정의로운 신입 형사인 당신에게 죄는 뿌리 뽑아야 할 악덕이며, 악당은 혼쭐을 내줘야 할 불량 씨앗이니까요.
:그런데, 벌써 몇 번째 검거에 실패하는 게 가당키나 하냔 말이야!
쾅, 상사가 책상을 크게 내리치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팬텀 블루 미스트의 화려한 예고장입니다.
어렵게 꼬아놓은 퀴즈나 수수께끼도 없이, 정정당당하게(이 말을 써도 괜찮을까요?)
▒월 ▒일 ▒시 ▒분, 가장무도회에서 보아요!
발송된 예고에는 언제나 그렇듯 푸른 안개꽃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 이왕 친절하게 예고장을 보낼 거라면 뭘 훔쳐 가는지도 말해달라고!
그렇습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사이에서도, 경찰을 우롱하며 훨훨 날아다니는 푸른 안개의 괴도!
이번에는 꼭, 반드시…… 그를 붙잡아 보이겠어요!
: 이봐, 듣고 있는 거야? 신입이 벌써부터 기가 빠져서는, 에잉, 쯧쯧……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하는 것도 잠시,
상사의 꼰대질에 당신은 쫓겨나듯 방을 나옵니다.
마음먹은 대로 돌아갔다면 만사가 참 쉬웠을 텐데요.
: 오늘은 평소보다 심기가 안 좋으시네요.
: 왜, 또 그 괴도가……
동료들이 소곤거리다, 당신이 오자 반갑게 맞이합니다.
: 커피 마시고 일해요~ 이럴 때 한숨 돌려야죠.
손에 뜨거운 커피가 안착합니다.
별로 마시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종이컵 안을 들여다보면, 새까맣고 끈적끈적한 액체 위에 언뜻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조금 피곤해보이지만 눈빛만은 힘이 들어간.
이 정도면 제법 정의로운 경찰 같지 않나요?
뿌듯해해도 좋아요.
아니, 뿌듯해하자고요.
마침내 꿈에 그리던 경찰에 들어온 당신은 생각하고는 다른 여러 일에 당황한 적도 있지만 (주차 단속, 음주 단속 같은 것들 말이죠..)
팬텀 블루 미스트라는,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대사건에 합류 할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 군 씨도 이제 경찰 태가 나네요~ 햇병아리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 아니, 정말 엊그제였잖아. 몇 달 밖에 안됐다고?
: 아하하, 그랬었나. 그런데 군 씨,
지난번 괴도가 출몰했던 현장에 있었다면서요.
혹시 재미있는 일화 같은 거 없어요?
지능 판정.
김 군: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재미있는 일화라고 한다면, 아마도.....
자각하기도 전에, 당신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흘러나옵니다.
분명히 명화 절도사건이었죠.
괴도와 일대일 매치를 했던 역사적인 순간!
동료들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시선 속에서, 당신은 그때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한 달 전, 달이 뜨지 않은 밤.
시내 XX 미술관은 한밤중인데도 전층 불을 밝히고, 숨을 죽인 채 괴도의 침입을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경찰들이 오가는 차를 경계하고 있네요.
당신은 이런 큰 사건에 차출된 것이 처음이라 심장이 떨리지만 굳이 티를 내진 않습니다.
원래 같았다면 신입 중에서도 신입인 당신에겐 기껏해야 순찰 정도가 떨어졌겠지만, 이번엔 운이 좋았어요.
괴도가 보낸 예고장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당신이었으니 말이에요.
: 자네가 하머터면 놓칠 뻔한 예고장을 발견했다고 들었네.
높으신 분이 형식적으로, 당신을 칭찬합니다.
: 이 괴도란 것이 참 질이 나빠. 언제, 어디서는 그렇게 꼬박꼬박 잘 쓰면서 뭘 훔치려고 하는지도 적지 않고...
게다가 예고장을 아무 데나 끼워두니 제때 발견하기도 힘든 일이지.
그렇습니다.
막내인 당신은 그릇을 버리다가 우연히 예고장과 눈이 마주쳤고, 그 공을 인정받아 가장 중요한 전시장의 경계를 맡게 되었답니다.
: 자, 곧 예고 시간이군. 녀석이 노릴 법한 그림이라면, 분명히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가 틀림없어. 이 미술관에서 최고로 가치 있는 그림이니까.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
이 전시장의 중앙, 오만떼만 경찰들로 바글바글한 안쪽에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커다랗고 휘황찬란한 귀걸이를 한 여인이, 베일을 쓴 채 눈을 내리깔고 있습니다.
손에는 막 감다 만 실타래가 들려 있고요.
교육 판정.
김 군:
교육
기준치:
80/40/16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가치를 부정할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명실상부한, 미술계의 신성!
단 한 사람을 그린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힘 있는 붓놀림과 터치는 그를 살아 숨 쉬는 이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괴도가 처음 미술관을 목표로 지정했을 때, 모든 사람이 괴도가 노리는 것은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라고 생각했던 것도 당연합니다.
:예고 시간 10분 전! 모두 정위치로!
당신은 전시장의 구석 벽에 섭니다.
아리아드네와는 다소 멀리 떨어진 곳이라, 이 구역의 경계는 한산하네요.
당신 외에 배치된 이는 갓 신입처럼 보이는, 경찰정복을 서투르게 입은 사람입니다.
모자가 삐뚤어졌는지 쩔쩔매고 있네요.
눈이 마주치자 꾸벅, 인사를 하고……
신입 경찰:헉, 모자가 떨어졌.....
허둥지둥 소란을 피우는 모습에 저쪽의 경찰들이 눈살을 찌푸립니다.
: 거기, 조용히 하게!
신입 경찰:죄송합닏..! 으아, 혀를 깨물었
모자는 주울 생각도 않고 시끄럽기 그지없네요.
어떻게 할까요, 모자를 주워줄까요?
김 군:(가만 보다가 작게 헛기침을 하며 제게 시선을 끌게 만든다.) 큼... 긴장하고 계시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조금 진정을 하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이어 모자쪽으로 시선을 내리고) ...거기 모자도 줍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신입 경찰:하하.. 죄송해요, 제가 좀 소란스러웠죠. (시선 따라 모자 내려다보다 냉큼 주우며) 이크, 감사합니다!
신입 경찰은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합니다.
20대 중반? 상당히 젊어 보여요.
선량한 얼굴이지만 잔뜩 긴장한 듯, 모자는 여전히 삐뚤어져 있고 겉옷의 단추도 한두 개 쯤 뜯어져 있습니다.
: 예고 시간 5분 전!
신입 경찰:저기, 제가 오늘이 첫 임무라 그런데... 팬텀 블루, 어쩌고가 그렇게 유명한가요? 미술관 앞에 기자들도 와글바글하고...
신입 경찰이 당신에게 자꾸만 말을 걸어옵니다.
당신 또한 신입이다보니, 그런 기류를 감지하고 친해지고 싶어 하는 걸까요?
김 군:(어이없... 이런 순간에 친분을 쌓고싶어 하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옷차림새도 단정치 못한 게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 든다... 하지만 티내지 않고 시선을 정면에만 향하며) 저도 첫 임무입니다. 그만큼 미숙한 부분이 있을 터이고, 그에 맞춰 집중을 하고 싶으니 조금만 조용히 해주셨음 합니다. 당신도 잡담을 나누다가 중요한 순간에 놓치는 것만큼은 싫을 거 아닌가요?
신입 경찰:아이, 너무 차갑게 구시네요.. 첫 임무라니 그쪽도 역시 신입인가보죠? (빤히 바라보며) 이 정도로 설마 놓치기나 할까요~ 얼마나 대단한 도둑이길래 그래요? 좀 알려주시면 안되요? 저도 뭘 알아야 잡든말든 할거고~..
신입 경찰은 당신에게 끈질기게 들러붙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에 대해 알려달라니.. 진심으로 하는 소리일까요?
그 유명한 대도둑을 모른다니?
당신이 알고 있는 팬텀 블루 미스트의 정보입니다.
옆에서 쫑알대는 저 신입 경찰에게 알려줄지는 당신의 선택이지만요...
알려주지 않으면 팬텀 블루 미스트가 나타날 때까지 쫑알거릴 것 같아요.
김 군:(속으로 한숨 푹푹 내쉬고는 저가 알고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집중하기가 어려워 가볍게 툭툭 내뱉는다.) ...말 그대로 도둑입니다. 예고장을 날리고 값비싼 물건을 훔치는 도둑이요. 여지껏 경찰들이 잡질 못해서 유명해진 거 말고는 없습니다.
신입 경찰:(흥미롭다는 듯 귀 기울이며) 정말요? 예고장을 보내다니.. 웬만한 범죄자들이라면 제 무덤 파는 짓이라고 말하겠어요. 실제로도 그런데, 어떻게 잡히지 않는 걸까요?
김 군:네... oO(그런 건 돌아가서 알아보라고) 탈출 경로를 철저하게 짜놓았거나 따로 동료가 있다거나 할 수도 있겠죠. 변장에 능하다고도 하니 군중에 섞여들어가기도 쉽겠네요. (점점 말하면서 주변 눈치까지 보게 된다... 이게 무슨 짓이람)
신입 경찰:변장에 능하다니.. 그렇다한들 신분까지 속이는게 가능할까요? (눈치 없이 쫑알대며) 그 도둑 이름이 뭐였죠? 팬텀 블루, 어... 팬텀 블루 미스트였나요? 그 이름은 어떻게 붙은거래요?
김 군:네, 그러게요. 저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궁금하네요. (해탈하고 묻는 말에 건성이지만 진정성 있어보이는 목소리와 적절한 제스쳐를 취해준다;) 오는 예고장마다 푸른 안개꽃이 함께 동봉되어 와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네. 팬텀 블루 미스트요. 이 이상은 저도 듣고만 와서 그런지 잘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물어봐)
신입 경찰:푸른 안개꽃이요?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여전히 눈치 없이 친한척하고;) 온 세계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준다는 건 역시 그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거겠죠? 어떻게보면 인기가 많은 괴도네요.
선배는 좋아하시나요?
김 군:아무리 온 세계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인물이라도 저희의 직업은 그에 대항하는 경찰입니다. 혹여 경찰이 아니었다 한들 물건을 훔치고 달아나는 도둑을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슬 바라보고) 이만하면 만족스러운 대답이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피자배달부:열 번 시키면 피자 한 판이 무료거든요. 이제 아홉 번이니까, 네. 다음 주문하실 때 꼭! 쿠폰 사용하신다고 말씀해주세요~
배달부는 제법 싹싹하게 말을 붙여옵니다.
헬멧에 가려져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엔 웃음기가 담겨 있네요.
고된 일인데도 이렇게 잘 해주는 건…… 당신이 경찰이라서일지도 모릅니다.
원래 경찰 앞에서는 모두가 법규를 준수하잖아요.
피자배달부:아참참, 우리 멋진~ 경찰관님께서는 무슨 피자가 제일 좋으세요?
듣기 판정~
김 군: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렇게 깐죽거리는 말투, 비교적 최근에 들은 것 같은데...
아뇨, 아마 아니겠지만.
무언가 마음에 걸립니다.
쓸데없이 파고들어 오는 것도 그렇고.
아~ 좀, 수상하단 말이죠.
김 군:...저는 피자 안 먹습니다. (이건 진심임) 그보다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만 이후에 바쁘지 않으시다면 잠시 여쭈어볼 것이 있는데 괜찮으실까요.
피자배달부:에~ 이렇게 맛있는 걸! 안 먹는다구요? (흠~ 네 물음에 머리 위에 물음표 띄우며) 저한테요? 하하~ 뭔데요? 시간이 남으니 들어나 볼까요! 경찰관님한테 질문을 받다니, 뭔가 취조받는 기분이기도 하고! (쫑알쫑알~)
김 군:(암만 생각해도 저 말투 닮았단 말이지)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잖습니까. 취조하는 게 아니니 걱정 마세요. (피자 식을까봐 꼭 안아다 턱 받치고) 다소 뜬금없는 질문일 수도 있겠으나... 혹, 팬텀 블루 미스트라고 알고 계십니까?
피자배달부:팬텀 블루 미스트요? 당연히 알고있죠! 요즘 유명한 괴도 아닌가요? 모르는게 이상할 정도죠~
김 군:그렇다면 팬텀 블루 미스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단순한 궁금증일 뿐이니 편하게 대답하여주셔도 좋습니다. (이걸 어떻게 말해서 알아내나~)
피자배달부:처음 보는 피자배달부한테 그런걸 궁금해하다니, 경찰관님도 참 엉뚱하시네요! 음~ 음~... 어떻게 생각하냐니, 뭐, 그냥, 대단한 도둑인가보네 싶죠! 아하하~ 평소에 일이 바빠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팔 휘적이며)
김 군:(저가 생각해도 엉뚱하긴 했지만 막상 들으니 이게 뭔짓거리인지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팔 휘적이는 모습을 보며 싸움 때에 다친 곳은 없는 건가 유심히 살펴보다 이내 거둔다.) 하긴. 이런 류의 일들은 항시 바쁘지요. 귀중한 시간을 너무 빼앗은 건 아닌가 슬슬 걱정이 되니 이만 돌아가주셔도 될 듯 싶습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친절히 답해주셔 감사했습니다.
김 군:다행이네요. 당신과 말을 나누고 싶어 무턱대고 들이대느라 제 행색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 했는데, 저 괜찮은거겠죠... (절 바라봄에 각잡고 수줍음에 물든 소심한 청년 연기해봄) 아, 주제도 제대로 정하지 않았는데, 저... 그러니까, 이 무도회에 대해 아는 게 없는데, 뭔가 특별한 건 없으려나요?
붉은드레스의 여성:어머, 꽤 적극적이시네요. (재밌다는 듯 눈웃음 지어보이며) 경찰 옷이 참 잘 어울리시네요. 이런 경찰만 있었다면 범죄는 벌써 사라지고도 남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가볍게 후후 웃어보인다)
무도회는 글쎄요, 특별한 거라.. 여긴 종교 단체가 소유한 건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름이, 뭐였더라? 야수회? 좀 이상하긴 한데, 자선도 많이 한다고 했고. 종교의 자유는 누구나 가질 수 있으니까요.
김 군:정말이신가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조금 가슴이 펴지는 것 같네요. 너무 오바한 건 아닐까 걱정했거든요. (따라 웃지는 못하겠고 진정성만 더해본다.) 종교 단체... 야수회... (알고 있지만 처음 듣는단 얼굴로 고개 끄덕이고)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신기한 무도회로 보여서 말이에요.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도 신선하고... (신기하단 눈빛으로 가볍게 주변 둘러보다가) 그 외에 다른 건 또 없나요?
붉은드레스의 여성:후후, 괴도 분장을 한 사람도 여럿 있는 마당에 경찰이 오바가 될까요. 무도회에 관심이 많으신가보군요. 그러고보니 참, 들으셨어요? 오늘 팬텀 블루 미스트가 올지도 모른대요. 분명히 멋진 사람이겠죠? 그걸 보려고 몰래 들어온 외부인들도 몇몇 있다는 걸요. (따라 가볍게 주위 둘러보며 수많은 괴도들 바라본다) 괴도는 뭘 훔쳐 가려는 걸까요? 제 목걸이를 탐내지는 않겠죠? (붉은 빛이 반짝이는 루비가 박힌 목걸이를 쓸어보이며)
김 군:아, 그렇군요. 그래서 유독 이 무도회장에 괴도 분장을 한 사람들이 많았나봅니다. (가만히 듣다가) 저도 많이 기대가 되네요. 모든 사람들이 그를 좋은 쪽으로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고개를 작게 끄덕이곤 손 끝에 닿은 루비가 박힌 목걸이로 시선을 옮긴다.) 글쎄요. 하지만 값비싼 것이라면 잘 간직하고 계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굳이 괴도가 아니어도 훔쳐갈 사람은 어딜가나 하나쯤 있는 법이거든요.
붉은드레스의 여성:역시 그렇겠죠. 정말 비싼 최고급 루비로 만든건데, 이걸 잃어버리면 너무 슬플 거에요. (상상만으로도 속상한지 살짝 인상 써보이다 곧장 표정을 풀며) 아, 그러고 보면 야수회에서 애지중지하는 보석이 하나 있다고 들었던 것 같네요. 황금빛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그래도 전 제 루비가 제일 좋지만요.
드디어 쓸만한 정보를 하나 입수했네요.
김 군:(비싸봤자 얼마나 비쌀까 싶지만 그러려니 하고 속상해보이는 얼굴에 동조하듯 네, 그러네요, 정말이요? 같은 추임새 넣으며) 괴도가 훔쳐가는 물건중 하나에 보석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다고들 하죠. 팬텀 블루 미스트도 그걸 노리고 있을까 싶네요. (드디어 쓸만한 정보...) 물론 당신의 루비도 못지 않게 아름다울테니 품에 꼭 쥐고 계세요. 그럼 이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입담 한번 놀리고 꾸벅 인사함)
알건 알았으니 매몰차게 떠나버리는 당신입니다!
다음으로 누구에게 말을 걸어볼까요?
김 군:(누가있었지 생각하다가 옆으로 지나가는 셜록 홈즈 차림의 사람에게 총총 다가간당) 실례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저와 말상대를 해주실 수 있을까 싶네요.
셜록홈즈 옷의 남성:오, 당신은 경찰 코스튬인가요? 제법 총명해 보이시는군요. (첫인상이 마음에 든 듯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아, 제가 아무한테나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눈이 높거든요. (흠) 그런데 경찰보단, 당신도 다른 탐정 옷을 입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알다시피 추리 소설에서 경찰은 번번이 범인을 놓치는 존재로 등장하지 마련이잖아요. (어쩐지 우쭐대는 듯한 투로)
김 군:(이건 또 뭔 컨셉이야) 아... (어이없어서 말할 타이밍도 놓친 채로 가만히 있다가 퍼뜩 정신 차리고) ...그러한 이유로 모든 이들이 경찰을 하지 않게 된다면, 그것도 상당히 골치아픈 일이지 않을까 합니다. 게다가 추리 소설이라 하여 경찰이 놓치는 존재로만 나오는 것은 또 아니라고 생각되는군요. 오히려 탐정과 경찰의 대립 구도가 보는 이들에게 있어 신선한 재미를 준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내가 살다살다 이런 아양도 떨어보는군) 눈이 높으신 홈즈 씨에 들어온 사람이니 대화를 나눈다 하여 후회 볼 일은 없을겁니다.
셜록홈즈 옷의 남성:뭐, 꽤 그럴 듯한 말이네요. (똑부러지게 논리적인 말을 내뱉는 당신의 모습이 꽤 마음에 든 듯이 웃어보인다) 오늘 팬텀 블루 미스트가 여기 올거라는 소문을 들었는데, 당신도 알고있었나요? 정체불명의 괴도라니, 그걸 자칭하기엔 너무 어설프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예고장부터 보세요. 이렇게 당당하게 몇 월 며칠 몇 시... 참나, 유치하기 그지없습니다. 고급스러운 수수께끼도 없이 어떻게 괴도라고 할 수 있겠어요? 한참 모자라요. (비웃는 것 마냥 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티를 팍팍 내며)
김 군:네. 방금 전에 듣고 오던 참이었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하며 고개 끄덕임) 확실히 유치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수께끼에 대해서 아는 바는 없지만 뜬금없이 보내오는 예고장은 정말이지 이해가 가질 않는 행동이라고 봅니다. 이 무도회에서 본 괴도 분장만 하여도 족히 70명은 넘어 보이더군요. (응응. 고개 끄덕임) 여담이지만 팬텀 블루 미스트에 관해 따로 더 아시는 게 있을까 궁금하네요.
셜록홈즈 옷의 남성:듣자하니 사복 경찰이 몇 팀 섞여왔다고 하더군요. 그런 뜨내기 도둑은 얼른 잡혀주는 게 치안에 좋다니까요. (절레절레~) 오늘은 그걸 볼 수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 (흐음..) 글쎄요, 그런 도둑에게 관심이 많지는 않아서. 괴도가 훔쳐내고자 하는 것?은 어느정도 예상되긴 하네요. 이 곳에 저주받은 보석이 있다곤 하던데,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소유주에게 불행을 가져다준다고 했나... 결국 트릭은 마지막에 들통나기 마련이죠. 유독성의 물질이 발라져 있다거나, 방사능이 새어 나오고 있다거나. 뭐, 그런 거 아니겠어요?
확실하진 않지만, 보석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 같습니다!
김 군:(이 놈... 컨셉은 정말 마음에 안 들지만 생각 하나는 나와 맞아서 오묘한 기분이 든다. 아무튼 정보를 얻은 거 같긴 하니까 싸게 물러나려고 고개부터 숙임) 그렇군요. 덕분에 많은 걸 알아갑니다. 모쪼록 남은 시간도 즐겁게 보내셨음 하는군요.
꽤 순조롭게 정보가 모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중히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에게 말을 걸어봅시다!
김 군:(하... 저 사람은 또 어떤 컨셉일까... 아냐, 생각하지 말자 김군. 수사에 집중해. 정신 바짝 차리고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좋은 밤입니다. 무도회는 잘 즐기고 계시나요?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아, 네. 좋은 밤이네요. (주변을 둘러보다 문득 말을 걸어오는 당신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너그러이 웃어보인다) 하하, 물론이죠. 저는 이 가장무도회가 너무 좋아 매년 참석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시계토끼의 분장을 했어요. 아시나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건데.
김 군:(몰라) 아, 그럼요. 거기에 나오는 캐릭터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걸요. (모자장수 시종드는 애였던가 생각함) 그럼 이 무도회에 대해 아주 잘 알고 계실 것 같군요. 이번에는 팬텀 블루 미스트도 온다고 하던데, 알고 계셨나요?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하하, 취향이 맞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웃는낯으로) 잘 알다마다요. 아주 잘 알고 있죠. 아,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골치가 아프던 참이었어요. (어딘가 언짢은 듯한 표정 지어보이며) 괴도가 보석을 훔쳐가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김 군:...왜죠? 보석과 관련된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눈 가늘게 뜨고 노려봄) 그 보석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히 중요한 물건인가 보군요. 실례지만 저도 들을 수 있을까요?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관련된 일이야 아주 많지요. 보석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그 보석은 아주 중요한 물건이란 말입니다. 신의 축복을 받은 보석, 옐로 다이아몬드입니다. 그 황금빛 보석이 얼마나 귀한지...
김 군:(아까는 저주라더니 이제는 축복...) 죄송하지만 저는 그 보석에 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때문에 어째서 축복을 받은 보석이라고 부르는 지도 잘 알 수가 없군요. 조금만 더 자세히 알려주시면 정말이지 감사할 것 같습니다.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관심가져주시니 기쁘긴하지만 아직 자세히 알아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을겁니다. (문득 당신의 복장을 내리 살펴보며) 만일 당신이 경찰이라면, 꼭 그 망할 도둑을 잡아주세요. 그렇다고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진 마시고요. 손님들이 불안해하니까.
라며, 단호하게 말을 전하고는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너무 파고들려고 했던 탓이었을까요.
어쩐지 자리를 피하는 저 남성이 신경이 쓰입니다.
남성이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않아 무도회장의 음악이 한층 경쾌하고 신나는 무도곡으로 변합니다.
사람들이 쌍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군요.
달리 파트너가 없는 당신은 그런 대열을 피해 구석으로 밀려납니다.
월 플라워가 될 준비는 되었나요?
그 순간,
-:멋진 형사님, 저를 잡아가려고 오셨나요?
당신에게 팬텀 블루 미스트가 말을 걸어옵니다.
...아, 팬텀 블루 미스트의 옷을 입은 사람이요.
엄밀하게는 말입니다.
단정한 가면이 그의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어, 정확히 어떤 인상인지는 잘 알 수 없었습니다만
세간에 널리 퍼진 '팬텀 블루 미스트'를 그대로 재현한 것 같군요.
장갑, 망토, 겉옷에 단 트레이드마크인 푸른 안개꽃.
관찰력 판정.
김 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의 왼쪽 귀에만 푸른 안개꽃 모양의 귀걸이가 달려 있습니다.
한 쪽만 한 귀걸이라니, 독특하네요.
당신이 귀걸이를 물끄러미 보자, 그는 호의적인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귀를 가리는 동작을 취합니다.
-:제 이름은 천우연이에요. 당장 체포하려는 게 아니라면, 함께 춤을 추지 않겠어요?
김 군:(정보를 더 얻지 못한 제 무능함에 한탄하고 있자니 또 어디서 굴러들어온 컨셉쟁이가 춤을 추자고 하니 어이가 없다 못해 상실할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보다 몸이 먼저 나간 나도 어지간히 정신이 없는 건가. 네 앞으로 다가가고 나서야 이건 수사에 포함된 또 하나의 업무라는 얼토당토 않는 이유까지 붙여놓고서도 영 마음에 안 드는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한다.) ...파트너를 찾는 거라면 저와는 맞지 않을거라 봅니다. 저는 당신이 생각하는 경찰도 아니고, 팬텀 블루 미스트랑은 춤을 추지 않거든요.
천우연:왜죠? 하하, 겉으로 보기에는 누가봐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 아닌가요. (가볍게 웃어보이며) 그럼 저를 다른 괴도라고 생각해주시면요? 팬텀 블루 미스트와는 춤을 추지 않는다고 했으니, 다른 괴도랑은 춤 춰 주시지 않겠습니까. 어디까지나 코스튬일 뿐이잖아요.
김 군:겉으로 보기에는 웃길 것 같군요. 경찰과 괴도가 함께 춤을 추는 거니 말입니다. (네 말을 들을 수록 이상하게 바라보며) ...왜 그렇게까지 해서 저와 춤을 추고싶은 건지 알 수가 없군요. (내가 누군지 아는건가 하는 헛생각 아닌 헛생각 해버림) ... ...이름이 뭐라고 했죠?
천우연:이런 곳은 처음인가요? 경찰 옷을 입은 참석자는 당신뿐이에요. 본인이 얼마나 눈에 띄는지 모르셨죠? (이상하게 바라보는 네 시선에 능청스레 웃는다) 다른 괴도들이 오기 전에 제가 먼저 낚아채야겠다고 생각했죠. 이름, 천우연이요. (흐음~)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관심없다는 듯이 잊어버리시면 속상해요.
김 군:괴도들이 그렇게 많은데 당연히 눈에 띌 수밖에요. (안그래도 마침 사복이나 입고 나왔을걸 후회중이었다.) 덕분에 당신같은 사람도 만나보네요. 천우연. 그래요, 춤이나 춥시다. 그런 소리를 하실 거면 차라리 춤이나 추는 게 낫네요. (지친다는 듯이 제 뒷머리를 한번 쓸고는 네 앞으로 손을 내민다.) 바쁜 사람을 데려가시는 거니 제대로 해주셔야 할 겁니다.
천우연:당신같은 사람이라니, 좋은 뜻이겠죠? 수락해주시니 기쁘네요. (웃는 낯으로 내민 손 부드럽게 감싸쥐며 능숙하게 당겨온다.) 걱정마세요, 춤이라면 자신 있으니. (이어 네게 시선을 맞추며 멜로디에 맞춰 사뿐히 스텝을 밟으며 리드한다.) 특별히 춤 춰 본 적 있으신가요?
김 군:글쎄요. 그건 두고 봐야겠죠. (리드해오는 네게 맞춰 스텝을 밟아본다. 춤을 출 때마다 항시 자신이 리드하는 쪽이었는지라 다소 어색한 감이 있지만 이래저래 잘 맞춰간다...) 춤이라면 어릴 적부터 춰왔으니 걱정하실 부분은 없으리라 봅니다. 그보다는 제 질문에 답해주셨음 하네요. (익숙치않은 스텝을 밟으며 바닥을 바라보다 다시 네게 시선을 올린다.)
천우연:어릴 적부터요? 와, 그럼 저보다 잘 추실지도 모르겠네요~ (눈이 마주치자 웃어보이며) 드디어 관심 가져주시는건가요? 하하, 형사님이 뭘 궁금해하실까. 어떤 질문이요?
김 군:괜한 말로 띄워주실 필요 없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잘 추지도 않고요. (네 웃는 낯이 이상하리만치 익숙해 보이는 건 기분탓일까 의문이 들어 더욱 지그시 바라본다.) ...별 거 아닙니다. 그저... ...그저 제게, 호의로만 다가오신 겁니까? 이렇게 춤만 추기를 원하신 건가요?
천우연:아주 묘한 질문이네요. 글쎄요... 아마 호의가 아니라 호감에 가깝겠죠? 당신이 마음에 들어서요. (가면에 반쯤 가려져 여전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저 웃어보인다.) 춤은 핑계일 뿐이죠. 저에게 궁금한 게 그것 뿐인가요?
김 군:그러는 당신도 묘한 대답을 하시네요. 분명 저희가 만난 지는 1시간도 지나지 않았을텐데요. (가면 너머를 잠깐이나마 보게 된다면, 하고 생각하였다가 이내 거두고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데에 집중한다.) 만일 정말이더래도 이런 접근이라면 실패라고 말해주고 싶군요. 저는 춤을 그닥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고개를 들어 다른 이들이 추는 모습을 보고서 다시 네게 시선을 옮긴다.) 그러고보니 이 곳에 진짜 팬텀 블루 미스트가 온다더군요. 듣자하니 어느 보석을 훔쳐가려고 한다던데, 다른 괴도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천우연:첫 눈에 이끌릴 수도 있지않나요? 이 상황, 이 장소에서 가장 최적인 방법은 춤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쉽지 않은 분이네요. (가만히 네게만 시선 고정하며) 진짜 팬텀 블루 미스트가 온다고요? 그럼 오늘 실물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후후, 어떻게 생각하냐니, 멋있지 않나요? 요새 제일 유명인이잖아요. 실존하는 대 범죄자라니 굉장히 흥미 있어요. 저주받은 보석 얘기도 들어보셨나보네요. 소문대로 저주가 실존할까요?
김 군:저는 적어도 얼굴의 절반을 가리고 괴도 분장을 하시는 사람에게 끌리지는 않습니다. 남의 호감을 사는 건 어려운 일이지요. 이 일로 알게 되셨다면 기쁘겠군요. (본래라면 남과 대화할 때 눈을 마주하는 것이 정석이건만, 어째선지 마주칠 때마다 불편한 느낌이 들어 저절로 바닥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바닥을 향했다가, 맞잡은 손으로 옮기고, 네 시선 옆으로 애매하게 빗겨 간다.) 경찰 분장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저는 잘 모르겠네요. 괴도가 유명인이라니...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인줄 알았는데 말이죠. (여기는 저주인가...) 그런 보석이 있다는 것만 들어봤습니다. 자세하게는 알지 못하여 쉬이 답변을 줄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제 생각으로는 믿음의 차이이지 아닐까 싶군요. 당신은 저주... 같은 걸 믿나요?
천우연:하하, 가면은 멋이죠. 괴도, 하면 가면이잖아요. 그럼 어떻게 하면 당신의 호감을 살 수 있는데요? 벌써 마이너스인건 아니겠죠? 그런거라면 섭섭해요~ (생각하듯 눈동자를 가볍게 굴린다.) 믿음의 차이라, 그런가요. ..저요? 아하하, 글쎄요. 엄밀히 따져보면 믿는 쪽이 아닐까요? 운명을 믿으니까 저주도 같은 맥락이겠죠! (능청스레 웃으며 잡은 손을 좀 더 꼭 붙들어보인다.)
김 군:하기야 그 대 범죄자라는 팬텀 블루 미스트도 가면을 쓰고 있댔죠. 제가 판단하기로는 멋 보다는 실용성을 우선시합니다. 저라면 그런 가면은 쓰지 않을 것 같군요. (네 말을 듣다가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단 얼굴로 인상을 쓴다.) 대체... 제 어디를 보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오자 시선을 옆으로 옮겼다가 곧 잡았던 손에 힘을 약하게 푼다.) 그러면, 그 저주받은 보석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셨음 합니다. 괴도가 찾는 보석일 수도 있으니, 흥미가 가네요.
천우연:뭐, 그건 생각의 차이겠네요. 과연 멋인지 실용성인지 팬텀 블루 미스트 본인은 알고있겠죠? 그렇게 인상 쓰시면 미간에 주름 생겨요~ (시선을 피하는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저도 보석에 대해 그리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않아서요. 신원도 모를 저보다는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어야하지 않나요?
...같은 말을 하며 춤을 추던 중, 괴도는 당신을 부드럽게 턴 시켜줍니다.
예술(춤) 판정.
김 군:
예술(춤)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문득, 당신이 아는 괴도는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상기합니다.
턴을 돌면서 은근슬쩍 부딪쳐보면 어떨까요?
김 군:(에에..)(유연하게 완벽한 턴을 돌면서 은근슬쩍 무릎을 툭, 건드려본다.)(툭!)
천우연:(깜짝 놀라 바라보며) 괜찮으세요? 하머터면 제 발을 밟을 뻔 했어요. 조심하셔야죠~
특별히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네요.
이 사람... 괴도가 아닌 걸까요?
춤이 끝나자 괴도는 당신에게 멋들어지게 인사를 합니다.
천우연:춤을 추는 동안 당신에게 무전기가 있는 걸 봤어요. 그리고 이어폰도요. 오늘은 괴도가 출몰한다고 했으니, 사복 경찰들이 여럿 숨어있대요. 당신도 그런 거죠?
김 군:(괜한 생각을 한 건가? 하기야 괴도가 제게 이렇게 가까이 올 리가 없겠지. 잡생각을 지우고 따라 꾸벅 인사를 한다.) 그저 퀄리티가 좋은 분장을 한 사람이라고 보이진 않으십니까? 사복 경찰들이 숨어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군요.
천우연:하하, 그런 거짓말이 통할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죠? 아무리 퀄리티가 좋은 코스튬이라도 현직 경찰과 같은 제복을 입을 수가 있나요? 아마 법에 어긋날텐데요. (빤히 바라보며 가볍게 웃는다.) 당신이 진짜 경찰이라고 여기저기 떠들 생각인건 아니에요. 단지.. 저도 수사를 돕고 싶어요!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본다!)
김 군:...이거 곤란하군요. 그렇다면 처음 보았을 때부터 알고 계셨을 테죠. (혹여 말이 새어나갈까 조심스레 주변을 둘러보다가 네 말에 잘못 들었나 제 귀를 의심한다.) ...네? ...수사를 돕고 싶다니... (반쯤 가려진 얼굴 사이로 비춰지는 반짝이는 눈이 부담스럽기 짝이 없어 그만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런 목적으로 다가오신 거라면 상당히 불쾌합니다.
천우연:처음엔 의심이었죠, 춤을 추고 난 이후론 확신이었고요. (네 주위를 한바퀴 빙글 돌며) 불쾌하게 하지 않으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 상당히 까다로운 형사님이네요. (고민하는 듯 턱에 손을 올리고 빤히 바라본다.) 그래도~ 수사를 방해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돕겠다는건데, 안 되나요?
김 군:의심하고... (속으로 한숨 푹 내쉬며 눈을 꾹 감았다 뜬다.) 저와 대화를 나누고 접촉하는 방식으로 신분을 알려고 하셨던 겁니까. (빙글거리는 모습에 머리까지 도는 기분이라 한 손으로 제 이마를 짚는다.) 아뇨. 괜찮습니다. 일반인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저희가 무능력해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이번 일에는 저희들의 힘으로 해내보이고 싶군요.
천우연:경찰들도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나요? 당신이 여기저기 말을 걸고 다니는 걸 우연히 봤었는데 말이죠.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웃어보이나) 무능력해 보였다고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았지만요. 솔직히, 경찰들에게도 정보가 없어서 힘겹지 않나요? 사복 경찰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곤란한 얼굴로 쑤시고 다니는걸 봤는데요.
김 군:그건 수사를 위한 작업이었을 뿐입니다. 눈에 띄었다면 그 부분에 신경쓸 필요가 있겠군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싸게싸게 허리 굽히고 인사하며) 하지만 이런 일반인까지 저희에게 손을 내밀어주시는 것은 아무리 보아도 실력에 의심을 품으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를 믿고 기다려주시면 반드시 그에 보답해보이겠습니다.
천우연:(뚱한 얼굴로 바라보며) 흐음...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요. 이러고 싶진 않았는데요. 계속 안 된다고 한다면 여기서 아주 큰 소리로! 모두에게 다 들리게! 여기 형사님이 있다, 진짜 형사다! 하고 소리 지를 거에요. (소근소근~)
김 군:...그런 식으로 대응하시면 저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게 무슨 꼴이람... 하도 어이가 상실하여 머리가 띵해질 지경이다. 미디어에서는 경찰을 대체 뭐라고 보는 거지? 이렇게까지 끈질기게 구는 것도 팬텀 블루 미스트를 따라하는 건가 생각이 드니...) ...제발. 조용히만 있어 주십시오. 소란을 피우면 저도 당신도 곤란한 건 매한가지이지 않습니까.
천우연:방해 안 할게요. 그러니까 돕게 해주시는거죠? 솔직히 이건 상호이득인건데! 조용히 있을게요~ (옆에 들러붙으며~) 여기선 무슨 소득이라도 있었나요? 슬슬 장소를 옮겨볼까요?
김 군:네. 네. 알겠습니다. (들러붙는 거 가볍게 떼어내면서 적당히 거리를 두려 멀어졌다가 곰곰히 생각하고 다시 한 발짝 앞으로 가며) 사람이 많으니 자칫하다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왕 도와주신다 하였으니 제대로 주의해서 다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얻은 정보는 일절 알려드릴 수 없지만, 당신의 말대로 자리를 옮기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천우연:형사님, 뭐라도 좀 드는게 어때요? 시간도 남았는데. 휘청거리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떡해.
김 군:저는 그렇게 허약하지 않습니다. 제 몸 건강은 제가 제일 잘 아는 법이고요. (그치만 배가 고픈 건 맞다... 이런 중요한 일에 한가하게 배나 채울 때가 아닌데..!! 속으로 짜증 한바가지 담으며 주변을 휘 둘러본다.)
천우연:그치만~ 지금 엄청 배고파보이는데요? 금강산도 식후경! 몰라요? 아직 급한 것도 아니잖아요~ 자자. (널 당겨 가까운 테이블에 앉히며) 형사님은 여기 앉아서 기다려요. 음식은 제가 가져다드릴게요! (대답을 듣기도 전에 총총 뷔페 방향으로 떠난다!)
김 군:아뇨, 가져오는 건 저 혼자서도... (얼빠진 얼굴로 테이블에 앉혀지고... 멀어져가는 네 뒷모습에 쫓아가 잡을 타이밍도 놓쳐서 가만히 테이블을 두드리기만...) 이게 뭐하는 짓인지... 역시 일반인은 끌어들이는 게 아니었는데...
신세한탄을 하고 있자니, 얼마 지나지 않아 곧 괴도가 뷔페에서 가져온 음식 접시를 당신의 앞에 내려놓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나 신선한 샐러드, 달콤한 쿠키 같은 것들이 담겨 있네요.
테이블 위에는 물병과 레드 와인이 놓여 있습니다.
다른 음료를 원한다면 뷔페에서 마음껏 가져오면 될 것 같네요.
천우연:한 잔 하시겠어요? 아, 근무 중이라 역시 술은 안 마시겠죠? (레드 와인을 집으려다가 방향을 틀어 물병을 집는다.) 이 테이블에는 잔이 이거 밖에 없네요.
곧 와인잔에 투명한 물이 반쯤 따라집니다.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마시는데는 지장 없으니까요!
은은한 불빛 아래의 괴도는, 아직도 가면을 벗지 않네요.
설마 식사하면서까지 가면을 쓰고 있을 셈인가요?
먹는데 지장은 없겠습니다만...
김 군:(가만히 제 앞으로 따라준 물이 든 와인잔을 느리게 흔들어보다가 네게 시선을 돌린다.) ...외람되나 드시는 데 가면은 벗지 않으시는 겁니까? 불편하시면 잠시 동안은 벗어두셔도 괜찮지 않을까 걱정되어 묻습니다.
천우연:(물 대신 와인을 한 모금 홀짝이다가 눈을 마주치며) 아, 가면이요? 음~ 괴도가 얼굴을 밝히면 쓰나요. 컨셉에 충실해야죠. (잔을 내려놓고 웃어보인다.) 불편하진 않으니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그보다 저한테 궁금한게 그런 것들 뿐인가요? 아무리 당신의 호감을 사는 걸 실패했다지만.. 정말 비즈니스 적이라서 조금 쓸쓸하네요. (속상하다는 듯 우는 시늉)
김 군:아, 네... (역시 코스튬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랑은 말을 안 섞는 게 좋았나 갑자기 후회스럽다. 전부 컨셉쟁이들 뿐이네... 이러니 말이 안 통하지.) 근무 외 사적인 것들은 일체 받지 않는지라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정 원하시다면 사건이 끝난 후로 해주셨음 하는군요. ...그렇다고 다 받아준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사족을 덧붙이고는 이내 소리가 나지 않게 와인잔을 내려놓는다. 우는 척 하는 거 다 안다, 이 사람아.) 그보다는 도움을 주신다고 하였으니 이 일에 관해 아는 부분이 있으신 지가 궁금하군요. 보석에 관해선 알 수 없다고 하셨지만, 다른 정보도 혹 있으시다면 필히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천우연:사건이 끝나도 아는 척 해도 괜찮나요? 다 받아주진 않아도 어느정도는 받아주신다는거죠? (하나 물었다는 듯 재차 확인한다~) 뭐, 저도 그리 잘 아는건 아니지만요~ 사실 이 야수회는 그리 떳떳한 단체가 아닌 것 같아요. 야수회와 관련 있는 실종자들이 여럿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김 군:그 일에 관해서는 나중에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얼렁뚱땅 넘기며~) 야수회가 그런 단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군요. 하지만 아무래도 소문은 소문인지라 진상을 파악하기 어려울 듯 싶은데,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천우연:(하하~) 뒤에서 떠도는 소문이니 그럴만도요. 말 그대로 저도 들은거라 자세히는 몰라요. 수상한 사이비 교단이 다 그렇지 않겠어요? 어쩌면 비밀의 장소가 있을 수도 있고! 거기서 자기들끼리 뭔가 작당을 꾸미고 있을지도 모르죠. 이런 무도회도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개최하는거 아닐까요?
김 군:비밀의 장소가 있다한들 그 장소를 찾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비되겠지요. 그런 사이비 교단을 위해 윗선에서 인력을 동원해줄 것 같지도 않고요. (제 손목에 찬 시계를 한번 보았다가 떼며) 하지만 괴도가 가져가려고 하는 물건이 그 야수회의 보석일 거라는 소리는 들었습니다. 다만 이것도 말뿐인지라 정확한 답을 내놓기는 어렵겠죠... (끄응... 깊게 파고들 수록 더욱 알 수 없어져 감에 인상을 팍 쓰고 제 이마를 짚는다.)
천우연:비밀의 장소니까 사람이 오가지 못하도록 출입을 막아두지 않았겠어요?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고보니 그 저주받은 보석도 이 파티장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같은 대화를 나누며 음식을 깨작거리고 있자니 허기가 조금 달래지는 것 같습니다.
관찰력 판정.
김 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본회장 쪽에서, 조금 전 만났던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이 휴게실로 향하는 걸 발견합니다.
쉬러 가는 걸까?
태도가 상당히 주의 깊네요.
천우연:저 사람, 야수회랑 관련 있는 사람 아니에요? 좀 수상하다~
김 군:사람을 겉으로 판단하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하지만 단순히 휴게실에 들어가는데 저렇게 주의 깊게 행동하는 건 저도 수상해보이긴 하는군요. (이랬다저랬다)
잡담을 나누는 사이 뱀파이어 남성은 휴게실로 쏙 들어가버리고 맙니다.
따라가볼까 하던 찰나, 뒤에서 누군가 당신을 부르는 소리에 잠시 생각을 멈춥니다.
붉은드레스의 여성:잠시만요!
조금 전 만났던 붉은 드레스의 여성이네요.
여성은 다소 혼란스러운 얼굴로 당신에게 셜록 홈즈로 분장한 남성을 보았냐고 묻습니다.
붉은드레스의 여성:근처에서 셜록 홈즈 분장을 한 사람을 못 보셨나요? 대화가 무르익어 그와 단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어요.
김 군:(방금 전에 실종에 관한 소문을 듣고 온 참이라 그런지 그쪽으로 생각을 해보다가 이내 고개를 가로젓고) 저희는 보지 못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발견하게 된다면 먼저 말씀을 드리도록 하지요.
붉은드레스의 여성:으음.... 그게, (잠시 주변 두리번거리다가 작은 목소리로) 사실 그가 저한테만 초대장 없이, 몰래 들어온 거라고 밝혔는데... 어쩌면 그게 들켜서 내쫒긴 거면 어떡하죠?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아서요. 그리고.. 안일하게 행동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저 말고도 함께 온 이들이 몇몇 사라졌다고 말한 사람들이 있어요.
김 군:(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라는 말을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만 생각한다.) 사라진 일행들이 걱정되신다면 경찰에 신고를 하시는 것이 빠를 듯 싶습니다. 이 무도회장 내에서는 팬텀 블루 미스트가 온다는 예고장을 받고 오신 사복 경찰들이 몇몇 계시니, 쉬이 찾으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 일이 소문과 연관이 있는 걸까 생각하며 네게 눈치를 주고는 다시 제 앞의 여성에서 꾸벅 인사를 한다.)
붉은드레스의 여성:음... 알겠어요, 그러는게 좋겠네요. 별일이네요, 정말...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혹시 그를 마주치게 된다면, 제가 찾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말을 마친 여성은 본회장으로 돌아갑니다.
천우연:어떻게 할건가요, 형사님?
김 군:어떻게 하긴요. 일단 휴게실로 들어간 사람부터 찾은 뒤, 이후에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보도록 하죠. 갑시다. (휴게실로 성큼 나아가며)
천우연:좋아요, 역시 듬직하네요~
예고까지 한 시간 전, 기이하게도 휴게실은 단 한 명의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요란한 파티였으니 한둘 정도는 이 곳에서 쉬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요.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들 어디로 간 걸까요?
여성의 말이 신경 쓰입니다.
창문, 소파, 테이블, 서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김 군:(어디로 간 거지? 섣불리 소리를 내지 못 하겠어서 입을 다물고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움직여 창문을 바라본다.)
회색 커튼으로 가려진 창문입니다.
창문을 열어보면, 숲의 향기가 섞인 밤바람이 불어옵니다.
건물 주변에 우거진 숲은 이런 밤에 들어갔다간 길을 잃기 딱 좋겠죠.
건물을 빙 둘러 주차된 자동차들이 보이지만, 그 외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김 군:밖으로 나간 건... 아닌가... (작게 중얼거리고는 네가 제대로 있는지 한번 확인한 후에 소파로 걸어가 자세히 살펴본다.)
천우연:그렇게 확인하지 않으셔도 옆에 꼭 붙어있다구요. (천연덕스럽게 총총 쫒아가며)
푹신푹신한 소파가 여러 개나 놓여있습니다.
괴도는 소파에 드러누워 살 것 같다며 탄성을 흘립니다.
천우연:파티는 좋지만, 역시 주기적으로 누워서 쉬고 싶어요~ (발라당~)
김 군:(이제는 대놓고 한숨 흘리며...) 아... 네... 그치만 저는 이 곳에 쉬러 온 것이 아니니 조금만 옆으로 비켜주시면 감사할 것 같군요. 게다가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하여 이런 공공장소에서 드러눕는 것도 보기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태평하게 누운 네 팔을 툭툭 건드려 치우면서 특별한 것은 없나 이리저리 둘러본다. 방해는 안 하겠다고 하더니...)
푹신푹신하여 깊게 앉는다면 자국이 남는 재질의 소파입니다.
그가 드러누운 소파를 제외하고도, 어떤 소파들엔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최근까지 이곳엔 사람들이 모여 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어디로...?
김 군:(누군가 휴게실 밖으로 나온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착각인가 아니면 내가 놓친 부분이 있는 걸까. 자국이 남은 부분을 쓸어보며 곰곰히 생각하다가 더 볼일이 없다고 판단되자 테이블쪽으로 몸을 돌린다.)
천우연:뭐 좀 알아내고 있나요? (소파에 누워있다 벌떡 일어나 쪼르르 따라붙으며)
조화가 든 꽃병이 둥근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둥근 테이블은 상당히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 군:(가만히 보다가 꽃병을 들어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따라붙는 네게 한발짝 멀어진다.) 알아내는 중입니다. 계속 서 계시느라 지치실 법도 하니 소파에 더 앉아 계셔도 좋습니다.
천우연:왜요~ 옆에 잘 있나~ 감시할 땐 언제고! (한발짝 다시 따라붙는다!)
꽃병을 들어보려고 했으나, 테이블에 단단히 접착되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제자리에서 꽃병을 돌릴 수는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조금 기묘하네요.
김 군:이렇게까지 붙어있지 않으셔도 지켜보는 데에 지장은 없습니다. (별 이상하게 붙여놨네. 그대로 꽃병을 돌리려다가 다가오는 네 모습에 한발짝 더 옆으로 물러나서야 꽃병을 돌려본다.)
따라붙는 괴도를 피해 꽃병을 몇번 돌려보지만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네요.
김 군:(그냥 잘못 붙여둔 건가? 고개를 갸웃해보고는 피하듯 서가로 발을 옮겨 살펴본다.)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킬링타임용 책들이 듬성듬성 꽂힌 서가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김 군: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책들 사이에서 낡은 기도서 한 권을 발견합니다.
김 군:(휴게실에 이런 책이 꽂혀있을 수가 있나 의심하며 기도서를 꺼내 쭉 훑어 넘겨본다.)
듬성듬성 읽히는 단어를 조합해본 결과, 이 기도서가 무언가 불길한 것에 접촉하려는 용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성 판정.
김 군: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낡은 기도서를 덮자, 곧 그 안에서 작은 메모지가 떨어집니다.
김 군:(머리 어질...) 돌아가면 라틴어 공부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어... (작게 중얼거리고는 떨어진 메모지를 주워 살펴본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천우연:뭐라도 찾았어요? (기웃기웃)
김 군:네. 찾은 것 같습니다. (기웃거리는 네 앞으로 메모지 건네주고) 적혀있는 내용에 이전 이 곳에 들어오던 뱀파이어의 분장을 한 사람도 같은 행동을 취했었죠. 아마 당신이 생각했던 대로 그 사람이 뭐든 간에 이 일에 연관이 있는 것 같기는 한가 보군요.
천우연:(건네받은 메모지 살펴보며) 역시! 후후, 제 감은 틀리지 않았네요. (세번째 문장 가르키며) 여기, 뭘 돌리라는 것 같은데. 아까 그 꽃병을 말하는거겠죠?
김 군: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라도 열리는 건가 싶지만, 혹여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테이블에서 멀리 떨어져주십시오. (뒤로 가라는 제스쳐 취해보며)
천우연:넵, 분부대로~ (뒤로 몇발자국 멀어지며) 얼른 해봐요!
김 군:감사합니다. (멀어지는 걸 확인한 후에 창문을 등지고 서서 꽃병을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돌려본다.)
메모지에 적힌대로 꽃병을 돌리자,
커다란 테이블이 반으로 갈라지며, 그 안에서 숨겨진 계단이 드러납니다.
계단은 아주 길고 깊습니다.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임이 틀림없군요.
듣기 판정.
김 군: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희미하게, 괴로운 신음이 들려옵니다.
저 아래에서 말이에요.
동시에 무전기가 울립니다.
예고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전원, 정위치로! 상황을 보고할 것!
인원의 수가 적다. 무단이탈을 엄격히 금하며, 나타날 괴도에 대비하라!
괴도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천우연:형사님, 안 내려가 볼건가요?
김 군:(무전기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자 내려가려던 발걸음이 멈춘다. 물어오는 네 목소리에 머뭇이며 바라보고) 저... (이어 손에 든 무전기를 문질거리며 휴게실의 문으로 시선을 옮긴다.)
천우연:(머뭇거리는 네 행동을 빤히 바라보며) ..이 아래에 사람들이 잡혀 있을지도 몰라요. 아니, 잡혀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무도회장으로 돌아갈 건가요? 무엇을 위해서?
김 군:하지만 저는... (원래라면 이런 곳에 있을 수 없는데.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너와 무전기를 번갈아 보다가 돌연 제 머리를 세차게 털어제낀다. 한 시가 바쁜 순간에 뭘 망설이고 있는 건지, 이런 것 하나 제대로 못 정하고 어영부영하게 있는 제 자신에 화가 나 인상을 팍 쓴 채 애꿎은 무전기만 신경질 나게 주머니 안으로 쑤셔넣고는 뒤를 돌아 지하를 내려다본다.) 죄송합니다. 내려가도록 하죠. 앞장 설테니 밑을 조심하며 내려와주시길 바랍니다.
천우연:(대담한 네 행동이 마음에 든 다는 듯 웃어보인다.) 이래야 제가 아는 형사님이죠! 정의로워서 반해버리겠는데요~ 자자, 한시가 급해요. 얼른 내려가보자구요. 길이 어두운데, 손전등은 가지고 계시죠?
김 군:그런 소리는 나가서 하도록 하고요. 손전등이라면 가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필수품 손전등을 뒤적이며 찾아본다.)
당신은 안주머니에서 손전등을 찾아냅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있었네요!
김 군:(이번에도 없으면 어쩌나했네. 흠흠. 자연스레 손전등을 켜서 밑을 밝히고 천천히 내려가본다.) 제 뒤에 붙어서 조심히 따라오세요.
두 사람은 경계하며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무전기에서 무어라 소리치는게 들렸던 것도 같은데..
이 곳은 전파가 잘 통하지 않는지 지지직거리는 소리만 울립니다.
무전기도 더는 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손전등에 의지하며 얼마나 내려갔을까요.
곧 바닥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아주 좁은 복도처럼 생겼고, 바로 앞에는 거대한 문이 하나 보입니다.
김 군:괜찮으십니까? 이 앞에 문이 있는 것 같아 열어볼 예정이니 모쪼록 조심해주십시오. (잘 내려왔나 뒤를 돌아 네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조심히 문을 열어본다.)
애석하게도 문은 잠겨 있습니다.
문 너머로 다수의 인기척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개중에는 신음과 애원,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까지 있네요.
하지만 문이 잠겨있는 노릇이니.. 열쇠를 어디서 얻을 수 있겠어요?
천우연:잠겨있나요? (뒤에서 기웃거리다 문앞으로 다가가며) 아마 선택받은 몇 명의 사람만 이 곳의 열쇠를 갖고 있는 거겠죠. (시험 삼아 문을 흔들어보며) 혹시 모르니 벽을 좀 살펴봐 줄래요? 누가 예비용 열쇠를 숨겨뒀을지도 모르고.
김 군:(가만히 느껴지는 인기척에 긴장해있다가 불쑥 들어온 네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지원을 요청할걸 그랬군요. 이 뒤의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을지 감이 안 잡히니... 일반인까지 데리고 온 마당에 너무 안일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올라가기엔 너무 늦었으려나 생각하며 주변의 벽을 건드려본다.) 위험한 일에 끌어들인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군요.
천우연:괜찮을거에요. 애초에 들러붙은 것도 저니까~ 제 책임이죠. 뭐, 죽기야 하겠어요?
벽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관찰력 판정.
김 군:(나는 왜 저런 태평한 사람을 데려와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벽, 어째선지 오래된 피가 말라붙은 듯합니다.
열쇠는 보이지 않네요.
당신이 포기하고 문으로 돌아가자, 괴도는 호들갑을 떨며 갑자기 문이 열렸다고 말합니다!
천우연:형사님, 이것봐요! (열린 문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처음부터 열려 있었는데, 뻑뻑하게 힘을 줘야만 열리는 구조였나봐요. 열심히 흔들고 당기고 밀었더니 열리지 뭐에요?
지능 판정.
김 군: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상하다. 분명히 잠겨 있었던 것 같은데...
좀 수상해요.
김 군:제가 만져봤을 땐 분명히 잠겨있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해서 문을 연 것이 맞습니까? (묻고나서야 아차 한다.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아무튼 열렸다니 다행이군요. 감사합니다. 이제 잠시만 뒤로 비켜주실 수 있을까요?
천우연:네네~ 얼른 들어가봐요. (고개 끄덕이며 뒤로 한 발 물러난다.)
김 군:열겠습니다. (뒷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권총을 손에 쥔 채 깊게 심호흡 한다. 이어 들키지 않도록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자,
셜록홈즈 옷의 남성:사, 살려주세요! 부탁이에요!!
셜록 홈즈 옷을 입은 남성이 비명을 지릅니다.
그의 옆에는, 밧줄에 묶인 여러 사람이 덜덜 떨며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보기도 전에 당신은, 지하의 제단에 시선이 쏠릴 것입니다.
'제단'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 구조물은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최근까지 비인도적인 의식이 치러졌음을 짐작하게끔 합니다.
이성 판정.
김 군: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감소.
셜록홈즈 옷의 남성:이상한 사람들이 우리를 여기에 가뒀어요! 당장 나가게 해주세요!
당장 그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햇지만, 당신은 눈길을 뗄 수 없습니다.
제단의 가장 위, 솟아오른 단상에 놓인 건 분명, 보석이었으니까요.
희미한 빛 속에서도 찬란한 광채를 품고 있는 황금빛의 다이아몬드.
정신력 판정.
김 군: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이런 보석이라면, 다른 이가 탐내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당신은 보석을 향해 나아갑니다.
천우연:형사님, 괜찮아요?
괴도가 당신을 잡아끕니다.
당신과 눈을 맞추려는 것처럼.
가면 너머의 눈이 몇 번 깜박이더니, 당신이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손을 놓습니다.
천우연:갑작스럽게 끔찍한 범죄 현장을 맞닥뜨렸으니 얼이 빠진 것도 이해해요. 그런데, 우선 인질부터 해결하자고요.
괴도가 작은 나이프 하나를 내밉니다.
왜 이런 걸 가졌는지는 의문이지만, 밧줄을 끊으려면 날붙이가 필요하겠죠.
각각의 인질들은 떨며 무서워하고, 전율하고, 당장 풀어달라며 악을 씁니다.
공통된 말을 들어보면 갑자기 습격당해 정신을 차리자 여기였다는 것 같군요.
김 군:...죄송합니다. (확실히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보는지라 저를 잡아주는 이가 없었다면 분명히 큰 사고로 이어졌겠지. 눈을 마주쳐오며 나이프를 건네는 네게서 약간의 의심을 품지만 군소리 않고 받아든다. 이어 밧줄을 끊으려 인질들을 향해 걸어가며) 경찰입니다. 남은 건 저희가 해결할테니 잠시 진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밧줄을 풀면 곧장 위로 올라가주십시오. (말하는 걸 들어보니 이전 휴게실에 있었던 사람들인가...)
당신이 차례로 밧줄을 끊어주자
셜록 홈즈를 필두로, 인질들이 앞을 다투어 도망칩니다.
무전기는 여전히 먹통입니다.
같이 온 괴도도 도망칠 거라 생각했지만,
어째선지 그는 제단 앞을 빙글빙글 맴돌며 무언가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관찰력 판정.
김 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제단에 그려진 마법진, 과 비슷한 것을 발로 뭉개거나 칼로 흠집을 내어 훼손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짓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아주 집중한 얼굴이에요.
잠시 후, 괴도는 개운한 얼굴로 돌아옵니다.
천우연:이제 됐어요! 깔끔하게 처리했다고요. 이로써 한 건 해결이네요~ 제 덕분에 보너스 받으시면 나중에 한 턱 쏘세요.
김 군:(뭐가 됐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지만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니 고개는 끄덕임..) 네. 다음에 만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죠. (이제 보석을 가져가야 할 것 같은데.. 보석으로 시선 총총 돌린다.)
천우연:(살짝 잡아끌며) 지금 그런 거 챙길 때가 아니에요! 무슨 일 생기기 전에 저희도 얼른 나가자구요.
김 군:하지만 괴도가 보석을 챙기러 이 곳에 올 수도 있을텐데... (출입구는.. 여기 뿐인가? 주위 두리번 거리면서 네 말 따라 슬쩍슬쩍 물러나본다..)
천우연:이런 상황에까지 그렇게 그 괴도가 잡고싶어요? 하여간 대단한 형사님이라니까.. 얼른 나가요!
: 누구 맘대로!
탕,
괴도의 망토가 크게 펄럭입니다.
아차하는 순간, 괴도가 당신에게로 쓰러집니다.
당신의 어깨를 짚고, 휘청거리며 기댄 몸이 이상하리만치 무겁습니다.
춤을 출 때는... 아주, 가볍고 날랬던 것 같은데.
당신의 손이 빠르게 젖어듭니다.
천우연:윽, 형사님...
김 군:(제 손이 젖어감에 직감으로 깨닫고 네 허리를 꽉 붙들어 맨다.) 괜찮습니다, 천우연 씨. 말씀은 더 마시고 다친 부위를 피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꾹 누르고 계십시오.
천우연:(아픔인지 충격인지 덜덜 떨며 네 어깨를 쥔 손에 더 힘이 들어간다.) 저, 저... 이대로 죽는 건 아니겠죠?? 으윽.... 토할 것 같아요....
김 군:괜찮습니다. 괜찮아요... (제 어깨를 쥐는 손을 잡아다 제 품에 끌어당겨 안고는 느리게 토닥인다.) 제가 있으니 걱정 마세요. 죽게 놔두지 않겠습니다. 조금만 참아주세요. 금방 끝내고 돌아올테니 그 동안만 참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너와 시선을 맞추고 동의를 바라듯 가만히 바라본다.)
천우연:(가면을 뚫고 느껴질 정도로 사색이 된 얼굴로 어느 한 곳을 가만히 바라보지 못하고 흔들리는 시선으로 간신히 눈을 맞추다 고개를 떨구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 네... 알, 겠어요. 참아볼게요.... 참고말고요.
김 군:...감사합니다. (네 대답에 안심한 얼굴로 따라 고개를 끄덕이고는 벽에 기대고 앉을 수 있도록 놓아준 뒤, 그럼에도 걱정이 되는지 네 등을 조심히 쓸어준다.) 언제나 제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러니 지금은 죽으시면 안 됩니다. (두어번 정도 쓸어주다가 다시 일어나 제 앞의 남성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권총을 장전한다.)
어디선가 귀가 찢어질 듯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했던 남성이 이쪽으로 총을 겨눕니다.
남성의 눈이 형형한 분노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거의 다 된 의식을 이렇게 망치다니!
너희만큼은 ▒▒▒▒▒님께 바치고야 말겠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의 신을 읊조리며,
그가 한 발, 한 발 다가옵니다.
천우연:형사님, 조심하세요...
위험을 감지한 듯 비틀거리며 제단으로 기어가, 당신에게서 조금 멀어집니다.
뚝, 뚝,
붉은 것이 떨어지는 자국이 선연하네요.
마지막으로 본 그는, 피에 젖은 손으로 자신의 왼쪽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셜록홈즈 옷의 남성:한눈을 팔다니!
탕, 다시 총이 쏘아지지만 당신의 뒤쪽 벽을 맞춥니다.
김 군:움직이지 마! (제 앞으로 권총을 들어다 겨누고) 순순히 총을 버리고 두 손을 듭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법정에서 유리한 진술을 할 수 있고 또한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을 것입니다.
사교도:거의 다 됐는데, 이제 와서 순순히 끌려갈 것 같아? (총을 마주 겨누며 노려본다)
김 군:한 번 더 말합니다. (노려오는 모습에 총을 단단히 고쳐잡으며) 총 버리고 손 듭니다. 두 번은 없습니다.
사교도:웃기지마! 네까짓게 혼자 뭘 할 수 있지? (경찰에게 깝치며 선공합니다)
사격(권총)
기준치:
30/15/6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총알이 당신을 빗겨나가 뒤쪽 벽에 꽂아집니다.
귀가 먹먹합니다.
김 군:(얘~ 못맞췄대요~)(가만히 보다가 총을 손에서 떼어놓을 심산으로 조준하고... 쏩니다~)
사격(권총)
기준치:
30/15/6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조준이 흔들렸던 걸까요, 총알이 사교도를 빗겨나갑니다.
사교도:경찰이 그 정도 밖에 못 하나? (욘나 깝치며 한 발 더 쏴요)
권총
기준치:
30/15/6
고장:
-
굴림:
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사교도가 쏜 총알이 당신의 왼쪽 팔에 박힙니다.
체력 -2 감소.
김 군:(하... 팔의 통증은 무시하고 몸통박치기로 근접전 판정이나 하고싶단 눈)
사교도는 총탄이 다 떨어진듯 총을 틱틱 대고 있습니다.
기회인 것 같습니다.
김 군:(이 김군을 상대로 방심하다니 몸통 박치기로 응징해주겠다. 박치기로 총도 빼앗아봐요.)
근접전(격투)
기준치:
75/37/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진심이냐
총을 맞은 충격이었을까요.. 삐끗해서 엉뚱한 곳에 부딪치고 맙니다.
사교도:(방심하다 놀라서 탄약 빈 권총 휘둘러 공격해요)
다 쓴 권총 휘두르기
기준치:
40/20/8
고장:
-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김 군:(미치겠다...)(권총을 휘두르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 진짜 어이없는데 한번 더 총을 빼앗아본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75/37/15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사교도: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어설프게 두르는 총을 낚아채는 것에 성공합니다.
사교도:(총 휘두르다 뺏겼으니 주먹 휘둘러요;)
비무장
기준치:
40/20/8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사교도의 주먹이 허공을 가릅니다..
김 군:(하..... 한쪽 팔 못 쓰는 게 너무 서럽다. 남은 쪽 팔은 다친 곳 붙잡는 대신 다리로 쳐서 제압해봅시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75/37/15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사교도: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33
판정결과:
실패
사교도를 걷어차 제압하는데 성공합니다.
사교도 체력 -2 감소.
사교도:(욘나 발버둥칩니다. 제압당한채 공격하려고 안간힘 써요)
비무장
기준치:
40/20/8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
김 군:(가만히좀있어봐ㅠ)
회피
기준치:
37/18/7
굴림:
41
판정결과:
실패
팔에 중상을 입은 채로 발버둥치는 성인 남성을 제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체력 -1 감소.
김 군:선생님, 이만 진정해주십시오. 다 끝난 일이지 아니잖습니까. 저희끼리 몸싸움만 해보았자 서로에게 득 보는 건 없을거라 봅니다. (설득으로 전향가능?;)
설득 굴려봅니다.
김 군:
설득
기준치:
65/32/13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
정신나간 사교도는 당신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행운 판정 해봅시다.
김 군:
행운
기준치:
45/22/9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ㅋㅋ)
사교도:(한번 더 발버둥쳐요)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김 군:선생님... .......(ㅋㅋㅋ....) 제발 진정하고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이래서는 저희 둘 다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이만 미련을 버리세요.
(제발요!!!!!!!!!!!!!)
설득
기준치:
65/32/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번엔 좀 와닿았던걸까요.. 움직임이 조금 멎어듭니다.
행운 판정도 한번만 더 해봅니다..
김 군:
행운
기준치:
45/22/9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뒤가 시끄러워지더니,
경찰: 꼼짝 마! 경찰이다!
때맞춰 여러 명의 경찰들이 뛰어 들어옵니다.
제대로 정복을 갖추고 있네요.
경찰: 납치된 피해자들이 뛰어나와, 급하게 지원을 요청했어요! 곧 더 많이 도착할 겁니다!
당신의 동료가 짧은 설명을 마치고는 당신의 아래에 깔려있는 사교도를 체포하고 다친 팔을 응급처치 해줍니다.
김 군:아... 감사합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가... 가만히 바라보며 치료를 받다가 문득 뒤를 돌아 다쳐있을 그 사람을 찾는다.) 저기, 제 뒤에도 치료를 받을 사람이 있는데...
당신은 제단 근처에 있을 그 사람을 찾습니다.
그러나, 이게 무슨 일이죠?
제단 위에 쓰러져 있던 그는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습니다.
바닥에 이렇게나 피가 흥건한데도...
분명히 치사량의 피를 흘렸어요.
그대로 두면 죽을 거라고요.
아, 잠시만.
...당신은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주머니를 발견합니다.
물풍선이라고 해야할까요?
안에 붉은 물감이 들어있었나봐요.
마치, 힘을 주어 터트렸다간, 실제로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이게요.
왜 이런 게 여기에...
동료경찰: 그런데, 결국 괴도는 나타나지 않았네요. 가짜 예고장이었나?
지능 판정.
김 군: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아니 함만 봐줘 나 크리도 떴었잖아)
막연한 의심이 빠른 속도로 형체를 갖춰갑니다.
처음부터 '형사님'이라고 말을 걸었던 것,
기묘하게 자신을 잘 안다는 듯이 말했던 것이나,
뻔뻔하리만큼 익숙한 말투와 행동이라거나.
분명히 잠겨 있었던 문을 연 것도 있고.
한 달이면 웬만한 멍은 낫고도 남을 시기죠.
가짜 피 주머니로 총에 맞은 양 행세한 것처럼, 혹시 그간은 일부러?
당신의 감은 늘 틀리지 않았어요.
단상에 올려져 있던 옐로 다이아몬드가, 언제부터 사라졌었죠?
그 아래에 보란 듯이 놓여 있는, 찢어진 망토 조각은?
망토 조각에는 빗나간 총탄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
...
....젠장, 속았다!
분노로 인해 이성 판정 합니다.
김 군:
SAN Roll
기준치:
46/23/9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이성 -2 감소.
이후, 경찰은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사람을 제물로 바쳐, 사악한 신을 부르는 의식을 실행하려고 했다는군요.
인질들은 모두 풀려나 안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포위하고 있기에 건물을 빠져나간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하네요.
붉은 액체가 묻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괴도 코스튬의 참가자도 없고요.
대체 어디로 탈출한 걸까요, 이 괘씸한 괴도는!
아니지,
내내 당했는데,
이렇게 끝날 수는 없어요!
생각해볼까요.
오늘 이 건물에 와서 겪은 그간의 일들을요.
과연 괴도는 어디로 도망쳤을까요?
문이나 창문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해요.
계단을 통과하지 않고 지하실에서 도망친 건 의문입니다만, 모든 마술에는 트릭이 있잖아요.
설령 마술이 아니라 마법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김 군:(분명 모든 출입구들은 경찰이 막고있어 드나들 수가 없을테고... 아래는 불가능하니 위로 갔으려나? 이 건물에 옥상이 있었나 깊~게 생각해봐요.)
당신은 건물구조를 깊~게 생각하다가 출입이 불가능한 옥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냅니다!
김 군:(이거다, 그 괴도라면 잠긴 문 정도는 실핀으로도 간단히 따버릴 수 있겠지. 생각이 마치자 곧장 위로 올라갑니다!)
확신을 하며 곧장 옥상으로 올라가봅니다.
빠르게 옥상 출입구에 도착하고, 문고리를 돌려보자
분명히 잠겨 있어야 할 문은 어째선지 쉽게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푸르스름한 달빛이 비치는 옥상에서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문을 닫고 들어와야죠. 혼자 오셨나요, 형사님?
옥상 난간에 기대 여유롭게 웃고 있는 괴도는, 확실히... 조금 전의 얄미운 그였습니다.
김 군:팬텀 블루 미스트... (문고릴 돌렸을 때부터 확신에 차 있었지만 막상 마주하니 놀라웠다. 나는 그렇게나 가까이서 괴도를 마주하고 있었는데 끝끝내야 눈치를 챈 것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분함에 입술을 짓이기고는 장전된 총을 들어다 네게 겨눈다.) 도망칠 생각은 마라. 이 뒤에 무장된 경찰들이 여럿 대기중이며 아래서는 널 포위하고 있다. (물론 개뻥임)
팬텀 블루 미스트:형사님, 그렇게 안 봤는데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시네요~ 상황을 여기까지 이끌어온 팬텀 블루 미스트에게, 그런 거짓말이 통할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죠? (한참 전 네게 해줬던 대사를 다시 그대로 읊으며 웃는다. 총까지 겨눌거라고는 미처 생각 못 했는데, 모처럼 마음에 드는 사람을 너무 괴롭혔나..하는 실없는 생각이 쪼~끔 들기도하고?) 내가 그렇게 싫어요?
김 군:oO(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안 통하는군....) 너를 잠시라도 믿고 등을 돌렸던 게 후회스럽군. 말하지 않았던가, 경찰로 있는 한 괴도를 좋아할 이유같은 건 있을 수 없다고. (본능적으로 총을 양 손에 잡았으나 이내 느껴지는 욱신거림에 이내 한쪽 팔을 내리고 다시 단단히 고정한다.) 말장난은 그만두고 순순히 이쪽으로 오시지.
팬텀 블루 미스트:하여간 굳건한 형사님이라니까.. (능청스레 양손을 들어보이지만 걸음은 떼지 않는다. 웃는 낯으로 다친 팔을 빤히 바라보며) 다쳤어요? 아까 뱀파이어랑 싸우다가? 천하의 형사님이 그런 뜨내기를 상대로 다칠 줄은 몰랐는데.. 역시 총이 무섭긴 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자신에게 겨눠진 총구 바라본다.) 너무 싫어하진 말아줘요, 세계의 평화와 정의를 위한 위업이었다구요!
김 군:(맞는 말이라 반박을 못 하겠어서 결국 뚱한 얼굴로 입을 다문 채 조금씩 네 앞으로 다가간다. 허튼 짓이라도 할까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걸어가다 그만 휘청~ 돌부리에 걸려 요상한 동작을 취했으나! 아닌 척 다시 노려보고..) ...그딴 헛소리가 통할 것 같다고 생각하나? 아무리 정의를 위한 일이어도 법을 어긴 행위는 용서될 수 없어. 특히나 너는 그 법을 몇차례나 어겼지. 그 죄를 결코 가벼이 여길 게 아니야!
팬텀 블루 미스트:(귀여운 형사님이군.. 순간 새어나올뻔한 웃음 참느라 한 손으로 입가린 채 동그란 눈으로 시선 마주친다.) 지키지 않으면 무너져 사라져버릴 세계보다 법이 더 중요한가요? 제가 없었으면 그 법을 지킬 세계조차 통째로 사라져버렸을걸요! (또 되도않는 우는시늉하며) 억울해요~ 전 뒤에서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세상은 대도둑 취급만 하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형사님은 바보야~
김 군:어느 범죄자던 그런 소리를 해대지. 자신이 아니었다면 안됐다는 헛소리를 지껄이는 사람들이 너 하나뿐인줄 아나? 법을 지키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록 망가지는 게 네가 말하는 그 세계다. (또 그 우는 척... 이제는 질릴 지경이다. 여차하면 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 하고 있는 건가?) 도둑취급하는 게 싫으면 이제라도 그만 두고 순순히 앞으로 나와. 얌전히만 군다면 네가 원하는 다정한 손길로 수갑이라도 채워줄테니. (금속끼리 맞닿는 소리 들리며..)
팬텀 블루 미스트:세계를 구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니까요~ 이 정도면 법 정도는 눈 감아 줄 이유가 되지 않나? (빤히 바라보며 웃어보인다. 애초에 이런 말이 통할거라고는 추호도 생각해본 적 없지만.. 한번도 그냥 넘어와주는 적이 없네.) 수갑은 취향이 아니라서요, 다음에 만났을 때 다른걸로 꼬셔주셨으면 좋겠네요~
괴도가 자신의 왼쪽 귀에 손을 올립니다.
아주 방심한 것 같은 태도로요.
김 군:너..! 움직이지 마!! (손을 올리는 네 수상한 행동에 곧장 총을 내팽기듯 바닥에 던져두고 냅다 몸통 박치기해서 두 손 제압한다;)
팬텀 블루 미스트:자, 잠깐만?!
우당탕,
커다란 소리와 함께, 당신은 괴도를 눌러 바닥에 뒹굽니다.
귀걸이로 향하던 손은 당신이 단단하게 쥐고 있어, 아마 그게 무엇이든 사용할 수 없겠지요.
괴도는 드물게 당황한 것 같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맥없이 제압당한 채 놀란 목소리로) 형사님, 너무 난폭하잖아요?! 지난번에도 갑자기 덤벼들더니...!
김 군:가만히 뒀으면 도망쳤을 거 아닌가? 저번에도 그랬었지. 그 때는 습관인줄 알았지만... 이제보니 그 귀걸이에 무언가 장치가 있나보군. (당황한 모습에 제대로 짚었다고 확신한다. 이어 놓칠세라 네 귀에 꽂은 귀걸이를 손으로 빼보인다.) 이제 이걸로 도망은 못 치겠지.
팬텀 블루 미스트:아하하.. 그게 무슨 소리에요. (들켰나..) 이거 참.. 한 번만 봐주세요, 네? 애초에 제가 하는 일은 좋은 일이라니까요. 제가 행동하지 않았으면 사람 떼로 죽어버리고 세계도 엉망진창되고 그랬을 거라니까요! 형사님~ (바둥바둥)
김 군:가만히 있어. (바둥거리는 네 몸을 다리로 눌러다 고정시킨 뒤, 무전기에 대고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을 전하고서야 한시름 놓았단 표정으로 널 내려다본다.) 취향이 아니라고 하니,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 수갑은 직접 채워주지 않도록 하지. 그래봤자 도망도 못 칠테고 말야. 아쉽게도 이 후로 만날 일은 없겠어. (기세등등하게 흥, 하고 비웃는다..)
팬텀 블루 미스트:(곤란한 듯 웃어보이며) 아이, 형사님, 한 번만 넘어가면 서로 좋지 않나요? 형사님도 이번엔 많이 피곤했을 거고, 저도 좀 피곤하고, 파티 즐겁게~ 했으니 여기서 헤어지자고요. 네? (최대한 불쌍해보이는 모습으로 빌어본다..)
김 군:이번에 넘어갔다가, 다음엔 언제 잡을줄 알고? 적어도 지원이 올 동안은 네 구차한 변명도 달게 받아줄테니 더 나불거려도 좋아. (여기 온 이래 가장 기분이 좋아보이는지 아예 턱을 괴면서까지 제 아래 쓰러진 괴도의 모습을 즐거운듯 눈에 담는다.) 그렇지. 피곤할 때까지 열심히 일한 보람이 여기서 오는 것 같군. 응, 그래서?
팬텀 블루 미스트:하하... 다음에 또 볼 날이 오지 않겠어요? 정말, 한 번만 봐 달라니까요! (바둥바둥~) 아, 보석! 보석도 드릴게요! 의식이 무산됐으니 경찰 측에서만 잘 보관하면 아무 일도 없을거에요, 정말이에요!
김 군:미안하지만 그런 몸싸움은 두번 다시 하고싶지가 않아서 말이야. (가만히 있어.. 한 손으로만 잡아두는 것도 무리가 오는지 평소의 인상을 쓴 표정으로 돌아오며) 보석은 당연히 널 체포하면서 같이 가져갈테니 걱정하지 말고. 가만히 좀 있어주면 안되겠나? 괴도는 배려심도 부족하군 그래.
팬텀 블루 미스트:하긴... 형사님이 들이받은 곳들이 아직도 욱신거려요. 어쩌면 이번엔 정말 어디 하나 부러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원망하는 눈으로 빤히 바라봄) 그러는 형사님도~ 세계를 구한 영웅을 이렇게 잡아누르고 있는게, 자비가 부족하다 못해 없으시네요!
통로 계단에서 당신의 지원요청을 들은 경찰들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망할 괴도를 정말 체포할건가요?
김 군:(당연한 거 아닌가? 여기까지 와서 놓칠 수는 없지.) 됐고, 더이상 이 앞으로 만날 일이 없으면 하는군. (일어나면서 괴도도 같이 일으켜준다. 등 탁탁)
법은 단호하고 정의는 눈을 감지 않습니다.
당신은 동료 경찰에게 괴도를 넘기고, 괴도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지는 것을 지켜봅니다.
찰캉, 청명한 은팔찌가 내는 소리가 참으로 달콤합니다.
아아, 속이 시원해요.
이 괴도를 잡기 위해 지금껏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요.
선행? 좋은 일?
하아, 그런 건 법을 어기지 않는 범위에서나 하라고요!
팬텀 블루 미스트:형사님은 차가워. (욘나 툴툴대요)
괴도는 조금 삐진 것 같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당신은 상쾌한 마음으로 빛나는 달을 바라봅니다.
아아─ 죽이는 달이다─.
이로써 한 건 해결!
...
이라고 생각했는데,
다 잡아놓은 범죄자가 도망치는 게 가당키나 하냔 말이야!
쾅,
상사가 책상을 크게 내리치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 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팬텀 블루 미스트의 화려한 탈출 소식입니다.
분명히 취조실에 집어넣었는데,
한눈을 판 사이에 사라져버렸다니요!
감시카메라로 돌려보아도 그야말로 마술처럼, 마법처럼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언론은 옳다구나 하고 경찰을 공격하고, 대중들은 대마술에 감동합니다.
젠장, 대체 어떻게?!
그래요.
점심시간, 당신에게 배달된 깜찍한 상자를 열면,
반짝이 폭탄이 터지고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가 울리고 손수 만든 초콜릿과 신문의 한 글자 한 글자를 오려 만든 성명서,
마지막으로 푸른 안개꽃 한 다발이 있습니다.
김 군:... (얼이 빠진 얼굴로 읽고 있던 성명서를 홱 구겨버린다.) 팬텀 블루 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