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존재는 인식되고 있나요?
당신은… 더 이상 외롭지 않나요?
옆을 보면 목도리에 코를 파묻고 양손을 모은 채 눈을 감은 다니카가 보입니다.
시선이 느껴지자, 그는 한쪽 눈을 뜨고 당신을 봅니다.
자, 이렇게.
동전을 던져 넣고, 끈을 흔들어 종을 울립니다.
그리고 두 번 고개를 숙인 뒤 두 번 짝, 짝! 소리를 내며 박수를 칩니다.
다니카 할로웨이:그리고 소원 빌기. (이렇게 말하곤 자신도 소원을 비는지 말이 없어졌다...)
오스카 넬슨:분수에 동전 던지는 거랑 비슷한 맥락인가? 묘하게 신기한 문화라니까. (네가 하는 걸 가만 지켜보다가 따라 동전을 던져 넣고 종을 울린 뒤 박수를 두 번 친다.
아, 소원을 비는 거랬나? 한 박자 늦게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다.)
다니카 할로웨이:그렇지 않을까. (곧 조용해진 걸 보아하니 소원을 빌고 있나보군... 생각하다가 다 빌었는지 손을 내린다. 옆에서 소원 다 빌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빠안...)
오스카 넬슨:(가만히 고개 숙이고 있다가 시선이 느껴지자 한쪽 눈을 뜨고 네 쪽을 바라보고) 나 잘생긴 건 알겠는데 그렇게 자꾸 쳐다보면 얼굴 닳는다. (끝났다는 듯이 손을 내린다.)
다니카 할로웨이:아 짜증나- (네 한 쪽 팔을
퍽 친다.) 그래서 쳐다본 거 아니거든?!!?
오스카 넬슨:아야~ (키득거리며 맞은 팔을 문지른다.) 이게 다야? 이제 끝났어?
다니카 할로웨이:(꺼낸 손이 시려운지 주머니에 푹 손을 넣으며 잠시 째려본다.) 응, 아마 끝일 걸? 너 소원 비는 거 기다리다가 추워서 코 떨어지는 줄.
오스카 넬슨:안 떨어졌으면서 괜히 그러네~ (그러나 본인도 코 끝이 왕창 빨개져있다.) 왜 이렇게 추운 거야??
으- (똑같이 주머니에 손 찔러 넣고는 추운 듯 부르르)
다니카 할로웨이:추운 것도 추운건데 삿포로에 눈 한 번 오면 엄청 내려서, 갇힌다고 하더라- 우리도 집으로 못 돌아가는 거 아니겠지? (못 돌아가는 상상을 잠깐 하더니 어이없을 것 같은지 하하 웃는다...)
오스카 넬슨:갇히면 뭐~ 좀 늦게 돌아가면 되지. (낙천적~) 어차피 맨날 얼굴 보는데 여행 며칠 늘어난다고 달라질 거 없지 않냐?
다니카 할로웨이:(킁...) 으- 상상만 해도 지겹다 지겨워... 너랑 여기에 갇히면 최악일 거야. (막상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별 생각이 없을 것 같다. 네 말대로 맨날 얼굴 보는 사이니까, 편한 사이니까.)
이제 가자- 춥다! (오스카 팔을 잡아 끌어내)
오스카 넬슨:최악까진 너무하네. (큭큭 웃으며 그대로 질질 끌려나가)
소원을 빌고 나면 다니카가 당신의 팔을 잡아 끌고 길을 나섭니다.
이곳은 훗카이도 신궁, 삿포로의 유명한 신사입니다.
한 무리의 관광객을 끌고 선 가이드가 안내하며 훗카이도의 신을 소개합니다.
가이드: 오쿠니타마의 신은 홋카이도의 국토의 신, 오나무치의 신은 국토경영과 개척의 신으로 사업번창과 질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스쿠나히코나의 신은 국토경영, 의약, 주조(술)의 신으로 필승기원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이드가 몸을 돌리고 짤막하게 말을 덧붙입니다.
가이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마을에서 역사적으로 모셔온 우물신,
이도가미가 있습니다. 우물은 이제 사용되지 않아 예전처럼 모셔지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마을 출신 중에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고요. 한 마디로 잊혀진 신이죠.
가이드: 이후로 이 지역 사람들은 중요한 약속을 할 때 ‘이도가미'의 이름을 걸고 한다는 재미있는 역사가 있습니다.
그 외의 대부분의 설화는 완전히 잊혀져 향토 역사서에서나 읽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요.
조심하세요. ‘이도가미'의 이름을 걸고 한 약속을 어겼다간…
죽을지도 모른답니다!
말을 마친 가이드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관광객들이 우르르 멀어집니다.
다니카 할로웨이:... (킁) 넌 저 말 믿냐?
오스카 넬슨:에이,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일 뿐이잖아. (어깨 으쓱) 신이란 게 진짜 있나? 궁금하긴 하네.
다니카 할로웨이:뭐..있지 않을까? 괜히 신사가 있는 게 아닐 것 같은데. (이쪽도 따라 어깨를 으쓱한다.)
잠깐, 어디보자... (주변을 보더니) 상점 가서 뭐 살래? 기념품 같은 거.
오스카 넬슨:오, 좋아. 여행을 왔으면 기념품은 무조건 사 가야지. 이게 다 추억이라고~
상점 앞은 관광객 몇이 줄을 서서 상품을 구경 중입니다.
그 외에도 령(흙으로 만든 방울), 스카시보리(조각에서 재료의 면을 도려내서 도안을 나타내는 방법), 일조도(조각기법), 하마야(지붕에 장식하는 화살모양의 물건) 등을 팔고 있습니다.
다니카 할로웨이:... 뭐 사야할지 모르겠는데? (끙) 먹을 거나 살까...
오스카 넬슨:운세나 한 번 볼까? 오미쿠지? 저게 운세 뽑는 거였던 것 같은데.
다니카 할로웨이:좋아. oO(내가 더 좋은 거 뜨게 해주세요)
오스카 넬슨:
운
기준치: |
50/25/10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큭)
다니카 할로웨이:
운
기준치: |
50/25/10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다니카 할로웨이:좋은 건가? (한자 뭐라는 거임?)
오스카 넬슨:shit! 망했는데 이거?! (다른건 몰라도 흉.만은 알아보는)
다니카 할로웨이:(오스카 반응 보더니 이쪽도 흉은 아닌지 빵터진다.) 앗싸- 오스카보단 운 좋은 듯?! (오스카의 불행은 나의 행복)
오스카 넬슨:(상대적 박탈감) ...음, 이런 거 다 재미지. 안 믿으면 그만이야. (흉물스러운 패를 휙~) 에잇, 맛있는 거나 사 먹어! 여기 맛있어 보이는 거 많던데. (두리번 두리번) 타코야끼?
다니카 할로웨이:(오미쿠지 날아가는 거 본다.
저렇게 버려도 되는 건가? 생각하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하더니) 타코야끼 먹을까? (토도돗 타코야끼 파는 가게 앞으로 간다.) 사줘. (개 뻔뻔.)
오스카 넬슨:oO(뻔뻔하군...)(그러나 자연스럽게 지갑 오픈... 타코야끼 8알 주문하고는 환전해 둔 돈으로 계산합니다.)
다니카 할로웨이:(신난다~ 빨리 나왔으면 좋겠는지 발 동동거린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면 갓 구운 타코야끼가 나옵니다.
다니카 할로웨이:(꼬챙이 챙기곤 두 알에 콕 콕 찍어 먹기 쉽게 해놓는다.) 본국의 타코야끼 어떨지 보자- (냠냠)
앗 뜨거!!!
오스카 넬슨:(타코야끼 입에 넣으려다가 깜짝) 우왓, 그 뜨거운 걸 입에 바로 넣으면 어떡해?? 바보냐? (허둥지둥) 이거라도 마셔! (출발할 때 샀던 유명한 녹차 내밀어요)
다니카 할로웨이:그치만 음식은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잖아... 근데 이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지. (녹차를 받고 벌컥벌컥 마신다.) 으으 일본 녹차는 너무 진해...
오스카 넬슨:난 그래서 맛있던데. (옆에서 몸소 선례를 보여줬으니... 열심히 후후 불어 식혀서 입에 넣습니다. 그래도 뜨겁다!) 흐아, 엄청 뜨겁네 이거... (웅얼거리다 우물우물) 일식이 나름 입에 맞는 것 같기도? 맛있다~
다니카 할로웨이:음, 맛있는 건 인정. (이쪽도 후후 불어서 열심히 먹고 있다. 오물오물거리며 계속 주변을 둘러보니 한 가게를 가리킨다.) 저기도 가볼래? 무슨 과자점 같은데.
오스카 넬슨:좋아! 이럴 때를 위해 환전을 왕창 해왔지. (덕분에 지갑이 무겁다; 타코야끼를 입에 와구 넣으면서) 동전 털러 가자.
다니카 할로웨이:앗싸~~ (마치 다 사주는 부모님 같아서 기쁨! 가게 앞으로 토도도돗 간다!)
가서 보면 ‘한간사마'라는 과자입니다. 메밀이 들어간 떡 속에 팥이 듬뿍 들어있다고 합니다.
점원이 카운터의 철판 위에서 한간사마를 뒤집어가며 굽고 있습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과자를 냅킨에 포장해서 들고 가며 먹을 수 있습니다.
오스카 넬슨:뭘 고민해, 여기 말고도 먹을 거 널렸으니까 하나만 사. (자녀의 폭주를 막으려는 부모 마냥; 대답 듣기도 전에 두당 1개씩만 사버린다.)
다니카 할로웨이:... ... (아쉽다는 듯 입술 삐죽)
(그래도 먹을 건 먹어야지 하며 음식 달라는듯 손 내밀었다.) 많이 안 사먹었는데 (투덜투덜)
오스카 넬슨:(손에 하나 쥐여주고 애 다루듯 머리 툭툭) 아서라, 앞으로도 갈 곳이 많단다. (한입 왕 베어 물고)
헉, 이거 맛있네. 찹쌀떡이랑은 또 다른 느낌으로 맛있어.
다니카 할로웨이:(계속해서 툴툴거리다가 오스카 따라 한 입 물었다.) ...! 맛있다. ... ...
이래도 더 안 살거야? (빤)
오스카 넬슨:... (빤히...) ... ...하나 더 사. 이건 인정한다.
다니카 할로웨이:얏호~ (하나 더 주문한다!)(방긋방긋)
얼른 사고 진짜 가자. 이러다 감기걸리겠어(킁)
오스카 넬슨:(계산을 마치고는 하나 앞에 하나씩 손에 쥔 채로 만족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그래, 가자. 맛있는데 어우, 진짜 춥긴 춥다. (오들오들)
삿포로가 유독 춥다는 말은 들었지만, 3월인데도 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유명 관광지에 가깝고 깨끗하다는 지인의 추천에 따라 고른 숙박시설입니다.
적당히 보기 좋게 떨어지던 눈은 두 사람이 탄 차가 출발하자마자 눈보라로 변합니다.
창밖의 풍경은 차츰차츰 새하얗게 번지다가 묻혀버립니다.
다니카 할로웨이:눈이 너무 많이 내리는데...~ 이러다 길 잃어버리는 거 아닌가 몰라.
오스카 넬슨:뭐 이렇게 불안한 생각만 해. 여행 왔으면 즐거운 생각을 더 많이 하란 말이야~ 이 정도로 쌓인 거면 눈천사 만들기 딱 좋을 텐데. (창밖을 바라보며 마냥 즐겁다.)
다니카 할로웨이:이 사람이? 자기가 운전 안 한다고 그러는 것 봐라?
호텔 앞에 가면 혼자 누워서 눈천사 만들던가... (툴툴툴)
그나저나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출 볼래? 삿포로에서 일출을 보면 한 해가 내내 길하다고 하더라. (어디서 들었는지 말하며)
오스카 넬슨:(콧노래 흥얼거리며 툴툴거림 가볍게 튕겨내고) 그래~ 일본에서의 일출, 낭만적이고 좋네. 일찍 일어날 자신은 있는 거지?
다니카 할로웨이:당연하지! 아까 그 가이드 말대로... 이도가미 이름을 걸어보는 건 어때? (장난스럽게 말해본다)
오스카 넬슨:고작 이런 일로? (키득거리고) 음, 그러지 뭐. 이도가미의 이름을 걸고?
다니카 할로웨이:고작이라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심지어 일출보려면 엄청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
오스카 넬슨:어렵다고~? (의외로 평소에 일찍 일어나는 편으로서 뭐가 어렵단 건지 이해가 안 되는 중) 나참~ 이도가미의 이름을 걸어야 할 건 내가 아니라 너인 것 같다, 다니카.
다니카 할로웨이:참나... 공주는 원래 늦게 일어나는 법 몰라? 잠 적게 자는 건 피부의 적이라고... 흥, 아무튼 이도가미 이름 걸었다? 늦으면 죽는다??
오스카 넬슨:(어깨 으쓱이고는) 그래그래, 적어도 네 손에 단명할 일은 없겠군.
차에서도 그렇게 투닥거리며 계속해서 이동합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다니카는 가볍게 혀를 차곤 차를 잠시 멈춥니다.
보닛을 열고 내부를 살펴보던 다니카가 이쪽을 봅니다.
훗카이도 신궁에서 호텔까진 그렇게 멀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도심 한가운데였을 텐데, 운전을 어떻게 한건지 눈밭이 끝없이 펼쳐진 평지에 있습니다.
어느덧 주변은 건물 하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적이 드문 풍경입니다.
다니카 할로웨이:(끙) 난 지도 따라서 운전했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눈이 내려서 긴가민가 하긴 했는데...
오스카 넬슨:긴가민가 했다는 건 그때 길을 잘못 들었을 확률이 아주. 아주. 높다는 거네. 하하... (오들오들 떨며) 그럼 이 허허벌판에서 기약 없이 벌벌 떨어야 하는 거야?
다니카 할로웨이:아니 그건 좀... 차는 어쩔 수 없으니까 잠깐 두고 다시 찾으러 오자. (이쪽도 떨고 있다.) ... 사람이 있는 곳까지만이라도 걸어가는 게 어때?
오스카 넬슨:큽... 얼마나 걸어야 하는데? 오늘 안에 무사히 갈 수는 있는 거지? 가다가 얼어 죽진 않겠지? (찡찡찡)
다니카 할로웨이:... 그건 나도 몰라. 나도 여긴 처음이라고? 꼭 호텔 아녀도 괜찮으니까... 들어갈 만한 곳 있으면 거기로 가자. (찡찡거리는 거 보곤 아까 음식 살 때의 툴툴거리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나도 저런 느낌인가... 고개 절레절레.) 가자
세찬 눈보라에 옷을 여며도 뼛속까지 한기가 스며듭니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눈밭에 발이 푹푹 빠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긴 삿포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어슴푸레하게 퍼지는 수증기를 보니 온천이 딸린 료칸 같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다니카가 눈을 털어내며 카운터 앞으로 갑니다.
직원: 지금은 방이 하나밖에 없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오스카 넬슨:(뭔 대수라고)(오들오들) 추워 죽겠으니 아무 방이라도...
직원이 두 사람을 객실 ‘국화방'으로 안내합니다.
이곳은 일본 저택을 개조해 만든 듯한 료칸입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의 나무로 지어진데다, 일본화와 꽃꽂이로 우아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전체 객실이 10개도 채 안 되는 작은 료칸이네요.
모든 객실은 미닫이 문인데, 잠금 장치가 없습니다.
두 사람의 국화방은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직원이 벽장에 있던 깨끗한 이불을 꺼내 다다미 바닥 위에 깔아줍니다.
직원: 객실마다 작은 노천 온천이 하나 딸려 있어요. 사용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니 원하실 때 사용하시면 됩니다.
식사는 몇 시쯤에 가져다 드리면 될까요?
얼어붙은 몸을 온천욕으로 녹이고 식사하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다니카 할로웨이:(오스카 바라본다.) 배고파?
오스카 넬슨:(배 문질문질) 아까 군것질을 했더니 딱히 당장 배가 고프진 않아. 온천 먼저 하면 딱 좋겠는데?
다니카 할로웨이:(직원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7시에 가져다 주세요.
옷장 안에는 두 사람분의 유카타가 걸려 있습니다.
수건이나 양치 도구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품은 전부 구비되어 있네요.
미닫이로 된 전면창을 열면 테라스가 있고, 그 너머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노천온천이 보입니다.
물 온도를 조절하는 시설은 보이지 않고, 정말 땅을 파내서 만들기라도 한듯 구조가 울퉁불퉁하고 매끄럽지 않습니다.
온천에 몸을 담근 뒤 옆에 있는 수도 설비로 몸을 씻어내는 구조입니다.
다니카 할로웨이:우와... 정석이네. (약간 기대되는 듯 온천 쳐다보며 말한다.)
오스카 넬슨:그러니까, 제대론데? (덩달아 기대한 얼굴) 그래, 일본에 왔으면 역시 이런 데를 왔어야 했어. 오히려 잘됐을지도~
다니카 할로웨이:후... 그 호텔 비싸게 예약했던 것 같은데 (이마 짚...) 어쩔 수 없지.
너 먼저 씻을래?
오스카 넬슨:(큭큭) 뭐, 여행에 이런 재미도 있어야지. 어쩌겠어. (답답한 목도리 풀며) 그래, 나 먼저 씻을게.
다니카 할로웨이:그래 - (짐 풀 것도 없어서 아무 곳에나 털썩 눕는다.) 빨리 나와라?
오스카 넬슨:노력은 해보지~ (겉옷을 벗어두고는 먼저 걸음을 옮긴다.)
다니카 할로웨이:빨리 안 나오면 쳐들어갈거니깐!! (소리침)
온천에 발을 밀어넣는다면 지나치게 뜨거워서 잠시 몸을 움츠리게 됩니다.
조금씩 담그지 않으면 화상을 입을 정도입니다.
차완무시(계란찜), 된장국, 생선 조림, 아귀간, 모듬 튀김, 후토마키, 따뜻한 청어국수가 한 사람분의 쟁반에 담겨있습니다.
다니카 할로웨이:... 뭐지, 여기 생각보다 잘 나오네. (기대 안해서 그런지 더 감동이 오는 기분...)
오스카 넬슨:(감탄) 오... 별 기대 안 했는데 기대 이상이네. 뜨거운 물에 몸도 녹였더니 슬슬 배고프고...
다니카 할로웨이:그치? 얼른 먹고 쉬자. 잠 완전 잘 잘 것 같아. (젓가락을 든다.)
다니카는 ‘술이 당긴다, 직원한테 파는지 물어보고 오겠다'라고 말합니다.
오스카는 방에서 남은 접시를 비우면서 다니카를 기다립니다.
다니카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해도해도 너무 기다리게 하네요.
어떡할까요. 계속 기다릴까요? 아님 찾으러 나갈까요?
오스카 넬슨:왜 이렇게 안 와? 길이라도 잃었나? (찾으러 나갑니다.)
객실 밖으로 나서면 약간 소란스러운 웃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복도를 지나자 홀처럼 보이는 공용 공간에서 먹고 마시며 떠드는 사람 무리를 발견합니다.
다니카는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벌써 꽤 취해있습니다.
인기척을 느낀 사람들이 오스카가 있는 쪽을 봅니다.
다니카는 텐션이 한껏 올라가서 오스카를 소개합니다.
다니카 할로웨이:어~~ 여기는 제 친구 오스카 넬슨! 아무렇게나 부르세요! (멋대로 말하며)
그 중 가장 목소리가 큰 남자가 자연스럽게 오스카를 잡아당겨 자리에 앉힙니다.
다니카 할로웨이:여기 사람들은 오늘 처음 만났는데 의기투합해서 한 잔 하고 있었대.
술이 다 떨어졌대서 어떻게 하지 고민중이었는데 잠깐 말 상대가 되어주면 한 병 준대서... 그런데 꽤 잘 맞아서 즐거워지는 바람에 그만. (살짝 취했는지 히죽 웃어보인다.)
오스카 넬슨:(황당한 얼굴로 빤히) ...술 가지고 온대서 기다리고 있었더니만은... 연락을 하던지! 괜히 걱정했네. 나 없이 혼자 재미 보고 있었다니 괘씸하네 이거.
다니카 할로웨이:(키득키득 거리며 네 앞에 잔을 놔주더니 한 잔 따라준다.) 미안미안, 그치만 재밌는 건 참을 수 없단 말이지~
마사미: 저는 마사미. 이쪽에 있는 유카는 제 약혼자예요.
유카: 안녕, 반가워요. 마사미랑은 사랑의 도피중이에요. 저쪽 아주머니는 루미코씨.
루미코: 소개 한 번 이상하게 하네. 나는 루미코예요. 부부싸움하고 홧김에 나와버렸지 뭐예요.
유우토: 유우토예요. 전 호스트, 지금은 사업을 구상중입니다.
사람이 다섯 명이나 되니까 와글와글 정신 없습니다.
어찌저찌 휘말려서 떠들다보면 카오리가 호들갑스럽게 운을 띄웁니다.
카오리: 그런데 다들, 우물 괴담에 관해 알고 계세요?
이 료칸 꼭꼭 숨어있는 주제에 웹에서 꽤 유명하거든요~ 그거 다 괴담때문인데.
여기 ㅁ자 모양으로 세워져있죠? 그 가운데에 뚫린 공간에 정원이 있잖아요. 거기에 낡은 우물이 하나 있는데...
뭔가 살고 있대요. (조용하게 말하며) 무서워라! 실제로 목격 증언이 엄청 쏟아진다고요~
새벽에 자다 깨면 배회하는 그거랑 마주칠 수도 있다던데...
잘못 표적이 되면 끌려간다는데요?
오스카 넬슨:(어느 나라든 미신 있는 건 똑같구만~) '그거'가 뭔데요?
카오리: 뭐긴 뭐겠어요! 귀신이겠죠...! (이쪽은 재밌는지 발을 동동 굴리며 말한다.)
루미코: 요즘 애들은 저런 얘기가 재밌나봐~ (홀짝)
마사미: 자극적이고 딱 재밌잖아요. 그치 유카?
유카: 응응, 나는 마사미가 재밌지만... (취한듯 하다.)
유우토: (다니카에게 말 걸며) 있지 내가 앞으로 사업을 말이야... (이쪽도 취했는지 계속해서 혼자 말한다.)
다니카 할로웨이:(대충 끄덕이며 듣는다. 귀찮은지 오스카 옆으로 감...)
카오리: (오스카를 계속 보더니) 저어~ 오스카씨! 번호 있으세요?!
오스카 넬슨:(^_^) 연락하려면 DM이 편할듯한데, 인별 아이디는 어때요?
카오리: 인별도 좋아요~!! 제 아이디는...
다니카 할로웨이:잠깐(가로 막으며) 너 또 막 주고 다닌다?
오스카 넬슨:아, 뭐 어때~ 이 참에 친구 하면 좋잖아!
다니카 할로웨이:그렇게 얻어놓고 연락 안하는 애들 298439024명이면서!
오스카 넬슨:(키득거리고) 스토리 구경이나 하는 거지 뭐. 심심하면 가끔 연락하긴 한다고~
다니카 할로웨이:(저 여우같은 자식...) 그래 니 맘대로 해라-
(뭔가 빡치는듯 원샷함)
오스카 넬슨:(눈치 없이 인별아이디 교환하는 중;)
나머지 사람들은 계속해서 무서운 이야기에 열을 올립니다.
듣고 있다보면 어깨에 뜨끈한 무언가가 닿습니다.
오스카 넬슨:야야, 뭐 얼마나 마신 거야. (눈앞에 손 휘적휘적 흔들고는 팔을 제 어깨에 둘러매며 몸을 일으킨다.) 저흰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카오리: 에엥... (아쉬운 소리를 내며) 잘자요!
오스카 넬슨:카오리 씨 안녕~ 다들 적당히 마시고 들어가요!
조금 뻑뻑한 미닫이 문을 닫으면, 천장이 한 바퀴 돌더니 어느덧 당신은 누워있습니다.
다니카가 오스카를 눕히고 올라타서 내려다봅니다.
그가 고개를 숙이면서 술냄새가 훅 가까워집니다.
또 어떻게든 다니카를 눕히고 나면 몸이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오늘은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완전히 지쳤습니다.
지금 자면 꿈 없이 푹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스카는 방의 불을 끄고 다다미에 깔린 이불에 들어가 눈을 감습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퓨즈가 끊긴 것처럼 잠에 빠져듭니다.
얼마나 잤을까요, 오스카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립니다.
유카타 안으로 파고드는 손길이…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입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가 당신의 위에 올라타있습니다.
옆자리가 비어있는걸 보니 또 다니카인가 봅니다.
이놈의 취객은 취했으면 곱게 잘 것이지 이상한 짓은 왜 하는 건지……
오스카 넬슨:(피곤...) 일어나서 얼마나 난리를 치려고, 얌전히 자라... (부스스 일어나 파고드는 손을 붙잡는다.)
당신이 반응하자, ‘그것'은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일어서서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그것'은 물에서 막 빠져나온 것처럼 축축합니다.
수백 개의 물방울들이 당신의 몸을 타고 흐릅니다.
오스카 넬슨: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공포와 충격으로 일시적으로 기절합니다.
반사적으로 옆을 확인하면 다니카는 옆에서 이불을 덮고 곤히 자고 있습니다.
그 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달려오는듯 쿵쾅거리는 발소리도 들립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오른손에는 피묻은 식칼까지 들려 있습니다.
오스카 넬슨:네, 네? 아, 네..! 별일... 없습니다. (안절부절... 일단 다니카에게 자초지종은 들어야 자수를 시키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일단 문도 열지 않고 숨깁니다.)
다니카 할로웨이:뭐야 뭔... (자신의 유카타를 본다.) 꺄아악!! 이거 뭐야..!??
오스카 넬슨:(헉)(작게 소리치며) 일단 조용히 해..!! 다니카,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새벽에 무슨 일 있었어??
다니카 할로웨이:(조용히 하란 소리에 성량을 낮춘다.) 윽... 몰라. 나 기억이 전혀 없어...
직원: 손님? 잠깐 나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 큰일이 나서요...
오스카 넬슨:기억이 없다니, 지금 무슨 소란이 생겼는지 알기나 해...? (직원의 목소리에 문 밖을 눈치 보며) 너 지금 살인죄로 잡혀가게 생겼다고... (이대로면 본인도 공범으로 몰릴 위기인 건 마찬가지겠지만...)
두 사람이 대답하지 않자, 직원이 실례한다는 말과 함께 객실문을 열어버립니다.
다니카의 꼴을 본 직원이 찢어질듯 비명을 지릅니다.
어제의 그 무리에 있던 호스트 출신의 남성입니다.
아마 다니카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것 같습니다.
직원: 경찰을 부르려 했는데, 어제부터 폭설이 멈추지 않아요. 전파도 잘 안 잡히고 부르더라도 바로 오기는 힘들 거예요.
오스카 넬슨:(말도 안 되는 상황...) 뭔가... 오해가 있는 게 분명해요. 얘가 사람을 죽일 이유가 없다고요, 그럴 위인도 아니고! 어차피 여기서 나가기도 어려울 거고, 경찰이 올 때까지 얌전히 기다릴 테니 억측..(이라고 하기엔 정황상 명백하지만...)은 삼가주세요. 부탁합니다.
루미코: (직원 뒤에서 나오더니) 그럼 살인자랑 같은 료칸에 있으란 말이에요?
누가 봐도 저 사람이 저지른 거잖아요!
어딘가에 가두지라도 않으면 불안해서 어떡해요?
(직원을 바라보며) 창고 같은 거 없어?!
직원: 정말 죄송하지만... 상황 파악이 될 때까지는 창고에 있어주시겠어요? (다니카에게 말하며)
다니카 할로웨이:... (오스카 바라봤다가 직원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한숨을 쉰다.) 네 알겠어요.
직원은 다니카를 데리고 료칸의 구석, 창고방으로 데려갑니다.
가는 도중, 오스카는 료칸의 구조를 파악합니다.
가운데 정원을 두고 둥글게 세워져 있고, 정말 우물이 있습니다.
창고는 빛 한점 들지 않는데다 먼지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직원이 안에 든 상자에서 무언가 찾는가 싶더니, 족쇄를 가져옵니다.
철컥, 소리와 함께 발목에 족쇄가 채워집니다.
다니카 할로웨이:와. 진짜 이런 거까지 해야해요?!
다니카 할로웨이:하! 나 진짜 아닌데... (털썩, 바닥에 대충 앉는다.)
오스카는 개인적으로 살인사건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시체가 있는 백합방을 보거나, 직원, 마사미, 유카, 루미코, 카오리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오스카 넬슨:... (혼란스러운 듯 머리 벅벅 헝클이다 널 바라보고) 일단 내가 알아보고 올 테니까 걱정 말고 있어.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몰매 맞느니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 몰라... 갔다 올게. (
백합방부터 살펴보러 갑니다.)
다니카 할로웨이:... 그래, 다녀와. 조심하고... (이쪽도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있다. 오스카가 나가면 밤에 뭘 했는지 기억하려고 한다... )
시체를 보면 가슴에 날카로운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고, 그게 사인이 되었습니다.
오스카 넬슨:
SAN Roll
기준치: |
59/29/11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런저런 판정으로 상처의 크기를 가늠해본다면 다니카가 들고 있던 식칼의 크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오스카 넬슨:하... 어렵네... (뒷머리 긁적이며 방을 빠져나가
직원에게 말을 걸어보겠습니다.)
직원에게 가보면, 놀라며 자리를 피하려고 합니다.
오스카 넬슨:(왜 날 피하지...) 저기... 어떻게 된 건지 이래저래 얘기를 좀 들어보고 싶은데요.
직원: ㅍ... 피 냄새가 진동해서 백합방으로 가니 그렇게 되어있었어요... 그 이후엔 손님들을 보며 괜찮은지 살폈고, 이 다음은 손님도 잘 아시겠죠. (이렇게만 말하고 다시 자리를 옮긴다.)
자꾸 피하는 것을 보니 대화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것 같습니다.
오스카 넬슨:(골치 아프네...)(
마사미 쪽으로 가 말을 걸어봅니다.)
무서운지 마사미가 유카한테 꼬옥 붙어있습니다.
오스카 넬슨:사건에 대해 뭐 알고 있는 거 없나요? 지금 살인범으로 몰린 제 친구는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하고... 뭐라도 좀 알아보고 있어서요.
마사미: 글쎄요... 저희도 자고 일어나니 그렇게 되어있어서...
유카: 맞아요. 저희도 도움될 게 없어서 죄송하네요...
오스카 넬슨:(두 사람이 거짓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심리학 한 번 굴려봐도 되나요? 심심하니까요.)
오스카 넬슨: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큭)
아침이라 더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오스카 넬슨:(벅벅...) 뭐, 두 사람이 죄송할 일은 아니죠... 많이 놀라셨겠네요. 대답 감사합니다. (도통 모르겠으니 꾸벅 인사하고는
루미코 쪽으로 가서 말을 걸어봅니다.)
루미코: 뭐야? 살인마 친구랑은 얘기 안 하고 싶은데요?
오스카 넬슨:(^_^) 아직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예민하시네요. 뭐 알고 있는 거 없어요? 하다못해 걔가 했다는 증거라도 난 좀 찾아야겠는데.
루미코: 다니카 말고 또 누가 있겠어요? 옷에 피 묻어있지, 칼도 들고있지. 딱 보니까 맞던데 뭘! 저도 잠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잘 모르겠네요~? (삐딱하게 서서 말한다.)
오스카 넬슨:(같이 삐딱) 뭐, 상자는 열어보기 전엔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는 법이죠. 고~맙습니다. (엄청 적대적이네;
카오리에게 가보겠습니다.)
카오리에게 가면 이제까지 대화한 사람중 제일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카오리: 오스카! 괜찮아요? 놀랐을 것 같은데...!
오스카 넬슨:(호의적인 태도에 팔자눈썹 되고...) 카오리 씨, 혹시 사건에 대해 뭐 알고 있는 거 없어요? 걔가 그럴 애가 아닌데... 기억도 없다고 하고, 뭔가 이상해요.
카오리: 글쎄요... 어제 제가 말한 괴담 기억 나세요?
진짜 그 일 일지도 몰라요..! (갑자기 두근거리는지 목소리가 커진다.)
오스카 넬슨:(이 와중에 뭔...) 지금 괴담 얘기나 할 때가 아니에요, 카오리 씨. (;;) 사람이 죽었잖아요.
카오리: 아차차- 미안해요. 저도 모르게 그만...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잠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잘 아는 건 없어서요...
오스카 넬슨:(좀 이상한 사람인 듯...) 다들 자는 새에 벌어진 일이라 아는 게 없다고 하네요. 하... 곤란한데...
카오리: 아무래도 그렇죠... 어제 두분 먼저 들어가시고 저희도 따라서 다 들어갔거든요.
다니카씨랑 유우토씨도 별로 대화 안했던 것 같은데... 원한이 있었던 것도 아닌 것 같고..~? (자신의 턱을 쓸며 말한다.)
오스카 넬슨:그렇겠죠. 어제 처음 본 사람에게 원한이 생긴다 한들 그게 죽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긁적...)(곰곰이 생각하다 카오리 쪽을 힐끔 바라보고는) 그 괴담 얘기, 조금 더 해줄 수 있어요? 지금 사람이 죽은 거랑 뭔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카오리: 새벽에 자다 깨면 배회하는
그거랑 마주칠 수 있다고 해잖아요? 그래서 사실 다니카씨가 한 게 아니라
그거가 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잘못 표적이 되면 끌려간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표적이 된 건가..? (혼잣말 하듯 말하며)
오스카 넬슨:표적이라... 아무튼 지금은 추측뿐인 거군요. 어쩔 수 없나... (왠지 더 알 수 없게 되어버린 기분...) ...간밤에 꿈에서
그걸 본 것 같은데 꿈이 아닐 수도 있을까요? (
오소소... 미신은 안 믿지만 귀신은 무서워하는 넬슨 군.)
미친... 괴담 같은 거 안 믿는데...
카오리: 그걸 봤다고요?! 대박! (부러워!) 자세히 말해줄 수 있어요? (메모장 꺼냄...)
오스카 넬슨:꿈인지 현실인지도 모르겠고 중간에 기절(;;)해서 잘 모르겠네요. 그냥 엄청 축축하고 물귀신 같았다는 것 밖에는...
카오리: (스슥 메모장에 빠르게 적으며)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나중에 썰 올려야지!) 저도 알아내는 거 있으면 오스카씨에게 말해드릴게요.
오스카 넬슨:으음, 그래요... (아무튼 알아낸 게 없다는 사실에 황망...)
료칸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다 해봤지만, 특별한 정보를 얻은 게 없습니다.
오스카 넬슨: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들에게는 전부 소원, 혹은 바라는 것이 있어서 이곳에 온 것 같습니다.
바로 자러 가도 되고, 다니카에게 한 번 가봐도 됩니다.
현재까지의 조사 상황을 공유한다면 뭔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오스카 넬슨:(흠...)(다니카에게 가봅니다.)
창고 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비린내가 납니다.
족쇄는 열려있고, 바닥에는 피에 젖은 무언가 질질 끌려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그 흔적은 창고에서 정원의 우물로, 일직선으로 나있습니다.
내부는 어두워 보이지 않지만, 시각이 당신의 유일한 감각은 아닙니다.
무언가 썩은 듯한 냄새와 피냄새가 코를 마비 시킬 것처럼 피어올라옵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버립니다.
오스카 넬슨:
SAN Roll
기준치: |
58/29/11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때, 둔탁한 소리와 함께 머리에 강한 충격이 가해집니다.
휘청거리던 오스카는 우물을 짚고 반사적으로 버티지만, 뒤에 선 누군가가 다시 한 번 딱딱한 무언가로 오스카의 머리를 가격합니다.
이곳은 차갑고, 춥고, 축축하고, 좁은데다, 악취가 가득합니다…
반사적으로 옆을 확인하면 다니카는 옆에서 이불을 덮고 곤히 자고 있습니다.
꿈이라고 치부하기엔 방금까지 있었던 일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다니카의 이불을 걷어서 확인하면 여전히 유카타에는 피가 묻어있고, 손에는 식칼이 있습니다.
오스카 넬슨:
SAN Roll
기준치: |
57/28/11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머리를 가격하던 통증과 우물 안을 확인했을 때의 충격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잠시 후,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같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그 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달려오는듯 쿵쾅거리는 발소리도 들립니다.
곧이어 밖에서 직원이 두 사람의 방문을 두드립니다.
오스카 넬슨:자, 잠시만요! (이런 미친...)(다니카를 흔들어 깨우고는) 다니카... 다니카! 뭐 기억하는 거 없어?
다니카 할로웨이:뭐야 뭔... (자신의 유카타를 본다.) 꺄아악!! 이거 뭐야..!??
오스카 넬슨:사람이 죽었대, 넌 기억하는 거 여전히 없어 보이고... 밖에 료칸 직원이 왔어. 이대로라면 널 살인범이라 생각할 거야. (머리가 복잡함) 하... 일단 문 열게. 어차피 안 열어도 곧 따고 들어올 테니까...(;;)(문 열러 가요)
오스카가 문을 열면 직원이 상태를 확인하다가 다니카를 보고 소리를 칩니다.
어제의 그 무리에 있던 호스트 출신의 남성입니다.
아마 다니카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것 같습니다.
직원: 경찰을 부르려 했는데, 어제부터 폭설이 멈추지 않아요. 전파도 잘 안 잡히고 부르더라도 바로 오기는 힘들 거예요.
루미코: (직원 뒤에서 나오더니) 그럼 살인자랑 같은 료칸에 있으란 말이에요?
누가 봐도 저 사람이 저지른 거잖아요!
어딘가에 가두지라도 않으면 불안해서 어떡해요?
(직원을 바라보며) 창고 같은 거 없어?!
직원: 정말 죄송하지만... 상황 파악이 될 때까지는 창고에 있어주시겠어요? (다니카에게 말하며)
다니카 할로웨이:... (오스카 바라봤다가 직원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한숨을 쉰다.) 네 알겠어요.
다니카가 그러겠다고 대답하면 직원은 다니카를 데리고 료칸의 구석, 창고방으로 데려갑니다.
창고는 빛 한점 들지 않는데다 먼지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직원이 안에 든 상자에서 무언가 찾는가 싶더니, 족쇄를 가져옵니다.
철컥, 소리와 함께 발목에 족쇄가 채워집니다.
오스카 넬슨:(이번엔 곁을 지킵니다. 다니카 옆에 털썩)
다니카 할로웨이: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차라리 조사로 뭔가 밝혀지니까 괜찮을지도...
아씨... 이게 무슨 일이지. 진짜 기억에 없는데-
오스카 넬슨:그렇겠지... 하, 여행 와서 이게 무슨 난리냐. 진짜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어? 어제 어디까지 기억해?
다니카 할로웨이:술 마시고... 사람들이랑 대화하다가... 그 후로 기억이 없는데? 나 방에는 어떻게 들어간 건지도 기억 안 나. (;;)
오스카 넬슨:어제 그 유우토란 사람이랑 무슨 얘기했었는지는 기억해?
다니카 할로웨이:음... 뭔 사업 얘기했던 것 같은데, 솔직히 관심 없는 얘기라 대충 들어서 기억도 안 나.
오스카 넬슨:흠... (창고 두리번거려 봅니다.)
그러고보니 어제 너무 자연스럽게 족쇄가 나와서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뒤져보면 이런저런 고문 도구들과 고문서들이 있습니다.
고문서들을 뒤져보면 두꺼운 책 몇 권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꽂혀있습니다.
적당히 뒤져보면 [인신공양], [이도가미 설화] 키워드를 얻습니다.
: 인신공양, 이도가미 설화 핸드아웃이 공개되었습니다.
오스카 넬슨:인신공양이니 설화니, 고문 도구가 있는 것도 이상하고... 여기 진짜 이상해. (불쾌하단 듯이 책 다시 덮습니다.) 하, 진짜 우물에 가봐야 하나...
다니카 할로웨이:... 왜? 우물에 뭐가 있어?
오스카 넬슨:...몰라, 귀신 나오는 우물인가 봐. 여기 뭔가... 주술? 오컬트? 같은 거랑 엮여있는 듯...
다니카 할로웨이:그... 카오리씨가 말한 괴담같은 거 말하는 거야? 그게 진짜라고? ... 말도 안돼!
오스카 넬슨:난 네가 사람을 죽였다는 게 더 말이 안 돼. 그러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거라도 알아봐야겠어.
다니카 할로웨이:날 믿어주다니 짜식... 좀 감동인데- 그래서 뭘 어쩌려고. 그냥 경찰 올 때까지 있는 게 낫지 않아?
오스카 넬슨:경찰 오면 진짜든 아니든 다 떠나서 진범 잡힐 때까지 너 살인범 신분으로 여기 발목 묶여가지고 우리 돌아갈 수나 있겠냐? 뭐라도 알아봐야지. (긁적...) 우물에나 한 번 가볼까 싶은데 또 너 혼자 두고 가도 되나 싶고 그러네...
오스카 넬슨: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루프 하기 전, 조사를 다 마쳤을 때쯤 다니카는 사라졌었죠.
이번에도 자리를 비우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입니다.
오스카 넬슨:(음...역시 또 혼자 놔두긴 좀...;;;) ...여기서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되는 거지?
다니카 할로웨이:글쎄. ... 경찰 올 때까지 아닐까?
오스카 넬슨:하긴 그래, 뭐... (괜히 주변이나 더 둘러본다.) 어제 술자리에서 뭐 특이한 점은 없었고?
다니카 할로웨이:딱히...? 유우토씨가 귀찮게 한 거 말고는 없었던 것 같은데.
오스카 넬슨:이런 상황인데도 너 생각보다 침착하네~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더니.
다니카 할로웨이:이런 걸로 겁은 무슨... 오히려 빡쳐서 다 갖다 부시고 싶어. 나 아니라고- 나 살인같은 거 안 했다고..! (족쇄 내리치며) 씨이-... 아프네.
오스카 넬슨:성깔 하고는... 너무 폭력적이게 굴진 마라, 더 오해받는다~
다니카 할로웨이:흥... (오스카의 말에 멈추며 뒤로 풀썩 눕는다.) 경찰 올때까지 꽤 걸릴테니까 누워 있을래-
너도 피곤하면 잠시 눕던지.
오스카 넬슨:으음, 그럴까.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따라 옆자리에 풀썩 눕는다.)
…언제 잠들었던 걸까요? 창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깨어납니다.
그런데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정체는 오스카를 새벽에 덮쳤던 ‘그것'입니다.
다니카는 홀린 듯이 그 얼굴을 보고 있습니다.
그것이 한 번 손을 대자 족쇄가 저절로 풀립니다.
그것은 다니카를 식칼로 찌르고 질질 끌고 갑니다.
당신은 풀리지 않는 가위 때문에 다니카가 우물로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합니다.
뒤이어, 직원이 오스카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옵니다.
반사적으로 옆을 확인하면 다니카는 옆에서 이불을 덮고 곤히 자고 있습니다.
꿈이라고 치부하기엔 방금까지 있었던 일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다니카의 이불을 걷어서 확인하면 여전히 유카타에는 피가 묻어있고, 손에는 식칼이 있습니다.
잠시 후,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같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그 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달려오는듯 쿵쾅거리는 발소리도 들립니다.
오스카 넬슨:(속으로 비명질름 아아악~~)(다니카 이불 확 걷고) 다니카!! 일어나, 태평하게 자고 있을 때가 아니야...
다니카 할로웨이:(이불 사라져서 추움) 아씨 뭔데...! (오스카 째려보려다가 옷이 축축해서 보니 피 묻어있어서 경악) 끼아아악!! 뭐, 뭔데 이거?!
오스카 넬슨:(이 비명도 이제 익숙하군...) 나도 영문은 모르겠는데 사람이 죽었대, 네가 살인자로 몰릴 것 같아. (문 벌컥 열어줍니다. 미안, 다니카. 일단 잡아가십시오~)
오스카가 문을 열면 직원이 상태를 확인하다가 다니카를 보고 소리를 칩니다.
어제의 그 무리에 있던 호스트 출신의 남성입니다.
아마 다니카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것 같습니다.
직원: 경찰을 부르려 했는데, 어제부터 폭설이 멈추지 않아요. 전파도 잘 안 잡히고 부르더라도 바로 오기는 힘들 거예요.
루미코: (직원 뒤에서 나오더니) 그럼 살인자랑 같은 료칸에 있으란 말이에요?
누가 봐도 저 사람이 저지른 거잖아요!
어딘가에 가두지라도 않으면 불안해서 어떡해요?
(직원을 바라보며) 창고 같은 거 없어?!
직원: 정말 죄송하지만... 상황 파악이 될 때까지는 창고에 있어주시겠어요? (다니카에게 말하며)
다니카 할로웨이:... (오스카 바라봤다가 직원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한숨을 쉰다.) 네 알겠어요.
다니카가 그러겠다고 대답하면 직원은 다니카를 데리고 료칸의 구석, 창고방으로 데려갑니다.
창고는 빛 한점 들지 않는데다 먼지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직원이 안에 든 상자에서 무언가 찾는가 싶더니, 족쇄를 가져옵니다.
철컥, 소리와 함께 발목에 족쇄가 채워집니다.
창고에 있을 수도 있고, 돌아다니며 해결방법을 얼른 알아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스카 넬슨:뭘 좀 알아봐야 할 것 같으니까 일단 있어봐... (다니카를 뒤로 하고 카오리에게 찾아갑니다.)
카오리: 오스카! 괜찮아요? 놀랐을 것 같은데...!
오스카 넬슨:(어깨 붙잡고) 카오리 씨, 괴담이나 오컬트에 대해 잘 아시죠? 계속 귀신같은 게 보이면 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
카오리: (어깨를 붙잡아줬다..!)(두근!) 크흠... 보통 귀신이 보이면 가위에 눌렸을테니... 그럴 땐 손가락을 뒤로 꺾으면 돼요!
오스카 넬슨:(;;;;) 손가락을 꺾으라고요...? 그렇게까지 해야 해요?
카오리: 그래야 가위에 풀리죠! 귀신은 그렇게 만만한 존재가 아니니까요~
오스카 넬슨:(쳇...) 그것뿐이에요? 그럼 바로 깨는 거죠?
카오리: 그럼요! 제 말 믿어봐요~ 이래보여도 오컬트쪽으로는 꽤 다 알고 있다고요?
오스카 넬슨:그래요? (흠... 미심쩍게 바라보다가) 아무튼 고마워요. 이만 가봐야겠어요, 카오리 씨도 조심하세요. 여기 좀 이상해요. (;;) (카오리를 뒤로 하고 다니카한테 돌아갑니다!)
카오리: 네! 오스카 씨도 조심해요~! (이쪽은 꽤 즐기는 편일지도...)
창고로 돌아가면 다행히 아직 다니카가 있습니다.
다니카 할로웨이:(누워있다가 오스카가 온 소리에 상체를 일으킨다.) 뭐 좀 얻은 거 있어?
오스카 넬슨:뭘 알아오긴 했는데 도움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 하... (옆에 털썩 주저앉아서 뒷머리를 긁적이고는) 혼자 있는데 별일 없었지?
다니카 할로웨이:응. 아무도 안 찾아오던데... 아씨 내가 한 거 아닌데, 억울하네. 그래도 소득 있어서 다행이다.
(뒤로 다시 눕더니) 그래서 이제 어쩌게?
오스카 넬슨:기다려 봐야지. (뒤로 따라 눕는다.) 아무래도 여기 직원이 뭔가 꾸미고 있는 것 같아.
다니카 할로웨이:직원이? (살짝 놀랐는지 눈이 커지며) 흠... 좋은 곳인 줄 알았는데 사실 또라이였나...
오스카 넬슨:응, 또라이인듯... (잔잔하게 욕하기...)
다니카 할로웨이:(또라이라는 말에 낮게 웃음소리를 냈다.) 하... 역시 호텔로 갔어야 했나. 아니지, 여기 아니었음 진작에 얼어 죽었을지도 몰라.
그럼 경찰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오스카 넬슨:그래, 얼어 죽었을지도... 그땐 선택지가 없었으니 어쩔 수 없지. (끄덕끄덕) 기다려보자. 무슨 일이 생겨도 생길 테니까... (그 귀신은 또 보기 싫은데... 질색하는 얼굴 하고는)
그렇게 다니카와 오스카는 창고에서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런데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정체는 오스카를 새벽에 덮쳤던 ‘그것'입니다.
다니카는 홀린 듯이 그 얼굴을 보고 있습니다.
그것이 한 번 손을 대자 족쇄가 저절로 풀립니다.
그것은 다니카를 식칼로 찌르고 질질 끌고 갑니다.
오스카 넬슨:
근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오스카 넬슨:
근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것이 다니카를 데리고 우물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려던 것을 붙잡고 뺏어옵니다.
그것이 물 위로 얼굴을 내놓고 당신을 봅니다.
아까까지는 다니카의 얼굴이었던 것이, 이번에는 오스카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이 료칸은 이도가미를 신으로 모시는 제단입니다.
료칸의 직원들은 사람을 잡아 죽이고 그 시체를 우물에 집어넣는 꾸준한 인신공양으로 신의 힘을 키워왔습니다.
치사해........ 나도 갖고 싶어.
나도 줘.
이도가미가 두 사람을 가리킵니다. 어느것을 말하는 건지 알기 힘듭니다.
살아있는 게 갖고 싶어졌어.
어느 쪽이라도 괜찮아. 내게 줘. 그러면 하나는 돌려보내줄게.
오스카 넬슨:(
WTF... 이게 뭔 미친... 미, 미친... 그래 미친 짓은 진작부터 일어나고 있었지만...)(사색이 된 얼굴로 손을 벌벌 떨며 정신을 잃은 다니카와 우물을 번갈아 바라본다. 아니, 뭐 이딴 선택을 나한테 하라고...)
(그냥 도망치면 안 되나? 도망치면... 또 반복되려나? 와, 이 미친 루프에 갇히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죽는 게...) 하, X발... 그래, 죽여라 죽여.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제 손으로 정신을 잃은 친구를 우물에 던져 넣냐... 본인이 우물 안으로 들어가길 선택합니다.)
첨벙, 소리와 함께 우물의 물이 당신의 몸을 감싸안습니다.
그것은 품을 갈구하는 것처럼 양손을 뻗어 당신을 껴안습니다.
너를 나에게 바쳐. 반드시 행복하게 해줄게.
네 존재를 내게 줘.
나와 248년 동안 함께하는 거야.
오스카 넬슨:(주, 죽는 게 아니었나...)(자신과 똑같이 생긴 얼굴을 떨떠름하게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쉰다.) ...후... 그러든가. 그렇게 할 테니까 내 친구는 살려줘.
오스카가 대답하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시야도 적응되고, 물속에서 움직이는 것도 버겁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중요한 것을 빼앗긴 기분이 듭니다.
그 누구에게도 넘겨선 안될 것, 당신을 당신으로 살게 만드는… .
이제 누구도 당신을 기억하지 못 하겠죠. 오스카는 세상에서 지워집니다.
오스카의 몸은 여전히 우물 안에 있지만 수면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한참을 제자리에 멍하니 서있다가, 이내 그는 직원에게 가서 묻습니다.
다니카 할로웨이: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는지 기억이 없어서요. 제가 여기 혼자 왔나요?
다니카 할로웨이:... 이상하네. 혼자 올 만한 곳이 아닌데.
객실에는 사용한 흔적도 없는 유카타가 한 벌이 걸려있습니다.
칫솔도, 비누도, 사용되지 않은 1인분은 고스란히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존재를 넘긴 오스카를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지장이 없는 것처럼 세상이 흘러갑니다.
당신이 없으면 죽을 것처럼 굴었더라도 그런대로 잘 삽니다.
완벽하게 대체되진 못하더라도 채울 순 있으니까.
이따금씩 빈 자리에 새로운 인연이 밀려들어왔다 빠져나갑니다.
침식된 해안선이 조금씩 마모되지만 사라지진 않습니다.
깊은 우물은 내려다보지 않으면 볼 수 없으니까.
이도가미: 그런 표정 짓지마. 내가 곁에 있잖아.
네가 바라는 풍경은 전부 내가 보여줄게.
이제 고작 1년이야.
인간 기준의 시간 관념과 사리분별이 차츰차츰 흐려질 무렵, 료칸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10년 전에 국화방에서 묵었는데, 기억 하시나요?”
다니카 할로웨이: 10년 전에 숙박할 때 뭔가 두고 간 것 같거든요. 그런데 뭐였는지 모르겠어요.
이도가미: 괜히 기대하지마. 이미 너는 바쳐졌어.
248년이 끝나기 전에는 돌려 보내줄 수 없어.
직원: 죄송하지만, 분실물은 없어요. 있더라도 습득한지 3개월이 지나면 전부 처분해서요.
다니카 할로웨이:그런가요....... (아쉬운 목소리로 말한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벌써 10년이나 지났어.
나로는 안 돼?
오스카 넬슨:... ...고집부려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너라면 그게 그렇게 쉽게 포기가 되겠어?
이도가미: 그래도 약속했잖아. 약속했으면서... ...
오스카 넬슨:약속... (가만히 침묵하다가) 쟤랑도 약속한 게 있었는데...
물 안에서 무언가를 찾듯 더듬던 손이 망설임 없이 오스카를 찾아내 끌어올립니다.
다니카 할로웨이:드디어 찾았다 - ! 뭘 잊어버렸나 했네. 생각보다 너무 큰 걸 잊고 있었잖아? (얼굴에 묻은 물기를 쓸어 내리곤 숨을 몰아쉰다.) 오스카, 늦어서 미안. 기억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
오스카 넬슨:(헉, 흠뻑 젖어 물을 털어낼 겨를도 없이 얼빠진 얼굴로 널 바라보고)
...다니카?? 어, 어떻게... 너 어떻게 알았어?
다니카 할로웨이:소원이랑... 너랑 한 약속 덕분이랄까?
이미 바쳐진 제물은 돌려줄 수 없어.
다니카 할로웨이:이도가미, 지금은 한낮. 나는 뚜껑을 열었다.
우리는 함께 오늘 일출을 보기로 약속했으니까.
이걸로 우리 둘다 이도가미의 이름을 걸은 약속을 어겼어.
약속을 어긴 인간은 어떻게 되지?
이도가미의 이름을 걸고 약속을 어긴 인간은 죽는다.
그 약속을 떠올린 순간, 우물신이 작게 누군가의 이름을 중얼거립니다.
이도가미: 치나미, 그 뚜껑을 열어선 안 돼.
나랑 약속했잖아.
이곳은 차갑고, 춥고, 축축하고, 좁은데다, 악취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맞닿은 체온 덕분에 그렇게까지 춥진 않습니다.
이도가미: 치나미, 나를... ... 혼자 두지마.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한없이 시리고 추운 우물입니다.
반사적으로 옆을 확인하면 다니카 역시 일어나서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이불을 걷어서 확인하면 여전히 유카타에는 피가 묻어있고, 손에는 식칼이 있습니다.
더 이상 연극은 필요 없기 때문일까요, 찢어질듯한 비명도, 살인 사건이라는 호들갑도 들리지 않습니다.
오스카 넬슨:미친... 말도 안 돼. 거기 10년을 갇혀있었는데... (혼란스러운 듯 손을 떨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방문을 확 열어본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나가서 확인해보면, 방마다 시체가 누워 있습니다.
웃고, 떠들고, 마시고, 자연스럽게 살아있던 그들은 전부 잠을 자는 것처럼 죽어있습니다.
입은 료칸 유카타가 낡은걸 보니 죽은지는 꽤 지난 것 같지만, 시체는 부패하지 않고 깨끗한 상태입니다.
깨달은 순간 바람이 불면서 잔향처럼 남은 기억이 밀려옵니다.
료칸의 손님이었던 그들은 전부 유령, 혹은 환상이었습니다.
여태까지 료칸의 직원들이 인신 공양한 제물이었습니다.
신궁에서 소원을 빌면, 지하수를 타고 소원은 우물에 닿습니다.
신은 마음에 외로움이 있는 소원을 원했습니다.
숙소로 향하던 길에 이도가미가 그들을 가로채 료칸으로 끌고 왔고, 직원이 그들을 직접 죽여 신에게 헌납했습니다.
한 번에 죽이지 못한 상황에는 이번의 다니카처럼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아 창고에 가둬 우물신이 직접 사냥하게 만들었습니다.
료칸 직원들의 맹목과 신앙은 이도가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분명 한 번도 사냥에 실패한적이 없었을 겁니다.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요.
둘러보는 중, 카오리의 시체가 무언가를 꽉 쥐고 있습니다.
키치한 캐릭터가 프린트된 메모지를 보고 있으면 카오리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메모지는 료칸을 떠나지 못한 영혼에게 상냥하게 대해준 오스카를 위한 마지막 선물입니다.
: 사람 없이 산제물을 바치는 법이 핸드아웃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다니카 할로웨이:... 이런 걸 진짜 하면 되는 거야? (의심의 눈초리...)
오스카 넬슨:글쎄... 그래도 이 사람 덕분에 널 살릴 수 있었으니까 믿어볼만 한 것 같은데... 인형을 어디서 구하지?
다니카 할로웨이:글쎄... 료칸에서 찾아보면 하나쯤 나오지 않을까? (제발)
카오리의 메모지를 습득 후 밖으로 나오면 중앙의 정원에서 직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미력하게나마 저희를 대신 제물로 받아주세요.”
양쪽 손목을 그은 직원들이 우물로 투신합니다.
그러자, 우물 안에서 순식간에 물이 넘치기 시작합니다.
검은 물이 료칸을 채우고, 발목이 찰랑찰랑해질 때까지 잠깁니다.
: 이도가미는 오스카를 돌려받기 위해 공격하지만, 오스카나 다니카를 특정해 공격하지 않습니다.
이도가미의 턴이 되면 오스카와 다니카는 이성치와 체력이 동시에 깎여나갑니다. (이성 -1d5, 체력 -1d3) 이는 회피하거나 반격할 수 없습니다.
둘 중 한명이 체력이 다해 로스트하기 전에 오스카와 다니카는 의식을 끝내야 합니다.
순서 : 이도가미 - 오스카 - 다니카
핸드아웃대로 산제물용 인형 완성 (상의 후 하나씩 클리어) 리스트는 두 사람의 턴에서 할 수 있는 행동과 소모되는 것입니다. 순서는 크게 상관 없습니다.
둘다 이성 -1d5, 체력 -1d3를 굴려주세요.
다니카 할로웨이:이게 무슨 일이냐... (중얼거리듯이 말하더니) 해야할 게 다 그렇지만, 네 편한 걸로 해...
오스카 넬슨:후... 우물신이니 뭐니, 애초에 이상한 일 투성이었으니 이제 와서 더 놀랄 것도 없지... 일단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 이성 -
1 )
손놀림
기준치: |
50/25/10 |
굴림: |
53, 48, 80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사람같은 인형이 나왔네요. 이런 걸 만드는 날이 오다니 신기합니다.
오스카 넬슨:적당히 무리 안 가는 걸로 해, 이상한 건 내가 해볼 테니까...
다니카 할로웨이:아니 다 너한테 맡길 순 없으니까... (손톱을 뽑습니다. 체력 -
1)
오스카 넬슨:아니, 머리카락 같은 거나 자르지 미련하게...!! (이마짚)
다니카 할로웨이:와 습...! 이거 진짜 아프네. (당연함)
괜찮아... 손톱은 빨리 자라니까-
오스카 넬슨:이, 이 고집불통...
웃기시네! 내가 너 하나 살리겠다고 10년을 거기 처박혀있었는데... 잔말 말고 다음엔 쉬운 거나 해!
다니카 할로웨이:(잔소리 들었다) ... 나도 도움되고 싶다고!
둘다 이성 -1d5, 체력 -1d3를 굴려주세요.
오스카 넬슨:(후들후들) 와, 이거 데미지가... (인형 배를 가릅니다.) ( 이성 -
1 )
다니카 할로웨이:(오스카도 슬슬 힘들어보이는데...)(이번에는 피를 냅니다. 체력 -
2)
둘다 이성 -1d5, 체력 -1d3를 굴려주세요.
오스카 넬슨:패션에 헤어는 생명이건만... (다 죽어가는 마당에 농담할 기력은 남은 넬슨 군. 머리카락을 자릅니다.) ( 마력 -
6 )
다니카 할로웨이:막지 않으면 진짜 죽겠어. (비 막기를 합니다!)
오스카 넬슨:습... 내 이름을 붙여줘야 하나? (인형에 제 이름을 붙여줍니다.) ( 이성 -
5 )
이도가미시여, 이도가미시여, [오스카]를 당신에게 돌려드립니다.
긴 시간 고여있던 물은 이내 비가, 그리고 눈이 되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그것을 헤치며, 이도가미가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이도가미가 흉내내는 것은 오스카의 얼굴과 몸이지만, 그 형체에서는 이제 완전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오스카의 목과 가슴팍 사이의 지점에서 푸르게 흰 손이 뻗어져 나와 인형을 움켜쥡니다.
치나미, 치나미. 다행이다, 치나미.
나, 네가 없으면 살 수 없어. 아니, 살 수 없다... 고 생각했어.
여태까지 바쳐진 수많은 인간들로도 채울 수 없었던 거대한 공허의 구덩이, 그것 위에 던져진 초라한 생김새의 인형.
처음부터 바라던 게 확실했던 마음은 다른 무언가로 대체될 수 있을 리가 없었기 때문에…….
기나긴 그리움의 종착역에서, 손바닥보다 작은 질퍽한 검은 액체가 인형을 끌어안은 채 울고 있습니다.
오스카 넬슨:사정은 안타깝지만 계속 이대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잘 가라, 이도가미. (눈 딱 감고 검은 액체를 밟아 터트려버립니다.)
눈이 코, 머리, 어깨에 떨어질 때마다 공양에 희생된 사람들의 소원이 스쳐 지나갑니다.
“엄청나게 성공하게 해주세요! 그래서 고백할 수 있게…”
“유카랑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해주세요.”
“마쨩의 부모님이 저희를 인정해서 결혼식에 참석하게 해주세요.”
“새로운 과에 적응할 수 있게 해줘요! 그리고 잘생긴 남자친구도!”
“남편이랑 무사히 화해하게 해주세요. 아이들도 자주 집으로 오게 해주세요.”
당신의 손바닥 위로 작은 눈송이가 하나 떨어집니다.
“오늘 같은 날이 앞으로도 계속되게 해주세요.”
눈보라로 흐릿해진 시야 너머로 다니카가 보입니다.
다니카 할로웨이:있지, 아무래도 나 때문에 하루가 반복된 게 아닐까 싶어.
오늘 같은 날이 앞으로 계속되게 해주세요. 라고 했거든-
너무 잘 이뤄준 거 아니냐? (킥킥 웃으며) 이런 식으로 이뤄주실 줄은 몰랐지만...
덕분에 잊어버린 널 찾을 수 있었어.
오스카 넬슨:소원을 빌어도 그런 걸 빌고 그러냐... (다 끝났다는 감각에 긴장이 풀린 듯 피식 웃는다.) 찾아줘서 고마워.
다니카 할로웨이:... 그치만. 너랑 여행 온 건 좋았으니까.
넌, 그때 무슨 소원 빌었어?
오스카 넬슨:나? 음... 뭐라고 빌었더라. (곰곰...)
앞으로도 즐거운 일만 가득하게 해 달라고 빌었던 것 같다.
다니카 할로웨이:뭐야, 비슷하게 빌었네. (픽 웃으며)
아무튼... 10년? 이나 있었다고 했지. 나 때문에 고생했네...
이제 진짜 돌아가자.
오스카 넬슨:그래, 집 떠나 너무 오래 있었더니 조금 지친다... 돌아가자. 돌아가서 푹 쉬어야겠어.
두 사람이 탄 차는 다시 길을 잃지 않고 도심으로 돌아갑니다.
눈이 살짝 녹은 길을 지나면 삿포로 역이 눈에 들어옵니다.
때마침 라디오에선 오래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어째서 울고 있나요. 너무 외로워하지 말아요.
삿포로가 당신을 부를 때, 그것을 당신의 이름으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