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슈] The tears of blood - 뽀또의 부름
뽀또의 부름
카테고리
작성일
2022. 11. 13. 00:40
작성자
마스터 뽀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KP 또는 시나리오를 플레이 한 PL만 열람바랍니다.

 

 

 

 

 

 

 

 

 

 

 

[COC 시나리오]

 

 

The tears of blood

약칭 '티오블' 플레이로그 백업

 

 

 

너를 사랑함으로 인해 내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르네.

그 피를 네가 핥아주었으면 좋겠어…….


오늘은 할로윈입니다. 슈이치와 당신이 동거를 시작한 지 3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고요.

흡혈귀와 인간이라는 종족 차이도 사랑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더랬죠.

다만, 여전히 슈이치의 ‘자신을 흡혈귀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은 거북하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현재 슈이치가 당신의 가장 귀이하는 존재임은 자명합니다.

그런 이와의 기념일을, 평화롭게 보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KPC  스나노 슈이치 / 뽀또

 

PC 라모토 쵸즈우 / 듀몽

 

 

 

 

 

 

 

 

 

 

 

 

 

 

2022. 11. 12

 

플레이타임: 6시간

 

 

 

 

 

 

 

 

 

 

 

 

 

 
 
COC 7th fanmade scenario
 
 
 
2022. 11. 12
 
오늘은 할로윈입니다.
 
슈이치와 당신이 동거를 시작한 지 3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고요.
 
흡혈귀와 인간이라는 종적 차이도 사랑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더랬죠.
 
다만, 여전히 슈이치의 자신을 흡혈귀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은 거북하게 느껴집니다.
 
...
 
그럼에도 현재 슈이치가 당신의 가장 귀이하는 존재임은 자명합니다.
 
그런 이와의 기념일을, 평화롭게 보낼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그나저나, 곧 동이 터올 시간입니다.
 
어서 집안의 모든 창문에 커튼을 쳐야겠어요.
 
라모토 쵸즈우:(커튼 탁탁 치는중..)
 
커튼을 전부 치고 나니, 마법처럼 해가 떠오릅니다.
 
당신은 해를 볼 수 없습니다.
 
햇빛을 보지 못한지도 어느새 몇백 년은 지났군요.
 
일출이 그립나요?
 
당신도 한때는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관에서 잠을 청하거나, 생명의 피를 주식 삼아 살아가리라곤 상상도 안 해봤을 먼 과거의 이야기.
 
부스럭,
 
어디선가 누군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슈이치가 일어난 것일까요?
 
라모토 쵸즈우:슈이치 일어났어?(걸어가요
 
아니나 다를까, 슈이치는 이미 일어난 상태입니다.
 
슈이치는 당신을 향해 가볍게 인사합니다.
 
스나노 슈이치:좋은 아침. 잘잤어?
 
라모토 쵸즈우:응,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스나노 슈이치:(눈 도륵 굴리고는) ...글쎄? 음~ 무슨 날인데?
 
라모토 쵸즈우:오늘 할로윈이잖아! 우리 같이 산지도 3년이나 된 날이고. 섭섭해~(장난)
 
스나노 슈이치:벌써 할로윈이야?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곧 장난스런 낯으로 네 허리를 감싸안는다.) ...그럼 3주년 기념으로 물어주지 않을래?
 
라모토 쵸즈우:그건 안 된다고 했잖아. 장난으로라도 그런말 마..(곤란하다는듯이 웃고)
 
스나노 슈이치:... 장난이 아니라 진심인데. 진짜 안 돼? (너스레가 통하지 않자 이번엔 불쌍한 척 해보는)
 
라모토 쵸즈우:안 돼, 난 슈이치가 인간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죽을 때 까지 옆에 있어줄 테니까..응?
 
스나노 슈이치:그건 좀 우울한데... (포기한 기색은 전혀 없지만 우선은 알았다는 듯이 손을 항복 자세로 들며 감았던 허리를 놓아준다.) 일단 나 출근 준비 해야 하니까~
 
라모토 쵸즈우:그래 그럼. (머리 쓰담쓰담) 오늘 늦어? 평소랑 같이 오나?
 
스나노 슈이치:평소랑 비슷하게 올 것 같아~ (손에 머리 살짝 부비고는) 세수하고 올게. 넌 지금 씻을 거야? 같이 갈래?
 
라모토 쵸즈우:아냐, 아침 먼저 준비할게. 그럼 저녁에 먹고 싶은 거 있어? 이것저것 만들어 볼까 하는데(머리카락 귀에 꽂아주며)
 
스나노 슈이치:으음, 아냐. 오늘은 아침 안 먹을래. 그것보다, 나가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니까 잠깐 기다려줘. 금방 씻고 올게! (손바닥에 짧게 입맞추고는 얼른 욕실로 향한다.)
 
라모토 쵸즈우:그럴래?(무슨 말이길래..)
 
스나노 슈이치:(짧은 시간이 흐르고 씻은 뒤 옷까지 챙겨입은 멀끔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나 오늘 좀 일찍 출근하려고. 현관까지 배웅해줄래?
 
라모토 쵸즈우:아까 하려던 말 있지 않았어? (졸졸 따라가고)
 
스나노 슈이치:ㅋㅋㅋ 응, 있어.
 
현관에 멈춰 선 슈이치가 이야기합니다.
 
스나노 슈이치:쵸즈우, 나 오늘 널 위해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어.
집 안 곳곳에 숨겨 뒀으니까 꼭 찾아줘. 알겠지? 꼭이야.
 
라모토 쵸즈우:뭐야~ 이벤트? 언제 준비했대?ㅋㅋ(귀여워) 알겠어. 잘 다녀와!
 
스나노 슈이치:잘 다녀오세요 응원의 키스 해줘야지. (능청스러워요)
 
라모토 쵸즈우:아 뭐야 (ㅋㅋㅋㅋ) 잘 다녀오세요~ (고개 살짝 들고 입 맞춰요)
 
스나노 슈이치:다녀올게. (슬쩍 웃고는 한 번 더 입맞추고 뒤돌아 나간다.)
 
슈이치는 그 말을 끝으로 문 너머로 사라집니다.
 
선물이라니, 무엇일까요?
 
기념일 선물이니 예사롭지 않은 물건들일 가능성이 크겠습니다.
 
집 내부는 거실, 부엌, 슈이치와 당신의 방, 서재 등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라모토 쵸즈우:뭘 숨겼다는거지? (거실 먼저 걸어가요
 
언제나와 같은 거실입니다.
 
큰 TV 아래에는 자그마한 서랍장이 위치해 있고,
 
그 앞에는 푹신한 소파가 놓여 있습니다.
 
라모토 쵸즈우:음,, 혹시 여기?(서랍장 휙휙 열어봐요)
 
서랍장에는 당신의 취향에 맞는 여러 영화 DVD들이 들어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당신이기 때문에, 아주 오래된 영화들도 꽂혀있습니다.
 
어라?
 
그중, 커버가 없는 DVD가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보아하니 단 한 번도 재생해 보지 않은 듯해요.
 
라모토 쵸즈우:이게 슈이치가 말한 선물인가? 기억에 없는걸 보면
 
그렇습니다.
 
이것은 슈이치가 당신을 위해 준비한 선물 중 하나임이 틀림없습니다.
 
괜찮다면 재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라모토 쵸즈우:(슥..넣어요)
 
재생하자마자 슈이치의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스나노 슈이치:쵸즈우, 이것 봐. 내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
 
어쩐지 슈이치가 있는 장소가 굉장히 익숙합니다.
 
그러나 단전에서부터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감정의 이름은 친근함 따위의 긍정적인 단어와 거리가 멉니다.
 
......거부감......?
 
당신은 분명 저 장소를 알고 있습니다.
 
이어서 DVD 속 슈이치가 말합니다.
 
스나노 슈이치:네가 한 때 살았었다는 장소에 와봤어.
같이 오고 싶었는데, 이쪽이 더 서프라이즈일 것 같아서.
다음에는 함께 오도록 하자.
 
말 그대로, 저곳은 분명 당신이 과거에 몸을 의탁했던 곳입니다.
 
아주 오래된 옛날이야기죠.
 
그러나 그곳에서 살았던 과거가, 당신에게 있어서 좋은 추억이었을지는 당신 밖에 모를 일입니다.
 
의지와는 관계없이 옛 기억이 봇물처럼 쏟아집니다.
 
.
 
.
 
.
 
당신은 거실 한복판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당신을 어린아이가 내려다보며 타박합니다.
 
어린아이: 정말, 이런 데서 자면 안 된다고 했지. 관으로 들어가.
 
그리운 음성입니다.
 
말랑한 뺨, 커다란 눈망울.
 
또래보다 조그마한 손바닥이 당신의 얼굴 위로 흔들어지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나의 아이.
 
이 아이를 못 본 지 얼마나 되었던가요.
 
.
 
.
 
.
 
번뜩, 정신이 듭니다.
 
놀랍게도, 꿈속에서와 마찬가지로 거실에서 기절잠을 잔 모양입니다.
 
라모토 쵸즈우: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차감됩니다.
 
이른 아침이라 체력이 떨어진 탓일까요.
 
다른 곳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라모토 쵸즈우:아.. 뭐야 언제 잠들었지?; 방에 뭔가 더 있으려나..(터벅터벅
 
당연하지만 지금은 당신을 제외한 아무도 없는 빈 방입니다.
 
당신의  슈이치의 침대, 당신이 커튼을 쳐둔 창문, 욕실, 그리고 화장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라모토 쵸즈우:관에 뭐가 있을거같아..(획 열어재껴요
 
당신이 일어났을 때와 별 다른 것은 없어보입니다.
 
관을 보니 다시 잠에 들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선물을 다 찾기 전에는 잠들지 않는 쪽이 낫겠어요.
 
라모토 쵸즈우:음.. (슈이치 침대 쪽으로 가요)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이불을 들춰본다면, 슈이치의 체온이 아직도 다 날아가지 않은 것인지 안이 따뜻합니다.
 
라모토 쵸즈우:뭐야 여기도 없어?(머쓱.. 욕실로 가요)
 
정리 정돈이 잘 된 욕실입니다.
 
 욕조 세면대, 그리고 샤워기가 눈에 띕니다.
 
곳곳에 수건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라모토 쵸즈우:세면대 살펴요)
 
얼룩없이 말끔한 새면대입니다.
 
옆에는 비누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라모토 쵸즈우:음.. 별건없네(욕조 둘러봐요)
 
성인을 기준으로 생각해도 꽤나 크고 넓은 편이라, 반신욕을 하기에 딱으로 보이는 욕조입니다.
 
라모토 쵸즈우:(샤워기 봐요..)여긴 꽝인가
 
일체형으로, 손잡이를 돌리기만 하면 물이 나오는 간편한 구조입니다.
 
라모토 쵸즈우:(터벅터벅터벅. 창문쪽으로 다시 가요)
 
커튼이 굳게 닫힌 창문입니다.
 
지금은 그 너머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죠.
 
라모토 쵸즈우:아까 그게 끝인거 아냐 사실?(화장대 뒤적뒤적)
 
어찌나 깨끗한지 먼지 한 톨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거울이 달린 화장대지만, 당연하게도 당신의 얼굴은 비추어지지 않습니다.
 
거울 속의 당신은 마치 투명 인간처럼... 입고 있는 옷가지만 둥둥 떠다니는 모양새네요.
 
라모토 쵸즈우:뭐야, (실망) 어디 더 볼 데가 있나?
 
부엌 서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라모토 쵸즈우:(터벅터벅..서재로 향해요)
 
널찍하고, 의식하면 희미하게 낡은 종이 냄새가 맡아지는...... 이상적인 서재입니다.
 
아주 오래된 고서들부터 최근에 나온 서적들까지 장르 불문하고 별의별 책들이 다 모여있습니다.
 
책장 책상을 제외하면 무엇도 없는, 오직 책을 위해서 만들어진 방입니다.
 
라모토 쵸즈우:책장 훑어봐요)
 
책장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말 무수히 많은 종류의 책들이 꽂혀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마지막으로 책장을 정리한 게 언제였죠?
 
슬슬 다시 할 때가 온 것 같기도 하네요.
 
라모토 쵸즈우:음.. 대청소를 하긴 해야하는데(책상 한 번 봐요)
 
언제나처럼 깨끗......
 
어라?
 
책상 위에 못 보던 책 한 권이 놓여 있습니다.
 
이것도 슈이치가 준비한 선물일까요.
 
라모토 쵸즈우:이번엔 또 뭐려나?(약간 불안(꺼내들어요)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그중에서도 약 70년 전에 출판된 양장본입니다.
 
보아하니 좋은 가죽을 덧씌운 고급 하드커버판인듯한데 돈을 주고도 쉽게 구하기 어려운 책 아닌가요?
 
어디 도서관에서 훔쳐오거나 한 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오셀로의 가장 유명한 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라모토 쵸즈우: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낡은 티가 선한 책을 읽고 있으니 감상에라도 젖은 것일까요.
 
당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흐릿할 정도로 오랜 기억 저편의 일이 떠오릅니다.
 
불쾌할지도... 모르겠네요.
 
.
 
.
 
.
 
눈을 뜨면, 살결을 스치는 산들바람 하나 다를 바 없이 당신의 고향입니다.
 
피부는 혈색을 건강히 띄고 있으며, 나무열매들의 달큰한 냄새가 먹음직스럽게 느껴집니다.
 
당신은...... 인간이니까요.
 
밤산책을 하고 있었던가요?
 
해가 진 숲길을 자그마한 초를 든 채 홀로 걷고 있었으니.
 
바스락,
 
뒤에서 누군가 당신을 향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람, ......아니, 인간이 맞나요?
 
저 창백한 뺨과, 피로 젖어 새빨간 눈...... 비인간적으로 날카로운 송곳니.
 
저것은 괴물-... 흡혈귀입니다.
 
그는 경고 없이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와 그 가냘픈 목을 물어뜯습니다.
 
생명의 불씨가 점점 꺼져가고, 언젠가 성당에서 보았을 천사의 인영이 시야에 비칠 즈음......
 
인간인 당신의 목 너머로, 비릿한 향의 붉은 액체가... 마지 생명수처럼 들이닥칩니다.
 
괴물이 속삭였습니다.
 
흡혈귀: 눈물을 마셔.
우리가 영원할 수 있게......
 
정신없는 와중, 손에 쥔 초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걸 이용하면 이 흡혈귀를 치워버리는 게 가능할지도 모르겠어요.
 
라모토 쵸즈우:이,이거놔!!(초를 낚아채고 휘둘러요)
 
흡혈귀에게 닿은 촛불은 금세 마른 옷가지에 번지며 그 크기를 키웁니다.
 
괴물은 비명을 지르며 당신에게서 떨어집니다.
 
불이 움직이는 모습은 멀리서 보면 아름다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감상할 시간은 없죠.
 
도망쳐요!
 
라모토 쵸즈우:(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요)
 
숨 돌릴 틈 없이 도망을 치다보면, 곧 시야가 암전됩니다.
 
.
 
.
 
.
 
라모토 쵸즈우:윽,, 뭐야..?(슬며시 눈을 떠요)
 
정신이 드니 다시 당신의 서재입니다.
 
방금 겪은 것은 환각인가요, 아니면 짧은 꿈일까요.
 
......흡혈귀는 처리했을지언정, 결국 당신은 이후 그와 같은 괴물로 변모하고야 말았습니다.
 
처음 흡혈귀가 되었을 때에는 어땠나요.
 
고통스러웠나요?
 
타오르는 갈증에 끔찍한 햇빛의 고통,
 
그리고 답답하며 좁은 공간에서만 얻을 수 있는 휴식......
 
유독 추억에 자주 잠기는 날입니다.
 
돌아오는 것은 죽은 자가 아니라 기억이었던 걸까요.
 
라모토 쵸즈우:음.. 과거가 무슨 상관이 있겠어(씁슬..(터벅터벅 부엌으로 가요)
 
식탁, 냉장고 2개, 싱크대 등... 일단 필요한 것들은 전부 구비되어 있는 부엌입니다.
 
라모토 쵸즈우:식탁 먼저 둘러봐요)
 
빈 식탁입니다.
 
특별한 점은 없어보입니다.
 
라모토 쵸즈우:...(냉장고 열어봐요)
 
열어본 첫 번째 냉장고는 평범한 냉장고입니다.
 
안에는 슈이치가 먹을 음식들이 들어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녁 메뉴를 물었는데 답을 듣지 못 했어요.
 
적당히 좋아할 만한 것으로 알아서 준비해주는 것이 나으려나요.
 
라모토 쵸즈우:슈이치가 좋아하는게 뭐더라..(두번째 냉장고도 열어봐요)
 
두 번째 냉장고는 당신의 냉장고입니다.
 
혈액을 보관하기 안성맞춤으로 온도를 설정해놨으며, 내부는 당연히 혈액팩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요즈음에는 억지로 식욕을 참지 않아도 이렇게 간편히 신선한 피를 마실 수 있으니 세상 좋아졌죠.
 
그런데 곧 당신은 이상함을 감지합니다.
 
...이건 슈이치의 피가 아닌가요?
 
모를 리가 없습니다. 매일 부대끼고 사는걸요.
 
선물이랍시고 이런 걸 넣어놓은 걸까요?
 
과하네요...
 
라모토 쵸즈우:장난이 조금 심하잖아 슈이치.. 이따 오면 한 소리 해야지.(문 닫고 싱크대로 가요)
 
싱크대는 비어있습니다.
 
그 외에 신경 쓰이는 점은 없는 것 같네요.
 
집안을 대충 다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오후입니다.
 
슬슬 피곤하네요.
 
이제는 관에 들어가서 기력을 회복해야 하는 시간이에요.
 
라모토 쵸즈우:졸려.. 이게 끝인거겠지?(관으로 가요)
 
당신은 관에 누워 평안한 잠을 청합니다.
 
.
 
.
 
.
 
스나노 슈이치:일어나, 쵸즈우.
 
슈이치가 당신을 깨웁니다.
 
어느덧 해가 진 시간이네요.
 
보아하니 벌써 밤 10시입니다.
 
슈이치는 진즉 집에 돌아왔음에도 당신이 일어나기를 기다린 모양입니다.
 
라모토 쵸즈우:음.. 아! 왜 안 깨웠어! 벌써 10시네.. 밥은 먹었어?
 
스나노 슈이치:아하하, 너무 잘 자길래 차마 깨울 수가 있어야지. 더 재우고 싶었는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날이 바뀌기 전에 깨워야 할 것 같았어.
쵸즈우, 내 선물은 다 찾았어?
 
라모토 쵸즈우:응. 그 dvd랑 책 그리고.. 혈액까지, 세개 맞지? 나 이거 할 말 많아?(째릿)
 
스나노 슈이치:(능청스레 하하~) 제대로 잘 찾았네?
 
슈이치는 가볍게 웃으며 무언가를 꺼냅니다.
 
귀여운 곰인형입니다.
 
곰인형은 굉장히 낡아있고, 단추로 만들어진 눈은 튀어나와 있어요.
 
사실, 굉장히 흉측한 생김새입니다.
 
슈이치는 그것이 뭐가 그렇게 좋다고 웃습니다.
 
스나노 슈이치:내가 DVD에서 보여준 장소 있지? 거기서 이 인형을 발견했어.
 
슈이치가 실없이 웃자, 당신의 등에 오소소 소름이 돋습니다.
 
당신은 이 인형을 알고 있습니다.
 
굉장히 잘 알고 있어요.
 
당연합니다.
 
당신이 구입한 인형이니까요.
 
이 인형은, 당신이 세상에 오직 단 한 명 뿐인 인간을 위해 준비한 인형이라고요.
 
어떻게 그걸 슈이치가 찾아낸 거죠?
 
이건 분명......
 
그 옛날, 저택과 함께 불타버렸을 텐데요.
 
라모토 쵸즈우: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차감됩니다.
 
슈이치는 혼란스러울 당신의 마음도 모르고 인형을 선물이랍시고 품에 안겨줍니다.
 
슈이치가 살짝 쑥스럽다는 듯한 기색으로 말합니다.
 
스나노 슈이치:이 인형을 보고 있으니 옛날 생각이 나는 것 같아.
오래 전에 어떤 어른이 이런 인형을 선물해 준 적이 있었거든.
 
섬뜩한 기시감으로 인해 인형을 바라보는 것이 꺼려집니다.
 
라모토 쵸즈우:그래?.. 누가..? 내가 아직 너에 대해 잘 모르나봐(불편하게 웃어요)
 
이에 얽힌 것은 다시 상기시키고 싶은 추억일까요?
 
적어도 확실한 건, 저것이 잊어버리고 싶어도 선명한 과거의 편린이라는 것입니다.
 
그 작은 조각들이 하나 둘 모여, 나비효과처럼 몰아칩니다.
 
당신은 관에서 깨어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가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무언가 꿈을 꾼 것 같기도 한데.
 
창밖으로는 뉘엿뉘엿 해가 거의 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아이가 커튼을 살짝 열어놓은 것이겠지요.
 
부엌 쪽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부엌 쪽으로 가니, 아니나 다를까 사람 한 명이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서툰 솜씨지만 참 열심이에요.
 
그 뒷모습은 굉장히 작고, 아담합니다.
 
이제 갓 열둘에서 셋 정도 되었을까요.
 
그런 어린아이가 고사리같은 손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얼마 안가 아이가 뒤를 돌아봅니다.
 
그러고는 환히 웃습니다.
 
사오토 유이치:쵸즈우, 일어났어?
 
이 아이는 당신의 아이, 사오토 유이치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친자식은 아니고, 입양한 자식이죠.
 
그 얘기는 차차......
 
지금은 이 작은 아이가 요리를 하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사오토 유이치:쵸즈우가 자는 동안 요리를 해봤어.
 
라모토 쵸즈우:헤.. 그래? 뭔가 불안한데~ㅋㅋ(장난)
 
사오토 유이치:아잇, 불안하긴 뭐가... 장난치지 말고!
 
미친 흡혈귀에게 물린 당신은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보내야 했고, 나이를 먹어도 몸이 노화하지 않는 형벌을 받게 되었죠.
 
시간의 흐름대로 살아가지 않는 것이 그렇게나 고통스러운 일인 줄 인간이었던 시절에는 알지 못했던가요.
 
그래서 당신은 긴 세월을 홀로 보내며 그 괴로움을 무디게 만들었을겁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아이가 잊었던 아픔을 상기시키는군요.
 
아이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갈수록 성장하는데, 당신은 변할 수 없으니.
 
사오토 유이치:같이 밥 먹자, 쵸즈우.
 
아이가 자신이 한 요리를 가리킵니다.
 
솜씨는 엉성하지만, 열심히 만든 태가 납니다.
 
여기서 함께 밥을 먹자함은,
 
각자의 음식을 먹자는 뜻입니다.
 
당연합니다.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어떻게?
 
아......
 
당신은 순식간에 알아챕니다.
 
왜 아이가 홀로 밥을 짓고 있었는지요.
 
흡혈귀가 인간 아이를 홀로 키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시터를 들이곤 했죠.
 
아이가 부엌 너머를 가리킵니다.
 
분명 저곳에는 가엾은 시터가 입이 틀어막혀진 채 비명을 지르며 당신의 먹이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테죠.
 
시터를 먹지 않는다면 아이는 굉장히 속상해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의 앞에서 살인을 하라고요?
 
라모토 쵸즈우:하하... 난 됐어.(머리위에 손 올리고 쓰다듬어)별로 목이 마르지도 않고.(저 사람은 어떡하지? 난처하게 됐네..)(고민)
 
사오토 유이치:왜? ...거짓말, 지금 배고플 시간이잖아.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도록 서운한 얼굴로 불만스럽게 시선을 내리깐다.) 나랑 같이 밥 먹는 게 싫어? ...내가 힘들게 준비한 건데.
 
라모토 쵸즈우:아냐. 진짜야 ㅋㅋ힘들게 준비하긴(머리 파바박 헝클이고) 유이치 먹는 동안은 계속 앞에 있을게. 내 몫까지 든든하게 먹어줘.(흘깃 부엌 너머 바라봄)(죄책감)
 
사오토 유이치:으악, ...알았어. 대신 꼭 나 다 먹을 때까지 같이 앉아있기야. 잠깐 화장실도 안 돼, 알겠지? (아쉬움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로 헝클어진 머리를 맨질거리며 올려다본다.)
 
라모토 쵸즈우:알겠어. (유이치 손 위로 겹쳐서 슥슥 정리해줘요) 유이치는 뭐 만들었어? 이제 혼자서도 잘 먹고사네..응?ㅋㅋ(볼 쿡쿡)
 
사오토 유이치:스크럼블 에그랑 토마토 수프! 나도 이제 청소년기에 접어들고 있으니까 말야, 이 정도는 껌이지. (기세등등한 자세로 제 가슴을 콩콩 치고는) 얼른 여기 앉아~ (제 맞은편 자리에 의자를 빼주고 얼른 제 자리로 돌아가 의자에 자리를 잡는다.)
 
라모토 쵸즈우:그러게.. 너무 빨리 자라네 예전엔 정말 작고 귀여웠는데~(아쉬운 티 팍팍 내면서 앉고) 유이치는 커서 뭐 하고싶어?
 
사오토 유이치:지금은 안 작고 안 귀여워? (덩달아 아쉬운 티 팍팍) 커서? 몰라~ 생각해 본 적 없어. 난 지금이 좋아.
 
두 사람은 드디어 만찬을 즐깁니다.
 
아이는 신이 나서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습니다.
 
그런데... 표정이 좋지 않네요.
 
아무래도 음식이 맛없는 모양입니다.
 
당신이 평범한 인간이었더라면,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차려줄 수 있었으려나요.
 
지금은 맛을 볼 수 없으니 무의미한 가정이지만요.
 
사오토 유이치:아무튼, 쵸즈우랑 같이 밥 먹으니까 좋다.
 
유이치는 정말로 기쁜 기색입니다.
 
자기가 만든 맛없는 음식을 먹다 말고 당신을 바라보는 데에 집중합니다.
 
라모토 쵸즈우:(빤히 보다가 피식 웃음을 뱉고)나도 유이치 먹는 모습만 봐도 행복해!
근데.. 그거 안 먹으려는거 아니지?ㅋㅋ(장난) 못 먹겠으면 그냥 새로 만들어도..
 
사오토 유이치:......아니야, 먹을 거야. 먹고 있어. (깨작... 수저 대충 휘적거리며) 어차피 배도 별로 안 고팠어, 난 쵸즈우 얼굴만 봐도 배부르니까. (그짓부렁)
 
라모토 쵸즈우:(아하하 하고 크게 웃어) 그게 무슨 말이야 유이치~!! 네 보호자는 나라고 바보(볼 쭈욱 잡아당겨요)
 
사오토 유이치:악, 그티마 딩따라구~(그치만 진짜라구)(파드득 고개를 털며 네 손을 떨쳐내고는 제 볼을 문질러) 어차피 서류상 보호자일 뿐인데. 에잇, 나도 할 거야.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식탁으로 상체를 쭉 빼고는 네 볼을 잡아당긴다.) 바보 쵸즈우.
 
라모토 쵸즈우:아잇,(ㅋㅋㅋ) 내가 너랑 몇살이나 차이 나는 줄 알아?(네 손목 잡고 손 쉽게 벗어나) 나한테 덤비려면 10년도 모자를걸~ 많이 먹고 많이 크기나 하세요.(식기류 다시 정돈해주고..) 역시 그냥 새로 만들어줘?
 
사오토 유이치:(약간 자존심 상하며) ...흥, 10년이면 충분할 걸? (칫, 다시 의자에 털썩 앉는다.) 아니~ 쵸즈우도 뭐 안 먹고 지켜보기만 하고... 입맛이 없어졌어. (기지개를 쭉 피며 눈을 비빈다.) 후아암~... 너무 설쳤나...
 
아무래도 졸린 모양이에요.
 
아직 어린 몸이니 당연하죠.
 
이만 유이치를 재워야 할 것 같습니다.
 
라모토 쵸즈우:ㅋㅋ 그럼 오늘은 일찍 잘까? 세안이랑 양치부터 하고..
 
사오토 유이치:으음, 벌써 자기 싫은데...
 
유이치는 작게 투정 부리면서도 당신의 말에 거세게 반항하지는 않습니다.
 
졸린 아이를 데리고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고,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침대의 이불을 들춰주면, 아이는 얌전히 그 속으로 들어가 바르게 눕습니다.
 
......어차피 이렇게 재워놔도 중간에 일어나서 당신의 관을 비집고 들어와 마저 잠을 청할테지만요.
 
사오토 유이치:있잖아, 쵸즈우. 나 자장가 불러주면 안 돼?
 
라모토 쵸즈우:아직 애구나 유이치는~(놀리듯이 말하고) 그래. 눈 감고 있어
 
사오토 유이치:그래도 귀엽지? (장난스레 웃고는 눈을 꼭 감는다.)
 
라모토 쵸즈우:ㅋㅋㅋ(내새끼 앞날이 훤하다)(나지막히 부르기 시작해요)
 
나지막히 자장가를 불러주면, 유이치는 눈을 감은 채 이런저런 말들을 중얼거립니다.
 
어지간히도 졸린 모양이에요.
 
사오토 유이치:쵸즈우가 재워주니까 좋아.
 
두 사람은 활동하는 시간대가 달라 매일 조금밖에 보지 못하니, 유이치는 잠들기 전 당신과 함께하는 것에 집착하는 기질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저녁 식사는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일까요.
 
그때, 잠에 취했던 유이치가 무슨 중요한 것이라도 생각났는지 눈을 번쩍 뜨고 말합니다.
 
사오토 유이치:그거 알아, 쵸즈우? 내일은 할로윈이야.
 
그러고보니 내일이 할로윈이었던가요.
 
당신의 은신처인 이 저택은 마을에서 꽤나 떨어져 있어 할로윈 축제와도 연관이 없었습니다.
 
한창 나가 노는 것을 좋아할 유이치는 또래 아이들과 함께 여러 집을 전전하며 사탕을 얻고 싶을텐데요.
 
그렇게 평범한 아이의 삶이,
 
당신이 보호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유이치에게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사오토 유이치:쵸즈우가 과자를 먹을 수 없어서 슬퍼. 그랬더라면 내가 엄청나게 많은 과자를 선물해 줬을 텐데.
 
유이치는 그것이 정말로 안타깝다는 듯이 툴툴거립니다.
 
라모토 쵸즈우:난 괜찮아.(..) 유이치는? 아쉽진 않아? 마을 아이들이랑 놀고싶다던가.(눈치..)
 
사오토 유이치:나도 괜찮아, 마을 아이들보다 쵸즈우가 훨씬 좋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며)
 
라모토 쵸즈우:나도.(헤실.. 웃어)나도 유이치가 제일 좋아 (눈꺼풀에 입 맞춰요)이제 슬슬 도로 잠들어야지?
 
사오토 유이치:응... 나 이제 정말 졸려. 내일 봐...
 
그 말을 끝으로 이내 유이치가 말이 없습니다.
 
보아하니 정말 잠에 깊게 든 모양이에요.
 
아이의 자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이 아이를 처음 봤던 날.
 
당신의 저택 앞에 조그맣고 마른 어린아이가 쓰러져 있었죠.
 
처음에는 당연히 아이를 마을로 보낼 생각이었으나, 어째서인지 아이가 너무나 눈에 밟혀서......
 
결국 잠시만 맡아두겠다는 결심이 하루, 이틀에서 일 년, 이 년이 되고 시간은 이렇게 흘러버리고야 말았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요.
 
어쩌면 아이만을 위한 작은 할로윈 파티를 열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
 
.
 
.
 
파티라고는 해도, 집 안에 파티 용품으로 쓸만한 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찾아보아야겠지만요.
 
당신의 방이나 서재에는 볼 게 없을 것 같고,
 
창고에는 무언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라모토 쵸즈우:창고로 가요)
 
창고는 여느 때와 같은 모습입니다.
 
잡동사니들만 잔뜩 놓여 있죠.
 
하지만 그 잡동사니들이 오늘만큼은 당신을 도와줄지도 모릅니다.
 
잡동사니 더미들과 3칸짜리 서랍, 그리고 다 읽고 버린 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라모토 쵸즈우:아이고,, 정리를 좀 해둘걸 그랬나?(잡동사니 뒤적여요)
 
당신은 잡동사니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발견해냅니다.
 
이건, 오르골이네요!
 
유명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쇼팽이었던가요.
 
이것은 비록 낡았을지언정 저명한 장인이 제작한 물건으로, 분명 선물할 가치가 있습니다.
 
운이 좋았네요.
 
이렇게나 엉망진창인 더미들 사이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아내다니요.
 
라모토 쵸즈우:
기준치: 60/30/12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잡동사니를 조금 더 뒤적거리다 보면, 같은 장인이 만든 스노우볼을 얻습니다.
 
오늘은 정말로 운이 따라주는 걸요.
 
라모토 쵸즈우:오.. 유이치 마음에 들려나?(서랍도 열어봐요)
 
서랍은 세로로 총 3칸 짜리입니다.
 
어느 위치의 서랍부터 먼저 열어볼까요?
 
라모토 쵸즈우:(첫 칸 부터 하나씩 열어요)
 
첫 번째 서랍에는 당신이 지금껏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들어있습니다.
 
편지의 주인들은 나름 저명했던 인물들도 있지만, 아이를 위한 물건은 아니죠.
 
파티에 쓰일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서랍에는 수많은 뜯어보지 않은 선물들이 들어있습니다.
 
세상에나, 그러고 보니 이 선물상자들을 이용하면 선물을 더 멋지게 줄 수 있을 거예요!
 
이건 쓸만하겠는데요.
 
세 번 째 서랍에는 천 쪼가리들만 잔뜩 들어있습니다.
 
......창고 정리를 좀 안했나?
 
그럴 수도 있습니다. 창고는 창고일 뿐이니까요.
 
라모토 쵸즈우:음.. 책은 뭐 유이치가 좋아 할만한게 있을까 싶지만..(대충 훑어봐요)
 
이제는 읽지 않는 책들입니다.
 
어라? 그중에서 어린아이가 읽을만한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림 형제 전집이네요! 운이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를 위한 책장에 그림 형제의 책은 없었던가요.
 
아직 덜 자란 아이가 읽기에는 조금 자극적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새 아이가 조금 컸으니 이건 챙기면 좋겠습니다.
 
라모토 쵸즈우:이제 다 찾아봤나?(차곡차곡 챙기는중)
 
더이상 쓸만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나가도 좋을 것 같네요.
 
라모토 쵸즈우:(터벅터벅 흥얼거려요)
 
창고 밖으로 나오면, 이제 남은 게 뭐가 있죠?
 
아, 음식이 남았죠.
 
파티에 음식이 빠지면 아쉬우니까요.
 
하지만 시터가... 어제 입막음을 시키고 집에 보내주었죠.
 
곤란하네요.
 
집에 남은 음식들이 뭐가 있었죠?
 
부엌에 가면 뭐라도 찾을 수 있으려나요.
 
라모토 쵸즈우:내가 요리를 할 수 있으려나..(불안(터벅터벅터벅)
 
부엌은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두 사람,
 
...아니죠.
 
실질적으론 한 사람만이 사는 데다 그 하나가 아직 입이 짧은 어린아이이니 당연한 일입니다.
 
선반들과 식탁을 제하면 살펴볼 게 없겠네요.
 
라모토 쵸즈우:선반을 쭉 훑어봐요)
 
선반은 왼쪽부터 가운데, 오른쪽까지 총 3개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라모토 쵸즈우:음..(왼쪽부터 차례대로 열어봐요)
 
왼쪽의 선반은 잼이 들어있는 선반입니다.
 
별의별 잼이 다 있네요.
 
딸기, 포도, 사과......
 
아이가 좋아하는 걸 챙기면 되겠어요.
 
라모토 쵸즈우:오 유이치가 무슨맛을 좋아하지?(일단 다 챙겨요)
 
가운데 선반은 빵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다 식빵이네요.
 
이 식빵에 잼을 발라 먹이면 될 것 같아요.
 
그 중 가장 크고 잘 부풀어오른 빵이 눈에 띕니다.
 
이 빵을 어떻게 보기 좋게 잘라서 식탁에 세팅하면 그럴싸해 보이지 않을까요?
 
라모토 쵸즈우:음 좀 초라 한가? (잼 위에 빵 올려요)
 
마지막으로 오른쪽 선반을 열어봅니다.
 
오, 당신은 선반에서 먹다 남은 케이크를 발견합니다.
 
어제 먹다가 몇 조각 남긴 건가 봐요.
 
날이 제법 선선한데다 먹은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시선해 보입니다.
 
이 케이크는 파티 음식으로 딱이겠어요.
 
라모토 쵸즈우:뭐.. 어차피 많이 먹을것도 아니고~ 이 정도면 됐지!
 
챙긴 것들을 모두 들고 빈 식탁으로 향합니다.
 
준비한 음식들을 여기에 멋들어지게 올려놓는 것이 관건이겠네요.
 
라모토 쵸즈우:유이치가 좋아하려나~(ㅎㅎ)
 
준비한 것들을 식탁에 어떻게 세팅해볼까요?
 
라모토 쵸즈우:셋팅 착착착 해요)
 
준비는 얼추 끝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파티를 꾸밀 차례에요.
 
선물 상자에 선물을 집어넣고, 음식들을 먹음직스러워 보이도록 플레이팅하면...
 
조촐해도 나름 노력한 티가 나는 파티가 되지 않을까요.
 
파티 준비를 대강 마치면 어느덧 피로해집니다.
 
곧 해가 뜰 시간이니 당연한 걸까요.
 
이제 그만 관으로 들어가야겠어요.
 
라모토 쵸즈우:유이치 반응 궁금했는데.. 못보고 잠들겠네
 
당신이 관 안으로 들어가면,
 
어머나.
 
이미 안에 누군가가 있네요.
 
아니나 다를까, 유이치입니다.
 
새근새근 잠에 빠져 있어요.
 
가끔은 유이치의 침대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젠 익숙한 일이 되었습니다.
 
곧 유이치도 청소년기에 접어들 때가 되었는데, 영원히 아이일 셈인 걸까요.
 
......아이가 당신이 마련한 파티를 마음에 들어할지는 의문입니다.
 
걱정되나요?
 
그러나 벌어지지 않은 일을 예지할 순 없으니 관 안에 편안하게 몸을 맡기고 눈부터 감읍시다.
 
라모토 쵸즈우:바보. 잘자( 이마에 입술을 대었다 떼고 잠들어요)
 
.
 
.
 
.
 
잠에 든 지 얼마나 되었나요?
 
몽롱한 와중에 화르륵- 불길 번지는 소리를 듣고 잠이 깹니다.
 
어디서 들려오는 거죠?
 
와중에 당신의 관에서 함께 잠을 청한 유이치가 없습니다.
 
관 밖으로 나가면, 집 안은 엉망진창입니다.
 
부엌은 완전히 불이 붙어 할로윈 파티 준비도 다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보다도 유이치는 어디에 있나요?
 
라모토 쵸즈우:유이치!!! (다급하게 불러요)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면, 유이치는 자기 방문 앞에서 쓰러져 있습니다.
 
독한 연기를 너무 많이 마신 걸까요.
 
다행히 저쪽은 불길이 심하진 않아서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서 유이치를 구하고 이 곳을 나가야 해요!
 
라모토 쵸즈우:괜찮아.. 괜찮아(유이치업고 뛰어요)
 
기절한 유이치를 데리고 집을 탈출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거센 불길이 저택을 완전히 집어 삼켜 둘의 터전은 잿더미로 변해갑니다.
 
라모토 쵸즈우:어쩌다 이런..
유이치. 유이치 일어나봐!!!
 
소리치는 목소리에도 곧바로 일어나지 못 합니다.
 
아아, 그래요...
 
유이치는 인간입니다. 당신과는 다른.
 
인간의 몸은 이리도 연약하고 유약한 것이었죠.
 
......
 
머지않아 정신을 차린 유이치가 콜록거리며 당신에게 말합니다.
 
사오토 유이치:...쵸즈우, 그거 알아?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할로윈이 생일이라니,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의문을 표하기도 전에 유이치가 자리에서 일어나 횡설수설하며 말을 잇습니다.
 
사오토 유이치:생일 선물로 나도 흡혈귀로 만들어주면 안돼?
그러면 이제 더 이상 저런 불길에 날 놓칠 걱정을 할 필요도 없어.
나를 잃고싶지 않잖아, 쵸즈우. 제발.
 
라모토 쵸즈우:그건.. 안돼.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유이치! 그런게 안 돼도 널 잃을 일 없어
 
유이치는 그저 웃습니다.
 
울고, 웃다가......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가 속삭입니다.
 
사오토 유이치:이번은 실패네.
 
그 말을 끝으로 유이치가 불길로 뛰어듭니다.
 
라모토 쵸즈우: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이성 1 차감됩니다.
 
순식간이었습니다.
 
막을 새도 없었습니다.
 
그때 당신은 어떤 반응이었던가요?
 
확실한 건......
 
그날 죽은 것은 그저 볼품없고 작은 아이가 아닌,
 
당신의 살아있는 '인간성'이었다는 것입니다.
 
.
 
.
 
.
 
정신을 되찾은 당신의 눈앞에는 걱정 어린 시선을 한 슈이치가 있었습니다.
 
라모토 쵸즈우: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쩐지... 그 걱정 어린 시선이 가식적으로 느껴집니다.
 
슈이치는 식은땀을 흘린 당신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줍니다.
 
스나노 슈이치:괜찮아, 쵸즈우? 갑자기 정신을 못 차려서 걱정했어.
 
죽지도 않는 몸인데, 드디어 죽을 날이 온 걸까요?
 
마치 이 모든 것이 주마등 같습니다.
 
머릿속을 정리할 틈도 주지 않고,
 
슈이치가 당신의 땀을 닦아주다 말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립니다.
 
스나노 슈이치:있잖아, 쵸즈우. 나 너한테 받고 싶은 선물이 있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잖아.
그거 알아?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이게 대체 무슨 소리죠?
 
그저 우연일까요,
 
그렇지 않고서야......
 
슈이치가 오래 전에 잃은 그 아이와 같은 말을 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때 슈이치가 어디서 꺼냈을지 모를 칼을 꺼내듭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목가에 가져다 댑니다.
 
......지금 뭘 하는 거죠?
 
라모토 쵸즈우:지..지금 뭐하는거야 위험하게..!(슈이치의 칼을 낚아채려 해요)
 
슈이치는 칼을 뺏기지 않으려는 듯 손을 빠르게 피합니다.
 
스나노 슈이치:생일 선물로 나도 흡혈귀로 만들어주면 안돼?
그러면 이제 더 이상 이런 칼날에 날 놓칠 걱정을 할 필요도 없어.
나를 잃고싶지 않잖아, 쵸즈우. 제발.
 
라모토 쵸즈우: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이 진실을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깨닫습니다.
 
당신의 아이,
 
너무나 사랑했던 그 유이치가 바로 당신의 앞에 있는 슈이치라는 사실을요.
 
라모토 쵸즈우: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이성 2 차감됩니다.
 
하지만 어떻게?
 
환생이라도 한 것일까요.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입니다.
 
납득할 새도 없이 슈이치가 칼로 제 목을 가늘게 긋습니다.
 
스나노 슈이치:이것 봐, 마시고 싶지? 쵸즈우, 별거 아니야. 그냥 물기만 하면 돼.
그러니까 제발, 응...?
 
라모토 쵸즈우: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슈이치의 피를 마시고 싶을 리 없잖아요.
 
분명히 매력적인 피지만,
 
상대는 슈이치입니다.
 
당신은 유혹을 뿌리칩니다.
 
라모토 쵸즈우: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 제발, 넌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알잖아.. 왜 그렇게 흡혈귀가 되고싶어해? 그 때도 지금도. 정말 날 사랑하는게 맞아? 그런데도 날 이렇게.. 괴롭게 하는거야?
 
스나노 슈이치:당연히 사랑하지. (살짝 분노에 찬 눈빛을 일렁이며) 사랑하지 않으면 내가 이런 짓을 왜 하겠어? 난 널 만나기 위해서 영혼을 담보로 누군가와 계약해서 다시 태어난 거야. 널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거라고. ...내 사랑이 너를 괴롭게 해? ...대체 왜? (본인이 더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서글픈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내가 흡혈귀가 되기만 하면, 너도 내 죽음을 보지 않아도 되고, 나 혼자만 늙어가는 걸 보지 않아도 돼. 나도 널 남겨두고 홀로 죽지 않아도 돼. 근데 어째서 이게 널 괴롭게 하는 건데?
난 모르겠어, 쵸즈우. ...우리 고작 이런 걸로 싸우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짧잖아. 그냥 내 마지막 소원을 좀 들어주면 안돼?
 
라모토 쵸즈우:난.. 네가 후회할 선택을 하길 원치 않아. 인간으로서 의 삶을 왜.. 져버리려는 건지도. 그럼 유이치 일 적에는 왜 그랬어? 그때 이미 넌.. 날 두고 너무 일찍 떠나버렸잖아.
나도 널 사랑하지만.. 널 사랑하는 만큼 네가 너무 낯설어. 지금은 조금 무서워.. 슈이치. 내가 너에게 무엇이길래.. 인간에겐 긴 세월 중 하나의 만남일 뿐이잖아.
 
스나노 슈이치:...왜 그랬냐고? (슬픈 낯으로 널 바라보며) 내가 말했지? 난 널 만나기 위해 삶을 돌아온 거라고. 너와 처음 함께 했던 시간이 3년이었기 때문에, 나는 너를 만나고 3년이 지나면 죽어버리고 말아.
할로윈에 태어나서, 할로윈에 널 만나고, 할로윈에 사망하는... 오늘이 바로 그 날이야, 쵸즈우. 유이치도 분명 네게 죽은 뒤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겠지. 차라리 불길 속에서 재가 되어 사라지는게 나아. (차마 네 눈을 바라보지 못 하고 시선을 떨구지만 단호한 목소리이다.)
난 오늘이 마지막이야, 널 사랑할 수 있는 마지막 날.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네가 나를 물어서 괴물로 만들어주는 것뿐이야...
그러니 제발... 응? 쵸즈우...
 
라모토 쵸즈우:슈이치, 널 잃고 싶지 않아.. 그렇다고 그 방법이 맞는지도 모르겠어. 영생의 즐거움은 잠깐이야. 언제까지고 날 ..사랑 할 거라는 보장도 없고. 그래.. 나도 한편으론 너와 영원을 함께 하고싶어. 하지만 널 나와 같이 만들고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할까 두려워. 내게 확신을 줘 슈이치.
 
스나노 슈이치:이미 널 사랑한 세월이 몇 년이고, 죽음까지 넘어서 널 만나러 왔는데 내가 그 사랑을 평생 하지 못 할까봐 걱정돼? (살짝 미소지으며) 얼마나 더 사랑해줘야 보장이 되려나...
(조심스런 손길로 네 뺨을 살짝 어루만지며 네게 시선을 맞춘다.) 영생의 즐거움 따위는 네가 없으면 아무런 소용도 없어. 난 영생이 아니라 널 원해. 난 그저... 너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을 뿐이야, 쵸즈우...
 
라모토 쵸즈우: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슈이치의 눈이 새빨간색으로 잠시 일렁입니다.
 
마치 눈물에 젖어든 것처럼......
 
잠시만, 새빨갛다고요?
 
지금껏 당신의 삶에서 피눈물 같은 눈동자를 본 것은 오직 한 번 뿐이었습니다.
 
맞아요, 그 괴물의 눈!
 
왜 이 사실을 진즉 알아채지 못 했죠?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괴물이 뭔들 못하겠어요.
 
바로 그였습니다.
 
당신을 흡혈귀... 괴물로 만든 원흉이요.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을,
 
그것도 두 번 씩이나 속일 수가.
 
당신은, 정말로 슈이치의 손에 완전히 놀아났던 건가요?
 
라모토 쵸즈우:너.. 아니지? 그 눈은 뭐야? 아니, 그동안 날 속여온거야? 대체 왜?
 
스나노 슈이치:...속이다니. 아냐, 쵸즈우. 그런 게 아니야.
전부 너와 함께하기 위한 거였어. 쵸즈우... 난 인간으로서는 3번의 삶 밖에 살지 못 해. 이번이 마지막이야.
 
슈이치는 눈에 띄게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어쩔 줄을 모릅니다.
 
마치 당신에게 미움받는 것이 두려운 듯한 기색입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꼭 정신이 어수선한 사람처럼......
 
당신을 바라보며 당황한 눈빛을 숨기지 못 합니다.
 
스나노 슈이치:사랑 탓에 흘린 피눈물로 눈이 새빨갛게 물들었어.
네가 한 방울도 남김없이 마셔준다면, 다시 맑게 빛날 텐데......
 
할로윈이 끝나기까지 15분,
 
이제는 선택할 시간입니다.
 
라모토 쵸즈우:그걸 마시면.. 뭐가 어떻게 된다는거야? 내가 지금 이상한건가?(머리가 상황을 못 따라가자 그저 너를 바라보고)
아니, 역시 안 되겠어. 넌 인간으로서 끝을 맞이하는게 나을 것 같아..
 
당신은 슈이치를 물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슈이치는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을 향해 애원하지만,
 
머지않아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
 
스나노 슈이치:이번에도 실패네. 다음엔 아닐 거야.
 
슈이치가 자신의 손에 있던 칼을 목에 완전히 꽂아버립니다.
 
또다시 악몽이 반복되었습니다.
 
아니죠, 아지만 이번에는 정말 끝입니다.
 
당신은 이걸로 드디어 자유입니다.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새 삶을 살 차례에요.
 
......
 
새로운 삶이라고요?
 
그러고 보니 그는 3번의 삶을 산다고 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요.
 
어쩐지 아귀가 안 맞지 않나요?
 
슈이치는 분명 인간으로서 아직 두 번의 삶 밖에 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당신의 아이,
 
그리고 방금 전에 죽어버린......
 
그리고 분명 다음이라고 했었죠.
 
다음을 기약했다고요.
 
교활한 괴물같으니라고!
 
그는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정말로 마지막 기회를 얻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또 그 뻔뻔한 낯짝을 당신 앞에 들이밀 거라고요.
 
이것은 재앙의 또 다른 시작입니다.
 
그는 언젠가 또 할로윈에 돌아오겠죠.
 
처절한 밑바닥 아래 비통으로 젖은 당신의 눈에 흐를 피눈물을 핥아줄 이는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은요.
 
슈이치 :: 로스트?
 
쵸즈우 :: 생환
 
:당신은 일단 슈이치에게서 벗어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BGM

새벽 :: https://youtu.be/6c5HF77Xct0

DVD :: https://youtu.be/RrA1BcKYWyg

오셀로 :: https://youtu.be/BE_1TsD-cnA

:: https://youtu.be/vLQ-M92lFYs

회상 :: https://youtu.be/I2TYp-69Pmg

할로윈 파티 :: https://youtu.be/7w3XhJwar_0

화재 :: https://youtu.be/f79W5Zud7xY

기상 :: https://youtu.be/yyOx6S3O6h0

마지막 진상 :: https://youtu.be/qblHaUDfE58

ENDING :: https://youtu.be/G8b3mXqep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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