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워더링 하우스 - 뽀또의 부름
뽀또의 부름
카테고리
작성일
2026. 4. 19. 19:56
작성자
마스터 뽀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KP 또는 시나리오를 플레이 한 PL만 열람바랍니다.

 

 

 

 

 

 

 

 

 

 

 

[COC 시나리오]

 

 

WutheringHouse

'워더링 하우스' 플레이로그 백업

 

 

 

단 한 사람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세 개 뿐이지.

사랑이거나, 제대로 미쳤거나, 혹은 둘다거나.

 

 

 

 

 

 

 

 

 

 

 

 

KPC  시어도어 노엘 / 

 

PC 올리비아 데본셔 / 

 

 

 

 

 

 

 

 

 

 

 

 

2026. 03. 08.

~

2026. 04. 19.

 

플레이타임: 12시간

 

 

 

 

 

 

 

 

 

 

 

 

 

 
COC 7th fanmade scenario
 
워더링하우스 타이틀
 
2026. 03. 08.
 
눈을 끔벅입니다.
 
정신이 멍합니다.
 
이상하게도 주변이 소란스럽습니다.
 
창밖에서 흘러들어오는 환한 빛이 어째서인가 지나치게 낯섭니다.
 
아까까지만해도 짙은 밤이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렀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니까, 사흘 뒤는 당신의 결혼식날입니다.
 
네,
 
상대의 얼굴도 모르고 이름과 그 상대 집안의 명성만 익히 들어 알 뿐인
 
마음 없는 정략 결혼 말입니다.
 
이 지진한 시대의 결혼은 대체로 그런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놈의 가문의 명성.
 
올리비아 데본셔:... ... 내, 내 결혼식... (그 생각에 얼굴에 핏기가 사라진다)
 
그걸 유지하기 위해 감정을 팔아서…
 
그러나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저택의 모든 이들은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당신을 위한 예복과 함께 오페라 하우스를 통째로 빌려 이 결혼을 만인이 축하한다고…
 
잠깐, 뭐라고요?
 
당신은 떠올립니다.
 
그 히스 꽃밭에서 당신은 테오와 이별했습니다.
 
이별의 이유는 명백히 당신의 결혼을 취소시키기 위한 그의 행동 때문이었을 텐데요.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난데없이 정략 결혼이라뇨?
 
없던 일이 된 게 아니었단 말인가요?
 
올리비아 데본셔:... 이상한데. (생각을 정리해보려 애쓴다)
 
의문을 추스르기도 전 사용인이 들어와 기쁜 낯으로 당신에게 의복을 건넵니다.
 
사용인: 출발 준비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아가씨. 오늘 저녁 오페라 하우스로 이동할 다른 준비가 모두 끝났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응...?! (사용인을 보면 바로 당황한 기색이 얼굴에 비친다) 너무 빠르지 않아..?!
좀 더, 천천히 해도 되는데... ...
저기.. 상대가 누군지 알아? ... 내 결혼상대... 상대가 혹시 하퍼 린튼 이야?
 
: 그렇지만 여유롭게 도착해서 먼저 얼굴도 비추고 인사도 나누셔야죠. 아주 대단한 가문과 약혼하셨잖아요! 당연한 수순인 걸요. (하퍼 린튼이라는 이름에 안타까움을 표하듯 눈썹이 팔자로 내려가며 짧은 탄식을 내뱉는다.) 아, 린튼 가... 전에 아가씨와 혼담이 한 번 오갔던 집안이죠. 의문의 실종 사건으로 이제는 일원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고 했지만요. 이미 지난 일이랍니다.
 
사용인: 신경 쓰이는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혼담이 한 번 오갔다지만, 이젠 한참 된 이야기이니 아가씨께서 마음 쓸 필요는 없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대단한 가문...? (며칠 간의 일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사용인이 알려준 것들이 머릿속에서 하나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나, 나 기억이 안나서 그러는데... ... 내가 결혼하는 사람 이름이 뭐야?
 
사용인: 네에? 너무 들떠 잠시 잊고 마신 거지요? 그 유명한 노엘 가문의 자제분과 약혼하셨잖아요!
비록 얼굴을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왕가와 직결되어 있는 거대한 가문이니 분명 결혼이 성공한다면 이 저택의 위상이 엄청나질 거라 들었답니다.
소문으로는 그 자제 분도 굉장한 신사분이시래요. 혼담이 몇 개나 들어왔는데도 구태여 아가씨께 먼저 정략혼을 청하다니, 좋은 징조가 분명해요!
 
올리비아 데본셔:노엘...? ... ... 그, 그렇구나. 엄청난 신사... ... (노엘이라면 테오의 성과 같다.) 있지, 노엘이라는 가문이... 혹시 여러 개야?
 
사용인: 으음, 글쎄요... 그 유명한 노엘 가문 외에는 같은 성의 가문은 들어본 적이 없는걸요. 왜 그러세요?
 
올리비아 데본셔:내가 알던 사람도 노엘이라는 성을 가지고 있어서... 궁금해서 물어봤어. (문득 테오의 가족인걸가? 라는 생각이 스친다.)
... ... 오페라 하우스, 빨리 가야겠지? (여유롭게 가도 된다는 대답을 듣고 싶어서 울망거리는 눈빛으로 사용인을 쳐다본다...)
 
사용인: (어림없다는 듯이 소매를 걷어붙이며 빗을 들고 다가간다.) 네, 빨리 가야 합니다! 이렇게 수다 떨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아가씨!
 
정말 놀라울 만큼 기억에 없는 내용입니다.
 
아니, 사실 이미 놀랐습니다.
 
사용인은 다가와 당신의 머리를 빗으로 쓸어주고 옷매무새를 정돈합니다.
 
이 모든 일말의 정돈된 손길을 받다보면 묘한 인상을 받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린튼 가와의 결혼식 전 테오가 당신에게 건넨 돌봄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고개를 들면 그곳에 테오는 없습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걸까요...
 
올리비아 데본셔:... ... (테오 생각에 울먹...)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난 이후 사용인은 짐을 챙겨 당신을 저택 입구에 대기한 마차로 데려갑니다.
 
마차는 오페라 하우스로 향할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이 향할 오페라 하우스는 수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입니다.
 
오페라 하우스라기보단 거대한 궁전에 가깝다 했죠.
 
올리비아 데본셔:... ... (여전히 울상인 표정으로 마차에 올라간다.)
(사용인에게) 나, ... 아직도 실감이 안나는데.. ... (계속 우는 소리를 해본다)
 
사용인: 후후, 떨리시는 거죠? 저도 아직 실감이 안 나는 걸요. 들으셨어요? 오페라 하우스 1층에 준비된 거대한 홀에서는 연말마다 가장 성대한 파티가 열린대요! 아, 얼마나 웅장하고 아름다울까... 그런 곳에서 결혼이라니,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사용인은 곁에서 그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왕족과 고위 귀족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당신의 결혼 축하 파티와 공연, 나아가 식까지 진행될 거라 들뜬 목소리를 냅니다.
 
마차 바퀴가 미약하게 덜컹이며 당신을 데리고 이동합니다.
 
...
 
어떻게 보아도 테오의 성씨입니다.
 
그러니까 혹시 그 자제라는 사람이……?
 
테오의 가문이 그 정도로 유명한, 왕가와 연결된 집안이었던가요?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올리비아 데본셔:... ... (머리를 감싸고 생각해봐도 전혀 모르겠다...)
(마차 창 밖만 멍하니 쳐다봄...)
 
갑작스레 다시금 들이닥친 정략 결혼도 그렇고,
 
결혼 축하 파티? 공연?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결혼식?
 
감이 오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눈앞의 풍경은 당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바뀔 따름입니다.
 
오전에 출발한 마차는 오후가 지나 저녁에 가까워지고 나서야
 
거대한 오페라 하우스의 외곽을 마주합니다.
 
오페라 하우스는 해안가의 절벽 근처에 자리해 있습니다.
 
거대한 크기로 도시 외곽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바글댑니다.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는 들꽃이 피어 있습니다.
 
절벽 아래로 내려가면 산책로로 인기가 많은 해안가가 존재합니다.
 
이미 도착해 있는 수많은 마차와 사람들이 보입니다.
 
노엘 가와의 결혼은 왕실에서도 직접 사람을 보내 축하한다던가요.
 
당신이 마차에서 내리고 오페라 하우스의 입구로 향하자 떠들며
 
입구 안으로 들어가던 사람들이 잠시 행동을 멈춥니다.
 
짐을 들고 당신을 따라오던 시종들도 따라 걸음을 늦추었습니다.
 
그들의 시선은 당신을 향했다가,
 
아까까지의 소란스러움을 내려놓은 채 오페라 하우스의 입구로 이동합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 (잔뜩 긴장한 채로 오페라 하우스 안으로 들어간다)
 
군중의 공통된 행위를 따라 입구를 바라보면,
 
주인공이 모두 모였네!
 
누군가의 탄성과 같은 외침을 증명하듯 테오가 당신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
 
그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지막 기억 속에서와 달라진 게 없습니다.
 
구태여 다른 점을 꼽으라면 조금 더 깨끗해졌다는 것?
 
마지막으로 조우했을 때 너덜하게 자리했던 상처가 조금도 없다는 것
 
남루하지도, 슬퍼보이지도 않은 당당한 외관은
 
미미한 오만함이 깃든 영락없는 대귀족의 태도입니다.
 
가꾸어진 머릿결은 단정하며 입은 옷에서는 귀태가 흐릅니다.
 
그러나 당신이 알던 테오가 맞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은 모양새가 낯설지 몰라도 그는 테오입니다.
 
당신에게 고정된 저 두 눈이 알립니다.
 
당신 이외 그 무엇에도 관심을 주지 않는 눈이.
 
올리비아 데본셔:... ... 테오? (멍하니 그의 얼굴을 보다 중얼거린다)
 
그가 인사를 건넵니다.
 
시어도어 노엘:반갑습니다. 제가 시어도어 노엘이라고 합니다. 먼 길 오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저희, 이번이 처음 만나는 거지요?
비록 정략으로 맺어진 인연이지만 부부가 될 몸이니 결혼식까지의 사흘 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을까 모르겠군요.
 
올리비아 데본셔:겨 결혼식... 부부... (눈 앞의 사람이 진짜 테오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상대의 모습이기에 그 말에 얼굴이 붉어진다)
처, 첫인상이요... (테오가 아닌 걸까? 머릿속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아 혼란스럽다) 저희 처음 만나는 거 맞나요...? 그러니까... 전에, 알던 사이라던가... ...
 
시어도어 노엘:(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약간 기울이고는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글쎄요, 저희가 이전에 만난 적이 있었던가요?
 
올리비아 데본셔:저, 저는... (역시 테오가 아닌 걸까? 그의 대답을 듣고는 민망함에 귀가 붉어진다) 당신이 제가 알던 사람이랑 너무 닮아서...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첫 만남에 이런 질문 실례인 줄 알지만... 혹시 잃어버린 쌍둥이 형제가 있지는 않으신가요...? (용기를 내 주먹을 꽉 쥐고 물어본다....!)
 
시어도어 노엘:아... 저희 가문의 출생의 비밀, 같은 게 궁금하신 건가요? (재밌다는 듯 입꼬리를 올려 살짝 웃어 보인다.) 안타깝게도 그런 건 없습니다. 저는 형제 없이 홀로 자랐거든요, 물론 잃어버린 형제가 있다는 소리는 듣도 보도 못 했고요. 궁금한 점에 대한 대답이 되었을까요?
 
올리비아 데본셔:그렇군요... (그 말에 기운이 빠진 듯 어깨를 늘어뜨린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시 침울해진 표정으로 있다가, 바로 자신이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가볍게 몸을 내리며 눈앞의 남자에게 인사한다) 저는... 올리비아 데본셔 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시어도어 노엘, 씨... (이름을 부르는게 어색한지 존칭을 붙이며)
 
시어도어 노엘:결혼할 사이이니 편히 시어도어라고 부르시죠. 여긴 '노엘'이 참 많아서, 이름이 아니면 저를 부르는 줄도 모르겠거든요. (농담처럼 말하고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잠깐의 대화 이후 그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난처한 낯을 짓습니다.
 
이만 들어가봐야 한다는 말과 함께 웰컴 파티에서 다시 제대로 대화하자는 말을 남깁니다.
 
떠나기 전 그는 당신의 손을 조심스레 들어올려 손등에 입을 맞춥니다.
 
흔히들 하는 신사적인 행동이지만, 타인을 대하듯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 (테오가 아니란 것을 알지만... 마치 그가 손에 키스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가 사라지고, 당신은 오페라 하우스로 들어섭니다.
 
들어서기 무섭게 궁전이라는 명색이 무색하지 않게끔
 
휘황찬란한 샹들리에와 기둥, 황금 장식이 당신을 반깁니다.
 
오페라하우스 1층 맵
 
경쾌한 음악 소리가 홀 내부에 퍼집니다.
 
삼삼 오오 모인 귀족들이 곳곳에 포진된 상태입니다.
 
테오는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옆에 서있습니다.
 
몰려든 사람들을 보아 받고 있는 관심이 지대한 모양입니다.
 
안 그래도 아까부터 당신을 알아본 몇몇 사람들이 지나가며 인사합니다.
 
내용은 시답잖은 것을 주로 합니다.
 
모르는 얼굴이 아는 체를 해오네요.
 
: 아, 올리비아! 나 기억 나나? 사돈의 팔촌에 오촌의 친구의 아버지, 바튼 윌슨 말일세! 자네의 1세 생일잔치에서 봤었는데, 이렇게 많이 컸군!
 
: 결혼 축하드려요, 레이디 데본셔. 저는 일찍이 노엘 가와 데본셔 가가 잘 될 거라 굳게 믿고 있었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사, 사돈의 팔촌의 오촌의 친구의 아버지 바튼 월슨님 안녕하세요... ...?
말씀, ...감사합니다... ... (삐질거리며 어색하게 모르는 얼굴들에게 인사를 한다)
 
: 하핫, 결혼 축하하네! 이런 대단한 가문과 결혼이라니... 왕가와 관련이 깊은 가문이라지? 그래서 말인데 내 둘째 아들이 왕가 근처 어디서 일을 하는데 말이야! (노엘 가와 인연을 만들 수 있게 다리를 놔달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 같습니다.)
 
대충 대답해 주고 빠져나옵시다.
 
올리비아 데본셔:왕가 근처 어디... ...? (물어봐도 잘 모르는 내용이기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렇군요... ... (멍하게 천장을 보면서 대충 대답하다가 모르는 얼굴들의 인파를 빠져나온다)
 
사람들에게서 빠져나오면 1층 조사가 가능합니다.
 
올리비아 데본셔:(휴게실 쪽으로 가본다...)
 
휴게실로 이어지는 입구입니다.
 
이곳 오페라 하우스는 VIP 게스트를 위한 숙소를 따로 마련해두었는데,
 
숙소로 이어지는 계단이 휴게실 안에 자리해 있습니다.
 
휴게실 입구로 들어서면 여전히 사람이 몇 이미 자리해있는 휴게실을 마주합니다.
 
숙소로 향하는 계단이 놓여 있습니다.
 
숙소로 올라가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함이 가능합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사람들을 많이 상대한 탓에 조금 기운이 없다... 잠시 쉴까?)
(조금만 앉아있다 오겠다는 생각으로 숙소로 올라간다...)
 
필요한 게 있으면 불러달라 말하고는 시종들은 당신이 편히 쉴 수 있게 자리를 물러 밖에서 대기합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소파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휴게실로 내려간다...)
(다시 휴게실을 나와 홀을 둘러본다)
 
 
 
어마어마하게 크고 화려한 홀입니다.
 
바로 앞에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1층 콘서트 홀 입구가 위치해 있습니다.
 
과연, 파티장으로 쓰일 만큼의 크기네요.
 
모든 장식이 황금색으로 빛납니다.
 
웰컴 파티를 준비하는 사용인들이 군데 군데 자리한 상태입니다.
 
:홀 내부 전체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홀이 눈부셔... 찌풀...)
 
온갖 곳이 번쩍이는 풍경에 정신이 산만합니다.
 
천장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연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자신의 세계로 인도하는 신의 손길이 아름답게 묘사됐음을 깨닫습니다.
 
유명화가의 작품이던가요?
 
꽤 수작입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예쁜 그림... (감탄한다)
 
홀을 벗어나는 찰나에 테오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는 당신을 보고 조용히 웃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다른 이들과의 대화를 이어갑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 (눈이 마주쳤다... 호다닥 식당 입구로 가봄)
 
오페라 하우스에서 지내는 동안 식사는 이곳에서 해결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은 식사 때가 아닙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식당을 돌아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본다)
 
콘서트 홀의 2층 좌석으로 향하는 계단입니다.
 
내일 오페라를 볼 때 가볼 수 있겠군요.
 
지금은 볼 일이 없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홀을 거쳐 입구 쪽으로 가본다...)
 
 입구
 
당신이 조금 전 들어온 입구입니다.
 
거대한 아치문의 양 기둥은 황금색을 띠고 있습니다.
 
입구로는 끝없이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유명인들이 꽤 존재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유명인들이.. 많다...!)
 
모든 조사를 마치고 나면 사용인이 당신을 숙소로 데려갑니다.
 
휴게실이 있는 옆 건물 2층에 위치한 숙소에는 당신과 테오만이 머무른다 들었습니다.
 
방문객, 손님들은 모두 오페라 하우스 근처 호텔에서 묶는다나요.
 
숙소에서 할 일이야 뻔합니다.
 
웰컴 파티를 위해 가꾸는 거죠.
 
거의 처음으로 부부 될 사람들의 모습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드러내는 순간이니 몇 번이나 신경 써도 모자라겠지만…….
 
그런 것보다 테오가 더 신경 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요?
 
...
 
완전한 저녁이 찾아오고, 홀은 아까보다 사람이 적습니다.
 
웰컴 파티에 참여하는 인원만 남은 거겠죠.
 
초청된 가수가 느릿한 연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게 들립니다.
 
웰컴 파티는 말 그대로 결혼식의 주인공들과 그 친인척,
 
초대받은 하객들이 이 오페라 하우스에 도착한 것을 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습니다.
 
몇 번이나 반복되어 들리는 말마따나 왕가에서도 직접 축하하러 내려올 정도라면
 
어마어마한 규모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러니 이렇게까지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게 분명합니다.
 
거의 모든 상황이 린튼 가와의 정략혼이 결정되었을 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린튼 가와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올리비아 데본셔:린튼 가는, ...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올리비아 데본셔: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행깎... 하고 다시,, ,)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꼭 이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3일이 무언가를 준비하는 듯한 3일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건 결혼식일까요?
 
아니면……?
 
주위를 둘러보면 테오의 가문 친인척이 몇 서있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모르는 얼굴들도요.
 
척 봐도 고급진 옷, 고급진 장신구, 장인의 손을 타 정성껏 세공된 시계와 브로치 등을 단,
 
대놓고 ‘나는 대귀족이다’라고 선언 중인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저 자들이 노엘 가 사람들인 모양입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들 대다수의 눈빛이 흐리멍텅함을 발견합니다.
 
웃고 떠드는 모습은 굉장히 자연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일부 작위적인 구석이 있습니다.
 
그들이 지속해서 테오를 엿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어...?
... (눈빛이 흐리멍텅한 사람에게 말을 걸어봐도 될까...?)
 
말을 걸어봐도 되는 걸까요?
 
판단은 당신의 몫입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 (무서우니까 말 걸지 않을래... 의기소침해짐)
 
문득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대화하던 테오가 당신을 발견합니다.
 
무리에게 양해를 구한 그는 당신을 보자마자 금방 다가옵니다.
 
그의 반가운 기색 언저리에 미미한 애정의 자락이 자리한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친애로 가득한 저 낯.
 
그러나 그는 당신을 처음보는 사람처럼 대합니다.
 
그는 시답잖은 질문을 던집니다.
 
결혼식을 축하하는 피로연에서 대표로 춤을 추어야 할 텐데 잘 출 줄 아냐거나,
 
본인은 춤에 썩 능한 편이 아니어서 실례를 끼칠지도 모른다던가…….
 
올리비아 데본셔:시, 시어도어씨는... 춤에 자신이 없는 건가요?
 
시어도어 노엘:음, 배운 만큼 잘하진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에게만 시선을 고정한 채 가만히 바라보며 대화를 이어간다.) 괜찮은 선생님께 배웠는데... 오래 배우진 못했어요.
 
올리비아 데본셔:저도... 춤을 잘 추지는 않는데, ... ... (예전, 밤의 정원에서 테오와 춤을 춘 것이 문득 생각나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 조금 느리게 추면 괜찮을 거에요.
... ... (자신을 바라보는 상대와 눈이 마주치면, 바로 시선을 돌린다) 시어도어 씨가 제 발을 밟아도... 괜찮아요. 참을게요...!
모르는게 있으면 제가 알려줄 테니까...
 
시어도어 노엘:느리게 추면 괜찮을까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러운 투로 말한다.) 아무리 그래도 저한테 밟히면 많이 아프실 겁니다.
 
올리비아 데본셔:느리게 추면 생각이 차분해지거든요... ... (눈동자만 올린 채로 그의 얼굴을 쳐다본다) 저, 참는 건 잘해서... ...
저도 혹시 발을 밟으면, ... 시어도어 씨도 참아주세요... ... (같이 장난을 쳐본다)
 
시어도어 노엘:(장난을 받아주는 듯한 대답에 만족스럽게 미소 짓고) 부인될 사람에게 발 좀 밟혔다고 티를 낼 속 좁은 작자는 아니니 걱정 마시죠.
 
대화를 이어가다 문득 테오는 신중하게 말을 고릅니다.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데 감히 꺼내기 힘들다는 기색입니다.
 
시어도어 노엘: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 그러니까...
 
그 때 테오의 가문원이 등장합니다.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등장한 가문원은 호탕한 웃음과 함께 말합니다.
 
: 이번에 처음 만났는 데도 꽤 레이디 데본셔가 마음에 든 모양이야? 아주 시선을 떼지 못하는군 그래!
하지만 이쪽에도 관심을 줘야지. 부모님께서 찾으신다.
 
올리비아 데본셔:... ... 가, 가셔야하는 거 아니에요? (갑자기 등장한 가문원에 당황했다.)
 
시어도어 노엘:아... 그래야죠.
 
그에 응하면서도 테오는 난처한 기색을 띱니다.
 
결국 파티를 잘 즐겼으면 한다는 인사와 함께 나중에 보자는 말을 남기고
 
그는 가문원에게 끌려가듯 데려가집니다.
 
떠나는 가운데, 문득 그가 당신의 뺨에 입 맞추려는 듯 몸을 숙이다 거두고 사라집니다.
 
찰나에 눈이 마주쳤던 것도 같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 (하고 싶은 말이 뭐였을까? 어쩐지 신경 쓰여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본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해달라고 해야겠다... )
 
...
 
밤이 오고 당신은 숙소로 돌아갑니다.
 
오늘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이 여전히 이해도, 납득도 가지 않습니다.
 
테오의 방은 맞은편에 있습니다.
 
당신과 테오의 방 가운데 방들은 모두 비어있는 모양입니다.
 
이 숙소에 머무르는 이는 둘 뿐이라니 당연하겠지만요.
 
게스트 숙소 맵
 
주어진 당신의 방은 넓고 침대는 푹신하나, 영 잠이 올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분명히 한 번 겪었던 죽음과 총소리가 선명한데.
 
달빛 아래 지진할 정도로 지독한 꽃향기를 뿌린 에리카 꽃도 선명한데,
 
그 모든 일이 마치 물거품처럼 사라지다뇨…….
 
올리비아 데본셔:... ...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린다)
 
뒤척이던 당신은, 문득 창밖에서부터 시선을 느낍니다.
 
집요한 시선입니다.
 
인간의 눈이라기보다는 거대한,
 
가늠하기 어려운 존재의 시선에 가까운 감각입니다.
 
지독하게 당신을 응시하는 시선을 좇아 창밖을 보면
 
그곳은 놀라우리만치 시커먼 밤이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딱히 어떤 형체가 보이진 않습니다.
 
시선은 창밖에서부터 온 사방으로 퍼져 피부를 따갑게 찔러댑니다.
 
마치 꼭 잡아먹힐 것만 같은 두려움.
 
생존에서부터 비롯된 선연한 공포감이 혈관을 타고 흐릅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이성 2 감소
 
마비라도 걸린 듯, 가위에 눌린 듯 움직이지 않는 몸이 서서히 굳어갑니다.
 
뇌가 둔해지고 사고가 멈출 것만 같은 순간…….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식은 땀이 뺨과 목덜미에 맺힘을 자각하고 나면
 
어느 새 몸은 다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 !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 숨을 고른다)
... ... 누구세요?
 
시어도어 노엘:저예요, 잠깐 문 좀 열어주실래요?
 
올리비아 데본셔:...! 이 밤에는 무슨 일로, ... ㄴ, 네...!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 방문을 연다)
... ... 아, 아직 결혼식 전인데 밤에 이렇게 찾아오는 건.. ... 그, ... ... (너무 이른 것 아닌가요... 라는 말이 입에 돌아 입술만 달싹거린다.) ...
 
문을 열면 그곳에는 초조한 기색의 테오가 서있습니다.
 
그는 대뜸 이 밤에 당신을 찾아온 것에 대한 사정 설명이나 사과도 없이 당신을 살피고 방 안을 살핍니다.
 
그리고 빠르게 방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창밖을 내다봅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시어도어 씨?
 
시어도어 노엘:(초조하게 창밖을 살피던 시선을 네게로 돌린다.) ...올리비아. (대뜸 네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는 입술에 지긋 입을 맞춰온다. 무어라 말을 할 틈도, 행동할 틈도 없는 찰나였다.)
 
아까까지 공기 중에 서려 있던 따가운 시선이 사라집니다.
 
공포심이 가시고 답답한 곳에서 탁 트인 바깥으로 나온 것처럼 숨이 제대로 쉬어집니다.
 
올리비아 데본셔:그, ... ... (입을 맞추면 얼굴이 붉어져서는 말 없이 쳐다본다. 입을 맞춘 탓일까? 공기가 부드러워진 것 같아 느리게 숨을 내쉬고...) 그, ... ... 지, 지금, ... ... ? .... (잔뜩 붉어진 얼굴로 버벅거리며 말을 한다)
 
고개를 들면 그곳에는 당연하게도 테오가 있습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그러니까 당신만을 바라보는 테오입니다.
 
눈 한 번 깜박이는 것조차 아깝다는 양 그리움과 애정으로 뒤덮인 두 눈으로
 
가만 당신을 응시하다 간신히 고개를 돌립니다.
 
시어도어 노엘:...갑자기 미안해요. ... ...우리가 아예 초면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아요. 정말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던가요? (그런 말을 하면서도 올곧은 시선으로 너만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올리비아 데본셔:시, 시어도어 씨가... 잃어버린 쌍둥이 형제도 없다면... 그냥 ... 기억이 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면... ... 당신은 내가 아는 시어도어 노엘일 지도 몰라요. (그러나 여전히 확신이 없다는 듯 더듬거리며 말을 잇는다)
... ... (가만히 눈 앞의 얼굴을 응시하다가)
... 내가 테오. 라고 불렀는데 ... (늘 애정을 담아 불렀던 이름을 말해본다) 기억이 안나...?
 
시어도어 노엘:... 올리비아. (부드러운 시선으로 눈을 맞추며 뺨을 감싸고 있는 손 끝을 움직여 피부 위를 가볍게 쓸어만진다.) ...가문원들의 시선이... 어디서든 따라다녀요. 대귀족의 입장으로 나는 행동을 아주 자유롭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말 또한 골라 가며 해야 하죠. ...내 말, 무슨 뜻인지 아직 이해하기 어렵겠죠?
 
올리비아 데본셔:... ... (멍하니 그 말을 듣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 잘 모르겠어요. 테오, ... ... 아니, ... 시어도어 씨. (고개를 숙이고 제 손끝만 만지작거린다)
 
시어도어 노엘:...당신을 주시하는 사람이 있으니 부디 몸조심하세요. 오늘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게 전부네요. (네게서 손을 거두고는 뒤로 조금 물러난다.)
 
어느 정도 대화를 하고 나면 그는 실례했다는 인사와 함께 방을 나섭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 (입술이 닿았던 곳이 화끈거리는 것 같아 괜히 손 끝으로 자신의 입술을 만진다)
 
잠들기 전, 당신은 직감합니다.
 
누군가 당신과 테오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자유로운 상태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이 3일은, 결혼식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준비하는 3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부활은?
 
도대체 누가 주도한 짓인가요?
 
어떻게 해야 상황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 수 있죠?
 
의문과 불안감을 배제해보자면,
 
어쨌든 당신과 테오는 이곳에 살아 있습니다.
 
닿았던 온기는 분명 산 자의 그것입니다.
 
살아 있었습니다…….
 
...
 
낮부터 이 오페라 하우스는 분주합니다.
 
오늘은 왕가에서 손님이 오는 날입니다.
 
왕가를 위한, 귀족만을 위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듣기로 공연은 이번이 초연이라고 합니다.
 
왕가와 연결된 거대한 귀족 가문의 결혼식을 축하하여 새로이 제작된 극이라나요.
 
겨울을 배경으로 하는, 이루어지지 못한 절절할 사랑 이야기… 라고만 들었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극작가가 집필했다니 내용을 기대해봐도 좋겠는걸요.
 
하지만 하필이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
 
결혼식을 앞두고요?
 
어쩐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올리비아 데본셔:(결혼식에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야기를 하다니... 조금 불길한 거 아닌가? 갸우뚱...)
 
그러나 의문을 곱씹기도 전 테오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아침 인사와 함께 웃으며 간밤 잘 잤냐는 안부를 전하는 태도는
 
어제 밤 제 방에 들이닥친 그 사람이 맞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 그, ... 네... ... (괜찮아 보이는 테오의 태도에 상반되게 어제 밤 입을 맞췄던 것이 생각나 얼굴이 붉어져서는 어색하게 버벅인다...)
 
시어도어 노엘:잘 잤다는 대답을 하는 사람 치고는 낯빛이 평범하진 않은 데도요. (웃으며 대답하는 그는 어색한 네 행동과는 대비되는 멀끔한 태도로 당신을 대한다.) 저, 올리비아 씨. 괜찮으시면...
 
그는 오페라가 끝나고 같이 밤 바다를 거닐지 않겠느냐 제안합니다.
 
시어도어 노엘:부부가 될 몸이니까요. 보다 서로를 자세히 알아가면 좋을 것 같아서요.
 
저 사람 좋은 미소와 매끄러운 말투는
 
어디서부터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거짓인지 가늠이 잡히지 않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부, 부, 부부 부부요...! ... ... (그 말에 얼굴이 더 화끈거려, 고개를 돌린 채 양 볼을 손으로 감싸 쥔다… 쉽게 가라앉지 않는 열기에 괜히 더 의식하게 된다.)
밤 바다... .. 좋아요.
 
시어도어 노엘:(네 반응을 살피다 웃음이 터진 듯 주먹 쥔 손을 입 앞에 갖다 대고 널 빤히 바라본다.) 승낙하신 겁니다. 그럼... 조금 있다 안에서 만나요.
 
짧은 대화 후 그는 제 가문원 사람들에게로 돌아갑니다.
 
돌아가기 전, 그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당신의 손등에 입을 맞춥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아직도 온기가 남아있는 것 같아 손등을 매만진다..)
 
찰나 당신에게 당신의 집안 사람이 찾아옵니다.
 
시어도어 노엘은 어떻냐, 마음에 드느냔 물음과 함께 기분 좋은 웃음을 짓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네에... ... (부끄러운지, 제 머리를 매만지다가 대답한다) 상냥하고... 마음에 들어요...
 
: 이 결혼이 성사된다면 분명 우리 가문의 위상은 더 높아지겠지. 네가 수고가 많다, 올리비아.
노엘 집안 쪽에서 혼담이 들어온 건 엄청난 행운이야. 이 기회를 놓치지 마라.
시어도어는 너를 굉장히 좋아했잖아? 예전부터 네 일이라면 껌뻑 죽었지. 그러니까 분명 일사천리일… 응? 내가 방금 뭐라고 했지?
 
올리비아 데본셔:예전부터...?
 
: (멋쩍게 뒤통수를 긁적이며 의아한 기색을 띤다.) 아무것도 아니다, 뭔가 착각해서 말이 헛나온 모양이야. 내가 시어도어를 이미 알고 있던가?
 
전혀 알지 못한다는 기색을 취합니다.
 
어리둥절해 하던 집안 사람은 곧 생각을 내려놓고 공연이 시작할 때 다시 만나자 얼버무리며 사라집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오페라 하우스의 2층 3층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네에... (오페라 하우스 2층으로 올라가본다)
 
2층 홀은 넓고 텅 비어 있습니다.
 
2층 관객석으로 이어지는 콘서트홀 입구가 존재하며,
 
군데 군데 공연을 기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귀족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공연이 시작되지 않았으므로 콘서트홀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맞은편에는 그런 게스트를 위한 티 테이블이 존재합니다.
 
티 테이블 근처에는 손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티 테이블을 살피거나, 손님들에게 말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오페라 하우스 2층 맵
 
올리비아 데본셔:(게스트를 위한 티테이블 쪽으로 가본다...) (기웃...)
 
테이블 위에 놓인 건 라벤더 티입니다.
 
불면증을 치료하기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공연 전에 마시기 합당한 걸까요?
 
문득 근처에 앉은 귀부인의 웃음 소리가 들립니다.
 
: 듣기로 시어도어 씨가 직접 온실에서 키운 걸 가져와 돌리고 있다던데. 그 집 가문원들에게도 모두 건넸대요. 특별한 레시피로 제작된 차라나요.
 
: 과연 맛이 달라요. 한 모금만 마셔도 기분이 아주 좋아지네요.
 
올리비아 데본셔:oO(나는... 안 받았는데...)
(같이 마시고 싶다고 말하고 싶지만 겁이 많아 말을 걸지 않고 2층 홀로 간다...)
 
홀로 돌아오면 조금 전과 다를 것 없는 풍경입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콘서트 홀 입구를 본다)
 
입구 근처에는 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습니다.
 
이번 공연을 보러 온 귀족들입니다.
 
문화 생활에 조예가 있다는 사람들은 본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듣기 판정으로 엿들을 수도 있고, 다가가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다가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친화력이 좋지 않다...!)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기웃.. 쫑긋...)
 
: 듣기로는 시어도어 씨 쪽에서 직접 요청한 내용이라고 하던데요.
 
: 아아, 들었어요. 신화에 기반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대요. 멸망의 위기가 들이닥친 세상에서 죽음에 이르른 연인이 다시 부활함으로 시작되는 시놉시스라던데!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부활 후 다시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한 고군분투... 라나?
 
: 젊은이들이 꽤나 열광하는 모양이던데, 그쪽 입맛에 맞는 내용인 것 같네요.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다, 문득 몇몇 손님들이 당신을 보고는 저들끼리 속닥댑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 ... (다시 집중해본다....)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쩐지 테오가 당신과의 결혼을 성사시키지 않으려 한다는 듯한 소문이 은은하게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 ... ...
...? (이해가 안되는 내용에 낯빛이 어두워진다. 3층으로 올라가본다)
 
3층 객석으로 이어지는 입구와, 사람들의 짐을 맡기는 캐비닛이 존재하는 홀입니다.
 
3층 홀은 1층과 2층에 비해 지나치게 사람이 없고 텅 비어 있습니다.
 
인적이 드물어 쓸쓸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지금은 공연이 시작되지 않았으므로 콘서트홀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오페라 하우스 3층 맵
 
올리비아 데본셔:(두리번....) (캐비닛을 본다)
 
 캐비닛
 
사람들의 짐이 맡겨진 캐비닛입니다.
 
대부분 개인용 열쇠로 잠겨 있으나, 자세히 보니 열려 있는 칸이 하나 존재합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 (호기심에 열려 있는 캐비닛을 열어본다)
 
열어보면 공연에 관련된 책자와 편지 봉투가 놓여 있습니다.
 
편지 봉투 겉면을 보니 테오의 가문원이 쓴 편지인 모양입니다.
 
받는 사람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으나, 적혀 있는 주소가 묘합니다.
 
잉글랜드 세번 밸리.
 
브리체스터와 캠사이드?
 
여러 개의 주소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내려는 편지가 맞긴 한가요?
 
올리비아 데본셔:...? 읽어봐도 되나...? (주변에 아무도 없나 두리번...)
... ... (소심하게 편지봉투를 열어 편지를 읽어본다...)
 
편지 내용을 보려 하면 계단 위로 올라오는 누군가의 걸음 소리를 듣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다급하게 편지를 다시 캐비닛에 넣어 닫는다. 아무 일 없는 척...!)
 
올라오던 발걸음 소리는 아, 하는 짧은 탄식과 함께 다시 뒤돌아 내려가 멀어집니다.
 
길을 잘못 든 손님이었나 봅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 휴... ... (다시 몰래 편지를 읽어본다...)
 
내용을 확인하면, 그곳에는 '세뇌 주문'이 적혀 있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SAN Roll
기준치: 46/23/9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
 
올리비아 데본셔: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집안 사람들이 테오에 대한 기억을 잊은 건 이 주문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편지 발신자는 노엘 가문의 사람이니 이 가문에서 꾸민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뇌 주문이 있다면 세뇌를 푸는 주문 또한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럼 그건 어디에 존재할까요.
 
이제부터 알 필요가 있을까요?
 
확실한 사실은 테오는 그 주문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알았다면 진작 사용했을지도요.
 
올리비아 데본셔:세뇌를 푸는 주문... (편지의 뒷장도 확인해본다. 여기에 적혀있지는 않을까?)
 
반대되는 주문을 찾으려 편지를 뒤집어봐도, 뒷장은 깔끔한 백지일 뿐입니다.
 
모든 장소를 돌아보고 나면 곧 공연이 시작된다는 부름이 당신을 방문합니다.
 
2층 5번 박스석이 당신의 자리입니다.
 
테오도 동석한다는군요.
 
올리비아 데본셔:... ... (2층 5번 박스석으로 간다. 테오는 이미 앉아있을까?)
 
오페라 글라스를 챙겨들고 박스석으로 향하는 길목,
 
이미 입구에서 테오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요한 웃음과 함께 손을 내밉니다.
 
내부에서는 오케스트라단이 악기를 조율하는 듣기 좋은 불협화음이 들려옵니다.
 
...
 
콘서트 홀 맵
 
공연 시작 전, 은은한 노래 소리가 콘서트 홀을 채웁니다.
 
왕가의 사람들은 맞은 편 박스석에 앉아있는 모양입니다.
 
호위병과 경찰이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짐작이 맞는 듯합니다.
 
5번 박스석 안에는 당신과 테오만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가문원들이 바로 옆 박스석에 앉아있노라 고하며 웃지만, 어쩐지 억지웃음처럼 느껴집니다.
 
무대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가 말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저들의 소중한 양자를 지켜보고자 한다고.
 
아닌 게 아니라 과연 옆 박스석, 약간의 거리 너머에서 시선이 느껴집니다.
 
칸막이 건너편에서 오페라 글라스를 챙긴 몇몇의 사람들이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돌립니다.
 
어쩐지 미미한 불쾌감이 듭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양자...?
 
올리비아 데본셔:... ... (관객석을 내려다본다)
... 테, ... (테오, 라고 부르려다가 입을 닫는다) 시어도어 씨, 입양되었었어요...?
 
시어도어 노엘:네, 입양된 양자예요. 친부모는 행방을 모르고, 어렸을 때부터 이 집안에서 길러졌다... (짧게 침묵하고) 이게 출생의 비밀이겠네요. 대외적으로 알려진 사실이 아니니 모르셨을 겁니다. 저희 가문 사람들 외에는 모르는 정보예요. (네 쪽을 힐끔 바라보고는 살짝 웃는다.) 비밀로 해주실 거죠?
 
올리비아 데본셔:어렸을 때부터... ... (그 말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테오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함께했는데... 역시 자신이 아까 캐비닛에서 찾은 세뇌 주문으로 인한 걸까.) 비밀로 할게요...! 걱정되시면...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약속이라도 해요...!
저... 그리고, ...노엘 가 사람들이 시어도어 씨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거 같아서... 계속 시선이 느껴지네요. ...언제부터 그랬나요?
 
시어도어 노엘:(멀뚱 네 손가락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으며 손가락을 걸어본다.) 좋아요, 약속. (갑갑했던 기색이 조금 수그러들고는 조금이라도 대화하는 모습이 가려지길 바라는 듯 박스석 안쪽으로 좀 더 등을 기댄다.) ...처음부터요. 저들은 늘 지켜보고 있어요.
 
올리비아 데본셔:답답하지는 않아요? ... 계속 지켜봐지는 거...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매만진다) ... ...
이 연극... 시어도어 씨가 요청한 내용이라고, 들었는데... 진짜에요?
 
시어도어 노엘:... 답답하죠... 답답해요. 이렇게 대화 한 번 하기도 쉽지가 않으니...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네 물음에 네쪽을 돌아본다.) 네, 올리비아 씨한테 꼭 보여주고 싶은 연극이거든요. 그러니 꼭 집중해서 봐줘요... 저기 시작하려나 보네요. (쉿, 하는 손동작을 하고는 무대를 가리킨다.)
 
대화를 하고 있으면 문득 극장의 불이 꺼지고 무대 위로 배우가 한 명 올라옵니다.
 
극을 시작하기에 앞서 부부가 될 이 결혼식의 주인공들을 위한 시 낭독이 있을 예정이라나요.
 
왕가의 손님을 위한 것이겠지만 맑은 목소리가 허공에 울려퍼지는 게 썩 듣기에는 좋습니다.
 
우연 또는 자연의 무상한 이치로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때때로 시들지만,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만은 시들지 않으리
 
그대가 지닌 아름다움도 사라지지 않으리
 
죽음조차 그대가 자신의 그림자 속에서 헤매인다고 자랑치 못하리다
 
불멸의 시구 속에서 당신은 시간과 하나가 되는도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18이로군요.
 
사랑의 시이니 부부가 될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기에는 모자람이 없겠죠.
 
낭송되는 시를 듣던 테오가 중얼거립니다.
 
시어도어 노엘:인간이 살아 숨 쉬고 두 눈이 볼 수 있는 동안, 이 시가 존재하는 한 당신은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오...
 
그리 읊조리며 당신을 바라보는 낯은 한참이나 고요합니다.
 
마치 고백 내지 청혼처럼 느껴질 정도의 진중한 어조입니다.
 
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커튼이 올라갑니다.
 
극이 시작됩니다.
 
...
 
어두운 조명 아래 배우들이 나오고 무대 장치가 빛을 받아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극의 내용은 생각보다 어둡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다른 사람과 결혼 하는 걸 지켜보던 주인공은
 
결혼 대상자의 집안이 이 세상에 재앙을 불러올 것을 깨닫고
 
사랑하는 이를 살리기 위해,
 
재앙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다 제 목숨을 바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른 이와 춤을 추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주인공은 결코 자신의 사랑과 닿지 못합니다.
 
그 와중에 세상을 좀먹는 재앙의 징조는 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사랑이 될 수밖에 없는 감정을 끌어안고
 
그는 손에 피를 묻혀 이 세상을 지키려 합니다.
 
달빛이 비추는 꽃밭에서 주인공은 숨을 거두고,
 
그리고…
 
여기까지는 꽤나 익숙한 풍경입니다.
 
네, 그렇죠.
 
어딜 봐도 당신과 테오의 이야기네요.
 
그러나 다음 순간 극은 기묘하게 흘러갑니다.
 
주인공과 그가 사랑하는 이를 지켜보던 신이 개입한 것입니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했던가요?
 
얼핏 보면 그 은 꽤 너그러워 보입니다.
 
목숨을 바친 주인공을 살려준 것도 모자라 그가 사랑하는 이와 맺어질 수 있게끔 도왔으니까요.
 
그런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성대한 결혼식을 치루게 된 두 사람은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의 인도에 따라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빛이 그들을 둘러싸고, 하객들은 일제히 나와 축복을 외치며 춤을 춥니다.
 
하지만 그 춤과 노래에는 분명한 광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하객들의 눈에는 기쁨보다는 환희가,
 
행복보다는 맹목이 존재합니다.
 
주인공은 연신 하객들을 뒤돌아보며 발걸음을 멈추지만 신은 정지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완전히 이 거주하는 곳으로 사라지고 나면
 
무대 위는 하객을 연기하는 무용수로 가득 찹니다.
 
현란한 바이올린 소리와 함께 무대 장치로 추정되는 눈이 내립니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무대 바닥에 묘지를 연상시키는 십자가 모양의 빛이 비춰지더니 극이 막을 내립니다.
 
…이게 끝이라고요?
 
이런 찝찝한 끝이 세상에 어디 있나요?
 
허나 관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어찌 되었든 두 사람이 이어졌다는 사실에 해피 엔딩이라 치부한 거겠죠.
 
올리비아 데본셔: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칸막이 너머의 노엘 가 가문원들은 커튼콜을 주시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어쩐지 몽롱한 기색이기도 합니다.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이 찰나를 노리듯 테오가 당신의 손을 잡고 이끕니다.
 
밤 바다로 나가자는 거겠죠.
 
그 눈은 굉장히 진중합니다.
 
올리비아 데본셔:(테오의 손에 이끌려 밤 바다로 간다...)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따라간다)
 
바다로 나오면 미묘하게 피부를 찌르던 시선 같은 감각이 사라집니다.
 
그는 당신의 손을 잡고 절벽 아래로 내려가 해안가를 따라 도망치듯 달립니다.
 
바닷 바람이 폭풍처럼 귓전을 때리고
 
오페라 하우스의 소란스러움이 멀게 느껴질 정도로 오래 이동했다 싶을 무렵,
 
테오가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바다의 짠내가 공기 중에 서린 장소입니다.
 
날카롭게 깎인 절벽 아래,
 
파도는 발치 근처에서 거품을 쏟고 수평선 밑에 태양은 가라앉은지 오래입니다.
 
수면 위로 무수히 많은 별이 수놓은 이곳에서 드디어 그는 유지해온 여유로움을 내려놓았습니다.
 
시어도어 노엘:올리비아... (네 이름을 두어 번 중얼거리다 그 끝에는 익숙한 애칭이 들려온다.) ...리비. 보고 싶었어, 리비.
 
올리비아 데본셔:... 테오, ... (그가 부르는 애칭에 마음이 녹아내리는 듯해, 등 뒤로 손을 돌려 그를 마주 꼭 끌어안는다.) 응, ... 나도 보고 싶었어. (어깨에 이마를 갖다대어 꼭 껴안는다)
테오... 기억이 돌아온 거야? ...나 기억나?
 
시어도어 노엘:(끌어안은 손에 힘이 들어가며 널 더 꾹 감싼다.) 기억 나, 널 처음 본 순간 전부 기억났어. 계속... 말하고 싶었는데 지켜보는 눈이 너무 많았어... 미안, 혼란스럽게 만들어서.
 
올리비아 데본셔:아니야... (그 말에 고개를 젓는다) 처음에는 헷갈렸는데, ... 어느 순간부터 테오라고 생각했어. 리비라고 불러주는 거, 오랜만인 것 같아서 좋아... (저도 모르게 웃음이 배시시 나온다)
...테오, 어떻게 된 건지 알려줄 수 있어? 나 아직 잘 이해되지 않지만... ... 무슨 상황인지 알고 싶어.
 
시어도어 노엘:...이런 상황에 고작 그런 걸로 웃음이 나와? 넌 참... 그대로구나. (눈썹 끝이 팔자로 내려가서는 살짝 웃는다.) 기억하지? 그날 꽃밭에서 있었던 일들... 난 부활해서 과거로 돌아온 거야. 물론 그건 내가 한 일이 아니고... 날 강제로 부활시킨 그것이 널 원하고 있어.
연극, 제대로 봤어? 연극이랑 똑같이 결혼식이 끝나는 즉시 널 그것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려고 해.
 
올리비아 데본셔:연극, 봤어... ... 그거 나랑 테오의 이야기지? '그것'이 뭔데? 연극에서는 신이라고 하던데... ...
테오랑 떨어지기 싫어... 이제 제대로 만났는데. (등을 안고 있는 손에 힘을 준다) 나 어떻게 해야 돼? ... ... 테오랑 같이 있어 싶어.
 
시어도어 노엘:그건 말할 수 없어. 들킬지도 몰라... 우린 감시당하고 있어, 리비. (말은 그렇게 하지만... 네가 겁먹기라도 할까 안심시켜 주듯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린다.) 그래서 말인데, 내가 내놓는 결론은 하나야. 결혼식에서 함께 도망친다.
 
올리비아 데본셔:... ... 응,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손길에 안심한 듯, 몸의 힘을 살짝 풀어낸다.) 결혼식에서 도망을...? 그래도 될까? ... ... 테오, 생각해둔 계획이 있어? (약간의 불안이 남았는지, 목소리를 살짝 떨며 물어본다)
 
시어도어 노엘:그럼 그대로 결혼해서 같이 큰일 나게? (피식 웃고는 조금 까칠했던 예전의 그가 맞다는 걸 증명하듯 조금은 미운 그때 그 말투로 편하게 이야기한다. 버릇처럼 미운 말을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애정만은 선명했다.) 아직은 모든 걸 다 말해줄 수는 없지만 계획은 있어. 그러니 겁먹지 말고 날 믿어. 분명 잘 될 거야.
 
올리비아 데본셔:그,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니지만... ... (그 모습에 안심이 되는 듯 작게 웃어보인다.) 테오가 그렇게 말하니까, 안심이 돼. (조심스레 시선을 올려 눈을 마주하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 나, 테오를 믿을래. ... 그러니까 테오도 무리하지마.
 
시어도어 노엘:(가만히 시선을 맞추다 살짝 미소 지어 보인다.) ... 그래, 그럴게. (이전 생에서는 그렇게도 사랑받지 못한 길고양이처럼 사납게 굴더니, 네 마음을 온전히 확인한 후라 그런 걸까? 어렸을 때 이후로 이토록 유한 모습은 오랜만에 보이는 것 같다.) 좀 걸을까? 모처럼 바다까지 왔으니까. 길지 않은 시간이니까 즐기고 싶어.
 
올리비아 데본셔:응... (눈을 깜빡이면서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 테오랑 같이 걷는 거 좋아해, 예전부터 좋아했어. (한 발 다가가 그의 옆에 나란히 선다) 조금 여유부려도 괜찮지? ... (손을 잡고 싶은 듯, 조심스럽게 손가락 끝만 스치듯 가까이한다.)
 
시어도어 노엘:여유 부려도 되지, 지금만큼 여유 부릴 수 있는 시간이 또 언제 올지 몰라. (한결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널 바라보다 손끝이 스치자 놓치기 싫다는 듯 네 손을 꼭 붙잡는다.) 넌 참 속도 없다... 내가 이전에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 다 기억하면서...
 
올리비아 데본셔:정말? ... 나는, 또 오면 좋겠는데... (손이 잡히면 느껴지는 온기에 절로 뺨이 붉어진다. 옆을 보면서 얼굴을 쳐다보다가, 부끄러워져 다시 시선을 돌리고) ... 으응, 그렇지만... 그 때도 나는 테오가 좋았는걸... 테오가 어떻게 하던 그냥, ... 같이 있으면 다 좋았어.
 
시어도어 노엘:...나도 그래. 언제까지고 너랑 이렇게 여유 부리면서 살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어. (꼭 잡은 손을 느리게 매만지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넌 너무 물러, 그러니 나 같은 사람한테 코 꿰여서 이 고생을 하고 있지. (농담처럼 말하며 작게 웃었다.)
 
올리비아 데본셔:(꼭 잡은 손을 느릿하게 쓸어내리듯 매만지며, 테오가 가는 발걸음에 맞추듯 걸음을 옮긴다) 나 그렇게 무른 편은 아니야... 그리고, .. .. (잠시 머뭇거리다 싶더니 올려다보며) 나만 꿰인 거 아닌 거 같은데 ...
 
시어도어 노엘:내가 너한테 코 꿰였다는 뜻이야? (빤히 바라보다 피식 웃는다.) 무슨 의미야 그거? 아가씨한테 이런 맹랑한 구석이 있었을 줄이야.
 
올리비아 데본셔:... ... (그 말에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테, 테오도 나 좋아하잖아... 그래서 그렇게 말한 건데... (잡은 손만 꾸물거린다)
 
시어도어 노엘:(손을 더 꾹 맞잡는다.) ...그냥 좋아하기만 하겠어? 그 이상이지... 리비, 나는... 최초의 기억도 너로 시작해. 내 인생의 모든 기억, 순간 속에 네가 빠진 적이 없었어. 이해하겠어?
 
올리비아 데본셔:...나, 나도... 나도 계속 테오 생각만 했어. (고개를 숙여 닿은 손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가슴에 머리를 살짝 기댄다) 테오가 말하는 걸 내가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테오였어. 테오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어.
 
시어도어 노엘:(품에 기댄 네 동그란 머리를 잠시 내려다보다가 뒷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난 네가 날 테오라고 불러주는 게 그렇게 좋더라. 그거 알아? 너만 날 그렇게 부를 수 있어.
 
올리비아 데본셔:그럼 많이 불러야겠다. (머리를 쓰다듬은 손길이 느껴져 작게 웃는다) ... 있지, 나도 ... 테오가 나를 리비-라고 불러주는 거 좋아해. 지금은 더 오랜만인 느낌이라서... 좋아. (가만히 품에 기대어있다가 고개를 든다)이제는 테오랑 헤어지기 싫어...
 
시어도어 노엘:(네 마지막 말에 사뭇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마찬가지야. 더는 그럴 일 없게 하려는 거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믿어줘.
 
올리비아 데본셔:응. 난 언제나 테오를 믿어. (눈을 마주하고 웃어보인다.) 테오도, 나랑 같은 마음이라는 걸 아니까...
 
시어도어 노엘:(네 웃는 얼굴을 마주 보며 따라 살짝 웃어 보였다.) 들키기 전에 슬슬 돌아갈까, 찬바람 오래 맞으면 감기 들어.
 
올리비아 데본셔:응. (여전히 잡고있는 손에 더 힘을 줘서 잡아본다) 들어갈 때까지 손... 계속 잡고 있고 싶은데...
 
시어도어 노엘:(맞잡은 손을 살짝 당겨와 네 손등에 살풋 입을 맞춘다.) 잡으면 되지, 결혼할 사이에 손 잡고 있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어?
 
올리비아 데본셔:(손등에 입술이 닿자마자 얼굴이 붉게 물든다. 놀란 듯 눈을 깜빡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 그렇지...? 겨, 겨, 결혼할 사이인데... ... (힐끔) 들어갈까... ...
 
시어도어 노엘:응. (붉어진 얼굴을 바라보며 만족스럽다는 듯이 눈웃음 짓고는 걸음을 옮긴다.)
 
어느 정도 대화를 하고 나면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당신은 복잡한 심경을 느낄 수도 있고, 이 부활을 기회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어제와 같은 따가운 시선과 공포감 없는 편안한 밤을 맞이합니다.
 
방에 돌아오면 티 테이블 위 라벤더 차가 놓여 있습니다.
 
푹 자라는 테오의 배려겠죠.
 
작은 쪽지도 함께 존재합니다.
 
나는 언제나 네가 원하는 걸 해.
 
라벤더 티 덕분인가, 아니면 간밤에 바다 바람을 쐬어서인가.
 
당신은 평소보다 맑은 정신으로 잠에서 깨어납니다.
 
내일은 드디어 당신의 결혼식 날입니다.
 
네, 결코 멀쩡한 결혼식의 형태는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당최 그 신은 누구며 누가 부활을 이루었고 과거에 당신과 테오를 데려다 놓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이 결혼식이 정상적으로 끝까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런 당신의 마음과 전혀 상관 없이 오페라 하우스는 저녁에 있을 피로연을 위해 분주합니다.
 
숙소에서 나와 마주치는 사람들은 모조리 당신에게 결혼 축하한다는 말을 한 마디씩 건네지 못해 안달이 나 있습니다.
 
조식은 방으로 배달된 브런치를 먹었다지만, 점심 식사는 테오와 함께 합니다.
 
그의 집안 사람들과 대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니까요.
 
당신은 오페라 하우스 1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향합니다.
 
식당 맵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긴 테이블이 당신을 반깁니다.
 
테오가 벌써 자리에 앉아 당신에게 인사하고 있습니다.
 
그의 가문원들도 몇 보이고, 당신의 집안 사람들도 몇 착석한 상태네요.
 
당신의 자리는 테오의 맞은편입니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 식당 내부를 둘러봄이 가능합니다.
 
조사 가능 장소는 창문, 부엌입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얼굴에 홍조를 띄우고 테오에게 손을 살짝 흔든다. 들어오면서 먼저 부엌을 본다)
 
 부엌
 
부엌 입구를 지나가다 보면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립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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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행.. 깍...!! )
 
올리비아 데본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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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그러고보니 노엘 가에서 이번 결혼에 공을 엄청나게 들이고 있다지?
 
: 식이 끝나자마자 바로 부부 된 사람들을 데리고 어디에 간다 들었는데. 그래서 뒷풀이 파티는 하객들끼리 진행된다나.
 
: 그러고보면 이번 결혼식의 주인공들, 꽤 묘하단 말이야. 시어도어 그 사람. 난 한 번도 들은 기억이 없거든. 그리고 그 가문… 원래부터 이렇게 대단한 가문이었나……?
 
: 원래는 린튼 가가 저 정도의 명성을 독차지 하지 않았어? 그런데 그 집안은 어쩌다 망한 건지…….
 
올리비아 데본셔:... ... (테오가 어제 했던 얘기와 맞는 부분이 있다. 부엌을 지나쳐 창문을 보다)
 
 창문
 
창밖을 내다보면 오페라 하우스가 위치한 바닷가 절벽 위에 핀 꽃이 보입니다.
 
데이지와 에리카네요.
 
한 데 모아 꽃다발이라도 만들면 예쁘겠는 걸요.
 
그러고보니 부케는 무슨 꽃이면 좋을까요?
 
그 너머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첫날 밤 이 창밖의 바다에서부터 불쾌하고 집요한 시선이 달라붙었었습니다.
 
당신은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첫날 밤부터 꾸준히 느껴지던 시선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정확히는 희미합니다.
 
...
 
올리비아 데본셔:...?
 
창문에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창가를 기어가는 흰 거미를 발견합니다.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습니다.
 
저 거미, 어디선가 본 적이…….
 
올리비아 데본셔:(흠칫 놀라 창문에서 살짝 물러난다...!)
... ... ? (무슨 거미이지.. 다시 빤..)
 
아, 거미는 창문 너머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나면 식사가 시작됩니다.
 
테이블 위에 각종 로스트 비프와 요크셔 푸딩, 비프 웰링턴 등
 
올리비아 데본셔:(빠른 거미....)
 
결코 모자람 없는 화려한 식단이 테이블을 가득 채웁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식탁으로 가 앉는다)
 
묘한 점은, 전부터 만나기만 하면 당신을 향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던 노엘 가 가문원들이
 
이번에는 어쩐지 평범한 태도를 취한다는 사실입니다.
 
그저 평범하게 웃으며 내일부터 제 집안의 일원이 되는 것을 축하한다, 잘 부탁한다 등의 인사를 건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 (깨작거리며 식사하며....)
 
한참 식사를 하던 가운데 당신의 친척 되는 사람이 손뼉을 치며 말합니다.
 
: 오페라 하우스 근처 시내에 나가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피로연이 곧이니 쇼핑을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날씨도 이리 좋으니 분명 기분 좋은 외출이 될 거예요.
 
테오는 이에 응할 기색을 띱니다.
 
올리비아 데본셔:그, 그래도 될까요? ... ... (데이트를 하라는 걸까... 괜시리 마음이 들뜬다)
 
시어도어 노엘:(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좋은 생각입니다, 서로 긴장을 풀기에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고요. (네게로 시선을 돌린다.) 저는 가고 싶은데, 올리비아 씨는 어때요?
 
올리비아 데본셔:(자신을 보는 얼굴을 잠시 멍하게 바라보다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조, 좋아요! 가고 싶어요. 테,... ... (머뭇거리며) 시어도어씨.
 
시어도어 노엘:(어색한 호칭을 부르는 널 보며 조용히 쿡쿡 웃는다.) 그럼 식사 마치고 각자 외출 준비를 한 다음에 로비에서 만나요.
 
다시 도란도란 식사를 이어가고 그릇이 비워지면 각자 다음 일정을 위해 본인의 숙소로 돌아갑니다.
 
사용인의 도움을 받아 간단히 외출 준비를 마치고 로비로 나가면 마차와 함께 테오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차에 올라탈 수 있게 에스코트를 건네는 신사적인 손길과 미소는 마음 한 켠을 간지럽게 만듭니다.
 
올리비아 데본셔:기, 기다리셨어요. ... (뭐라고 불러야하지... 잠시 고민하다가) 시어도어씨.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 고마워요. (어색.. 어색...)
 
시어도어 노엘:(네 귓가에 작은 목소리로 소근댄다.) 나인 줄 몰랐을 땐 나름 잘 대화했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어색해. (질책하는 것이 아닌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놀림의 의도가 다분하게 느껴진다.)
 
올리비아 데본셔:(놀림을 받아 괜히 창피해져 얼굴이 붉어진다. 소근거리듯 대답한다.) 그, 그 때는... 얼굴만 같은 다른 사람인 줄 알아서...
 
시어도어 노엘:(피식 웃고는 널 에스코트해 마차에 태우고는 함께 올라탄다. 바깥 사람들이 들을 수 없게 마차의 문을 닫고는) 시내에선 사용인을 물릴 테니까, 편하게 다녀오자. (아직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한동안 긴장으로 얼어붙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다정한 말이 절로 튀어나올 만큼.)
 
따스한 햇살 아래 마차를 타고 시내로 나옵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어느 정도 이동하면 나오는 거리입니다.
 
광장에는 커다란 분수대가 존재하며 꽃나무가 곳곳에 자리해 있습니다.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아하니, 어느 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군요.
 
시내 내부에는 기념품 가게와 액세서리 가게, 꽃집이 있습니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서로에게 주고 싶은 물건을 구매함이 가능합니다.
 
각종 골동품도 함께 팔며, 보석으로 세공된 오르골이나 동물 인형들도 아기자기하게 진열대에 놓인 채입니다.
 
올리비아 데본셔:(마차에서 내려 시내를 둘러본다. 한 눈에 보이는 기념품 가게로 바로 들어가 진열된 물건들을 구경한다. 하얀 고양이모양의 장식을 들어보리며) 이거... 닮지 않았어? (빤히.. 빤히...)
 
시어도어 노엘:(구경하는 널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손에 든 물건을 빤히 바라본다.) ...뭘? (본인을 얘기하는 거라고는 전혀 모르고 있는 듯)
 
올리비아 데본셔:(우물쭈물거리다 작게 대답한다) 테오랑... ...
 
시어도어 노엘:나? (그치만 이건 작고 귀엽게 생겼는데. 하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가려는 걸 참는다.) 그냥 하얀색이면 다 닮았다고 하는 거 아니지? (장난스런 투로 말하고는 진열장에 놓인 잠든 토끼모양 테이블 장식을 가리킨다.) 근데 저건 진짜 널 쏙 빼닮은 것 같다.
 
올리비아 데본셔:아, 아니야...! 닮아서 닮았다고 한 건데... 그리고 그건 토끼잖아... (소심하게 부정해본다. 그리고 역시 테오는 고양이를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들릴 듯 말 듯 작게 투덜거리고는, 장식을 손에 쥔 채 계산대로 간다.) 이거 살래.
 
시어도어 노엘:왜? 토끼든 뭐든 그냥 너랑 닮아서 닮았다고 한 건데. (네 말을 따라 하며 장난스럽게 웃고는 토끼 장식을 집어 들고 널 따라간다.) 나도 이거 사줘, 아가씨.
 
올리비아 데본셔:(힐끔...) ... ... 그거 사주면 테오 옆에 매일 두고 있을 거야?
 
시어도어 노엘:그러길 원해? 옆에 두고 매일 바라보면서 생각했으면 좋겠어?
 
올리비아 데본셔:... ... (그 말에 말 없이 얼굴만 붉히며 고개를 끄덕인다)
 
시어도어 노엘:그럼... (네 손에 들린 고양이 장식 쪽으로 까딱 고갯짓을 하고) ...그거 보면서 똑같이 해주면 그렇게 할게.
 
올리비아 데본셔:나는... ... (여전히 붉은 얼굴로, 이내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는걸....
 
시어도어 노엘:(알고 있었지만 기어코 저 대답이 듣고 싶었다. 네 대답에 만족한 듯 큭큭 웃으며 장난스런 투로 말을 잇는다.) 내가 살까? 나 지금은 돈 엄청 많은데. (내가 사겠다니. 전이었다면 감히 네 앞에서 꺼내보지도 못했을 말을 이번에야 한 번 내뱉어 본다.)
 
올리비아 데본셔:(웃는 모습에 얼굴이 더 붉어진다. 달아오른 뺨을 손부채질로 식히며) 그럼... ... 테오가 사줘. 이제 도련님이잖아... (테오의 손에 고양이 장식품을 쥐여주고, 토끼 장식품은 자신이 챙긴다) 이건 내가 살래.
 
시어도어 노엘:와, 이제와서 새삼 도련님이란 말 엄청 어색하네... (그야말로 떨떠름, 어색한 얼굴로 장식을 받아들고는 카운터로 향했다. 대귀족 가문에서 양자로 자란 가짜 기억 덕분에 어설픈 흉내를 낼 필요도 없이 자연스레 귀족다운 말이며 행동을 할 수는 있었지만, 네 앞에만 서면 옛 기억들로 가득해져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색한 기색이 사그라들고는 자연스레 점원에게 계산을 부탁했다.)
 
올리비아 데본셔:(아침에는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먹더니… 괜히 속으로만 중얼거린다. 옆에서 눈치를 보며 기다리다가, 테오의 계산이 끝나자마자 작게 한 걸음 다가간다. 토끼 장식품을 조심스럽게 내밀어 계산을 마치고, 포장된 것을 네 쪽으로 내민다.) 이거... 테오 꺼.
 
시어도어 노엘:선물 교환 같은 거 어릴 때나 하는 건 줄 알았는데. (피식 웃으며 받아 들고는 포장된 장식을 네게 건넨다.) 리비, 마음에 들어?
 
올리비아 데본셔:(장식을 소중히 받아 쥔 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마음에 들어. 테오가 준 거잖아.
있지... 나 꽃집도 가고 싶은데. (힐끔...) 테오한테 꽃 주고 싶어.
 
시어도어 노엘:(속이 간질거리는 것 같은 느낌... 뒷머리를 긁적이고는 괜히 시선을 돌리다 다시 널 바라본다.) 꽃...은 내가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지금은 고지식한 그런 시대였다!)
 
올리비아 데본셔:그런가...? (그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설득된 듯 고개를 기울인다) 그럼... 테오가 나한테 꽃 선물해줘...
 
시어도어 노엘:(잠시 바라보다 자연스레 네 손을 잡으며 가게를 빠져나온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줬던 꽃이 그때 만든... 부케인가.
 
올리비아 데본셔:(잡힌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괜히 얼굴이 붉어진다.) 테오가 어떤 꽃 줄 지 궁금해..
 
시어도어 노엘:(꽃집을 찾아 고개를 살짝 두리번거리고는 느리게 걷는다.) 꽃 선물에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네. 진작 알았으면... 여기서 처음 만났을 때 꽃을 선물할걸.
 
올리비아 데본셔:꽃 선물이 좋다기보다는… 그냥 테오가 선물해준다고 하니까, 괜히 궁금해져서… (느린 걸음에 맞춰 나란히 걸음을 옮긴다. 따뜻한 햇살과 봄바람이 기분 좋아,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다.) 나는… 테오라면 뭘 주든 좋았을 거야. 그땐 그 사람이 테오라고 생각 못 했지만… (문득 꽃집처럼 보이는 간판을 발견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긴가...?
 
시어도어 노엘:고심해서 골라야겠는 걸. (입가에 걸린 미소가 떨어질 새가 없었다. 이렇게 마음 편하게 웃어본게 얼마만인지...) 응, 저긴 것 같네. (잡은 손을 조심스레 당겨와 제 팔에 얹어 팔짱을 낀다.) 데이트하는 귀족남녀들은 보통 이러고 다니던데. (왜 이러고 다니는지 알 것 같다. 손만 잡았을 때는 다르게 서로 몸이 더 가까이 닿으니까...)
 
올리비아 데본셔:(갑자기 팔에 얹혀온 손에 놀란 듯 몸이 살짝 굳는다. 가까워진 거리와 닿아오는 체온에 심장이 눈에 띄게 빨라진다.) 으, 응.... 데이트 해본 적은 없어서 몰랐지만... ... (작게 숨을 고르며, 두근거리는 걸 들키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조금 더 숙이고) ... 뭔가, 어색한데... (이내 몸을 맡기듯 가까이 선다.) 연인 같고, ... 좋은 것 같아.
 
시어도어 노엘:(사실 이쪽은 데이트라면 진절머리 나게 해본 편이지만... 그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만남이었을 뿐, 늘 털끝만 한 감정도 자라지 못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데이트한다는 건 이런 느낌인가... 몰래 숨을 들이켜고는 그런 기색을 들키지 않으려 자연스레 행동했다.) ...응, 좋네. (꽃집에 가까이 다다르고는 가판대에 꽂혀있는 각양각색의 꽃을 둘러본다. 이 많은 꽃들 중에 뭘 선물해야... 행여 네가 눈독 들이는 꽃이 있지는 않을까? 힐끔, 네 시선을 확인했다.)
 
올리비아 데본셔:(긍정적인 반응에 곁눈질로 옆에 있는 테오를 힐끔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친다. 순간 부끄러움에 시선을 돌리고, 다시 꽃들로 눈을 옮긴다… 이내 하얀 리시안셔스 한 송이를 집어 들어 가만히 바라본다.) 이거... 예쁘다.
 
시어도어 노엘:그게 마음에 들어? (네 손에 들린 꽃을 들여다보며 짧게 생각에 잠겼다가.) 하얘서 예쁘네... 차라리 그 꽃으로 부케를 할까? 분명 드레스에... (꽃에서 시선을 거두고 널 힐끔 바라본다.)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아.
 
올리비아 데본셔:그럴까... 테오가 골라준 꽃들로 부케를 만들면 특별하고 좋을 것 같아... 있지, 다른 꽃들도 골라줘. (그러고는 작게 덧붙인다) 사실 나는... 이거 테오 생각이 나서 고른 거야. 하얗고, 예쁘잖아...
 
시어도어 노엘:(멀뚱 바라보다가 민망한 듯 살짝 시선을 굴린다.) 너는 뭘 볼 때마다 내 생각을 하냐... (괜히 가판대를 슬 둘러보다 데이지 꽃 한 송이를 집어든다.) 그럼 자잘한 꽃들은 꽃집에 맡기고, 데이지도 섞자. (손에 든 꽃을 네 쪽으로 살짝 내민다.) ..난 데이지를 보면 네가 떠올라.
 
올리비아 데본셔:... 그렇지만,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계속 생각나는 걸. (피, 입술을 살짝 내밀고 투덜거려본다. 제 쪽으로 내밀어진 데이지를 조심스레 받아들고는) ...나도 데이지를 보면 앞으로 테오 생각을 할래-.
부케 기대된다. (살풋 웃는다)
 
시어도어 노엘:뭐... 아무래도 아름답게 마무리될 결혼식은 아니겠지만, 잠깐이라도 만끽했으면 해.. (널 따라 슬 미소 지어 보이고는 안으로 들어가 꽃집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고는 밖으로 나온다.) 부케는 만들어서 저택으로 보내달라고 했으니까, 다른 데로 가자. 낮부터 분주하게 오늘 밤에 있을 피로연 준비를 해야할 테니까 짧은 휴식을 더 즐겨야하지 않겠어? 어디로 가고싶어, 리비.
 
올리비아 데본셔:응... 그래도 테오랑 결혼식 한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떨려... (결혼식… 제 입으로 내뱉고는 잠시 그 장면을 떠올려본다. 상상만으로도 긴장이 되어, 어느새 두 손을 꼭 마주 쥔다.) 음… 그럼, 악세서리 가게에 가보고 싶어. 드레스에 어울릴 만한 걸 하나쯤 찾으면 좋을 것 같아서… 테오가 골라주는 것도 궁금하고. (힐끗, 올려다본다)
 
시어도어 노엘:머리부터 발끝까지 내가 골라주길 바라? (피식 웃고는 에스코트할 팔을 내민다.) 참고로 나... 악세서리 보는 눈은 없어. (슬쩍 눈을 굴리며 고개를 까딱인다. 그도 그럴게... 비싸고, 보통 여자 취향이잖아? 난 그런 거 본 적도 없다고...)
 
올리비아 데본셔:응, ... 그랬으면 좋겠어. (내민 팔을 잡는다. 아까도 팔짱을 끼고 왔으면서도, 이 순간은 여전히 낯설게 떨리고 설렌다.) 그래도 괜찮아...! 그냥, 테오가 보기에 좋다고 생각하는 걸로... 뭐든 좋아. 그게 나한테는 더 의미 있으니까.
 
시어도어 노엘:...그래, 네가 그렇다면야... (보기에 예쁜 걸로... 골라주면 되는 거겠지? 어색하게 뒷머리를 긁적이고는 악세서리 가게로 향한다. 통유리 벽 안에서 태양 빛을 받아 빛나는 보석들이 눈이 부셔셔, 못 찾을 래야 못 찾을 수가 없는 가게구나 싶다. 귀족 남녀가 팔짱을 끼고 가게에 들어서니 점원은 당연하단 듯이 예물을 보러 오셨느냐고 물으며 웃는 낯으로 응대했다.) ...저기, 그래도 몇 개 추려는 줄 수 있지?... (매장을 뒤덮게 번쩍거리는 보석 탓에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다...)
 
올리비아 데본셔:응, 물론이지.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매장은 한 번 둘러본다. 진열대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시선이 멈춘다. 섬세하게 커팅된 작은 보석이 달린 목걸이들이 진열되어있다.) 이런거... ... 드레스에 어울릴 거 같아서...?
 
시어도어 노엘:(네 시선을 따라 걸으며 목걸이를 살펴본다. 너무 크고 화려한 건 과할 것 같고... 저건 너무 작아서 안 보일지도? 막상 살펴보다 보니 생각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이 순간만큼은 결혼식에 있을 거사 따위는 생각도 나지 않는 듯, 평범하게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 같았다.) 네 드레스가 어떤 모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게 좋은 것 같아. (작은 귀걸이와 세트로 판매되고 있는, 작은 다이아가 줄지어있어 심플하지만 빛이 아름다운 목걸이를 가리킨다.) 이런 건 조명을 받으면 더 반짝거리겠지?
 
올리비아 데본셔:그거? (네가 가리킨 목걸이를 한참 바라보다가 살짝 미소 짓는다) 응... 좋다. 조명을 받으면 빛이 잘 살아서... 가까이서도, 멀리서도 예쁘게 보일 거 같아. ...이걸로 할래. 테오가 골라준 거니까, 더 의미 있을 거 같아. (고개를 살짝 돌려 옆에 있는 테오를 보며) 악세서리 보는 눈 없다고 말했지만... 테오가 골라준 거 정말 마음에 들어.
 
시어도어 노엘:(목걸이를 바라보는 널 가만히 지켜보다 씩 웃어 보인다.) 아가씨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 (낮 바람에 흩날린 머리칼을 손끝으로 살짝 정리해 주며 빤히 바라본다.) 내가 골라준 목걸이를 하고, 내가 골라준 부케를 들겠네. 드레스 입은 거... 기대할게.
 
올리비아 데본셔:...응. (머리칼을 정리해주는 손길에 잠시 눈을 마주치다가, 부끄러운 듯 작게 웃는다) 왠지 긴장돼... (목걸이를 내려다본다. 이내 점원에게 포장을 부탁하고, 잠시 뒤 정갈하게 포장된 목걸이를 건네받아 두 손으로 조심스레 받아든다. ) 이제... 돌아갈까? 준비도 해야하니까... ... (네 팔에 조심스레 팔을 걸어, 살며시 팔짱을 낀다.)
 
시어도어 노엘:응, 돌아가자. 시간이 참... 빨리 가네.
 
가게를 나와 시내의 거리를 걸으면 얼마나 고즈넉한지 모릅니다.
 
당신과 테오는 감시 당하는 위치인데도,
 
결혼식이 끝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도,
 
이 평화로움에 취해 있자면 평범한 일상이 가능할 것만 같습니다.
 
꽃나무에서 꽃잎이 무수히 떨어집니다.
 
꽃향기를 맡는 가운데 문득 테오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얼굴이 가까워지고,
 
입맞춤은 금방이었습니다.
 
시어도어 노엘:... 긴장하지 말라는 주문 같은 거야.
 
평화로운 시간이 지나가고, 두 사람은 오페라 하우스로 돌아갑니다.
 
피로연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이 밤이 지나면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무엇을 위한 결혼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식을 끝내서는 안 되지만,
 
어쨌든 이 웨딩 로드 위 당신의 곁에 있을 사람은 테오입니다.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에 존재할까요.
 
...
 
밤이 찾아왔습니다.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들이 이 성대한 결혼식의 피로연이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오페라 하우스 내부의 조명의 색이 바뀝니다.
 
이번 피로연의 컨셉은 가장 무도회라 했던가요?
 
가면을 쓴 사람들, 가면을 쓰지 않은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웃고 떠들며 잔뜩 들뜬 얼굴로 오페라 하우스에 입장합니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한 풍경입니다.
 
악단이 음악을 연주하고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저마다 꾸민 옷차림의 사람들이 춤을 춥니다.
 
거대한 홀은 완전한 축제 분위기로 꾸며졌습니다.
 
정숙함은 완벽하게 소거된 이 호화로운 파티 안에서
 
당신은 1층 홀 계단에 단 한 사람이 내려오는 것을 목도합니다.
 
맨 얼굴의 테오는 피로연을 위한 연회복 차림으로 한껏 가꾼 채 당신과 시선을 마주합니다.
 
결혼식의 주인공들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들끼리 떠들던 사람들이 일제히 두 사람을 주시합니다.
 
이 무수한 시선에는 감시의 목적이 섞여있음을 압니다.
 
두 사람의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행복을 위한 결혼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그가 당신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잖아요.
 
시어도어 노엘:첫 춤을 함께할 영광을 주시겠어요?
 
어찌 되었든 두 사람이 공식적인 부부가 되는 일은 현재로서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이 빛나는 불빛 사이,
 
만인의 축복을 가장한 주목 가운데,
 
황홀한 음악이 울려퍼지고 모두가 결혼을 축하한다 말한다면
 
꼭,
 
정말,
 
부부의 연을 맺게 될 듯한 착각이 들어서…….
 
아주 지독하게 얽힐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입니다.
 
저 손을 잡으면.
 
올리비아 데본셔:...네. (붉어진 얼굴로 내민 손에 자신의 손을 올린다)
 
이 피로연의 주인공들이 홀로 나가 춤을 추는 건 당연한 일이죠.
 
결국 그러한 감각을 고수하고서라도 당신은 테오의 손을 잡아야 합니다.
 
타인의 온기가 이토록 뜨겁게 느껴질 일인가 모르겠습니다.
 
당신과 그는 홀 정가운데에서 춤을 춥니다.
 
음악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면 이 세상에 두 사람만이 남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닌 게 아니라 홀에서 춤을 추는 사람은 단 둘 뿐인 걸요.
 
모든 이들이 숨을 죽여 당신들을 구경합니다.
 
어두운 오페라 하우스의 홀 정가운데,
 
빛을 받고 있는 이는 두 사람밖에 없습니다.
 
분명 음악이 흐르는데도 서로의 숨소리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테오의 시선은 집요할 만큼 당신에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달밤의 정원에서 춤을 추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렇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남몰래 춤을 추어야 했던 그 때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세간의 주목을 온몸으로 받고도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시선 가운데 아름다운 춤을 마무리하면, 그는 다시 당신의 손등에 입을 맞춰옵니다.
 
그가 입맞춰올 때마다 느껴지던 정신이 개운해지는 감각이 이번에는 들지 않습니다.
 
일종의 보호막이 덧입혀지는 듯한 안정적인 감각도, 들지 않습니다.
 
이건 그 어떤 이유나 명목이 붙은 입맞춤이 아닙니다.
 
테오의 눈동자 아래에 깔린 지독한 열망.
 
그곳에서 파생된,
 
...
 
시어도어 노엘:춤 즐거웠습니다, 올리비아 씨. (살짝 웃어보인다.)
 
정중히 당신에게 인사를 한 뒤의 테오가 가문원들의 부름에 이끌려 그 틈으로 사라집니다.
 
문득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본 눈길은 지독하리만치 고요했습니다.
 
두 사람만의 춤이 끝나면,
 
새 음악이 흘러나오며 다른 사람들이 다시금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올리비아 데본셔:(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근처의 소파에 앉는다. 잠시 쉬어볼까...)
 
아, 게스트 중 한 명이 당신에게 아는 체를 합니다.
 
이번 결혼식에 초대된 당신 집안의 친척입니다.
 
오랜만에 본다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멀리에 있는 테오를 바라봅니다.
 
: 저 자가 당신에게 큰 호감을 표하고 있다지요? 그런데도 결혼식을 성사시키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가끔 보인다는 유언비어가 돌더군요. 관리에 힘쓰셔야겠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네에, ...(적당히 대답하고 테오를 바라본다)
 
:  하지만 뭐, 걱정할 게 있겠습니까? 이 성대한 피로연도, 어제의 공연도, 3일간의 결혼식 축하 기간도 모두 시어도어 쪽에서 계획했다는데요. 규모를 보세요. 돈을 대체 얼마나 쓴 걸까요?
결혼식을 위한 웨딩복은 보셨습니까? 주문 제작을 했다는데 아주 어마어마해요.
단 한 사람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다니. 이건 단 세 경우에만 성립 가능한 일입니다. 사랑이거나, 미쳤거나, 혹은 둘다거나.
 
올리비아 데본셔:노엘 집안은 돈이 많은 거겠죠...? (집안의 경제사정은 잘 모르지만... ) 하지만 저는 역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 그렇습니까... 뭐, 당사자가 그렇게 느낀다면 그런 거겠죠.
 
간단한 대화가 끝난 후 친척은 자리를 뜹니다.
 
찰나에, 당신은 다시금 시선을 느낍니다.
 
그래요.
 
오페라 하우스에 올 때부터 느낀 그 집요한 시선입니다.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구석진 자리 어둠이 내리깔린 곳에서 누군가 눈을 형형히 빛내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대뜸 다가옵니다.
 
당신의 손목을 자국이 남을 만큼 강하게 쥐고
 
속삭이는 목소리는 기이할 정도로 빨랐고 모독적인 주문처럼 느껴질 지경이었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아야, ... 누구?
 
: 나와 함께 지하 동굴로 가자. 나의 거래자가 되어라. 나의 강림을 맞이할 새로운 아이호트의 숙주가 되어라!
아, 그 빌어먹을 것이 내 눈에서 빠져나가려, 도망치려 하고 있어. 그 빌어먹을 것이 너를 내게서 빼내려 하고 있어. 무슨 수작을 부린 거지?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는 거야? 소용 없다, 소용 없어!
 
상대를 바라보니 노엘 가의 가문원입니다.
 
눈을 희번뜩 뜨며 무어라무어라 속삭이던 가문원은
 
곧 인형처럼 그 자리에 정지해있다가 삐걱거리며 걸음을 옮깁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
 
가문원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 (삐걱거리는 움직임이 수상하다. 긴장한 채로 조심스레 따라가본다)
 
그의 뒷모습을 따라 걸음을 옮기는 그 즉시, 사방에서 시선이 꽂힙니다.
 
어둠 속에 표정을 감춘 노엘 가의 가문원들입니다.
 
일제히 당신을 응시합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가문원을 당당하게 따라갑니다.
 
동시에 시선이 거두어집니다.
 
가문원은 한 복도로 이어지는 코너를 돌아 사라집니다.
 
함께 그쪽을 따라가면 어디로 증발했는지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올리비아 데본셔: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복도를 따라 길게 이어진 카펫이 눈에 띕니다.
 
카펫 아래를 살펴보면 어떨까요?
 
올리비아 데본셔:(카펫을 들춰본다!)
 
복도에 길게 늘어진 카펫 아래에 무언가 떨어져 깔려 있음을 발견합니다.
 
두 번 접힌 종이 쪽지네요.
 
종이 쪽지에 적힌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세뇌 주문은 테오를 아는 집안 전체에 걸려 있다 했죠.
 
그들의 세뇌를 모두 풀기에 하나 하나 찾아가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에는요?
 
모두가 모여 있는 결혼식장에서 이 주문을 사용한다면……?
 
욱신거리는 손목의 통증을 느끼다보면 문득 발목도 함께 부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춤을 추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삐끗했나봐요.
 
휴게실에 들어간 사람은 없는 듯 하니 그곳에서 쉬면 되겠네요.
 
올리비아 데본셔:아야... ...
(주문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휴게실로 간다)
 
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내일 아침은 결혼식 날입니다.
 
이 결혼식의 끝은…….
 
...
 
휴게실 맵
 
휴게실은 텅 비어 있습니다.
 
한 구석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틀어진 상태입니다.
 
푹신한 소파 티 테이블, 턴 테이블이 눈에 들어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소파에 앉아본다..)
 
 소파
 
푹신한 소파입니다.
 
앞서 누군가 왔다 간 듯한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자국을 꾹.. 눌러본다)
(티테이블도 본다)
 
소파 틈새에 끼어 있는 종이쪽지를 발견합니다.
 
누군가 급하게 휘갈긴 듯한 쪽지입니다.
 
읽는다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 강림이 머지 않았으나 하찮은 필멸자의 방해로 실패했으니
 
그 원인을 이용하여 이 세상에 다시금 아이들을 퍼트리고 숙주를 만드는 것이 응당한 일.
 
원인이 되는 두 인간을 ■의 지하 동굴로 데려온다.
 
일시는 내일 아침.
 
결혼식이 끝나는 순간.
 
티 테이블 위에는 다 마신 찻잔과 티포트가 놓여 있습니다.
 
옆에는 누군가 읽다 만 동화책이 존재합니다.
 
올리비아 데본셔:(동화책을 읽어본다)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접합니다.
 
1p
 
그들은 숲에서 죽음을 맞이했지만,
 
마녀의 마법으로 다시 살아나 죽기 전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과거의 삶은 조금 기묘했지만요.
 
존재하지 않던 것이 생겨나고,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에도 변화가 드러났습니다.
 
마녀가 현실을 미약하게 조작한 것입니다.
 
2p
 
두 사람 중 한 쪽을 망각하는 이들도 생겨났습니다.
 
이 또한 마녀의 짓이었습니다.
 
마녀는 그들의 기억을 지우고 일부는 세뇌시켜
 
자신 대신 그들을 감시하게 만들었습니다.
 
3p
 
그러나 지혜로운 ■■는, 죽기 전 얻었던 지식을 사용해 두 사람을 보호할 마법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이 마법이 중첩되어 완전히 마녀의 시선에서 벗어났을 때
 
■를 데리고 도망칠 계획을 세웠습니다.
 
...
 
마지막 장은 어째서인가 찢어져 보이지 않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동화책을 제자리에 돌려두고 소파에서 일어나 턴테이블을 본다)
 
LP판이 돌아가는 턴 테이블입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동화책에서 찢겨져 나온 듯한 종이가 턴 테이블 아래에 깔린 것을 발견합니다.
 
4p
 
…계획은 마냥 완벽하진 못했습니다.
 
여전히 마녀의 마법으로 인해 망각에 사로잡힌 이와,
 
세뇌에 사로잡힌 이들이 남아 있었으니까요.
 
도망쳐도 그들을 쫓아올 사람들이.
 
때문에 ■은 마녀의 세뇌를 벗어날 주문을 외우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오래오래 영원히 ■■■■■■.
 
...
 
올리비아 데본셔:영원히...
(눈을 찌푸리고 뭉개진 글씨를 읽어보려 해본다...)
 
아무리 읽어보려해도 뭉개진 글씨는 알아볼 수 없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 ...
 
휴게실 문이 벌컥 열립니다.
 
황급히 문을 닫고 당신에게 다가오는 이는 테오입니다.
 
방금 전 당신을 붙잡은 가문원의 행실을 보았기에,
 
걱정 섞인 안부를 묻습니다.
 
시어도어 노엘:리비... 괜찮아? 무슨 일이었어?
 
올리비아 데본셔:나 괜찮아. 아무 일도 없었어. 테오네 가문원이 이상하게 움직여서 따라왔는데...
 
테오는 주위를 살피다 문득 당신의 발목을 응시합니다.
 
퉁퉁 부은 당신의 발목을 살피곤 숙소로 올라가 대화를 마저 잇자고 말합니다.
 
올리비아 데본셔:(세뇌를 푸는 주문이 적힌 종이쪽지와 소파에서 찾은 쪽지를 테오에게 보여준다)
이런 거 찾았어... 두번쨰는 역시... 결혼식에 대한 내용이겠지?
 
시어도어 노엘:...응, 확실히 결혼식에 대한 내용이겠지. (네가 보여준 쪽지를 가만히 살펴보다 분하단 듯 혀를 차며 종이를 구기고는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널 부축하려 팔을 살짝 붙잡으며 가까이 붙는다.) 일단 숙소로 가자. 여긴 보는 눈도, 듣는 눈도 너무 많아.
 
올리비아 데본셔:아, 응...! (그 말에 네 옆으로 붙는다. 이런 상황인데도 가까이 붙었다는 사실에 조금 설레고 말았다...)
 
 숙소
 
제 방으로 당신을 데려온 그는
 
당신의 신발과 양말을 벗긴 후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발목을 닦아줍니다.
 
올리비아 데본셔:발목 다친 거 어떻게 알았어?
 
시어도어 노엘:그냥... 딱 보면 알지. (피식 웃고는 부어오른 발목을 살살 닦아주고는... 발등에 살짝 입을 맞춘다.) 내가 몇 년이나 너만 보며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올리비아 데본셔:그, ... ... (발등에 입을 맞추는 행동에 얼굴이 붉어진다. 당황한 듯 아무 말도 잇지 못하다가…) ... ... 테오한테는 아무 것도 숨기지 못할 것 같아...
나, 나도 테오가 다리 다쳤으면 알았을 지도... ... (자신도 테오를 몇 년 동안이나 봐왔음을 내심 어필해본다)
 
시어도어 노엘:뭐? (작게 웃음을 터트린다.) 하하, 무슨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올리비아 데본셔:나, 나도 그만큼 테오를 좋아한다고... ... (작게 꿍얼...)
 
시어도어 노엘:하하, 그래그래. (정말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다니까... 찜질을 마친 발을 휴식할 수 있게 다친 발아래 푹신한 방석을 깔아준다.) 세뇌를 푸는 주문을 찾다니... 네 덕분에 일이 좀 더 수월하게 풀릴 수도 있을 것 같아, 리비.
 
올리비아 데본셔:(테오가 발을 살펴주자, 아까보다 통증이 덜한 것 같아 마음이 놓여 작게 숨을 내쉰다.) 그래? ... 테오한테 도움이 되었다니 기뻐. 이상하게 움직이는 사람 따라가길 잘했다. (작게 웃는다)
 
시어도어 노엘:음... 그걸 혼자 따라갈 생각을 하다니, 아무 일도 없길 망정이지. 너무 위험했다고. (잔소리 on) 그래도... 확실히 도움이 됐으니까. (네 옆에 앉아서 행여라도 누가 들을까 목소리를 낮추고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원래는 세뇌를 풀 방법을 도저히 모르겠어서, 네게 보호 주문을 덧대서 그것의 눈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결혼식장에서 도망칠 생각이었어. 그것이 우리를 망각할 때까지 다른 곳에 숨어서 자리 잡을 계획이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올리비아 데본셔:그렇지만 테오를 부르기에는 너무 늦어질 거 같아서... ... (잔소리를 하는 것에 나름 변명을 해본다) ... 그러면 숨어있을 필요가 없다는 거야? (자신이 이해한 것이 맞는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바라본다)
 
시어도어 노엘:응, 네가 찾은 그 주문을 사용하면 날 잊은 사람들의 기억도 모두 돌아오고 세뇌도 풀릴 테니 그것의 계획이 완전히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거지. 우린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야.
 
올리비아 데본셔:정말…? (그 말에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진다. 망설이다가 몸을 숙여 테오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는다) 그럼 이 결혼식이 끝나면… (작게 숨을 고르고는 눈을 들어 바라본다) 다시, 같이 살 수 있는 거네…? 예전처럼...
 
시어도어 노엘:그럴 수 있겠지... (살짝 웃어 보인다. 예전처럼...) 나 사실, 그땐 정말... 모든 게 불만이었거든. 근데... 널 한 번 잃을 뻔 하고 나니까 말야. 새삼 그때가 얼마나 좋았는지... 바보같이 이제와서 깨닫게 돼.
 
올리비아 데본셔:나도, ... ... (시선을 잠시 떨군다) 나도 테오를 잃었었잖아. 그래서... 테오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어.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나, 테오를 놓치고 싶지 않아.
 
시어도어 노엘:(가만히 널 바라보다가) ....꽉 붙잡아. 내가 다시는 허튼 생각하지 못하게, 아주 꽉 붙잡고 있어. 나는 널 절대 놓지 않을 거니까.
 
올리비아 데본셔:응... 꽉 붙잡고, 놓지 않을 게. 테오가 다른 생각하지 못하게... (살풋 웃는다)
 
시어도어 노엘:좋네... (내가 이렇게 잘 웃는 사람이었던가. 괜한 자존심 세우며 짜증만 냈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기분이 든다. 만약 일이 잘못되어서 다시 널 볼 수 없었더라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텐데, 그땐 이게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거사를 앞두고 너와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오만가지 생각이 밀려온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난 그냥 너만 있으면... 그곳이 천국이든 지옥이든 좋아...
 
올리비아 데본셔:나는… 테오랑 함께라면 어디든 괜찮다고 생각해. (웃으며 말하지만 시선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지옥은 조금 무서워. (가볍게 농담처럼 덧붙인다) 어디든 좋아. 네가 있는 곳이라면.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 나, 생각보다 단순한 사람이었던 거 같아. 뭐든... 결국 테오가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시어도어 노엘:(단순한 사람이라는 말에는 큭큭 웃음 짓는다.) 그걸 이제야 알았단 말이야, 아가씨? (따라 농담처럼 말하고는 시선을 마주했다.) 역시 이왕이면 천국이 좋지. 과연 이 끝이 천국일지, 지옥일지... 같이 가보면 알게 될 거야. 끝까지 나와 함께해 줘, 리비.
 
올리비아 데본셔:...응. (시선을 마주한 채 볼을 붉히고, 고개를 끄덕인다) 끝이 어디든, 테오가 가는 데라면 나도 같이 갈 거야. 이번에는, 절대 놓지 않을테니까... 우리, 계속... 끝까지 함께 있자.
 
내일은 두 사람의 결혼식 날입니다.
 
무엇을 위한 결혼식인지는 정말 아무도 알지 못하나,
 
적어도 웨딩 로드의 곁에 서 있는 이는 당신과 테오일 테고…….
 
그 끝에 존재하는 건 완벽한 행복이 되지 못하리란 사실을 압니다.
 
그러나 당신은 자유로워질 준비가 되었잖아요.
 
그러니,
 
그러니…….
 
창밖으로부터 파도 소리가 들립니다.
 
차가운 바다는 가져올 봄을 안고, 절벽 위에 핀 꽃들은 달빛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방 안 테오와의 시선이 마주치고
 
당신은 그 눈빛이 무엇을 위한 맹목을 띠는 지를 압니다.
 
그래요.
 
그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해서 미쳤습니다.
 
이만한 맹목에는 세 가지 이유밖에 없으니까.
 
사랑이거나,
 
미쳤거나,
 
둘다거나…….
 
...
 
결국 도래한 아침입니다.
 
일찍부터 모든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당신을 향유로 씻기고 몸단장을 해주는 사용인들은 예식복을 가지고 옵니다.
 
장인의 손에 손수 주문 제작되었다는 예식복은 과연 아름다움의 극치를 달립니다.
 
가족들은 연달아 당신의 방을 방문해 결혼을 축하한다 말하고, 인사를 합니다.
 
축하.
 
축하라…….
 
어제 성대한 피로연이 열렸던 오페라 하우스의 1층 홀은
 
어느 새 결혼식이 진행될 식장으로 장식되었습니다.
 
대기실이 된 휴게실에서 사용인들의 돌봄을 받으며 앉아 있으면
 
저도 모르게 심장 박동 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쿵, 쿵, 하고.
 
이 결혼식이 끝나면…
 
당신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사용인들이 휴게실을 나가고 나면 문득 숙소로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누군가 내려옵니다.
 
테오입니다.
 
원칙 상 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두 사람은 만날 수 없으나,
 
부득이하게 당신을 찾아왔음이 드러나는 얼굴입니다.
 
시어도어 노엘:리비, 내가 얘기했던 계획 기억하고 있지? 혹시 모르니까... 다시 확인하러 왔어.
 
올리비아 데본셔:응...! 다 기억하고 있어. (빤....) 나 걱정하는 거야?
 
시어도어 노엘:(잠시 멀뚱 바라보다가 조금 긴장이 풀린 듯 작게 웃는다.) 아닐 리가 있어? 당연히 걱정하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만히 널 바라보다 고개를 숙여 짧게 입을 맞추었다.) 드레스 잘 어울리네, 기대 이상이야.
 
올리비아 데본셔:…아. (짧게 숨을 멈췄다가, 얼굴이 금세 붉어진다. 시선을 피하듯 살짝 고개를 돌린다) 갑자기 그러면… 놀라잖아… (작게 중얼거리다가 발꿈치를 들어 답하듯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진다) ... ... 테오도 오늘 옷, 잘 어울려... 상상했던 것 보다 더 멋있고... ... (얼굴이 붉어져서는 제 발끝만 보고있다)
 
시어도어 노엘:그냥 나라서 좋은 거 아니고?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하고는 만족스러운 듯 네 목에 걸린 목걸이를 살짝 쓸어만진다.) 잘할 수 있지? 믿을게, 아가씨.
 
긴급한 대화 이후 휴게실의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문을 나서며 그가 마지막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시선이 짧게 와닿고,
 
곧 스쳐지나가 사라졌습니다.
 
들러리가 다가와 곧 웨딩 로드를 걸어야 한다 속삭입니다.
 
축복과 환희와, 행복이 가득해야 할 결혼식…….
 
당신과 테오의 결혼식입니다.
 
나갈까요, 올리비아?
 
올리비아 데본셔:(나간다...! )
 
그렇게 웨딩 로드를 한 발자국 밟으면,
 
그곳에는 무수히 많은 시선이 존재했습니다.
 
피부가 따가울 만큼 쏟아지는 관심 사이 하객석을 향해
 
올리비아 데본셔: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끄트머리에 앉아 있는 노엘 가의 가문원들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모두 당신을 잡아 먹을 듯이 응시하고 있습니다.
 
허공으로 꽃잎이 휘날립니다.
 
활짝 웃는 시동들이 당신의 앞길에 꽃잎을 수놓습니다.
 
마냥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없음을 압니다.
 
계획이 틀어진다면,
 
탈출에 실패한다면 당신은 이곳이 아닌 전혀 다른 장소로 이끌릴 게 분명합니다.
 
웨딩 로드의 끝에서 테오가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죽음에서 돌아온 우리.
 
지독한 위기에 여러 번 처하고 마는 우리.
 
가엾은 우리,
 
가엾지 않은 우리…….
 
오로지 당신만이 필요했다는 절절한 편지를 기억하나요,
 
그건 과연 하나의 고백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테오의 곁에 다가오면 주례가 시작됩니다.
 
평범한 결혼식의 절차에 따라 그가 당신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고,
 
당신도 그의 손에 반지를 끼워줍니다.
 
주례의 내용은 사실 하나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손에 든 부케가 미약하게 흔들리고,
 
주례사: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물음에 떨리는 목소리로 그가 대답합니다.
 
시어도어 노엘:맹세합니다.
 
올리비아 데본셔:...맹세합니다!
 
이 하나의 서약이 끝나면 그가 입모양으로 속삭입니다.
 
' 지금이야. '
 
그가 당신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주례사의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주례사: 이 시간부로 올리비아 데본셔와 시어도어 노엘은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그리하여 직후에 일어난 일은 이 모든 무대를 뒤집어버릴 사건입니다.
 
...
 
주례사의 문장이 끝나기 무섭게 테오가 당신을 이끌고 웨딩 로드를 달립니다.
 
허공에 부케가 흩날리고
 
방금까지 웃던 하객들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표정을 짓습니다.
 
맞잡은 그의 손은 단단합니다.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이.
 
일련의 장면이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하객석 구석에 앉아 있던 노엘 가의 집안 사람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것이 보입니다.
 
그들이 쫓아오고 있습니다.
 
정신 지배를 받고 있는 이들이 당신을 잡으려,
 
그 존재에게 당신과 그를 바치려 움직입니다.
 
:여기에서 세뇌를 해제하는 주문을 걸 수 있습니다.
 
올리비아 데본셔:(노엘 가의 집안 사람들에게 세뇌를 해제하는 주문을 건다...!)
데, 데이지, 바다... 폭풍!!
 
두 사람을 쫓아오던 무리는 두 사람이 오페라 하우스 입구를 통과하기 무섭게 행동을 멈춥니다.
 
또한 테오를 잊고 있던 당신의 집안 사람들이 일제히 꿈에서 깨어난 표정을 짓는 것을 발견합니다.
 
두 사람은 멈추지 않고 절벽을 거쳐 달립니다.
 
시간은 환한 대낮,
 
작열하는 태양빛을 등에 이고 당신은 그와 함께 들판을 가로질렀습니다.
 
절벽 위에 핀 히스 꽃과 들풀이 바람에 휘날리고 꽃내음이 코끝을 지배합니다.
 
절벽 아래로 내려와 해안가를 지납니다.
 
파도가 발치에서 넘실댑니다.
 
신발을 벗어 던져도 괜찮습니다.
 
당신들은 자유에 가까워지는 중입니다.
 
나부끼는 머리카락이 시야에 잡힙니다.
 
한참을 달리던 테오가 당신을 돌아봅니다.
 
이 기이한 현실,
 
이 기이한 고통,
 
이 기이한 헌신,
 
이 기이한…
 
기이한 환희…….
 
그가 묻습니다.
 
나랑 같이 도망칠 수 있어?
 
마지막 순간까지 나와, 함께할 수 있어?
 
나는 네가 필요했으니까. 나는 너만 필요했으니까…….
 
죽음을 너머 육지에 왔으니 우리는 저 수평선으로 향할 겁니다.
 
그 끝에 당신이 원하던 형태의 영원이 있기를 바랄까요.
 
...
 
그날 밤 세간에는 본인들의 결혼식장에서 도망친 두 연인의 이야기가 1면에 실렸습니다.
 
일말의 소동이 있었으나 곧 약간의 해프닝이자 이벤트로 무마된 이 특별한 결혼식은
 
노엘 가의 가문원들의 ‘마치 누군가에게 세뇌당하고 있는 듯한 감각이었다’는 발언과
 
데본셔 가의 가문원들의 ‘시어도어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토대로 불가사의한 사건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다시금 돌아온 생을 거머쥡니다.
 
에리카 꽃이 가득 피어있는 정원,
 
달이 밝게 비추는 밤에 나가면
 
그곳에는 테오가 깨끗한 낯으로 당신을 맞이하며 웃고 있습니다.
 
지나간 모든 일들을 망각하는 일은 결코 허락되지 못할 테지만 그는 맹세하였습니다.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우연 또는 자연의 무상한 이치로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때때로 시들지만,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만은 시들지 않으리
 
그대가 지닌 아름다움도 사라지지 않으리
 
죽음조차 그대가 자신의 그림자 속에서 헤매인다고 자랑치 못하리다
 
불멸의 시구 속에서 당신은 시간과 하나가 되는도다
 
인간이 살아숨쉬고 두 눈이 볼 수 있는 동안,
 
이 시가 존재하는 한 당신은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오.
 
END 4. In the middle of eternal
 
:두 사람은 완전히 자유의 몸으로 다시금 생을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