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보이는 것은 바닷물이 일렁이는 해변 위에 발을 담그고 서 있는,
어째서인지 사무치도록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손을 뻗으면……
그 순간 시야가 하얗게 물들어가며 당신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 상냥한 손길에 감겨 있던 눈꺼풀이 서서히 올라갑니다.
아름다운 광경을 눈 앞에 두고도 마음이 무거운 것은 어쩐지 안타까운 느낌의 꿈을 꾸어서일까요?
분명 피부에 닿는 공기는 따뜻하지만 몸은 서늘한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 혜성의 곁에서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한결같은 그 목소리는 바다의 것입니다.
당신은 흐린 눈을 비비며 눈 앞의 바다를 바라봅니다.
햇빛 때문인지 칠흙으로 반짝이는 검은 머리카락.
평소 처럼. 항상 옆에 있어주던 바다 입니다.
옷에 묻은 꽃잎을 떼어주는 손길은 여느 때와 같이 상냥합니다.
강혜성:
SAN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런 당신이 멍한 정신을 채 가다듬기도 전에 바다가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겁니다.
윤바다:일어났어?혜성아?( 앞머리를 끌어주면서 미소 짓고 있다.)...너무 편하게 잠들어 있길래...일어날때 까지 기다렸어..
강혜성:그냥 깨워도 됐는데... (살짝 웃으며 앞머리를 쓸어주는 네 손을 살짝 맞잡는다.) 나 언제부터 잤어? 여기가 어디더라... 너무 푹 잤나 봐.
윤바다:어디긴...(차가워진 네 손을 두손으로 꽈악 잡아준다) 어디긴..우리가 살던 바다앞 들판이야..하하 (웃으면서) 날이 좋아서 산책하기로 했는데 네가 피곤했나봐
강혜성:(네 손을 꼭 잡으며 살짝 몸을 일으키고) 나 많이 잤어?
윤바다:음...조금?(눈웃음 지으면서)그래도 이렇게 가만히 네 얼굴을 보니까...새삼 좋더라.
강혜성:맨날 보는 데도 좋아? (장난스레 웃고는 잡은 손을 당겨와 살짝 감싸 안는다.) 하긴, 나도 너 자는 얼굴 보는 거 좋아하니까. 자는 내 얼굴 보면서 무슨 생각했는데?
윤바다:(안아주자 마주 안으면서 )뭐...못생겼다...이런 생각?( 자신도 장난 치면서) 낮잠은....잘잤어?
강혜성:못생겼으면 네가 나 만나줄 리가 없는데~ (꼭 안고 부비적..) 응, 네 꿈까지 꾸면서 잘 잤어.
윤바다:아하하..(그건 틀린말이..아니네..)음? 내꿈? 내 꿈 꾼거야?( 살짝웃으면서) 무슨 꿈이였는데?
강혜성: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는 어린 모습의 네가 날 보면서 웃고 있었어. 귀엽더라~
윤바다:(가만히 보고있다가 웃으면서) 뭐야~ 내 어린모습 기억도 못하면서...나인줄은 어떻게 안거야? 어린시절의 내가 보고싶었나봐?(장난스래 웃으면서
강혜성:너랑 똑 닮았던데? 네가 아니면 미래의 우리 아들인가~ (농담하며 네게 푹 기댄다.) 네 어릴 때 모습이야 당연히 보고 싶지.
윤바다:(얼굴이 빨개져서는)...ㅇ...아들...이라니....그게 되겠냐고오...(역시 못이기겠다..)
강혜성: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평소와 같이 말하는 바다에게서 위화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화에서 거짓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바다가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은 드넓은 들판에서 몸을 일으킵니다.
두 사람이 함께 들판에 난 작은 돌길을 따라 걷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주변의 풍경과 어색함 없이 잘 어울리는 산책로입니다.
함께 걷는 바다도 당신과의 산책이 기분 좋은지 평소보다 조금 더 들뜬 얼굴입니다.
윤바다:....좋다..나 사실 너랑 이렇게 산책하면서 걷는거 좋아해...(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어릴때도 너랑..이곳저곳 많이 다니고싶었어..대학에 가서도...
강혜성:나도 너랑 산책하면서 나란히 걷는 거 좋아해. 네가 좋아하는 게 눈에 보여서 더 그렇고... (작게 웃고) 그때 같이 못 했던 것들은 앞으로도 차차 해나가면 되잖아.
윤바다:...(가만히 듣고있다가 웃으면서) 그럴수있음 좋겠어...정말.. 우리 바쁘고.. 공연도 하고..하면 ...(진짜 바쁠일만..) 괜..찮겠지?
강혜성:(네 손등에 쪽 입을 맞추며 손을 만지작) 괜찮을 거야, 좀 바쁘더라도 너랑 함께할 앞으로는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난 그 앞으로가 기대돼.
윤바다:하여튼..너는 나랑 너무 달라...그래서 널 많이 좋아하는거지만..( 피식 웃으면서 나른히 걷습니다)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맑은 하늘이 두 사람의 머리 위에 드넓게 펼쳐집니다.
하늘의 둥근 부분을 따라 시선을 쭉 옮기면 넓은 들판이 보이고,
언덕 아래의 바다 너머로 짙은 구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시원할 정도로 탁 트인 들판에 바람이 가볍게 불고 있습니다.
들판 여기저기에는 노란 꽃들이 활짝 피어있습니다.
강혜성:
자연
기준치: |
40/20/8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강혜성:(가만히 들판을 바라보며 걷다가 네게 꽃을 보여주듯 눈짓하고) 바다야, 넌 이 꽃 이름 알아?
윤바다:(너의 물음에 노란 꽃을 보더니) ..음..이거
복수초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주변에 핀 복수초를 잘 살펴보니 꽃잎이 몇 장씩 떨어져나와 있습니다.
이 들판에 흩날리던 꽃잎들은 이 꽃들에서 떨어져 나간 꽃잎들이었던 걸까요?
강혜성:(꽃 이름도 몰랐는데 꽃말은 당연히...) 음, 잘 몰라. 너는 알아?
강혜성:그러네, 우리랑은 전혀 상관없겠어. (살짝 웃고) 꽃말 정도는 모를 수도 있는 거 아냐? 난 몰라도 네가 알고 있잖아~ (네게 장난치듯 치근치근)
윤바다:나도 몰랐으면 어쩔려고? 우리둘다 바보 같잖아~...(어이없다는듯 웃으면서) 여전히 어른이 되어도 바보야 넌...
강혜성:너도 몰랐으면 그냥 예쁜 꽃이다~ 하고 즐거워하고 마는 거지 뭐. (손을 깍지 껴 잡으며) 그래도 사랑하지?
윤바다:....응. 사랑해.많이.( 잡은 손을 더 꽈악 쥐면서) 정말 너 없이는 이제 어쩌냐....싶을 정도로
강혜성:나도 그래. (기분 좋은 듯이 미소 지으며) 어떻게 이렇게 질리지도 않고 네가 좋을 수가 있나 싶어. 많이 사랑해, 정말로... 너 없는 내 삶은 이제 상상조차 안 돼.
윤바다:(기분좋은듯이 웃으면서) 그런말 평생 못들 뻔했는데...사람일은 진짜 몰라...네가 나를 좋아해줄줄은...(멈춰서는 너를 살짝 당겨서 입 맞춘다)...날 좋아해줘서 고마워...
강혜성:(버티지 못할 힘도 아닌데 쉽게 네게 끌려가 입을 맞춘다. 행복한 미소를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웃어 보이며)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한 번 더 입을 쪽 맞추고) 사랑해.
윤바다:(따뜻한 바람이 불어오자 기분이 더 좋아진다) 내 목숨을 바쳐서 너를 사랑해. ...진심이야..
강혜성:그거 영광인데. (살짝 웃으며 네 뺨을 쓸어주고) ...나도 마찬가지야, 내 목숨을 다 바쳐 널 사랑해.
윤바다:...(가만히 바라보다가 간지러워서 몸이 부르르 떨린다)아하하!! 오글거려~ (와다다 앞으로 뛰어나간다) 오글거려 강혜성~~
강혜성:자기가 하는 건 괜찮고 내가 하는 건 오글거려? (큭큭 웃으며 널 따라 가볍게 달린다.) 오글거리긴, 좋으면서 그래~
윤바다:몰라~ 너도 나도 오글거려~ 중2병 다시 온것같잖아~ 고3 때냐고~(기분 좋은듯 웃으면서
강혜성:(웃음 터트리며 달려가 널 와락 끌어안고) 뭐가 오글거려! 난 그런 말 하는 너 사랑스럽고 좋기만 한데.
윤바다:(와락 안겨지는 바람에 더 달리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져서 안겨있다).....하아...(가픈 숨을 쉬고는 행복하다는듯 왠지 목 매인다는듯 웃어버린다) 행복해애....
강혜성:행복해? (널 꼬옥 안고는) 나도 너무 행복해. 살면서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윤바다:언제 이렇게 뛰어봤겠어...하하..힘들다아..(안아준 너에게 기대서 숨을 고르고) 우리 둘만있으니까...좋다..
강혜성:역시 운동을 좀 시켜야 했나~ (숨을 고를 수 있게 가만히 안은 채 살살 토닥여주고) 그러게, 온 세상에 너랑 나 단 둘뿐인 것 같고... 좋아.
윤바다:(뜨끔...운동...으으..) ...그..그러게..운동좀 했어야..했나아..(헤실 웃으면서 올려다본다) 좀더..걷자
강혜성:(귀엽...) 그래, 좀 더 걷자. (어느 정도 숨을 고른 것 같아 보이면 안았던 팔을 풀고 다시 손을 꼭 붙잡는다. 먼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널 향해 뒤돌아보고 웃어 보인다.)
그 길의 끝에는 작고 아담한 정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안에는 이런 저런 잡다한 물건들이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꽤 최근까지도 누군가의 손길을 탄 것 같은 모양입니다.
바다가 잠시 고민하다가 당신을 향해 말합니다.
윤바다:저기서 조금 쉬었다 갈까?나.힘들어....
강혜성:힘들어? (역시 운동을 좀 시키긴 해야겠어) 쉬었다 가자 그럼.
나무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통, 통 맑게 울립니다.
아담한 느낌의 정자는 마치 두 사람을 위해 지어진 것 같습니다.
바닥에는 폭신한 러그가 깔려 있으며 그 위에는
겉옷,작은 가방 이 놓여 있습니다.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옷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당신은 겉옷의 소매부분이 왠지 모르게 헤진 것
강혜성:(뭐지? 뭔가 헤진 느낌이네...) 바다야, 이 겉옷 본 적 있어?
윤바다:뭐어...(게슴츠레한 눈으로 보면서) ..그거..내가 어릴때 선물해준 가디건이잖아......
강혜성:(슬쩍 눈 피하며 머쓱하게 웃고) 생각보다 훨씬 헤진 것 같길래...
윤바다:...( 끝을 보더니)...몰라. 세탁을 잘못한거 아니야?
강혜성:그런가? 음... (헤진 소매를 만지작대며) 아쉽네...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옛날 물건처럼 헤지기도 하는구나.
강혜성: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윤바다:우리..27살인데....? 19살에 사준거니까.. 10년 다되간다고...바보
강혜성:(피식 웃고) 10년이 그렇게 긴 시간인가~ 아쉬워서 그래, 아쉬워서. 네가 사준 건데...
(가디건을 만지작 거리다가 작은 가방을 살펴본다.)
바다에게 가방을 봐도 되냐고 물어보면 흔쾌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강혜성:(가방 안을 들여다보다가 수첩을 꺼내 펼쳐본다.)
다이어리 안의 달력에는 드문드문 날씨가 적혀 있으며
가끔 짧게 그날 해야 할 일 정도가 적혀 있기도 합니다.
페이지를 계속 넘기면 최근의 달력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날씨를 잘 살펴보면 대부분 맑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강혜성: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맑음으로 적힌 날들 대부분이 바다와 함께 데이트했던 날짜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강혜성:(데이트했던 날인가~ 귀여워)(페이지를 몇 장 넘겨보다가 가방 안에서 사진을 꺼내 살펴본다.)
당신이 기억하기로는 이건 당신이 가지고 있던 사진인데…?
강혜성:(음? 이 사진 원래 내가 갖고 있지 않았나... 바다한테 준 적이 있었던가?) 바다야, 이 사진...
윤바다:..(사진을 보더니)아.. 네가 얼마 전에 예전에 살던집에 놓고갔길래 내가 가지고 있었어. 돌려주려고.
강혜성:그랬어? 없어진 줄도 몰랐네... (사진 만지작거리고) 잃어버린 게 아니라 다행이다. (사진을 챙겨두고는 손목시계를 꺼내본다.)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시계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니 시계침이 반대방향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에 조금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강혜성:
SAN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고장났나... 손목시계를 다시 넣어두고는 보온병을 꺼내본다.)
보온병을 살펴보면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흔들어 보면 안에서 뭔가 찰랑거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강혜성:(보온병 살짝 흔들어보고) 바다야, 이거 안에 뭐 들어 있어?
윤바다:(보온병으로 보고는) 아.. 너 감기 기운있길래..아까 잠든것도 그렇고.. 잘 하지는 못하지만.. 차를 타왔거든... (힐끔) 한 잔 마실래?...싫으면..괜찮아..처음이라서 잘못했을거거든...
강혜성:(귀엽...) 응, 마실래. 네가 기껏 타준 건데 당연히 마셔야지.
윤바다:(살짝 웃으면서 보온병 뚜껑에 차를 따라서 건네줍니다. 그리고 간호해주는것 처럼 가디건도 걸쳐줍니다) ...너..아직 몸이 차더라...
강혜성:(따뜻한 차를 홀짝 마시고는) 그런가? 딱히 아픈 줄은 모르겠는데... 네가 걱정해 주니까 좋다.
윤바다:항상..내가 툭하면 아팠잖아.. (자기 손 만지작 거리면서) ...그게 항상 미안했어... 너를 귀찮게 하고 성가시게 하는게 아닐까하고... 미움받고싶지않아서..너에게서 떨어질까..고민도 했어..
이제는 내가 널 지켜야지..
강혜성:(살짝 웃고는) 한 번도 귀찮고 성가시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 아픈 널 간호하는 것도 좋았고... 미안해할 일이 아니야. 그런 걸로 너 안 미워해. (네 손을 살짝 붙잡으며) 네가 지켜준다니 든든하고 좋네.
윤바다:....어떤일이 있어도 난 너를 기억할거야. 그러니까. 너도..날 기억해줄래?....(잡은 손을 더 꼬옥잡고)
강혜성:...왜 그런 말을 해? 당연하지... (손을 꼭 맞잡으며 빤히 바라본다.) 기억할게.
윤바다:그냥~...막 영화처럼 갑자기 기억 상실증이 걸린다던가....그럴수도 있잖아~( 장난스래 웃으면서) 기쁘다... 얼른 차 더 마셔. 감기 빨리 나아야 나랑 데이트하고 그러지!
강혜성:(살짝 웃고) 별일이네, 그런 생각을 다 하고. (차를 홀짝이며 더 마시고는) 그러네, 빨리 나아야겠다. 네가 챙겨주는 건 좋은데 그래도 역시 안 아플 때에 비해 못 하는 게 너무 많아서 완전 손해야.
당신은 걸친 겉옷과 따뜻한 차 때문인지 왠지 몸이 노곤해지며 잠이 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강혜성:응? 아, 별 일 아니야. 그냥 좀 노곤해져서... (감기 기운이 정말 있긴 있나...) 갑자기 졸리네...
윤바다:...좀 자는 건 어때? ... 옆에 있어줄게..(등을 쓸어주면서)
강혜성:그래도 돼? (잘까 말까... 네게 살짝 기대며 고민...) 그럼 조금만 잘까...
이내 몽롱한 정신을 가득 끌어안고 폭신한 러그 위로 몸을 누이고 언제 잠든 지도 모른 채 잠에 빠집니다.
강혜성: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라고 말하는 바다의 슬픈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바닷물이 일렁이는 해변 위에 발을 담그고 서 있는, 어린 시절의 바다
어째서인지 사무치도록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손을 뻗으면 바다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어떤 말을 하는지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네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하지만……
그 순간 시야가 하얗게 물들어가며 혜성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서늘했던 몸에 약간의 온기가 도는 기분이 듭니다.
잠들기 전의 풍경과 별로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하늘이 조금 어스레하게 보입니다. 곧 해가 질 것 같네요.
강혜성: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디선가 작게 천둥 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강혜성:(바닷가는 해가 빨리 지니까 슬슬 집으로 돌아가야겠는데... 부스스 얼굴을 쓸며 곧바로 널 찾는다.) 바다야...
뭔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목소리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눈 앞에 보인 것은 몇 년 전 모습의 바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바다를 쳐다보면 바다가 고개를 기울이며 의아하게 물어봅니다.
강혜성:어?... (당황해서 살짝 말문이 막힌다. 이게 대체...) 어, 어떻게... (아직 꿈속인가? 말도 안 되는 상황에 한껏 당황한 기색을 보인다.)
19살 윤바다:(잔뜩 겁먹은듯 몸을 움츠리곤 주위를 살핍니다.)..여기..어..어디지...?...
강혜성:... (당황한 본인보다 더 당황한듯한 네 모습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네 얼굴을 감싸며 살짝 쓸어만져 준다.) 우리가 같이 사는 바다 근처야, 겁먹을 거 없어.
19살 윤바다:...(평소보다 훨씬큰 너를 보곤 얼굴이 빨개진다.)ㅁ..뭐야..거..겁먹은적 없어...!...
누,,누가 겁을먹었다고....(쎈척..
강혜성:겁 먹은 것 같아 보였는데? (어느새 당황스러움은 뒷전이고 그저 조금 어린 네가 사랑스럽다는 생각 뿐이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진 모르겠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는 너도 모르는 거야? (뺨을 쓸며 빤히 바라본다. 너무 현실성 없는데 현실의 느낌 그대로라 오히려 더 꿈인가 싶기도 하고...)
19살 윤바다:...무슨 일이냐니? 나는 언제나 평소랑 같은걸?( 빤히보다가 더 잘생겨진 얼굴에 제대로 시선을 못 마주친다)...너..너야말로 이상해.. 어때서 이렇게 훌쩍 자라버린거야?....동갑인데.. 어째 네가 더 형이 된것같아..!....좀....이..이상해..
강혜성:내가 자랐다기 보단 네가 어려진 게 분명한데... (뭔가 어리숙하고... 정말 열아홉 때 모습 그대로네.) 지금은 내가 형인 게 맞는 것 같은데? 이상하긴 해도 너 진짜 귀엽다.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 정말...
19살 윤바다:내가 어려지다니...?...(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듯 보면서) ...나..이상한거 아니야..난 항상 그대로 였어...
강혜성: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어려진 바다가 무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강혜성:네가 이상하다는 게 아니야, 상황이 이상하다는 거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바라보며) ... 바다야, 나한테 숨기는 거 있어?
19살 윤바다:...내가 뭘 숨겨...?...나 숨기는거 없어...(뒷걸음질치면서) ..왜 계속 이상하다고해..?...네가 말하는 게 나는 무슨 이야기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꿈이라도 꾸고있는거야?
강혜성:꿈인가... (다시 조금 혼란스러운 기색을 내비친다.) 나도 잘 모르겠어, 이게 다 뭔지... 무슨 상황인지...
19살 윤바다:....(내가 옆에 있는게..오히려 피해일까..)...내가 다른곳..가있을까..?...미안해..혼란을줘서..근데.나도 어째서 혼란을 준건지..모르겠어...미안해...
강혜성:(네 옷자락을 살짝 붙잡고) 아니, 가지 마. 내 옆에 있어. (빤히 바라보다 슬쩍 팔을 벌리고) ...안아봐도 돼?
19살 윤바다:...(머뭇거리다가 힐끔보곤 그대로 안긴다)....
강혜성:... (품에 안기는 널 그대로 꼭 끌어안는다. 느낌이 너무 생생해, 꿈이 아닌 것 같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괜찮아? 너도 놀랐을 것 같은데.
19살 윤바다:(얌전히 있다가 힐끔보고는) ..괜찮아.. 이렇게 될거라는거...(말을 하다가 말고는 그대로 안겨있는다)
주변을 둘러 본 바다가 당신을 보고 말갛게 웃으며 말합니다.
19살 윤바다:우리 꽤나 멋진 곳에서 시간을 보냈구나. 왠지 기쁘다.
그러고 보니 우리 여기서 뭘 하고 있었어? 어디 가려던 거야?
강혜성:... (머리카락을 살짝 쓸어주면서) 날이 좋아서 산책 중이었어. 들판에 핀 꽃도 구경하고, 뽀뽀도 하고 뭐 이것저것.
19살 윤바다:ㅁ..뭐뭐?!...(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앞에꺼는 안들리고 뒤에만 들었다..)..ㅂ..변태새끼...
강혜성:푸핫, (웃음 터트리고는 더 꼬옥 끌어안으며) 변태새끼라니, 남자친구한테 말이 심한 거 아냐? 심지어 네가 먼저 한 건데??
19살 윤바다:ㅁ..뭐?!아니야! 아니야! 그런적없어..!!....(얼굴이 완전 토마토가 되어서는) 너...키만 자랐지...정신 연령은 완전 그대로잖아..!
강혜성:그런 적 없기는, 분명히 네가 먼저 날 확 잡아당기면서 입맞췄는데. (귀여워) 네가 좋아하던 열아홉의 나랑 똑같으니까 오히려 좋은 일 아냐?
19살 윤바다:...몰라.기억안나...안나...( 슬쩍 손을 잡고 손이 따뜻해진걸 느끼자 왠지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몰라.....아무것도..모른다고...난.....
강혜성:(살짝 놀라서는 네 한쪽 뺨을 감싸며 눈물을 닦아주고) 왜 울어? 왜 그래, 바다야...
19살 윤바다:(입을꾸욱 다물고 다시 웃어보인다) ...먼지..먼지가 들어갔나봐... 곧 비올것같아.. 우리 살던 집..! 있다면서...어디야?
강혜성:(왜 우는지 이유도 말을 안 해주고, 나한테 뭔가 숨기고 있으면서... 눈썹을 팔자로 내리며 널 빤히 바라보다가 뺨을 쓸어주고는) ... 그래, 일단 집으로 가자. 곧 해도 질 것 같고... 가자, 바다야.
19살 윤바다:(고개를 끄덕이면서)그럼 집으로 가는 동안 내가 모르는 시간 동안의 우리에 대해 이야기해줘.
강혜성:응, 전부 얘기해 줄게. (자리에서 일어나 대충 짐을 챙기고는 네 손을 꼭 잡아 이끌며 걸음을 옮긴다.) 뭐가 제일 궁금해?
19살 윤바다:...(손을 꼬옥 잡고)...그냥..대학시절이나... 그동안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지금의 나는..너에게 피해만 주고있고..꽤 귀찮은..존재일테니까...
내가..너를 사랑하는만큼..내가 표현을 못해서..네가 힘들었을테니까..
강혜성:무슨 소리야... 한 번도 네가 나한테 피해 준 적 없어. 귀찮은 적도 없고. (잡은 손을 당겨와 네 손등에 쪽.. 입맞추고) 네가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내가 제일 잘 알아. 넌 나한테 사랑한다고 수도 없이 말했고,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행동으로 전부 알 수 있을 정도였어. 난 그런 네가 미치도록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을 모를 정도고... 네가 대학 때문에 떨어져 있는 시간을 많이 아쉬워했어.
19살 윤바다:....(손이 간질간질하다. 심장도 빨리 뛰는것같고...)너는...다 보였어? ..내가 그렇다는거..?...( 꽤나 부끄럽다)...대학? ..우리 떨어져있어?...외롭지 않았어?...말해줘..내가 그럼 기억해서 다 포기하고서라도 너와 함꼐 할거야...
강혜성:다 보였지, 네가 날 사랑하는 만큼 내가 널 사랑하니까. (살짝 웃고) 난 고등학교 졸업 후에 군대도 가야했고, 대학도 해외로 갔었으니까... 그래도 계속 통화했고, 못 보는 만큼 더 사랑한다고 말했으니까 그렇게 외롭진 않았어. 가끔 얼굴 볼 땐 너무 행복했고. (잡은 손을 만지작거리며) 네가 많이 보고싶었지만 떨어져있던 만큼 더 애틋해졌으니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어.
19살 윤바다:(신기한지 눈빛이 꽤나 초롱초롱하다)...열심히했구나..너..(기특한지 웃어보이면서) 네가 나랑있으면서..입시 망했을까봐..걱정 많이 했는데...(걸으면서) ..나...피아노....치고있어?....
강혜성:당연하지, 너한테 잘 보이려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몰라. (하하) 나 정말 열심히 했어. (슬쩍 네 쪽을 바라보고는 웃으면서) 응, 너 피아노 치고 있어. 연주할 때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는지 몰라.
19살 윤바다:(네가 열심히 했다는 말에 울컥하고 올라온다. )...다행이다...고마워...열심히해줘서..(눈에 눈물이 맺히는지다른손으로 눈물을 빨리 닦아내고)...다행이다..다시 피아노를..칠수있게 되어서....
강혜성:뭐가 고마워, 다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랬던 건데. (작게 웃고는) ... 네가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됐을 때 정말 기뻤어. 네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행복했고.
손을 잡고 걷다보면 작고 아담한 집 앞에 도착합니다.
현관문은 마치 두 사람을 기다리기라도 하듯 활짝 열려 있습니다.
19살 윤바다:여기는 어디야? 우리 집? 나중에는 이런 곳에서 사는구나. 신기하다
아마 이 집에 살았던 기억마저도 없는 것이겠지요.
조금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한 채 두 사람이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바다의 집입니다.
심플한 베이지의 벽지와 곳곳에 채도 낮은 하늘색으로 가볍게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현관 옆의 선반에는 바다가 선물로 주었던 선물들이 가지런히 보관되어 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깔끔하게 정돈된
거실 과
강혜성:(난생 처음 보는 듯이 행동하는 모습이 조금 씁쓸하다.) 대부분 네가 꾸민 거야. (짐을 내려놓으러 거실로 향한다.)
현관문에서 꺾어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벽 한 면을 다 차지할 정도로 커다란 유리창문 너머의 테라스입니다.
테라스 너머로 저 아래쪽에 탁 트인 해변과 바다가 보입니다.
이렇게 보니 집이 꽤 높은 지형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살 윤바다:내가..?...(주위를 둘러보고)...이렇게 잘 꾸몄을리가 없는데...하하..
강혜성:(소파에 가디건을 걸쳐놓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깨끗하게 정리된 소파 위에는 가지런히 개여진 옷이 한 벌 올려져 있습니다.
옷을 들어 살펴보면 바다에게 선물받았던 당신의 옷입니다.
19살 윤바다:어? 이거..내가 너 레슨 끝나고 마중갔을때 선물준 가디건이잖아... 많이 낡았네~...
낡아서 비슷한걸로 1개 더 산거야?
강혜성:어? (내가 이걸 한 벌 더 산 기억은 없는데...) 아니, 내가 산 게 아닌데... 네가 나 몰래 사둔 건가?... 어떻게 된 거지... (당사자가 옆에 있는데도 물어볼 수가 없으니...)
19살 윤바다:하여튼~ ..(귀끝이 빨개져선)..그옷..진짜 아직 까지 입고있으면..어쩌냐..버려~
강혜성:네가 사준 건데 어떻게 버려~ 다 추억이잖아. 난 못 버려, 못 버려. (영문은 모르겠지만 옷을 다시 개어두고는 일단 마실 거라도 준비해줄까 싶어 부엌으로 향한다.)
단정하게 정돈된 부엌이지만 마치 사람의 손길이 별로 닿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찬장이나 냉장고를 열어보면 조리해 먹을 만한 음식 재료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습니다.
19살 윤바다:배고프지 않아? 뭔가 만들어 먹을거야?
우리 처음으로 만들어 먹었던 오므라이스 기억나?
그때 네가 나 먹으라고 만들어준거잖아..! 잘만들어서 진짜 좀...놀라긴했지만....
음식을 만들어 먹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9살 윤바다:만들어...줄거있어?....근데 깨끗하네.. 너...밥 안해먹어?
강혜성:그럼 오므라이스 해줄까? (슬쩍 부엌을 훑어보고는 어깨 으쓱...) 자주 해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잘 모르겠네... 원래 청소가 이렇게 잘 되어 있었나. (뒷목 긁적이다 슬쩍 웃으며 네 쪽을 바라보고) 밥 먹을래, 바다야?
19살 윤바다:응...! 먹을래..!(부얶으로 쫄래쫄래 따라간다)뭐..도와줄까?...
강혜성:(귀엽...) 그럼 야채손질하는 거 도와줄래? 다 씻어서 냉장고에 넣어뒀던 거니까 그냥 꺼내서 물에 한번 헹구고 썰기만 하면 될 것 같아.
19살 윤바다:(끄덕이면서) 아하하..이번에도 손가락 베이면..안되는데..(냉장고에서 야채를 꺼내는데 조금 당황해한다)...어...이거..먹을려고..?( 냉장고에 야채가 상해있다...)
강혜성:어... 냉장고에 그렇게 오래 두진 않았었는데... (가까이 다가가 냉장고를 다시 둘러본다. 멀쩡한 식재료가 있나...)
19살 윤바다:....안되겠다...혹시 즉석 식품 같은건..있어?
강혜성:음... (안 되겠다는 네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고) 아마 있을 거야. (찬장을 뒤적거려 본다. 뭐가 있나...)
강혜성:(혹시 모르니 유통기한 확인해보기...)
다행히 아직 기한이 남아있습니다. 마침 즉석밥도 있습니다
강혜성:카레는 어때? 밥도 전부 즉석식품이긴 하지만...
19살 윤바다:(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다) 응...괜찮아.
강혜성:미안, 밥 해주고 싶었는데 식재료가 전부 저렇게 됐을 줄은... (즉석밥과 카레를 꺼내며 하나씩 조리하고) 식탁에 앉아있어, 오므라이스 못 해주니까 아쉬운 대로 이거라도 내가 할게.
19살 윤바다:(괜히 배고프다고해서..곤란하게 만든걸까..)...아..아니..나.. 갑자기 배 안고파..! ...안먹어두 괜찮아..! 응...
강혜성:(슬쩍 뒤돌아보고는) 갑자기 왜? 같이 밥 먹으면 좋잖아... 지금은 배 안 고파도 조금 있으면 금방 배고파질 거야. 슬슬 저녁 시간이잖아.
19살 윤바다:(뒤돌아 보자 움찔..)...(자신보다 어른이 되어버린 너를 보자 조금 무섭게 느껴진다)...ㅈ..죄송합니다..(시선을 피하고) 먹,,을게요,..
강혜성:(살짝 당황한 기색으로) 갑자기 왜 존댓말을 하고 그래... 혹시 내가 겁줬어? 먹으라고 강요하려던 건 아니야, 미안해...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돼, 강요 안 할게.
19살 윤바다:아..아니..제..제가..옛날 생각에 들떠서 그만..애처럼 귀찮에조른것같아서요..(힐끔 눈치보곤)...그..원래도 잘..안먹어서..번거롭게 하고싶지않았..어요..
강혜성:내 눈치 보지 마, 바다야. (조금 속이 답답... 아니, 울렁거려 온다. 그렇게 존댓말 해버리면 확 남이 되어버리는 기분인데...) 난 너 하나도 안 귀찮고 번거롭지도 않아. 안 그래도 낯설어서 무서울 텐데, 내가 불편하게 했으면 미안해...
19살 윤바다:아..아니..! 불편하지않아요..!...죄..죄송합니다..(어색함을 풀려고)...그...밥..먹어요..우리..
강혜성:(존댓말은 안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얘길 했다간 또 강요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아 말을 삼킨다. 왜 널 보고 있는데도 네가 보고싶은지.)(즉석밥 하나와 카레 하나를 뜯어 그릇에 담으면서) 난 이따 따로 먹을게, 집도 좀 정리해야할 것 같고... 전자레인지에 데워줄 테니까 먼저 먹어, 바다야.
19살 윤바다:...!....(식탁에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서 안절부절 바라본다.그러다가 얼굴에 그늘이 진다.그러다가 웃음 지어 보이면서)......네...
(등을 돌리고 얌전히 식탁 의자에 앉는다)
강혜성:(싸웠을 때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는데... 복잡한 심정에 자꾸만 속이 불편하다. 음식을 담은 그릇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잠시 돌리고는 그릇과 수저를 네 앞에 놓아준다. 머리를 쓰다듬으려다 멈칫...) 그... 먹고 있어, 잠깐 거실에 좀 다녀올게.
19살 윤바다:....(아무말없이 앞에 놓여진 그릇과 수저를 가만히 보고있는다)..
강혜성:(대답이 없는 널 잠시 바라보다 복잡한 마음을 안은 채 거실로 나간다. 딱히 뭘 하려고 나온 건 아니었으니 거실을 조금 서성이다 소파 뒤편의 작은 액자를 들여다본다.)
작은 액자가 몇 개의 줄로 연결되어 걸려있는 형식입니다.
가장 왼쪽에 걸린 사진은 처음 연애하던 시절의 두 사람의 모습이며
오른쪽으로 갈 수록 두 사람이 점점 자라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바다와 이런 저런 사진들을 찍곤 했었죠.
바다의 어린 시절 사진과 자신의 어린시절 사진까지 보입니다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런데 맨 마지막 사진 하나는 당신이 못 보던 사진입니다.
어째서 당신은 이 사진을 찍은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요?
“이 때 찍은 사진 기억나. 네 생일이었잖아. 난 그게 며칠 전 일인데.”
“신기하다. 내가 점점 자라고 있네. 우리 나중까지도 계속 같이 지내는구나. 기쁘다.”
강혜성: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특별히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강혜성:(뭐지... 분명한 위화감을 느끼지만 누구에게 물어볼 수조차 없는 상황이 답답하다. 우리 그냥 좋고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갑자기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사진을 들여다볼수록 더 착잡해지기만 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조차 모르겠다. 한참 기억에 없는 사진을 들여다보다 시선을 거두고는 달력을 바라본다.)
며칠 전의 날짜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으며 [혜성이 생일!]이라고 크게 적혀 있습니다.
그 대답을 들려줄 ‘현재의 바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강혜성:
SAN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한참 거실을 서성이다 이쯤이면 네가 밥을 다 먹지 않았을까 싶어 부엌으로 돌아가본다.) 바다야, 밥 다 먹었어?
19살 윤바다:(흠칫..)..아...거의 ..다먹었어요..(너무 느긋하게 먹은 걸까.. 빨리 먹을려는지 급하게 입에 넣는다)...ㅃ..빨리 먹을게요...!
강혜성:(아직 덜 먹었구나) 아냐, 천천히 먹어. 체할라... 급하게 먹지 마, 이따 다시 올게.
19살 윤바다:...(혼자있기..싫은데...)...네..
강혜성:(그동안 뭐 하지... 고민하다 방으로 가봅니다.)
들어가면 조금 큰 사이즈의 침대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침대 옆에는 꽤 큰 크기의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강혜성:(원래 이런게 있었나? 상자를 살펴본다.)
상자를 열어보면 왠지 익숙한 잡동사니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강혜성: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자신의 물건들이 왜 상자에 정리되어 있을까요?
강혜성:(바다가 방 정리라도 하려고 했던 건가... 방을 둘러보다 더 특이점이 없으면 다른 방으로 이동합니다.)
손님용으로 사용하는 방인 듯 작은 사이즈의 침대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침대 옆
수납장에 올려진 스탠드의 빛이 은은하게 방 안을 가득 채웁니다.
맨 밑칸부터 열어보면 당신이 놓고 갔지만 가져가는 것을
매번 까먹던 물건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하고 생각하며 맨 윗칸을 열면 낯선 쪽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파도라는 단어에 왠지 불안한 기분이 엄습합니다.
강혜성: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순간 당신의 머리로 어떠한 장면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몸을 움직이려 하면 두 발이 땅에 닿지 않습니다.
일렁이는 시야 너머로 놀란 표정의 바다가 보입니다.
손을 뻗어보려 하지만 순식간에 몸이 뒤로 넘어갑니다.
강혜성:
SAN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9살 윤바다:ㄱ..괜찮아..?!..(사색이 된 얼굴로 쓰러진 너를 잡고있다)....(무서움에 손이 눈에 띄게 떨고있다.)
강혜성:어?... 나 쓰러졌었어? (혼란스러운 듯 머리를 붙잡고 쓰러진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괜찮아, 놀라게 했으면 미안... 밥은 다 먹은 거야?
19살 윤바다:(끄덕이면서)..아..아네...치우다가 쓰러진 소리에..놀라서....( 다급하게 몸을 떨어트린다..).....다른곳..가있을게요
강혜성:(놀라게 했구나...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러운 손길로 머리 살짝 쓰다듬어주고) 괜찮아, 챙겨줘서 고마워. (손을 거두고는) ...지금부터 서재 가보려고 하는데 궁금하면 같이 갈래? 불편하면 거실에 앉아있어도 돼.
19살 윤바다:...제가 있어도 되는거에요..?...(여전히 그늘진 얼굴로)...불편한건..너 잖아. 난..지금 아무런 도움도 안돼. 그냥...내가 너의 눈을 피해 있는게..나을거야.....(입 꾸욱 다물고)...거실에..있을게
강혜성:... 내가 왜 널 불편해 해? 난 너 안 불편하다니까. (입 꾹 다무는 네 모습을 빤히 바라보며 괴로운 듯 살짝 인상 쓰고) 도움같은 거 안 되도 상관 없어. 난 그냥 네가 불편하지 않고 겁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 내가 널 무섭게 했잖아... 넌 아니라고 하지만 다 느껴져. 내가 널 봐온 세월이 얼만데...
19살 윤바다:....넌 나를 내가 모르는시간동안 봐 왔겠지만...지금의 나에게는..너를 안지 고작 1년도 안되었어...(결국 참고있던 눈물을 뚝뚝 흘리곤)지금의 넌...내가 모르는 강혜성이잖아.... (거실로 갈려고 뒤돌아서는)...그런데 같이 밥도 먹어주지않고..같이 있어주지도 않아..넌... ...넌.. 대체 누굴 찾는거야...
강혜성:(같이 있어주길 바랐던 건가? 등 돌린 네가 제게서 멀어질까봐 불안해져서는 네 옷자락을 붙잡는다.) 네 말마따나... 난 네가 모르는 나니까 무서워한다고 생각해서 자리를 피해주려고 한 건데... 미안해, 같이 있어주면서 안심시켜줬어야 했는데 나도 혼란스러워서... 미안해, 바다야... 미안해...
19살 윤바다:..미안해하지마요. 생각해보면 틀린게 하나도 없는데 의지하고 보챈게 잘못이에요.(옷자락 잡은걸 놓게 하고는)...방해되지않게..거실에 얌전히 있을게요.
강혜성:(이러면 싫어할 지도 모르는데... 불안한 마음에 고집을 부리듯 네 손을 붙잡는다.) 가지 마, 바다야. 같이 있어줘... 내가 잘못했어, 응? 존댓말 안 하면 안 돼?... 자꾸 처음 보는 사람처럼 존댓말 하니까 속이... 마음이 자꾸 철렁 내려앉아...
19살 윤바다:(아무말없이 가만히 있다가 고개를 돌려서 너의 모습을 본다. 그러다가 자신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지 입을 꾸욱 다문다.).....미안해... 이렇게 까지..할 생각은 없었는데...나..진짜 못됐어..
강혜성:(불안한 얼굴로 널 바라보다 잡은 손을 당겨와 가득 끌어안는다. 원래 이렇게 위태로운 사람이었지 참...) 아냐, 내가 미안해... 너 잘못한 거 없어, 낯선 곳에 혼자 둬서 미안해...
19살 윤바다:....(눈물을 뚝뚝흘리면서 꼬옥 마주안고 아무말도 하지않는다)....미안해...도움을 못줘서..미안해...무서워 해서 미안해...
강혜성:무섭게 해서 미안해... (가만히 꼭.. 끌어안고 있다가)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 어떻게든 될 거야, 미안해하지 마... (토닥토닥...) 서재에 같이 가보자. 뭐라도 찾을 수 있을 지도 몰라...
19살 윤바다:....(아무말없이 있다가 웃으면서 고개 끄덕인다)..응...그러자..
강혜성:(눈물이 번진 뺨을 손끝으로 살짝 닦아주고는 더 꼭 끌어안았다가 놓아주며 손을 맞잡고 서재로 향한다.)
바다에게 물어보아도 바다는 잘 모른다고 합니다.
지금의 바다에게 뭔가 해답을 얻을 수 있기란 무리일 것 같습니다.
꽤나 단단한 문인지 힘을 써도 부서지지 않습니다.
19살 윤바다:....아무래도...여기는 못 볼것같은데....
(옷자락을 잡곤)...피곤한데...자면안될까..그냥..
강혜성:(들어가면 뭐라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옷자락을 잡은 널 살짝 바라보고는 하는 수 없는 지 고개를 끄덕인다.) ...응, 어쩔 수가 없네...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주고는 작게 웃는다.) 자러 가자. 같이 잘래? 열아홉에도 같이 자는 건 여러번 했었지?
19살 윤바다:...거의 같이 잤는걸요...제 침대는 좁은데..소파에서 잔다니까 싫어했어요..(생각하듯이 웃으면서) 어떻게든 같이 잘려고하고....
아차...존댓말...하지말라고했는데...미안..
강혜성:그거야 소파에서 자면 불편할 테니까... 몸도 약하면서 나는 소파에서 절대 안 재우려고 하지, 나 때문에 몸이라도 상할까 얼마나 걱정했다고. 실제로도 고집 부리는 거 들어준 날에는 자주 아팠고 말야...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한지 살짝 웃어보인다.) 그러니까 오늘도 같이 자자. (침대로 살짝 이끌며) 잠옷 꺼내줄까? 이래저래 이상한 일은 꽤 있어도 같이 살던 집은 분명하니까 있을 건 다 있고... 네가 입던 잠옷 정도는 있을 거야. (뭐 물론 찾아봐야 알겠지만...)
19살 윤바다:...그랬구나...(사랑이 묻어나는 얼굴로 바라본다)...응. 같이 자자..(히죽웃으면서 그대로 침대에 누워버린다.)아니...이대로 잘래. 지금 옷도 편해...그냥 나 끌어 안고 자면안돼?
강혜성:안될 리가 있어? (귀여워... 마음쓰였던 것도 금세 잊고는 네게 속절없이 빠져든다. 열아홉의 네가 이렇게 사랑스러웠었지, 새삼스레 생각하며 함께 침대 위로 올라가 자리 잡고 누우며 널 꼭 끌어안았다.) 끌어안지 말라고 해도 불쌍한 척 하면서 어떻게든 끌어안고 자려고 했을 걸.
19살 윤바다:...(올려다보면서 빤히 바라본다)....끄응...(그냥 얌전하게 안겨있는다)...뽀뽀..하고싶은데...네가 너무 어른이라서..이상해.. 왠지 하면 안될것같고...그래..
강혜성:(빤히 바라보다 푸핫, 웃음 터트리고는) 아~... 나도 네가 너무 어려서 조금 그런 기분이긴 한데... (이마를 콩 맞대고는 부비적...) 그래도 뽀뽀해 주면 안 될까? 내가 나쁜 어른 할게 그냥.
19살 윤바다:푸핫..나쁜어른?( 눈웃음 지으면서 그대로 입술 맞대고 부비적)...부..부끄러워...기분이상해..
강혜성:(슬 웃으면서 입술을 부비고는) 응... 나도 기분이 이상해. 분명 같이 어른이 됐었는데 혼자 이렇게 귀여운 모습으로 돌아가다니... (쪽쪽 두어번 더 입 맞추고) 그래도 사랑해. 널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어.
19살 윤바다:(사랑스럽다는듯이 바라보면서 양볼을 잡고다시 입을 꾸욱 맞춘다)...사랑해....나에게 남아있는 시간 전부 사랑해...
강혜성:(남아있는 시간이라... 유난히 귀에 들어오는 단어다. 왜 그저 낭만적인 말로만 넘겨지지 않는지. 너를 더 꼭 끌어안으며) 사랑해, 바다야... 사랑해...
19살 윤바다:...잘자....(재워줄려는지 평소보다 작은 손으로 등을 토닥여준다)
침대에 누운 당신은 오늘 바다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이상한 일들에 대해 생각하며 잠이 듭니다.
강혜성: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바다가 한참 동안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강혜성: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깊은 피로감으로 인해 다른 생각을 할 것도 없이 잠에 빠집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바닷물이 일렁이는 해변 위에 발을 담그고 서 있는,
어째서인지 사무치도록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손을 뻗으면 바다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미처 구할 새도 없이 다급한 숨을 짧게 들이쉬면─
그 순간 시야가 하얗게 물들어가며 당신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베개에 얼룩진 것이 눈물인지 땀인지도 구분이 안 되며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 떠오릅니다.
원래라면 해가 떠야 할 시간이지만 어쩐지 어두컴컴합니다.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이 거센 바람도 부는 것 같습니다.
문이 열린 당신의 방 바깥이 어쩐지 고요합니다.
문득 바다에게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옆에서 잠이 들던 바다는 사라졌습니다.
바다가 잠들어 있던 자리는 어딘지 모르게 서툴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몸을 돌려 방 밖으로 나가 바다를 찾아보려 하자,
침대 구석에 올려진 바다의
가방 이 눈에 들어옵니다.
강혜성:(당장 뛰쳐나가고 싶은데... 왠지 신경쓰여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가방을 살펴봅니다.)
바다의 가방을 살펴보면 어제 보았던 보온병과 수첩, 시계가 들어있습니다.
당신이 미처 보지 못했던 작은 주머니가 가방 제일 안쪽에 있습니다.
강혜성:(서재...? 서재 열쇠인가?... 불안한 마음을 가득 안고 당장 서재로 달려가 문을 열어본다.)
. 아주 부드러운 소리와 함께 서재의 문이 열립니다.
조금 다급한 손길로 서재 안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올해에는 뭘 가지고 싶냐고 물어보니 새 옷이 가지고 싶다고 했다.
어릴때 옷 한번 사줬는데..그게 마음에 엄청 들었나보다
하루종일 패션 잡지를 뒤진 것 같다. 잘 어울리는 옷을 사주고 싶은데…
뭘 좋아할지 모르겠어서 결국 혜성이와 함께 쇼핑을 하러 갔다.
캐주얼하고 심플한 의상에 평소에 눈여겨보았던 겉옷을 선물해 주었다.
혜성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같이 쇼핑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하긴...혜성이는 뭘 입어도 잘어울리겠지만...
생일 당일날은 같이 바다에 놀러가서 놀기로 했다.
전날 저녁에 혜성이와 함께 바비큐 재료를 같이 준비했다.
아직도 우리 집에는, 내 기억에는 네가 한가득인데…
혜성이가 입고 있던 옷은 내 마지막 선물이 되었고,
그런 내 앞에 기이할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이 찾아왔다.
그 사람은 너를 살리고 싶지 않냐고 물어봤다.
헛소리 하지 말라고 쫓아냈지만 그는 너를 삼켰던 그 거대한 파도를 내 눈앞에서 다시 불러내었다.
나는 그가 진짜 ‘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내 기억에서 네가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머릿속이 새하얘졌지만 적어도,
마지막까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네가 될 거라는 그 말 하나만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아마 이건 지금의 ‘내’가 쓸 수 있는 마지막 일기.
당신은, 흐릿했던 최근의 기억이 드디어 떠올랐습니다.
맑은 날씨, 무릎까지 오는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바다를 바라보던 당신
강혜성:
SAN Roll
기준치: |
79/39/15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일기장을 다 읽은 후 페이지를 넘기면 일기장 사이에서 작은
편지 가 하나 떨어집니다.
이 편지를 읽었다는 것은 아마 너와 함께 보냈던 내 시간들이 모두 네 생명이 되었다는 이야기겠지.
네가 그 거대한 파도에 잡아먹혀 내 곁을 떠나던 그 순간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슬퍼하는 것 뿐이었어.
너를 생각하고 네가 아니라 나였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으로 가득찼어.
그러니까 나는 이 선택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아.
너를 살리는 그 대가가 너와 함께했던 나의 시간들이라 할지라도.
내가 없는 세상도 혜성이 너에게 아름다웠으면 좋겠어..
다음에...다음생이 우리..정말 다시 만날수있겠지?....
..나는 이제 푸른 하늘 아래, 들판에서 잠들어 있을 너를 찾아갈 거야.
부디..다시 눈을 뜬 너를 보고 울지 말아야 할텐데...
강혜성: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어제 방의 수납장에서 보았던 주문이 적힌 쪽지를 떠올립니다.
강혜성:말도 안 돼... (정말이지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다. 내가 죽었고, 네가 날 그리워했고, 널 대가로 나를 살린다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잖아.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 가능한지조차 납득이 불가능한데도, 그런 것 따위 재고 따질 시간은 없다는 듯 발은 어느새 바닷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이런 게 어딨어, 이런 현실이 어딨어... 간절한 마음으로 널 찾아 달려나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도착한 바다는 거센 비바람과 파도 소리만이 한없이 들려올 뿐입니다.
세게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한 곳을 바라보면…
화장실에서 혼자 조용히 울고있더 어린아이...
그 시절의 어린 바다가 해변에 발을 담그고 서서 당신을 바라보며 해사하게 웃습니다.
그때 나를 그렇게 사랑해주던 네가 웃는 모습이 어째서 그렇게 안타까웠을까.
그건 아마도 그것이 윤바다,, 당신이 정한 마지막 웃음이어서였겠지.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그 모습에 당신은 한없이 불안해집니다.
그런 당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다는 당신을 바라보며 눈을 느리게 깜빡이다 입을 엽니다.
당신이 가까이 다가가려 하지만 거친 파도가 그 앞으로 더 다가가는 것을 막아섭니다.
비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가 귓가에 크게 울리지만 이상하게 당신과 바다의 목소리는
어린 윤바다:이상해. 난 형을 처음 만나는데 왜 이렇게 소중한 기분이 들어?
내가 모르는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어?
형이랑 나는 어떤 사이가 되었어?
....아
……이제 몰라도 상관없으려나.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는 금방이라도 바다를 집어삼킬 것 처럼 무섭게 일렁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표정은 아련할 정도로 평온합니다.
바다에 시선을 한참 두던 바다는 천진한 목소리로 당신에게 말합니다.
누군가랑 약속했어. 이렇게 해야 형이 돌아갈 수 있다고.
....( 헤실 웃으면서) 그때...화장실에서 내 손 잡아줘서. 고마웠어.
강혜성:안 돼, 바다야. 가지 마...! 가면 안 돼... (퍽 절망적인 기분이었다. 꼭 세상이 무너지는 걸 무력하게 지켜보는 것 같아서. 울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의지와 상관없이 눈앞이 흐리도록 눈물이 새어 나왔다.) 고마웠다고 하지마, 날 남겨두고 떠나지 마... 가지 마, 바다야!!
어린 윤바다:(여전히 웃는 얼굴을 하면서)..음..안된데..이상하게..( 자기 가슴을 가르키면서) 형을 보면 여기가 따끔거리면서 아파...그리고 누군가 말하고있어. 형을 살려야한다고...
강혜성:가지 마... 제발 그러지 마, 응?... (달려오느라 숨 찬 가슴이 아파온다. 아니, 달려서 그런 것뿐만은 아닌 게 분명하다. 믿기 싫은 눈앞의 상황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가 않아 괴롭고, 많이 아팠다.) 왜 그래야 하는지도 기억하지 못 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하지마. 응? 제발...
어린 윤바다:(고개를 저으면서)...기억은 못하지만...내가 해야할일이야. 내 안에 누군가 말해주고있어. (웃으면서) 한 번 준 시간은 다시 돌려받을 수 없대. 그러니까 우리는 더 이상 같이 지낼수 없어어... 내 시간은 모두 형의 시간이 되었으니까아...
형...혜..성이 형. ...내가 형을 많이 좋아한데...! 그래서 이렇게 소중한 기분이 드는건가봐..!...(눈웃음 지으면서
....형. 행복해야해...! 알았지?!...
결국 바다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내어줌으로써 당신의 멈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해준 것입니다.
마지막의 당신에게 남은 것은 자신도 모르는 먼 미래의 소중한 사람 뿐.
어느새 두 사람의 추억이 담겨있던 주변의 배경은 모두 무너져 내리고 바다와 당신을 사랑한 어린 바다 와 당신만이 남아 있습니다.
이대로 바다를 놓치면 당신은 바다를 영영 보지 못하겠죠.
하지만 바다를 잡는다면 여태까지 바다가 당신을 살리기 위해 희생한 것들이 모두 의미 없는 것들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당신과 평생을 함께하고 사랑해온 사람.
강혜성:가지 마... (울음이 억눌려 목이 다 아파온다.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서 있을 수조차 없을 것 같다. 붙잡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 널 붙잡고 싶었다. 네 선택의 가장 잔인한 점은 아마 내가 네 이런 선택을 감히 거스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거겠지... 여기서 널 붙잡으면 내 시간은 다시 멈춰버릴 거고 네가 또다시 괴로워할 게 눈에 선했다. 네가 의식하고 있든, 은연중이든... 스스로를 괴롭게 할지언정 내가 내 손으로 널 괴롭게할 수는 없다는 걸 너도 잘 알고 있었을 테지. 내가 어떻게 네 희생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 수가 있겠어... 내가 어떻게... 지금 내가 괴로운 것처럼, 내 괴로움보다 훨씬 더, 네가 괴로웠을 것을 알기에 다시 널 그 지옥으로 밀어 넣을 수가 없다.
네가 괴로울 바에는 차라리 내가 괴로운 게 나으니까. 차마 붙잡지 못하고 멀어져 가는 네 모습을 흐린 시야에 담을 뿐이다.)
어린 윤바다:....(가만히 서서 뒤를 돌아보고 어린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마음으로 선택한 건데 여전히 어린마음에 두려움에 손을 떤다. )( 견디자. 너를 살리기로했잖아. 무서워하지말자.......)( 천천히 발을 뗄수록 조금만 들어와도 금세 목까지 물이 찬다)
강혜성:,,, (시야 가득 고였던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면 흐렸던 세상이 잠시 맑아진다. ... 희미한 기억 너머에 있던 어린 네 모습이다. 화장실 안에서 울고 있던 그 모습이 이제야 또렷하게 떠오른다. 그 때도 한껏 긴장해서는 저렇게 겁을 먹고 있었는데... 그때도 선뜻 내밀었던 손을 왜 지금이라고 못 내밀까,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몸은 이미 네 쪽으로 뛰어가고 있다. 바로 조금 전에 네 선택을 받아들이겠다고 마음 먹어 놓고는, 네 선택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려서 네가 날 원망한다고 해도... 그 순간에는 아무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머리가 새하얘져서는 그저 겁먹은 너를 구해내야겠다고 밖에는...)
가는 길 앞에 파도가 얼마나 몰아쳐도 상관 없습니다.
어느 이름 모를 신이 써내려간 이야기대로 정해질 미래라면,
차라리 자신조차도 바다와 함께 바다로 갈 것입니다.
그 렇게 마음먹자 거센 파도가 잠잠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발을 천천히 내딛다가 점점 빠르게 바다에게 달려갑니다.
물에 튀기는 발소리가 점점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고
온데간데 없고 놀란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갈 수록 바다와 시선이 점점 맞추어진다는 기분이 듭니다
이윽고 바다만큼 작아진 두 팔을 뻗어 바다를 꽉 끌어안으면 거대한 파도가 두 사람을 덮칩니다.
잔잔하게 찰랑이는 바닷물이 발목을 시원하게 적십니다.
기적처럼 돌아온 현재의, 자신과 같은 시간을 걸어가는 소중한 나의 바다
잔잔한 파도 소리가 두 사람을 반겨주는 것 같습니다.
해수면으로 복수초 한 송이가 춤추듯 흘러갑니다.
두 사람의 시간도 영원히 행복하게 흘러가겠지요.
윤바다:혜...혜성아...혜성아...(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바라봅니다)....나..살아있어?....정말...?.
무서웠어..너무..너무 무서웠어....너를 살리겠다고 마음 먹었는데...네가 없으면 나도 이렇게 힘든데...너는...얼마나 괴로울지....상상만해도 무서웠어....( 히끅거리면서 엉엉 울고있다)....미안해....미안해......정말 미안해애....흑...윽....
강혜성:다행이다... 진짜로, 다행이야... (널 잃는 게 두렵긴 두려웠던 모양인지 온몸이 벌벌 떨려 널 품안 가득 꽉 끌어안고는 놓아줄 생각이 없다. 눈물은 멈출 생각이 없어 얼굴이며 네 옷이며, 닿는 곳마다 축축하게 적셔간다.) 무서웠어, 나도... 네가 없는 세상에 혼자 남겨지는게 너무 무서웠어... 그런데도 네가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지 생각하니까 도저히... 미안해, 잠시라도 머뭇거린 내가 바보야. 널 두고 먼저 죽어버린 내가 잘못이야.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미안해, 바다야... (목소리 끝이 떨려오며 울고있는 너를 세게 안는다.) 사랑해... 나 너 없으면 안 돼... 정말 안 돼...
윤바다:(얼굴은 완전 눈물 범벅이 되어서 코먹는 소리며 울음을 먹은 목소리며 물기젖는 곳이 없는곳이 없었다.)흑.. 무섭게..무섭게해서 미안해...미안해애...근데..나..같은 상황이 되어도..흑..(크응..) 같은 상황이 되어도 똑같을거야....내 시간은 전부 너였으니까....전부...너로 가득했으니까.....(더 세게 끌어안으면서)..사랑해....많이 사랑해....내가 가진 남은 시간..다....너를 사랑해....혼자 두지않을게....
강혜성:(젖은 목소리로 사랑한다 말하는 네가 너무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 어떻게 잠시라도 이 애가 없는 시간을 살아낼 생각을 했는지 스스로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네가 없는 시간은 무의미해... 내 모든 시간을 오롯이 네가 가졌으면 좋겠어. 그냥 네 것이 되었으면 좋겠어... 사랑해... 온 마음, 온 시간을 다 바쳐서 널 너무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