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경화수월 - 뽀또의 부름
뽀또의 부름
카테고리
작성일
2023. 12. 9. 01:07
작성자
마스터 뽀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KP 또는 시나리오를 플레이 한 PL만 열람바랍니다.

 

 

 

 

 

 

 

 

[COC 시나리오]

 

花水

약칭 '경화수월' 플레이로그 백업

 

 

 

「거울 속의 꽃이나 물에 비친 달」

눈에 보이나 손으로 잡을 수 없음.

 

당신은 붙잡을 수 있을까?

가닿을 수 있을까?

 


 

이제는 고통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번엔 무슨 방법으로 죽었더라. 

몇 번째의 죽음이었지? 그런 것은 이미 잊은 지 오래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경악한 얼굴의 그 사람. 울고 있거나, 화내거나, 그것도 아니면… 

…. 

모르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다시 눈을 뜨면 세계는 되돌아가 있을 것이며, 

시작점은 언제나 당신을 알지 못 하는 그 사람과 처음 만났던 순간이라는 것. 

그리고,

안녕, 넌 이름이 뭐야?

마치 운명처럼, 당신은 또다시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리라는 것.
오늘은 … …번째 시간의 그 사람을 사랑하러 가는 날입니다.

 


 

 

 

 

 

KPC  윤바다 / 

PC  강혜성 / 

 

 

 

 

 

 

 

 

 

23.12.07 ~ 23.12.08

플레이타임: 9시간

 

 

 

 

 

 

 

 

 
ㅇ
 
2023.12.06
 
사랑해.
 
…번 째의 처음으로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시간을 건너 다시 우리가 사랑하게 되었다고,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기다렸다는 듯 들려오는 귀를 뚫는 굉음.
 
잔해가 온몸을 짓누르는 압박감과 주위를 시끄럽게 가득 채우는 비명 소리,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사이렌 소리...
 
... 오늘로 몇 번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죽음의 순간.
 
이런 때에도 당신은 건물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언제나 귀찮은 것 같다는,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번이나 반복한 이 시간은 이젠 지루할 만큼 익숙해졌으므로.
 
하지만 그 오랜 시간의 반복에서도
 
언제나 익숙해지지 않는 윤바다의 얼굴.
 
아, 시야가 점점 흐려져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눈이 감기기 직전,
 
바다와 눈이 마주친 것도 같습니다.
 
꼭, 울 것 같은 얼굴이었습니다.
 
ㅊ
 
어쩌면 가장 많이 보았던 모습.
 
그러나 여전히 보고 싶지 않은 모습.
 
하지만 슬퍼 보인다기보단, 절망에 빠진 것만 같은 표정입니다.
 
다시 또, 만나러 가겠다고 얘기해줘야 하는데.
 
바다에게 손을 뻗으려는 순간,
 
야속하게도 당신의 의식이 끊깁니다
 
...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건물의 잔해에 깔려 몸이 부서져가던 고통은 꿈이었던 것 마냥
 
몸도 주위도 멀쩡하기만 합니다.
 
그야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이 이후의 당신의 행동도 정해져 있습니다.
 
바다와 음악실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12시.
 
슬슬 바다를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강혜성:(이제 익숙하다는 듯이 몸을 일으키고는 음악실로 향할 준비를 합니다.)
 
준비를 마치고 집 밖을 나서는 순간,
 
무언가 툭 하고 발치에 걸립니다.
 
고개를 내려보면 바닥에 손바닥만 한 작은 손거울이 떨어져 있습니다.
 
강혜성:(웬 손거울? 누구꺼지... 집 앞이라 무시하기도 뭣 하니 버리든 주인을 찾아주든 나중에 할 셈으로 일단 줍습니다.)
 
거울에 손을 댄 순간, 표면이 마치 수면처럼 일렁입니다.
 
찰나였지만 분명 물 같았는데...
 
강혜성:(잘못 봤나?... 시간까지 뛰어넘는 처지에 이 정도 특이한 일은 놀랍지도 않다. 그냥 덤덤하게 손거울을 살펴보고는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주머니에 챙겨둡니다.)
 
... 다시 만져보면 평범한 거울입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바다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은 어떤 게 좋을까?
 
...
 
...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바다는
 
언제나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사랑했으니까요.
 
마치 운명처럼.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여전히 조용한 학교에는 잔잔한 피아노 소리가 들립니다
 
강혜성:(몇 번을 들어도 단 번에 사로잡히기에 충분한 선율이다. 아득한 과거에 너와의 진짜 시작에서 난 이 피아노 소리에 처음으로 호감을 가졌었다. 운명이라는게 정말 있다면 우리의 시작은 정말로 운명이 아닐 수 없다고 지금까지도 생각한다.) ... (문 밖에서 조용히 귀를 기울이다가 치아노 소리가 잦아들 때 즈음 뒷 문을 살짝 열며 고개를 빼꼼 내밀고는 말을 겁니다. 초면에 말 거는 걸 정말 싫어했던 것 같지만.) 안녕, 혼자 여기서 뭐해?
 
윤바다:(피아노를 치다가 깜짝 놀래서는 연주를 멈추고는 놀란 토끼 눈으로 소리가 들리는 곳을 봅니다. 그러다가 인상으로 쓰고 허리를 숙여 몸을 숨겨봅니다. ..아니 그래봤자...다리 때문에 다 들키겠지만...)....
 
강혜성:(슬쩍 웃고는 피아노 너머를 바라보듯 몸을 쭉 빼며) 이미 다 들켰는데 뭘 숨고 그래? 인사는 좀 받아주면 안 돼? 너 피아노 되게 잘 친다.
 
윤바다:(고개를 돌린상태에서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사람이 모른척하는거라면 인사하기 싫은거. 몰라?......지나온 길이면 그만 가지 그래?
 
강혜성:에이, 우리 같은 반이잖아. 여태 인사도 제대로 한 번 못 해봤는데 한 번 정도는 받아주면 안 되나? (슬쩍 음악실 안으로 들어가서는 뒤쪽 끝자리에 앉으면서) 너랑 대화해보고 싶었어. (처음 만났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그때도 참 까칠했었다.)
 
윤바다:...이제와서..아는 척이야..짜증나게...(뒤쪽에 앉은걸 보고는 힐끔쳐다보가 이내 고개를 돌려
렸다. )나...재미없는 사람이야. 너는 주변에 친구도 많으면서. 그러는거야? ....귀찮게 하지말고...가
 
강혜성:이미 다 아는 친구들이야 뭐 뻔하지. 그러게, 이제 와서... 좀 늦긴 했지만 그래도 네가 궁금해, 윤바다. (좀 더 일찍 말 걸어볼걸. 늘 그렇게 생각했었지.) 귀찮아도 조금만 상대해 주라. 우리 꽤 좋은 친구가 될지도 모르잖아.
 
윤바다:....(아무말없이 있다가 조용히 말을 건다)...너 단순히 나랑 친구. 가 되고싶어서 말건거야? 친해지고싶어서? ...굳이 너한테 귀찮다고 하고 대화하기싫은 애랑 친구 하고싶냐?.......난 너랑 친구 안해
 
강혜성:응. 친해지고 싶어, 너랑. (당연히 단순히 친구가 되고 싶은 건 아니지...) 왜 나랑은 친구 안 하는데? (다 아는 사실이지만) 너 다른 반에는 친한 애 있어 보이던데... 나랑도 친구 하면 안 돼?
 
윤바다:... ...! 너 그건 어떻게 알아? 너...내 스토커야???(말한적도 없는데..! ...)( 더 기겁하는 표정으로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방을 챙깁니다) ...너랑 있으면 주위에 들러 싸여져서 피곤해. 나랑 친구할려면 지금 친한 친구들 다 절교하던가...!( 뭐 이러면 당연히 미친 놈이라서 떨궈내겠지....응응.)
 
강혜성:스토커라니... 교실에 앉아있으면 가끔 찾아오더구만. 그걸 못 보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냐? 나 그렇게까지 주변에 관심 없는 사람 아니야. (그짓말이다... 첨엔 진짜 관심 없어서 몰랐으니까...) 다른 친구들 다 절교하고 오면 친구 해줘? 진짜 그러고 오면 받아줄 거야? (처음 이런 말을 들었더라면 너 만날 땐 다른 친구들 없이 혼자 올게 정도로 받아쳤을 말이지만... 지금이라면 정말 널 만나기 위해서라면 다른 친구들은 전부 기꺼이 절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윤바다:(무..무슨말을 하는거야...!...)(진짜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이 든다...)그..그렇게 까지 하지마...그렇게해..도...안 받아줄거야..!...미친놈,...(마음이 약해서 또 그렇게는 못한다.)....지금...있는 친구들한테..잘해. 인기도 많은 녀석이 왜.....
 
강혜성:왜 난 안 받아주는데?? (이 정도 철벽도 오랜만이군...) 그렇게 말 안 해도 이미 잘하고 있어. 너한테도 잘할 자신 있는데.
 
윤바다:(뒷말에 얼굴이 빨개져선 돌아본다) 나..나한테는 잘할 필요없어..! 꺼져!
 
강혜성:(아, 드디어 돌아봤다. 눈이 마주치자 씩 웃어 보이고) 너 내 이름은 알아?
 
윤바다:... ...(한동안 말이 없다가 어색한 표정으로 짓는다...)...몰라. (고개를 돌려)...그런거 알 필요 없잖아..
 
강혜성:(거짓말. 알고 있었으면서.) 내 이름 몰라? 같은 반이면서 내 이름 모르긴 힘든데. 나 1번이잖아. (장난스레 말하고는) 난 강혜성이야. 이름 정도는 알아주라, 난 너랑 꼭 친구 할 건데.
 
윤바다:...그지같은 이름이네.(쳐다보지도 않고 가방을 챙깁니다)......나한테 관심꺼....제발
 
강혜성:(책상에 기대 있다가 가방 챙기는 걸 빤히 바라보고는) 어디 가게? 이제 집에 가는 거야?
 
윤바다:알빠냐.(가방을 메고는) 너도 집에가.
 
강혜성: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전의 시간들에서 첫 만남 이후에 함께 근처의 카페로 갔던 것을 기억합니다.
 
처음 보는데 다소 황당하긴 하겠지만,
 
잘 설득하면 같이 가줄지도?
 
강혜성:딱히 일정 없으면 같이 카페 안 갈래? 내가 살게. (분~명 거절하겠지만)
 
윤바다:(카페...?)....내..내가 왜 너랑 그런 곳을 가야하는데..
 
강혜성:왜냐니~ 시간도 때우고, 꽁으로 마실 것도 얻어마시고 좋잖아. 겸사겸사 좀 친해지는 시간도 가지고? 아, 이건 싫으려나, 아무튼. (슬쩍 웃고) 같이 가자, 응? 마실 거 말고 먹고 싶은 거 있음 그것도 사줄게.
 
윤바다:....(아무말없이 너를 돌아보다가..다시 고대돌립니다.)....비싼거...먹을거야.
 
강혜성:(기분 좋은 듯 표정이 밝아지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비싼 거? 그래그래, 다 사줄게! 카페 가자!
 
윤바다:치..친한척 붙어오지마..!떨어져서 가..!!
 
강혜성:(귀여워ㅎㅎ) 알았어, 알았어. 아직 친해지는 중이니까 너무 친한 척 안 할게. (적당히 거리를 두고 네게 다가간다.) 이 정도면 돼?
 
윤바다:....더..더 떨어져.(귀끝이 빨개져선)
 
강혜성:왜~ 너무 떨어지면 말 걸어도 안 들릴 것 같은데. 딱 이 정도로만 붙을게, 응?
 
윤바다:말걸지말라고...떨어져서 걷는거야.,,,친한척하지마
 
강혜성:에이, 너무 그렇게 야박하게 굴지 마. (몇 번을 봤던 모습인데도 왜 이렇게 귀여운 건지...) 네가 앞장 설래? 내가 따라 걸을게.
 
윤바다:내가 어디가는 줄알고 먼저 가라고해..! ....네가 앞장서....
 
강혜성:내가 먼저 걸으면 좀 뒤따라 오다가 나 모르게 혼자 갈 길 갈까 봐 그러지. 그럼 내가 앞장설 테니까 잘 따라와.
 
윤바다:(예리한 자식...)..알았다고..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카페.
 
늘 그랬듯이 창가 쪽의 자리가 비어있네요.
 
어디 보자, 메뉴는... ..
 
메뉴
 
에스프레소 - 2000원
 
아메리카노 - 3000원
 
카페라떼 - 4000원
 
고구마라떼 - 3500원
 
카라멜 마끼아또 - 4500원
 
강혜성:바다야, 뭐 마실래? 난 카페라떼 마실 건데.
 
윤바다:...난 아까 제일 비싼거 먹는다고..했잖아. (ㅍ.ㅍ
 
강혜성:뭐야, 진짜로? (몇 번이나 물었던 질문에 몇 번이나 들었던 대답이지만 네 말 한마디면 아는 내용에도 미소 짓게 된다. 큭큭 웃고는 카운터에 카페라떼와 카라멜 마끼아또를 한 잔씩 주문했다.) 제일 비싼 게 쌍화탕 이런 거여도 먹었을 거야?
 
윤바다:나. 쌍화탕. 좋아해.몰랐구나?하긴 알리가.(주문하고 창가 자리로 갑니다)
 
강혜성:(역시 한마디도 지려고 하질 않는구만... 귀엽다.) 응, 쌍화탕 좋아하는 건 몰랐네. 드디어 너에 대해서 하나 알았으니까 기억해 둘게. (쫄쫄 따라가서 네 맞은편에 앉고)
 
윤바다:...(눈을 내리 깔고는 가만히 앉아있는다. 햇빛이 들어서 조금씩 자신을 비추고 있지만...그저 따뜻한 기분이다.)....
 
강혜성:(손으로 얼굴에 드는 햇빛만 조금 가려주고는) 눈 부시지 않아?
 
윤바다:(햇빛을 가려주자 눈을 느리게 깜빡이곤 눈을 마주봅니다. 꽤..애정이 서린..)......뭐야.치워.( 금새 싸늘하게 바뀌었지만..)
 
강혜성:(언제 봐도 예쁜 눈이다. 방금 꽤 애정 어린 시선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대로 돌아오는 눈빛에 그저 씩 웃고는 손을 내린다.) 눈 부실까 봐 가려준 건데 그렇게까지 차갑게 바라볼 건 없잖아~
 
윤바다:...지금딱 햇빛 비춰서 따뜻했는데. 뭔데 가려.(찌릿..)...쓸데없는 짓 하지마. 짜증나
 
강혜성:알았어, 알았어. (테이블에 턱을 괴고는 익숙한 카페 내부나 창 밖은 본체만체하고 익숙하다 못해 안 보고도 그릴 수 있을 정도의 익숙하디 익숙한 얼굴만 빤히 들여다본다. 어쩜 몇 번을 봐도 질리지가 않을까, 이 얼굴은.) ... (왠지 입을 다물고 있고 싶은 순간이다. 워낙 조용한 걸 좋아하는 너니까, 말이 없는 지금이 더 좋으려나.)
 
윤바다:(조용한게 좋은지 창밖으로보고 살짝 웃는다. 조용하고...여름날..카페는 적당히 시원하고...햇빞은 따뜻하고....평화롭다...그러다가 조용해진 너와 눈이 마주친다...꽤나 복잡한 표정...).....뭘봐
 
강혜성:응? (가만히 널 바라보며 조금 멍을 때리다가 뭘 보냐는 말에 살짝 정신이 들고는) 아냐, 그냥 보고 싶어서. 한 번도 네 얼굴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길래. (보고 싶다는 말은 진짜. 이어지는 말은 당연히 거짓말이다.) 왼쪽 눈 밑에 점이 있었구나, 너. 그거 매력점이라던데.
 
윤바다:...못생긴 얼굴 뭐하러 빤히봐.....징그럽게.( 시선을 피하고는 진동일 울리자 음료가 나온걸 알고 일어난다.)....내가 가져올게.
 
강혜성:못생기다니 누가?? (이조차도 몇 번 들어본 말이었지만 정말 들을 때마다 어이가 없다. 얘가 못생긴 얼굴이면 도대체 누가 잘난 얼굴이란 거야?) 나참... (자리에서 일어나는 널 올려다보고는) 내가 가도 되는데... 응, 부탁할게. (그냥 부려먹지. 꼭 이렇게 자질구레한 건 자기가 하려고 나선단 말이지.)
 
윤바다:(음료를 받으러 가서는 빨대와 티슈를 몇개 챙겨서 쟁반을 가지고 자리로 돌아옵니다. )...일단..뭐..고..고맙다.
 
강혜성:(귀여워...) 고맙긴 뭘. 카페 같이 와줘서 내가 고맙지. (살짝 웃고는 갖다 준 쟁반에서 제 몫을 당겨오고 네 앞에 카라멜 마끼아또를 놓아준다.) 단 거 좋아해?
 
윤바다:그냥,..그래.(음료를 조금 저어주고는 한모금 마십니다)..
 
강혜성:진짜 그냥 비싼 거라 시킨 거구나? (이 또한 알고 있는 사실... 그치만 몇 번을 봐도 귀엽다.) 다음엔 그냥 취향껏 시켜. (은근슬~쩍 다음에 또 같이 오자는 전제 깔고)
 
윤바다:다음은 없어.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잔을 내려두고)..
 
강혜성:(라떼를 홀짝이고) 그런 게 어딨어? 다음에 또 오자. 너랑 있는 거 재밌어.
 
윤바다:....난 재미없어.귀찮게 하지마.....진짜.(쳐다보지도 않고.,.
 
강혜성:너무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입가에 미소는 끊이질 않는다. 그렇게 좋을까... 너무 빤히 바라보는 것 같아 그제야 창밖으로 시선을 살짝 돌리면서 커피를 마신다.)
 
음료를 마시자,
 
잊을 수 없는 추억에 대한 게 떠올랐습니다.
 
불현듯, 누군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것처럼.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집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강혜성: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다야, 넌 잊을 수 없는 추억 같은 거 있어?
 
윤바다:...그딴게 왜 궁금해. 없어.(답하기 귀찮은듯 )..
 
강혜성:궁금하지, 너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니까. (커피를 홀짝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난 있어 그런 거.
 
윤바다:....(움찔..)...지금. 내가 궁금해서 물어봐야하는거지?....
 
강혜성:(슬쩍 웃고) 물어볼 거야? 네가 궁금해하면 기꺼이 알려줄 수 있는데.
 
윤바다:...뭔데. 재미없겠지만. 들어봐줄게..
 
강혜성:(잊을 수 없는 추억... 그거야 당연히 너와 쌓았던 모든 시간일 게 뻔했다. 처음으로 말을 튼 오늘 그런 걸 이야기해 봤자 네가 믿을 리가 없겠지. 말해버리면 그때야말로 정말로 미친놈 취급하며 멀어질 지도 모르겠다. 진심으로 미친놈 취급 당할 순 없으니 적당히 어렸을 때 이야기나 해볼까...) 나 바이올린 하는 건 알아? 어렸을 때 종종 콩쿨에 나간 적이 있었거든. 사실 별로 그런데서 긴장하는 성격은 아닌데도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콩쿨에 나가면 꼭 무대에 오르기 전에 하지도 않은 긴장을 풀고 올랐던 기억이 있어. (사실 이건 특별히 잊을 수 없다기 보단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겠지만)
 
윤바다:....긴장은 누구나 하는거야. 나도...콩쿨에 나가면. 긴장많이해. 사실..긴장같은건 안했는데...어느순간 하게 되었지만..(덤덤하게 말하면서) 그래서...그게 추억이라는거지,,?
 
강혜성:그래? 넌 전혀 긴장할 실력이 아니던데.... (살짝 바라보고) 음... 뭐, 추억이지. 넌 정말 없어? 이런 추억 하나쯤은 있을 법도 한데.
 
윤바다:....(아무말없이 가만히 있다가.).....추억은 아니고....(머뭇거리다가)...요새 꾸는 꿈이 있어.
 
강혜성:꿈? 무슨 꿈인데?
 
윤바다:....(시선을 피하고있다가)...누군가를 힘껏...사랑하는 꿈이야. 함께 같은 침대에서 잠들고.. 그 사람 품에서 깨어나. 같이 밥을 먹고.. 틈만나면 입을 맞추고...사랑하다고 말해줘....많이 싸우고. 헤어지고, 그러다가 다시 사랑하고....(너를 마주 보고)....얼굴은 기억안나. 근데...행복하더라. 깨고싶지않을 만큼.
 
강혜성:(꼭 우리 얘기 같은데. 너와 사랑할 때는 꼭 그랬으니까... 시간을 되돌아온 지 고작 첫날이라 이전의 일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 생생히 기억난다. 정말 네 말대로 꼭 그런 시간을 보냈었지. 시선을 눈을 맞추다가) ...말만 들어도 정말 행복했을 것 같네. 누굴 그렇게 사랑해본 적 있어?
 
윤바다:....( 한참 아무말없다가 시선을 돌립니다)... ... 아니. 그럴리가... 누가..날 좋아해준다고....
 
강혜성:왜 그렇게 생각해? 널 좋아하는 사람 꽤 많을 것 같은데. (실제로 내 눈앞에서 고백받은 게 몇 번인데... 이번 생에선 아직 한 번도 보질 못 했으니 말할 순 없지만.) 나도 그중에 하나고~
 
윤바다:....무서운 소리하지마.(음료도 거의 다 마셔가고.)...빨리 마셔. 집가게..
 
강혜성:무서울 것까지 있어?? 내가 널 좋아하는 게 왜 무서운 소리야? (매번 이렇게 차갑게 얘기한다니까.. 홀짝홀짝 열심히 마신 라떼도 거의 바닥을 보여간다. 다 마시면 일어나야하니 최대한 천천히 마신 건데도 역시 금방 줄어드는구만...) 아~ 바다가 집에 안 가고 나랑 더 놀아줬음 좋겠다~
 
강혜성: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여태까지의 반복 중에 이런 적은 없었습니다.
 
분명 똑같은, 아주 똑같은 나날의 반복이었는데 어째서?
 
강혜성: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1
 
계산을 하러 가면, 대뜸 직원이 박수를 칩니다.
 
세상에! 여러분이 오늘의 …번 째 손님이라는군요!
 
직원은 당신에게 일종의 경품으로 근처의 유명한 미술 전시회 관람권을 두 장 건넵니다.
 
표값이 비싸 구하기가 어려운 레어 표라고 하네요.
 
강혜성: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번 째?
 
이런 이벤트가 있었던가?
 
오늘따라 이상한 하루라고 생각합니다.
 
강혜성:(뭐지?... 늘 똑같은 사건의 연속이었는데... 내가 모르는 일들이 발생하니 그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조금 불안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물론 겉으로 불안한 티는 내지 않았다. 분명 이상해 보일테니까.) 미술 전시회... 재밌겠다. (네 쪽을 힐끔) 바다야, 전시 보는 거 좋아해?
 
윤바다:(당황스러운지 표정이 꽤 이상하다.)...어..?..어?...조..좋아하지만. 안갈거야. 집갈거야.
 
강혜성:(...표정이 왜 저래?) 왜 안 가? 전시 보는 거 좋아하면 같이 가자. 너랑 나랑 같이 당첨된 거잖아.
 
윤바다:황당하네...네가 당첨 된거지 내가 된거냐...(이상한 눈으로 본다) ...네 애인이랑가.
 
강혜성:뭘, 같이 왔으니까 같이 당첨된 거지~ (뻔뻔하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 만나는 사람 없는데?
 
윤바다:...(한숨을 쉬고는)...빨리 보고 나오는거다..대신...
 
강혜성:(기억에 없는 낯선 이벤트라도 역시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기쁘다. 기분 좋은 듯 웃어 보이고) 같이 가주는 거지? 알았어, 빠르게 보고 오자.
 
윤바다:(다마신 컵을 정리하고는 반납하는곳에 올려둔다. 그리고는 가방을 챙겨서 카페를 나간다)...
 
강혜성:(앗 내가 치우려고 했는데. 들떠서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같이 가. (널 뒤따라 카페 밖으로 나서고는 관람권을 들여다보고) 전시회장은 저쪽인가 봐. 가자. (살짝 앞장서며 널 돌아본다.)
 
미술관
 
오랜 시간들 중에 한 번도 들러보지 않은 미술관입니다.
 
이제 이 동네의 지리는 전부 외웠다고 생각했지만 어째서일까요,
 
이 미술관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표값이 비싸 구하기 힘들다는 건 사실인지,
 
주변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마치 두 사람이 통째로 이 미술관을 빌린 것만 같은 느낌에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입구로 가 표를 내고 입장하면,
 
꽤 단출한 미술관 내부가 보입니다.
 
미술관은 중앙에 있는 [분수대]를 둘러싸는 모양으로
 
[A관], [B관], [C관] 총 세 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강혜성:(함께 미술관으로 들어서며 분수대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와, 작은 미술관이라고 생각했는데 분수대까지 있네.
 
분수대
 
정중앙에 자리해 한 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커다란 분수대.
 
가운데에는 활짝 핀 꽃 상이 세워져있고
 
꽃잎을 따라 물줄기가 퍼져 나옵니다.
 
옆에는 넓은 벤치가 있고,
 
시원하게 뻗어 나오는 물줄기에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또, 분수대 앞에는 푯말이 있습니다.
 
작품명 : 『 수월 』
 
이것도 작품의 일부라는 걸까요.
 
특이한 미술관입니다.
 
강혜성: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강혜성: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 꽃은 물망초 같습니다.
 
윤바다:....물망초.(꽃을 보고는 작게 중얼거립니다)...이 꽃..꽃말이 뭔지알아?
 
강혜성:꽃말? 음, 나 그런 건 잘 모르는데. 꽃말이 뭔데?
 
윤바다:나를 잊지 마세요 ( 너를 빤히보다가)...공부좀 해라.
다른 꽃말은... 진실한 사랑 이래.
 
강혜성:그런 것도 알아? (살짝 웃고) 잊지 말아 달라고 하는 진실한 사랑이라니, 왠지 슬프네. (잊지 말아달라... 꼭 내 마음 같기도 하다.)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꽃 상 앞에 작은 원기둥 같은 게 솟아올라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 안에는 동전이 몇 개인가 담겨 있습니다.
 
아무래도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곳 같네요.
 
윤바다:저기 소원빌라고 동전 던지는 곳있네. 소원 빌고싶은게 있으면 던져보던가.
 
강혜성:아~ 이런 거 좋지. 너도 할래? 나 동전 많아. (지갑을 뒤적이며 동전을 몇 개 꺼낸다.)
 
윤바다:응. 해볼래.(왠일인지 거절하지않고 하겠다고 합니다.
 
강혜성:(...진짜 웬일이래? 이런 거 좋아했던가? 네게 동전을 쥐여준다.) 던지는 거 잘 해?
 
윤바다:몰라. 잘하는지...(던질준비를한다.)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완전 다른곳으로 던져버림....);;;
 
강혜성:(아오 귀여워) 아깝... 아깝다...(ㅎㅎ;) 다시 던져봐, 동전 더 있어. (빌고 싶은 소원이라도 있나? 네 동전만큼은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 손에 다시 동전 쥐여주고)
 
윤바다:... 또..줘도 괜찮아...?...(왠지 실패할것같은데...) 너..너도 해봐
 
강혜성:괜찮아~ 어차피 요즘 동전 쓸 데도 없는걸 뭐. 알았어, 너 한 번 했으니까 나도 던져 봐야지. (분수대로 휙~ 던져봅니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이 정도면 분수 밖으로 튕겨나간듯)
 
윤바다:.....(게슴츠레..
(휙 동전을 던집니다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안할래....
 
강혜성:아! 방금 아까웠는데 왜?! 한 번만 더 해보자, 너 곧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윤바다:...그..그럼..마지막으로...(자신도 동전을 찾아보고 딱 한개 있었는지 던져봅니다)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내 소원은 들어주기 싫은가보다.
 
강혜성:뭐? 그런 게 어딨어. 그냥 운이 조금 나빴던 것뿐이지... 있어봐, 내가 네 소원 들어줄 거니까. (안 들어가면 들어갈 때까지 던진다. 동전 상태 보면 앞으로 10번은 더 도전 가능할 듯. 비장하게 다시 동전 던져요)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있어봐!! 다시 던져볼 테니까.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윤바다:..!
 
땡그랑!
 
경쾌한 소리를 내며 동전이 골인 했습니다.
 
나이스 샷.
 
강혜성:됐지! 들어갔지? (하... 천만다행...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던졌다... 얼른 합장하고는 소원 빌어요. 바다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윤바다:......(너를 빤히보다가 표정을 숨기듯 고개를 돌립니다.).....빨리..가자
나..소원 같은건 없어
 
강혜성:소원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럼 언젠가 생길 네 미래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빌게. (슬쩍 웃고는 어깨를 툭 맞부딪혔다가 먼저 A관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이제 진짜 전시 보러 가자.
 
A관
 
조각상이 즐비합니다.
 
아마 조형물들을 전시해놓는 곳 같습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 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난히 눈에 띄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큰 거울 조각상에 물망초 꽃이 새겨져 있습니다.
 
가만히 보다 보면 왠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경화 』
 
강혜성: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자신이 집을 나오면서 주웠던 그 거울의 모양과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강혜성:(음, 아침에 주웠던 거울이랑 비슷하게 생겼네. 생각난 김에 잠시 잊고 있었던 거울을 꺼내본다. 눈높이까지 들어서 조각상이랑 비교해봐요.)
 
역시 똑같은 꽃이라는 사실만 알아챕니다
 
강혜성:(여기서 파는 기념품 같은 건가? 딱히 달라지거나 알아챈 사실 없이 다시 주머니에 거울을 집어넣었다. 바다는 잘 보고 있나? 네 쪽으로 시선을 돌려 바라보고)
 
윤바다:(아무말 없이 전시되어있는조각상을 보고있습니다. 조금 지쳐보일지도..)
 
강혜성:(컨디션이 별로인가... 그저 네 걱정뿐이다.) 다 봤어? 다른 관으로 이동할까?
 
윤바다:(끄덕)
 
강혜성:(함께 B관으로 향해요)
 
B관
 
크고 작은 액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벽에 반듯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림을 전시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 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묘하게 비뚤어진 액자를 발견합니다.
 
다가가 보면,
 
액자에 담겨있는 것은 커다란 거울 속에서 한 남자가
 
물망초 꽃다발을 품에 안고 있는 그림입니다.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거울 속의 꽃 』
 
강혜성: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기분탓일까,
 
그남자의 모습이 왠지 바다와 닮았다고 느낍니다.
 
강혜성:(미인이군. 그림을 바라보다 네 쪽으로 슬쩍 시선을 돌린다. 전시 보러 와서 작품보다 널 더 많이 보는 건 분명 기분탓이 아닐 테다.)
 
윤바다:(그림을 보고 자신을 닮았다는건 알아차리지 못하는것같다.)...?( 그러다가 시선이 느껴지는지 고개를 돌려서 본다)...뭐야
 
강혜성:음? (눈이 마주쳤지만 시선을 피하지 않고 잠시 바라보다가 씩 웃는다.) 아냐, 아무것도.
 
윤바다:...너. (인상쓰면서)......나 좋아하냐?
 
강혜성:... 좋아하면? (처음부터 너무 들이대나... 싶지만 도대체가 시간을 반복할수록 마음을 주체하기가 더욱 어려워져만 간다. ...너도 날 기억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윤바다:... ...(아무말없이 보다가)....(고개를 돌린다)...다른 관으로가자
 
강혜성:(욕 들어먹을 각오 정도는 하고 말한 거였는데. 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려나...) 응, 가자. (굳이 대답을 캐묻지 않고 함께 C관으로 향한다.)
 
C관
 
여러 아름다운 공예품들과 세공된 보석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가격이 꽤나 나갈 것 같은 정교한 것들뿐입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조명이 밝은 전시작을 발견합니다.
 
자세히 보면,
 
푸른 물결처럼 세공된 원반 모양의 보석 판 위에 문스톤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
 
그리고 그 아래 짤막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을 만져보세요! ]
 
강혜성:오? 이거 만져볼 수 있는 건가 봐. (문스톤을 살짝 만져봅니다.)
 
당신이 그것에 손을 대는 순간,
 
...
 
...
 
어라?
 
분명히 눈앞에 있는데 닿지 않습니다.
 
꼭, 공간이 단절되기라도 한 것처럼.
 
강혜성: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스톤을 만지고 나서 안내문을 보면
 
[ 허상을 쫓고 있나요? ] 로 바뀌어 있습니다.
 
강혜성: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3
 
-3
 
윤바다:(본인도 같이 보고있었는지 당황한 표정입니다)....뭐...뭐야
 
강혜성:어, 어? (적잖게 당황해서는 살짝 굳어있다가) ...방금 너도 봤어?
 
윤바다:(끄덕이면서)....여기 전시관...연출인가..?...그런거라면 진짜 잘만들었네...(비쌀만하다..
 
강혜성:그러게... 연출인 건가?... (하도 이상한 경험을 하고 있다보니 미처 연출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그냥 연출인 거겠지? 또 이상한 일이 일어난 건 아니겠지? 왠지 조금 불안해졌다.) 으음... 비싼 전시는 역시 다르네.
 
윤바다:...(주위를 둘러보곤 더이상 볼건 없는지 너의 옷깃을 살짝 잡는다)..이제 끝난것같은데...돌아가자.
 
강혜성:(옷깃을 잡는 손길을 느끼자마자 불안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다. 그냥 네가 내 곁에 있다는 것 뿐인데, 그게 뭐라고 이렇게 위안이 되는지...) ...아쉽다. (벌써 돌아갈 시간이라니 아쉬움만 남는다.)
 
윤바다:(힐끔보더니)아쉽긴. 나는 이제 집갈수있어서 좋기만한데...(기지개 피더니) 빨리 나가자.
 
강혜성:그래? 난 많이 아쉬운데. (씁쓸하게 웃고는) 그래, 슬슬 나가자. 집에 데려다줄까? (당연히 싫다고 하겠지만~)
 
윤바다:....그러던가.( 등을 돌리고 출구로 간다)..대신. 따라 들어오지는 마
 
강혜성:(으응? 당연히 싫다고 할 줄 알았다... 예상외의 반응이라 조금 놀랐다. 이번엔 전이랑 다르게 전시를 같이 봐서 그런가? 이번엔 특히 마음을 빨리 열어준 것 같은데...) 다, 당연하지. 응, 집 앞까지 데려다 주기만 할게. (기분 좋은 듯 입가엔 미소가 걸렸다. 늘 경계하던 길고양이가 마음을 열어준 것 같은 기쁨...)
 
귀갓길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지났던 걸까.
 
금세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헤어져야 할 때입니다.
 
데려다 주기로 했기때문에
 
둘은 나란히 걷기 시작합니다.
 
윤바다:...항상 혼자 집에 갔는데...누가 같이 가주니까..어색하네..(머쓱해져선 힐끔보다 시선을 돌립니다)
 
강혜성:생각보다 나쁘지 않지? (살짝 웃고는 네 쪽을 힐끔 바라본다. 난 너무 익숙한데. 지금의 너는 언제나의 처음처럼 모든 게 낯설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만 하다. 같은 기억을 공유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윤바다:응. 나쁘지않네. (살짝웃더니 꽤 편해진 얼굴이다. 오늘은 그렇게 덥진 않았던것 같은데.. 왠지 더워진 느낌이다.)...고마워.
 
강혜성:하하, 귀찮게만 했지 딱히 고마울 일은 안 한 것 같은데. (기분 좋다. 늘 내 곁에서 편안한 표정을 짓는 네가 좋았다.)
 
윤바다:그래도 본인이 나를 귀찮게 했다는 사실은 잘 알고있구나?( 피식웃어버리고는)
 
강혜성:뭐, 나도 그 정도의 눈치는 있으니까... (머쓱하게 웃고)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네가 좋아서 귀찮아하는 거 알면서도 좀 들러붙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얼마나 걸었을까,
 
문득 바다가 살짝 웃으며 말합니다.
 
윤바다:....그래도 처음보단 네가 좋아진 것 같아.
 
이에 당신은 조금 놀랍니다.
 
첫날부터 이렇게 마음을 열어주다니.
 
기쁜 얼굴로 무언가 답하려는 순간 바다의 눈이 커지고,
 
윤바다:... 강혜성!!
 
아, 하필 오늘,
 
오늘 같이 특별한 날에 이렇게 빨리 죽을 필요는 없었는데.
 
울컥,
 
입에서 피가 쏟아집니다.
 
떨리는 손으로 가슴께를 더듬어보면
 
만져지는 것은 깊숙하게 박힌 식칼,
 
그리고 흐릿하게 보이는 저 멀리 도망치는 뒷모습.
 
살해당하는 건 오랜만이네.
 
이번에도 실없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이렇게 이른 죽음은 처음입니다.
 
바다와의 첫 만남으로부터 죽게 되는 날짜는 일정하지 않았어도
 
첫날에 죽은 적은 없었으니까.
 
... 모르겠습니다.
 
점점 사고가 둔해집니다.
 
고개를 돌려 보면, 잔뜩 놀란 얼굴의 바다가 보입니다.
 
꼭 울 것 같이.
 
어쩜 이리 매번 표정이 똑같은지.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다의 얼굴에 찰나의 의문이 스칩니다.
 
이렇게 빨리 죽게 되어서 너무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어차피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요.
 
몸이 점점 기울어져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직전,
 
우직,
 
희미하게 무언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순식간에 살갗을 파고들어 심장을 찔렀던 칼날이 마치 꿈이었던 것 마냥 몸은 멀쩡하기만 합니다.
 
그야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이 이후의 당신의 행동도 정해져 있습니다.
 
바다와 음악실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2시.
 
...
 
...
 
어라,
 
2시?
 
이상합니다.
 
여태까지 바다를 만나기 전은 모두 똑같았는데.
 
바깥의 풍경, 날씨, 일어나는 시간까지도.
 
당신은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고 느낍니다.
 
강혜성:
SAN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1
 
당신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문득,
 
낯선 벨 소리가 울립니다.
 
확인해보면 휴대폰이 아닌 집 전화의 벨입니다
 
강혜성:(당황스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울려대는 벨소리에 머릿속이 어지럽기만 하다. 허둥지둥 가서 전화를 받아들고) ...여,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는 조용합니다.
 
강혜성:... (왜 아무 말도 없지?) 여보세요?
 
전화는 바로 끊깁니다.
 
강혜성:뭐야... 장난전화? (어리둥절하게 전화를 내려놓는다.)
 
강혜성: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수없이 많은 반복 중에서 집 전화의 벨이 울린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집 전화의 벨 소리도 잊어 방금 들었을 땐 낯설다고 생각했을 정도이니까요.
 
수화기를 내려놓고 발걸음을 옮기자
 
툭, 무언가 떨어집니다.
 
확인해보면 그것은 어제, 아니, 이전의 '오늘' 집 앞에서 주웠던 손거울.
 
어째서인지 분명 깨끗했던 거울 표면에 금이 가 있습니다.
 
강혜성: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죽기 직전 들었던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이 거울에서 난 것이 아닐까?
 
아무튼 여러모로, 이전의 오늘과 이번의 오늘은 무언가 이상합니다.
 
늦잠도 자버렸고, 얼른 바다를 만나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바다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은 어떤 게 좋을까?
 
...
 
...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바다는
 
언제나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사랑했으니까요.
 
마치 운명처럼.
 
조금 늦긴 했지만 바다는 언제나 이 주변을 배회했으니
 
이곳에서 기다리면 곧 바다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강혜성:(음악실에 있다가 느지막이 집으로 곧장 돌아갔으니까, 분명 나올 때 마주칠 수 있겠지. 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근처에서 네가 지나가기를 기다려본다.)
 
...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바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늘 보이던 곳,
 
익숙한 표정의 바다와의 첫 만남이 처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전에 함께 같던곳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마..먼저 가있을수도...있지않을까요?
 
하지만...기억하지 못할텐데...
 
강혜성:(기억하지 못한다면 거기 있을 리가 없는데... 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지. 이유도 무엇도 전혀 알 수 없지만 불안한 마음 탓일까, 생각이 정리되기도 전에 걸음은 이미 함께 갔던 카페로 향하고 있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카페.
 
늘 비어있던 창가 쪽의 자리는 다른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강혜성:(...역시 여긴 없나? 주변을 두리번거려 봅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바다는 보이지않습니다
 
다른사람:...저..누구 찾으세요?
 
강혜성:아... 저기, 혹시 여기서 예쁘장한 남자애 하나 못 보셨나요? 고양이상에 키는 한 요정도인데... (네 키를 가늠해서 손짓으로 알려주며 행방을 묻습니다.)
 
다른사람:음....아.그러고 보니, 먼저 여기 앉아있던 사람이 있었어요.
음료를 시킨것같은데... 누굴 기다리는것 같았거든요? ...음료가 2잔이였던것같은데...
시켜놓고 한참이나 앉아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오니까
화들짝 놀라며 나가더군요.
 
강혜성:(바다가 틀림 없다. 시간이 되돌려졌으니 날 기억할 리가 없을 텐데 대체 여길 어떻게... 빨리 널 찾아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 사람, 언제쯤 나갔나요? 어디로 가는지도 혹시 보셨나요??
 
다른사람:근처 미술관의 관람표를 들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쪽으로 갔을지도 모르겠네요.
 
강혜성:감사합니다..!! (고개를 까딱이며 급히 인사하고는 카페 밖으로 뛰어나간다. 아직 거기 있어야 할 텐데, 만날 수 있어야 할 텐데... 입장권이 없는데 들어갈 수나 있을는지. 불안한 마음을 가득 안고 미술관으로 향해요.)
 
미술관
 
여전히 주변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혼자서 도착한 넓은 미술관이 적막하기만 합니다.
 
바다의 부재가 이렇게나 컸던가요.
 
입구로 가면...
 
아차,
 
그러고 보니 오늘의 당신은 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입구에 다다르자, 그 고민은 쓸모 없어집니다.
 
이전에만 해도 깔끔한 매표소에서 당신을 맞았던 직원은 온데간데없이
 
직원은커녕 사람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난잡하고 을씨년스러운 매표소 내부가 보입니다.
 
표를 받을 사람도 없으니, 그냥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혜성:(도덕성을 따질 정신이 아니다. 곧장 미술관 안으로 들어섭니다.)
 
입장하면,
 
꽤 단출한 미술관 내부가 보입니다.
 
미술관은 중앙에 있는 [분수대]를 둘러싸는 모양으로
 
[A관], [B관], [C관] 총 세 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강혜성:(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분수대로 먼저 향합니다.)
 
분수대
 
정중앙에 자리해 한 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커다란 분수대.
 
옆에는 넓은 벤치가 있고,
 
드문드문 끊기며 흘러나오는 물줄기에 왠지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또, 분수대 앞에는 푯말이 있습니다.
 
작품명 : 『 수월 』
 
그리고 가운데에는...
 
이전보다 조금 시들어있는 물망초꽃 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 꽃 동상이, 시들 수 있던가?
 
강혜성:
SAN Roll
기준치: 76/38/15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꽃 상 앞에 작은 원기둥 같은 게 솟아올라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 안에 다 담기지 못할 정도로 동전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강혜성:(동전... 넣었던 것도 다시 무효인가. 혹시 네가 와서 다시 던져보진 않았으려나. 네 흔적을 찾으며 두리번거려요.)
 
주위를 둘러봐도 바다는 보이지않습니다
 
강혜성:(더 시간 지체할 여유는 없으니 곧장 A관으로 향합니다.)
 
A관
 
조각상이 즐비합니다.
 
아마 조형물들을 전시해놓는 곳 같습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먼지가 눈에 띄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강혜성:(원래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전의 기억을 더듬어 함께 본 조각상을 찾는 듯 시선을 굴립니다.)
 
유난히 눈에 띄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큰 거울 조각상에 물망초 꽃이 새겨져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조각상에는 조금 금이 가 있고,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경화 』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못 보던 작품 설명이 보입니다.
 
[ 거울이 완전히 깨지기 전에 꽃을 가둬야 해. ]
 
강혜성:도대체 뭔데, 여기... (이전의 기억과는 사뭇 달라져있는 모습들이 꽤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한다. 급히 B관으로 향해요.)
 
B관
 
크고 작은 액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벽에 반듯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림을 전시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 먼지가 눈에 띄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강혜성:(직전의 경험 덕분인가, 그새 바뀐 분위기가 익숙해지기라도 한 듯 자연스레 함께 봤던 그림으로 시선을 향합니다.)
 
미묘하게 비뚤어진 액자를 발견합니다.
 
다가가 보면, 액자에 담겨있는 것은 커다란 거울 속에서 한 남자가
 
물망초 꽃다발을 품에 안고 있는 그림입니다.
 
안고 있는 꽃은, 저번보다 시들어 있습니다.
 
... 그림 속의 꽃이 어떻게 시들지?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거울 속의 꽃 』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못 보던 작품 설명이 보입니다.
 
[ 꽃처럼 한 철만 사랑했어야 했는데. ]
 
강혜성:(꽃이 아니니 도저히 한 철만 사랑하고 끝낼 수 없었겠지. 사랑은 불가항력이다. 바보 같은 소리나 하기는... 여기도 없는 것 같으니 C관으로 향합니다.)
 
C관
 
여러 아름다운 공예품들과 세공된 보석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가격이 꽤나 나갈 것 같은 정교한 것들뿐입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 먼지가 눈에 띄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강혜성:(역시나 함께 봤던, 특이한 경험을 했던 보석을 찾아 가까이 다가갑니다.)
 
자세히 보면,
 
푸른 물결처럼 세공된 원반 모양의 보석 판 위에 빛바랜 듯한 흐린 문스톤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 』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내용이 바뀐 안내문을 발견합니다.
 
[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 포기하지 못 하는 거야? ]
 
강혜성:(포기할 수 있었다면 진작에 포기했겠지. 그게 뭐든 간에... 하나같이 힘 빠지고 우울한 작품 밖에 없구나 여기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달라진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어디 있어, 윤바다... (복잡한 심정으로 흐린 문스톤을 살짝 만져봅니다.)
 
당신이 그것에 손을 대는 순간,
 
...
 
...
 
어라? 분명히 눈앞에 있는데 닿지 않습니다.
 
꼭, 공간이 단절되기라도 한 것처럼.
 
강혜성:
SAN Roll
기준치: 76/38/15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얼마나 있었을까.
 
아무리 뒤져봐도 미술관 역시 바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실망을 감추지 못 하고 미술관을 나오던 그때,
 
저 멀리 입구에서 보이는 얼굴은...
 
... 바다입니다.
 
강혜성:...윤바다? (조금 놀란 얼굴이다. 이 정도로 널 찾아 헤맨 건 오랜만인 것 같아서... 이 재회가 더 극적으로 다가왔다.) ... 바다야..!
 
윤바다:....
 
이번에는 당신를 처음 보는 듯한 반응은 아닙니다.
 
어제, 그러니까 이전의 '오늘'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이전의 시간들은 기억하지 못 하고,
 
어딘가 어제보다 더욱 불친절하고 경계적입니다.
 
윤바다:....네가. 무사한지 확인하러 온거야.(가라앉은 목소리로) ....네가 무사한것같으니...이만 갈게
 
강혜성:... 어제를 기억해? 아니, 어제가 아니라... 이 전을 기억하는 거야? (혼란스러운 목소리, 복잡한 얼굴이다. 복잡하고, 당황스럽고, 보고 싶었다는 얼굴.) 가, 가지마. 가지마, 바다야...
 
윤바다:그냥 네가 무사한지 너를 찾은거뿐이야. ...내 앞에서 네가 죽어 버렸으니까.(뒷걸음질 치면서).....나도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거든...
 
강혜성:(뒷걸음질 치는 네 옷자락을 살짝 붙잡고) 네가 어떻게 그걸 기억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미안해, 못 볼 꼴 보여서. 미안해...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럽다.) ...많이 놀랐지. (그렇게 말하는 본인도 한껏 놀란 얼굴이면서.) 날 찾아서 이렇게 돌아다닌거야? 카페도 가보고, 미술관도 와보고?...
 
윤바다:...응.(잡고있는걸 뿌리치고는피한다)...그야 아까도 말했듯이..내 눈앞에서 사람이 죽었으니까. 시간이 되돌아온건데...이런적은 ..처..음이다보니...당황스러워.
 
강혜성:...그치, 당황스럽겠지. (뿌리쳐져 갈 곳 잃은 손을 꾹 쥐면서 널 바라본다. 이미 몇 번을 반복하다 보니 당황스럽다는 감각은 잊은 지 오래였다. 당황스러운 게 당연하지, 그랬었지...) ...미안해. 왜 네가 되돌아오기 전의 기억을 갖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늘... 네가 날 기억해주길 바랐었는데. 막상 바라던 대로 되고 나니 썩 유쾌하진 않네. 네가 내 죽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니...
 
윤바다:...(가만히 보다가 살짝 인상쓰고는)...일단 돌아가자..생각해보니. 네가 또 죽게 될수도 있는데.. 이대로 그냥 혼자 가버리기에는 불안하니까. (탐탁치않은 표정으로 봅니다)
 
강혜성:...응, 미안. (이 와중에 네가 내 걱정을 해주는 게 기쁘다면 미친놈처럼 보이려나... 널 빤히 바라보다가 살짝 시선을 굴리고) 어디로 갈 건데? 네가 가자는 대로 갈게.
 
윤바다:어디긴...네 집방향으로가. 네가 집에 들어가는거 봐야겠어. 앞장서
 
강혜성:(네가 내 죽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꾸만 가슴을 콕콕 쑤신다. 네가 날 기억해 주기를 바란 탓에 일이 이렇게 된 것 같다는 기분을 도저히 떨칠 수 없다.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님에도 죄책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표정관리가 안 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집 방향으로 살짝 몸을 틀고 네가 따라올 수 있게 뒤를 힐끔 바라보며 걸음을 옮긴다.) ... (모든 게 엉망진창이야.)
 
윤바다:....(너의 표정으로 보고는 알수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너의 뒤를 따라갔다. )
 
귀갓길
 
바다를 찾느라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지났던 걸까,
 
아니면 바다와 헤어지기 싫어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겼던 탓일까,
 
금세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함께 걷고 있는데도 어딘가 불안하고, 묘한 기분.
 
벌써 집 앞에 다다랐나 봅니다.
 
고개를 들면 익숙한 집의 대문이 보입니다.
 
원래 집까지 이렇게나 가까웠던가.
 
당신은 아쉬움과,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채
 
윤바다:여기가..집이야? 다 온거지?
 
강혜성:으응, 여기야. (누가 봐도 아쉬움이 뚝뚝 묻어나는 얼굴과 목소리다.) ...바로 갈 거야? 온 김에 들어왔다 갈..래?
 
윤바다:아니. 네가 왜 들어가. 부모님도 계실거고...난 집에갈래. 너 찾아다니느라 꽤...피곤했으니까.
 
강혜성:으음... (당연히 거절할 줄은 알았지만 역시 아쉽다. 할 얘기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미안.
 
윤바다:....미안해 하지마. (빤히보고는)....나 괜찮아. 놀라긴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아.
 
강혜성:그래도 미안해.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서... (괜한 죄책감에 네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기가 어렵다. 발끝을 바라보며) 나도 되돌아오기 전의 기억을 갖고 있는데... 이상하지 않아? 넌 전혀 뭘 묻질 않네... 애초에 내가 대답해줄 수 있는 것도 없지만...
 
윤바다:....(아무말없이 보고있다가)....갈게.
 
여지도 주지 않고 떠나는 바다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적막이 가득한 집.
 
당신이 안에 들어서기 무섭게, 전화기의 벨이 울립니다.
 
오늘 아침에도 들었던,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그 벨 소리
 
강혜성:(또다... 집으로 전화 올 일이 별로 없는데. 전화를 받아 들고는) 여보세요.
 
말을 하는 순간 끊겨버립니다.
 
다시금 의미 모를 불안감 혹은 불쾌감에
 
당신이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는 순간,
 
단조로운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 부재중 음성 메시지가 … 건 있습니다. ]
 
확인하실려면 1번 을 눌러주세요
 
강혜성:(웬 음성 메세지... 1번 꾹 눌러보고)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오늘은 네가 언제나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는 걸 알았어.
 
그래서 늘 집 전화 같은 건 확인도 안 하고 나온다는 것도.
 
네가 일어나기 전에 전화해서 메시지를 남겨 놓으면...
 
넌 모르겠지?
 
이건 이제부터 내 일기 같은 거야.
 
잘 부탁해, 혜성아. ]
 
...
 
다음 메세지를 확인하실려면 1번 을 눌러주세요
 
강혜성:...이게 뭐야? ... (당혹감, 불안감, 의문, 걱정... 오만가지 감정이 뒤섞여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다시 1번을 누릅니다.)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이번엔 꽤 오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 왜 매번 나는 너한테 지는 걸까.
 
어쩌면 평생 내가 너를 이기는 날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했더니 기쁘면서도 슬프네.
 
내가 바랐던 건데 말이야. ]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신은 정말 잔인해. 정말이지, 잔인해.
 
이럴 거면 처음부터 소원 따위 들어주지 말지.
 
내가 널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지나 말지.
 
...
 
...
 
흑...흐...
 
... 아냐,
 
아냐, 혜성아.
 
...그래도 네가 보고 싶어.
 
그래서 예정된 비극을 알면서도 다시 너를 만나러 가고,
 
다시 또 다른 처음을 시작해.
 
나는, 너한테 죄를 짓고 있는 걸까? ]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또 네가 죽었어. 이걸로... 220번 째야.
 
너는 이 저주 같은 나날의 처음을 기억하고 있을까?
 
나는 기억하고 있어.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세계를 바쳐도 좋으니 너를 돌려달라고 했던 내 가장 끔찍한 실수를.
 
... 나는 그냥,
 
너를 다시 보고 싶었어.
 
다시 너를 보고, 네 손을 잡고,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그냥 그것뿐이었는데... ... ]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난 끝까지 이기적인가 봐.
 
수십 번이고 수백 번이고 다시 나를 만나러 와주는 너를 무시할 수가 없었어.
 
네 상냥함에 기댈 수밖에 없었어
 
곧 너도 이 무의미한 반복에 질려서 나를 잊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네가 다시 날 사랑하잖아.
 
몇 번이고 처음으로 되돌아가도 나를 사랑하러 오잖아.
 
... 네가 그러면 꼭, 꼭 우리가...
 
운명인 것 같다고 믿어버리게 되잖아. ]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한참 동안이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런 끔찍하고, 악몽 같은 운명이 어디 있을까?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너의...바이올린 소리가 듣고 싶었어...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 ... 네가 살해당했어.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목이 잘려 죽었어.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총에 맞아 죽었어.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압사.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질식사.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추락사.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흑...흐윽...
 
흑...읍..흐으..혜성아...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미안해, 미안해, 미안, 미안해... ...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0건
 
7월 25일, 음성 메시지 0건
 
7월 25일, 음성 메시지 0건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나야. 내가 너를 죽인 거야.
 
전부 나 때문이야.
 
더는 싫어, 더는, 네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아.
 
네가 죽었다는 것 따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시작했는데
 
전부 엉망이 되어버렸어.
 
이젠 뭐가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어.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사랑해, 사랑해 혜성아....
 
이 말을 미치도록 하고 싶은데,
 
이게 너를 죽이는 말이라는 게 가장 끔찍해.
 
그냥 너를 보고 싶었다는 건 거짓말이야.
 
네 손을 잡는 것만으로는 안 돼,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나는, 나는 널 사랑하고 싶었어.
 
다시 만나서 널 사랑하고 싶었어.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 ... 널 사랑하고 싶었는데. ]
 
...
 
...
 
음성 메시지를 전부 듣고, 진실을 알게 됩니다
 
강혜성:
SAN Roll
기준치: 76/38/15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 2
 
그때,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동시에 맡아지는 탄내,
 
점점 주위를 둘러싸는 새카만 연기와 이제는 선명하게 들려오는 불이야-를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 사이렌 소리...
 
... 당신은 생각하기 싫어도 단번에 깨달아 버립니다.
 
다시금, 죽음의 순간이 왔다는 것을.
 
삽시간에 몸집을 키운 불길이 뜨겁습니다.
 
연기로 가득 차 주변은커녕 앞조차 보이지 않고,
 
부족해져가는 공기에 숨을 가누기도 어렵습니다.
 
당신의 다리, 팔, 온몸을 덮쳐가며 타오르는 불에 의식이 꺼지기 직전,
 
...
 
7월 25일, 음성 메시지 1건
 
떨어진 수화기에서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 ― 그런데 내 사랑이 널 죽였어. ]
 
우직,
 
선명하게 무언가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마지막으로 당신은 눈을 감습니다.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던 불길도, 탄내도,
 
전부 꿈이었던 것 마냥 몸은 멀쩡하기만 합니다.
 
그야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당신은 버릇처럼 시간을 확인합니다
 
바다와 음악실 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6시.
 
.. 일어나는 시간이 더 늦춰졌습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툭,
 
주머니에서 무언가 떨어집니다.
 
고개를 내리면 보이는 것은 사선으로 선명히 금이 간 손거울.
 
이전보다 더 망가진 것 같습니다.
 
그 순간,
 
이젠 익숙해진 것만 같은 전화기의 벨이 울립니다.
 
강혜성:... (말없이 전화를 받아 듭니다.)
 
수화기에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않습니다
 
강혜성:...여보세요.
 
이번에도 역시나 목소리를 내는 순간 칼같이 끊깁니다.
 
강혜성: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당신이 수화기를 내려놓으려 하자 기다렸다는 듯 차가운 기계음이 흘러나옵니다.
 
[ 부재중 음성 메시지가 3건 있습니다. ]
 
확인하시려면 1번을 눌러주세요
 
강혜성:(1번을 꾹 눌러요)
 
7월 25일, 음성 메시지 3건
 
[ 이젠 내가 널 만나는 것마저 네 죽음의 이유라면 난 어쩌지? ]
 
...
 
[ 미안해,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이기적으로 굴게.
 
마지막이잖아.
 
벌써 네 집
 
앞까지 와 버렸어. ]
 
...
 
[ ... 보고 싶어. ]
 
강혜성:(마지막이라니,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다... 지금 우리 집 앞이라는 거야? 집 앞에 와 있다고? 보고 싶다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전화를 내려놓고 곧장 현관으로 가 문을 열어젖힌다.)
 
벌써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물들이는 석양 아래,
 
당신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
 
집 앞 담벼락에 기대어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웅크리고 앉아 있는 바다입니다.
 
강혜성:바다야... (조금 손이 떨려왔다. 왜 여기 있느냐고, 마지막이란 게 뭐냐고, 처음부터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던 거냐고. 묻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곧바로 입이 떨어지지 않아 웅크리고 앉은 널 일으켰다.) ...윤바다.
 
상당히 피곤하고 지친 얼굴의 윤바다.
 
당신을 보고 몇 번 눈을 깜빡이더니,
 
이내 힘없이 웃어버립니다
 
윤바다:...혜성아...(여전히 잔뜩 지쳐있는 얼굴입니다.).....잘잤어?...몸은 어때?..
 
강혜성:...그런 걸 물을 때야? (마음을 주체하기가 어려워 결국 널 와락 끌어안고 만다.) 네가 일기처럼 남긴 음성메시지 전부 들었어. 처음부터 다 기억하고 있었어?... 마지막이라니 그게 뭔데. 여긴 왜 온 건데, 응?...
 
윤바다:하하... (얌전히 안겨서는)...결국..다 알아버렸구나....(한참을 아무말하지않고)...이제부터 내 얘길 할거야...들어줄수있어?...혜성아?..
 
강혜성:응, 들을게. 얘기해 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 좀 해줘...
 
윤바다:...지금 이세계는 내가 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신에게 부탁해서 만들어진 세계야...원래 우리가 설던 세계는...폐허가 되었어...
내가...신에게 빈 소원은...너를 다시..살려달라는...소원이였어. 너와. 평생 함께 살고싶다..였어....
근데...나도 이렇게 될줄은...
 
강혜성:이렇게 계속 죽고 되돌아가길 반복하는 게 네 소원 때문이라는 거야? ... 몇 번이나 반복했는데 여태 숨기다가 이제야 말해주는 이유는 뭐야? 마지막이라는 건 뭔데?...
 
윤바다:....(너의 말에 죄책감이 몰려온다. 이제는 정말 미움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대로 쳐다볼수가없다. 하지만 ...나를 미워한다면...이제 나를 사랑할일도 없겠지..)...그..그게.. 루프에 오류가 생겨서..그..그러니까..내일로 이세계는...끝..이야...
네가 죽는건...내가 루프의 키워드를 말한것 때문에..그런거야. 미안해...정말 미안해... 그러지 않기로 매번 다짐했는데.... 내가 죽더라도..너는 꼭 좋은 세상에서 살게하고싶었는데....
 
강혜성:오류? ...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죽더라도 라니. 그건 싫어. 죽어도... 싫어. (빤히 바라보다 더듬더듬 네 손을 찾아 꾹 쥐고는) ...키워드가 뭔데? 네가 그걸 얘기하면 내가 죽는다는 거지. 그게 대체 뭔데 그래.
 
윤바다:그건...말할수없어. 지금도 적용될테니까...(고개를 저어)...(한참 생각하다가)...하지만..방법이 있어..다시는 네가 죽게 뇌두지 않을거야..( 잡힌 손을 더 꽈악 잡으면서)...내일...손거울을 들고...음악실...로 와줄수있어?....
 
강혜성:아직 이해가 안 돼. 죽게 놔두지 않겠다는 게 무슨 소리인지도... (혼란스러운 얼굴로 손을 꼭 붙잡은 채 네게 시선을 고정하고는)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안 들어줄 수가 없잖아. (아직 뭣 하나 시원하게 해결된 것이 전혀 없는데, 허탈한 웃음이 새어나온다.) 난 언제나 널 만나러 갔는 걸. 볓 번이고, 몇 번이고...
 
윤바다:...그러니까.. 네가 다시는 죽지않도록...할 방법이 있다는거야...(손을 놓고는) ... 루프의 키워드는...내가...너를 사랑하는거야....
 
강혜성:
SAN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2
 
윤바다:혜성아.. 이 저주 같은 운명도 이제 마지막이야.
.... 사랑해, 내일 봐.
 
그 순간,
 
저 멀리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빛을 내며
 
맹렬한 속도로 당신을 향해 다가옵니다.
 
이제는 전부 알아버렸습니다.
 
몇 번이고 반복했던 그 사랑이 당신을 죽였고,
 
이번에도 당신은 그 사랑에 의해 죽으리라는 것을.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세계의 끝에서, 마지막 사랑을 하러 가기 위해.
 
우직,
 
무언가가 조각 나는 소리가 당신의 귀에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 한 줄기가
 
이 모든 게 꿈이 아님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처음 겪는 일도 아닌데, 말이에요.
 
창밖은 이미 새카맣습니다.
 
당신은 조금 두려운 마음으로 시간을 확인합니다.
 
바다와 음악실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밤 10시.
 
창문 새로 비치는 달빛이, 끔찍할 정도로 선명하게 당신을 비춥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기다렸다는 듯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툭, 하고 떨어집니다.
 
주워보면 그것은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산산조각 나기 직전인 손거울입니다.
 
당신은 익숙하게 집 밖을 나섭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바다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
 
... ..
 
아니, 재회는 어떤 게 좋을까?
 
... ...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바다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것을.
 
상관없는 게, 아니었다는 것을.
 
그러나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끔찍한, 그럼에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처럼.
 
거리에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고, 마치 폐허가 된 듯 삭막하기만 합니다.
 
새카만 하늘에 별도 하나 없이 오직 둥근 달만이 앞길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음악실에는,
 
몇 번, 몇십 번, 몇백 번을 봐도 그리운
 
바다의 뒷모습.
 
윤바다:... 왔구나, 혜성아...
 
ㅇ
 
윤바다:자, 이 지긋지긋한 운명을 끝낼 시간이야.
 
강혜성:...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너도, 나도, 더는 괴로운 사람이 없도록.) ...어떻게 끝낸다는 거야? 끝내고 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돼?
 
윤바다:...네가 더이상. 죽지않고 행복하게...살수있어. ..(살짝 웃으면서) 손거울...가져왔어?
 
강혜성:... 나? '우리'가 아니고? ... ...가져왔어.
 
윤바다:응. '우리' 가 아니라... '너' 지금까지..죽은건 너 하나였으니까...( 살짝웃으면서)...그 거울은..곧 세계야.. 그 거울이 완전히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 안에 누군가를 가둬야만 유지 될수있어....그러니까...나를 가두면..될거야..(네가 가져온 손거울을 만지작 거리면서)....이 거울에 내가 갇히면...루프 키워드는 작동할 일도 없으니까... 너는 영원히 평화롭게 살수있어...
 
강혜성:... ...지금 그걸 나더러 받아들이라고 하는 소리야? (잠시 입을 꾹 다물었다가) 거울에 갇히면 어떻게 되는데. 넌 어떻게 되는 건데? 그것도 설명을 해줘야지.
 
윤바다:...(가만히 아무말도 하고있지않다가)...그게.... 거울에 갇히기만 할뿐...다시 만날수있을거야....응.
 
강혜성:확신할 수 없다는 말투네. ... (살짝 인상 쓴 채 널 빤히 바라보다가) 그런 거 싫어. ...난 싫어. 다른 방법은 없어? 다른 방법을 찾자...
 
윤바다:다른 방법은 없어. (고개를 저으면서.)....혜성아...정말 나를 사랑한다면...내 말 들어주면안될까...?.......
나...지금 그 많은 죽음을 보면서...괴로웠어...나..이번에는..너를 살리고 싶어
 
강혜성:(애써 억누르는 목소리로) 그럼 네 빈자리는 어떡하라고... 평화로운 세상이든 뭐든, 너 없는 세상은 나도 싫어. 싫다고...
 
윤바다:....(아무말없이 하늘에 떠있는 달을 봅니다.)...시간이 얼마 없어.. 얼른 해야해...(손을 잡고)...방법을 알려줄게..(막무가네라고 생각하겠지만...오로지..너 하나만은 꼭...살게 해주고싶다는 생각 뿐이였다.)...가두는 방법은 거울에 달빛을 반사시켜 가둘 상대에게 비추는 거야.... 제한시간은...구름이 달을 가릴때까지...
...혜성아.. 내 이기심과...욕심때문에 너를 ..살리고 싶었어...근데 내가 잘못된 방법으로...너를 죽이고있었어....(살찍 웃으면서)...그거 기억해..?...네가 좀더 욕심부려주면 좋겠다고..나에게 그랬잖아...그래서 나...이번 한번만 더.....너에게 욕심..부려도 괜찮을까...?...
 
강혜성:... (백번 이해는 한다. 내가 네 입장이었어도 널 어떻게든 살리려 했을 테니까. 그래도 그렇지. 아무리 그래도...) 욕심이라니... (분명 그런 말을 했었다. 넌 더 욕심 부려도 된다고, 욕심 부려주길 바란다고. 그게 이런 뜻은 아니었는데.) 그런, 그런 말로 내가 거절 못 하게 만들 생각은 마, 제발.. ...거울이 완전히 깨지면 어떻게 돼. 아무도 가두지 않고 거울이 깨져버리면... 그땐 어떻게 되는 거야?
 
윤바다:....그런거까지는..나도 몰라...(고개를 저으면서) 나는 ..방법만 알뿐....근데...(불안한 눈빛으로.)...네가 그러면...난..너를 평생 사랑하지않을거야. ...절대.너를 만나러 오지않을거야.
...이거 협박.이라면 협박 맞아...
 
강혜성:...왜 그런 협박을 해. 왜... 너 없이 나 혼자 어떻게 살라고... (눈을 꾹 감으며 고개를 숙이고는) ...너만 남겨두고 내가 죽어서 그래? 그래서 나한테 그걸 되돌려 주려는 거야? ... 내가 너 없이 죽을만큼 힘들어도 그저 숨이 붙어있는게 중요해?...
 
윤바다:...(너의 모습을 가만히 보면서 가까이 간다)...사랑해..혜성아..너를 많이 사랑해...네가 수없이 내 앞에서 죽음을 맞이해도...나..네가 다시 나에게 와줄거라는거..알고 있었어... 네가 나를 많이 사랑해줄거라는거도...(참아왔던 눈물을 뚝뚝..흘리면서)...나...진짜 나쁘다...그치...?....네가 죽었는데도 내일을 기대해...너를 다시 볼수있으니까...그게 기뻐서.....(볼을 쓰다듬어주면서)...벌은...내가 받는거야..너를 함부로한...내가..(눈물을 흘린채로 웃어보인다.)....
 
강혜성:네가 날 함부로 했다니, 그런 말 하지 마... (뺨을 쓰다듬어주는 손을 덮어 쥐면서 널 바라본다. 우는 얼굴도 오랜만에 보네... 음성 메시지도 그렇고, 넌 늘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울었으니까.) ...나도 기뻤어. 몇 번이고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게 그저 기뻤어. 다시 널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거니까. 한 번도 널 만나지 않아야겠다고, 사랑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 (네 눈물을 닦아주면서) 사랑한다고 좀 더 말해줄래? 끝이 어떻게 되든 그래, 네 말대로 이게 정말 마지막이라면... 좀 더 듣고 싶어. 내가 무슨 선택을 하든 후회하지 않을 수 있게 좀 더 말해줘.
 
윤바다:사랑하다고 말하면...네가 그자리에서 어떤 방식이든 죽어버리니까...할수없었어..(하지만 신이니까..마지막이니까...이번만큼은 봐주지않을까...)...사랑해...많이 사랑해... 난 그저 너를 사랑하고싶었어.. 네가 나를 사랑하지않아도...나는 멀리서 너를 지켜볼 생각이였어...그만큼...네가 살아주길 바랬어...사랑해...(흐느끼면서 너에게 기댄다)....나쁜 나를...미워하지말아줘...그럼..나..괜찮다곤 했지만...죽기만큼 힘들것같아....혜성아....
 
강혜성:(제게 기대 오는 널 빈틈없이 꼭 감싸 안는다. 운명의 장난이라는 게 꼭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어째서 그냥 사랑만 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 도대체 왜 세상은 우리가 사랑하게 그냥 내버려 두질 않는 건지...) 난 절대 널 미워하지 않아. 전혀 원망하지 않아, 바다야... 오히려 네가 날 미워할까봐 그게 제일 걱정인데... (네게 고개를 묻고는) ...사랑해, 바다야. 널 너무 사랑해. ... 살아도 너랑 같이 살고 죽어도 너랑 같이 죽고 싶었어. 네가 허락해주기만 한다면... 제발 나 그냥 너랑 같이 있게 해줘...
 
윤바다:(자신도 더이상 헤어지고 싶지않았다. 그냥...함께 살아갈순 없을까....아니..이미 본래 세계에서는 이미...본체는 ..이미...)....(머리가 아파왔다. 너의 영혼만이라도...행복해지길 바랬다. 나를 희생해서..내 영혼을 부셔서라도 네가 나를 기억하지못하고...나를 사랑하지않고..행복하길 바랬다... ... 사실..그 반대였을수도 있다...나없이는 행복하지말고...나를 항상..기억해주고..나를 항상 사랑해주길 바랬을 지도 모른다. 나는 너무나쁘다. 나는 너무 잔인하다. 나는 너무 이기적이다. 나는 너에게 항상 불행이다.너는..나의 죄 다.)......어떻게 나랑..같이 있을 건데... 그냥...나랑 죽겠다는거야...?....
 
강혜성:...너 없이 평화로운 세계는 나도 필요 없어. 그런 거 백 번을 쥐여줘도 싫어... 누군갈 꼭 가둬야만 무너지지 않는 세계라면... 네가 날 다시 볼 수 있음에 기뻐했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벌이라면, 나도 같이 받아야 마땅해. (허무맹랑한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뒷 일이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그렇지만, 정말 만에 하나... 혹시나 일이 잘못된다고 하더라도 난 너만 있으면 전부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랑 같이 받아, 그 벌. (하늘을 살짝 올려다본다. 고작 몇 마디 나눴을 뿐인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너와 내게 주어진 시간은 매번 어쩜 이리도 야박한지.) 난 너랑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거기가 지옥이라도 좋아...
 
윤바다:....(나의 모든 다짐...나를 희생해 너를 구하겠다는 목표가 너의 한마디에 무너져내린다. 나와 함께 벌을 받겠다는 말에 의지가 되고 힘이되는건...여전히 나의 이기심이다.내가..뭐라고...난 그거 네가 평화롭게..살아가길 바랬는데....)....난...역시 강혜성...너를 이길수없어....내 계획이 나 틀어졌는데...너에게 구원받은 기분이라니...(지옥은..나혼자가도 충분한데...)....(손을잡고...)네가..원하는대로해... (싱긋 웃으면서)....다음에는...나를 사랑하지마... 사랑해.혜성아.
 
강혜성:...사랑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 너도 잘 알면서. (살짝 웃고는 손을 꼭 붙잡는다. 맞잡아오는 손길이 좋다. 네가 내게 의지해줄 때만큼 행복한 순간이 없다. 그 어떤 끝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몇 번을 반복해도 난 너를 사랑할 거야. 기억을 모조리 잃게 된대도 여느 순간처럼 다시 널 사랑하게 되겠지. 내 마음은 언제나 너를 향해있어. 잊지마... (고개를 살짝 틀며 지그시 입을 맞추고) 사랑해. (더 늦어지기 전에 대화가 마무리되면 곧 깨져가는 거울로 달빛을 반사시켜 두 사람에게로 비춥니다.)
 
거울을 들어 두 사람에게 달빛을 비추자,
 
두 사람을 향한 달빛이 아스라이 흔들립니다.
 
곧 빛은 둘의 몸을 감싸고, 두 사람의 모습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의 형상이 서서히 바스러지더니 이내,
 
거울 안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갑니다.
 
...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보이는 풍경은 똑같습니다.
 
완전히 바스러졌던 두 사람의 모습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환하게 빛나던 달빛도,
 
전부 꿈인 것 마냥.
 
바다와 음악실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12시.
 
당신은 불안, 혹은 약간의 기대를 안고 음악실로 향합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바다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은 이루어질까?
 
너는 여전히 그곳에 있을까?
 
한 걸음에 달려간 그곳에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는 바다가 있었습니다.
 
윤바다:.....!...강..혜성./...
 
강혜성:(믿을 수 없다는 얼굴은 이쪽도 마찬가지일 테다.) ...바다야.
 
윤바다:.....(피아노 앞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나서는 가까이간다.)....혜성아..
이게...진짜야..?
 
강혜성:(벅차오르는 기분이다. 꿈을 꾸는 건가 싶기도 하고...) 꿈인지 아닌지 보게 이리 와봐... (팔을 벌리고는 잠시 널 바라본다.)
 
윤바다:(가까이가서 너를 끌어안는다)...꿈..아닌것같아...이거..
 
강혜성:(품으로 가까워지자 널 꽉 끌어안고) 언젠가 예전에 네가 했던 말,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 꿈이라면 차라리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울지 않았는데. 왠지 지금 울 것 같다.)
 
윤바다:...(끌어안고있다가 품에서 떨어져선_ )....사랑해..혜성아..
 
강혜성:...네가 사랑한다고 말해줄 때마다 온 세상이 다 내 것 같은 기분인 거 알아? (살짝 웃고) 사랑해, 바다야... 내 온 마음을 다 해서 정말 많이 사랑해.
 
사랑해.
 
…번 째의 처음으로 당신이 말했습니다.
 
시간을 건너 다시 우리가 사랑하게 되었다고,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기다렸다는 듯 들려오는 귀를 뚫는 굉음.
 
지면이 크게 흔들리더니, 그 밤하늘 아래 당신와 내가 함께 했어.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합니다.
 
무너진 잔해가 바다의 몸을 덮치고,
 
주위를 시끄럽게 가득 채우는 비명 소리,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사이렌 소리...
 
... 당신은 알기 싫어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니, 알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당신이 기억도 나지 않는 수많은 시간 동안 겪어왔던 죽음의 순간이라는 것을.
 
이제는, 당신의 사랑이 바다를 죽이는 순간이라는 것을.
 
달빛 아래 당신과 나의 레퀴엠을.
 
v 윤바다 로스트?
 
v 강혜성 로스트?
 
v 루프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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