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 나의 계약 약혼자가 일천 명에게 구애받고 있다. - 뽀또의 부름
뽀또의 부름
작성일
2020. 2. 2. 00:44
작성자
마스터 뽀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KP 또는 시나리오를 플레이 한 PL만 열람바랍니다.

 

 

 

 

 

 

 

[COC 시나리오]

 

나의 계약 약혼자가 일천 명에게 구애받고 있다.

약칭 '계약구애' 플레이로그 백업

 

 

 

 

KPC 천우연 | 포카리                              

PC 김군 | 제한                              

 

 

 

 

20.01.28 ~ 20.02.02

플레이타임: 모르겠음

 

 

 

 

 

 

 

 

 

 
 
<나의 계약 약혼자가 일천 명에게 구애받고 있다.>
 
최근 들어 북부의 날씨는 더욱 험해졌습니다.
 
평소에도 외부 상인이 드나들기 어려운 곳인데,
 
눈보라가 연일 휘몰아치며 상단과의 거래가 완전히 끊겨버렸습니다.
 
대공령에서 의지할 것은 황실에서 보내주는 식량뿐인데...
 
성격 나쁜 의심병자 황제의 의심병이 또 도진 걸까요?
 
황실에서 보내주는 식량은 전부 품질이 낮은 것들로, 도저히 참아줄 정도가 아닙니다.
 
대공인 당신은 황제와 담판을 짓기 위해, 조만간 열릴 예정인 황제의 탄신연에 참석하기로 합니다.
 
황제와의 대화가 잘 마무리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 그리고 다시는 이런 개수작을 부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타 곡물상인들과 거래를 터보아야겠지요.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
 
수도에 자리 잡은 대공가 소유의 저택에 당신이 돌아온 것은 몇 년 만입니다.
 
수도에 걸음을 잘 하지 않으니 당연한 이야기인가요.
 
몇 년 만에 찾았어도 눈에 익은 집사장과 시종들이 깍듯하게 당신을 모십니다.
 
험준한 눈길을 쉬지 않고 달려온 덕인지 황제의 탄신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당신에게 집사장이 손님의 방문을 알립니다.
 
천우연입니다.
 
천우연의 가문이라면 당신도 알고 있습니다.
 
소위 풍요의 가문이라고 하던가요.
 
제국에서 가장 큰 곡물상의 소유주이기도 한 그 가문은 제국보다도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흉년이 들어도 그 가문의 땅에서는 단 한 명도 굶어 죽지 않았다고 했지요.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한번 쯤 만나봐도 괜찮을 상대 같습니다.
 
후작이 아니라 후작 영식이 찾아온 것은 이상하긴 하지만요.
 
김군:(헤에...) 알겠다. 들어오시라 해라.
 
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얼굴을 보자마자 대뜸 당신의 손을 잡아 올립니다.
 
 
천우연:대공 전하, 부디 제발 저와 혼인해주세요!
 
그리고 당신에게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을 줄줄 늘어놓습니다.
 
그가 이미 상속받은 곡물상 몇 개와 토지, 운용할 수 있는 물자, 유일한 후계자인 그가 대공령에 제공할 수 있는 물자...
 
몇 년 뒤에는 아주 깔끔하게 합의이혼을 해주겠다는 말까지.
 
이게 오밤중에 뜬금없이 무슨 말인가요?
 
심리학 판정.
 
김군:(눈동자흔들;)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아)
(아!!!!?)
(이사람이 너무 잘생겨서 흔들렸다)
 
그렇군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통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계약결혼을 제안하는 이유는 무려 '자신이 인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정신인가 살펴보면 제정신인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관찰 판정.
 
김군:(하.... 흔들리는 정신 다시 부여잡고)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아...............)
 
잘 모르겠네요.
 
김군:(함만더보게해줘봐)
 
그럼 한 번만 더 살펴볼까요.
 
김군:(눈부릅)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옅은 화장으로 가리고 있기는 하나 매우 피곤해 보이고 초췌한 안색입니다.
 
김군:(흐음) 인기가 많으시단 걸 주장하고 싶다면 제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 해주시면 감사하겠군요. 피곤해 보이시니 이만 들어가시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잡힌 손 슬금 빼내며) ...하실 말씀이 그것 뿐이시라면요.
 
천우연:(슬금 빠지는 손 더 꼭 붙잡으며) 그게, 윽... 이 정도 조건으로도 어떻게 안 될까요? 엄청난 조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면 따로 원하는 거라도 있으신가요? 정말 저랑 혼인할 생각 없으세요?
 
김군:(확실히 혹한 조건이긴 한데...) ...우선 이 손 부터 놓아주십시오. 아무리 영식이라 하여도 너무 함부로 잡는 것이 아닙니까? (꼭 붙잡히는 손에 인상이 조금 구겨진다.) 죄송하지만 그런 식으로 물자를 받아내는 건 제 사상과 맞지 않는 듯합니다. 네, 없습니다.
 
천우연:아... 죄송합니다. 마음이 급해서 그만... (머뭇거리다 손 놓아주며...) 그런 식이라뇨, 계약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아, 아무튼, 사람 하나 살리시는 셈 치면.. 안될까요?
 
김군:하지만 굳이 상대가 저일 필요도 없잖습니까. 저는 영식을 소문으로만 들어왔는지라 이렇게 대면하는 것도 처음이고요. (속으로 첫인상 개판났다고 생각중이며... 또 잡진 않을까 냉큼 손을 돌려 뒷짐을 진다.) 정 원하신다면 굳이 저여야할 이유를 대보십시오.
 
천우연:그건... 대공 전하와 혼인해야만 수도를 벗어나 멀리 떨어진 대공령으로 합법 탈출할 수 있으니까요..! 이 곳은 지긋지긋해요, 아주 미쳐버릴 지경이라고요. 저 좀 도와주세요... (손 꼭 모아다가 불쌍한 얼굴로 올려다본다.)
 
김군:윽... (얼굴에 질 것같아서 고개 슥 돌려서 피한다;) ...겨우 그런 이유 하나로... 지금 여기서 당장 답이 필요한 건 아니겠죠?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에 저까지 혼란스러워지려고 하는군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저택 밖에 불이 하나 둘 밝혀지는 것이 보입니다.
 
당신의 시선을 따라 함께 창 밖을 본 그의 안색이 급격히 흐려집니다.
 
듣기 판정.
 
김군: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저택 밖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아주 시끄럽게 외치고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 도련님! 천우연 도련님! 나의 천우연 도련님이 실종되셨다!
 
: 우연아, 이 아비가 잘못했다! 제발 돌아와다오!
 
: 우리 천우연 도련님을 흠모한 얼간이가 납치한 것이 분명하다!
 
: 황제 폐하께 이 사실을 고하고 수도를 드나드는 모든 사람들을 검문해야 합니다!
 
등등 온갖 사람들의 목소리가 뒤섞여 요란스럽게 천우연을 찾고 있습니다.
 
듣고 있으면 아주 호들갑에 주접입니다.
 
저택에서 몰래 도망쳐서 대공저에 찾아온 그를 찾아 온 수도를 발칵 뒤집어놓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챈 그는 한숨을 내쉬며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매우 피곤한 표정입니다.
 
천우연:대공 전하께서는 이제 막 수도에 도착하셨으니 잘 모르시겠지요... 하지만 며칠만 지내면 제가 왜 수도와 가문을 떠나 지내고 싶어하는지 알게 되실 거에요. 제가 진심으로 그것을 바란다는 것도요.
그럼 시간을 드릴테니 제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실 거라면 내일 저녁에 저를 에스코트하러 와주시겠어요? 온갖 소문이 모이기로 유명한 가면 무도회에 초대받았거든요.
 
김군:(내 저 난리통 사이에 끼어야 한다는 말인가? 죽어도 싫다. 절대로. 저런 귀찮은 일에 휘말리다가는 제 명에 못 살고 죽고말 거다. 나는 왜 하필 대공령에 사는가 왜 이런 놈이 꼬이는가.) ... ...생각해보지요.
 
천우연:...웬만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세요, 꼭이요. (나갈 생각만 해도 피곤한 듯 한껏 지친 얼굴로 밖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불쑥 찾아와서 실례를 범했습니다, 저는 이만 돌아가볼게요.
 
김군:(웬만하면...) ...예. 영식도 피곤해 보이시니 어서 들어가 쉬시지요. (따라 고개를 숙이고는 잠시 저 피곤해 보이는 얼굴에 동정심을 가졌다가 이내 됐다며 생각을 지워버린다.) 모쪼록 평안한 밤이 되시길 빕니다.
 
그는 대공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갑니다.
 
김군:(시종들에게 가서 집사장 불러오라는 손짓함)
 
당신의 손짓에 얼마 지나지 않아 집사장이 찾아옵니다.
 
김군:방금 왔다 간 저 영식은 매번 저런 식으로 끌려나가는 편인가? 소란만 들어서는 큰 재해라도 일어난줄 알겠구나.
 
집사장:영식이라면... 아, 소후작 말씀이십니까?
 
김군:그래, 저택 밖에서 세상 떠나가라 외치던 이름 말이다.
 
집사장:예... 후작의 하나뿐인 외동아들인데, 본래도 애지중지하였으나 최근에는 가문 전체가 소후작을 끼고 살지 못해 아주 안달이 나 있습니다. 후작가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소후작을 흠모하는 자들이 늘어났더랍니다.
 
김군:(확실히 그럴 만한 외모긴...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최근 저 가문에 무슨 사건이라도 터진 건가? 저리도 아끼는 걸 보면 분명 무슨 사정이 있을 터인데... 달리 더 자세히 아는 부분은 없더냐.
 
집사장:글쎄요...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본래는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사교계의 떠오르는 별입니다. 확실하지는 않으나 소문에 의하면 황제도 소후작을 귀애하는 눈치더랍니다. 그 인기가 귀족이나 황족에만 한하는 것이 아니라 시종들이나 평민들에게도 미쳐 수작저로 온갖 선물이나 꽃들이 매일같이 날라져 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외출하던 소후작의 마차를 평민들이 습격하여 소후작을 납치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이유는 소후작을 사랑해서라고 하더군요.
 
김군:(wow... 절대 끼어들고 싶지 않아.) 그... 그래, 헌데 내일 저녁에 가면무도회가 열린다고 하더구나. 이에 대해 아는 걸 말해보아라.
 
집사장:말 그대로 온갖 귀족 영애며 영식들이 모여 즐기는 가면무도회입니다. 소후작도 참석하시는 거라면 아마 한바탕 난리가 나겠지요. 곧 열릴 황제의 탄신연에서도 모두 소후작의 파트너가 되고 싶어 혈안이 되어있구요. 소후작의 파트너 자리를 두고 결투를 하지 않나, 내로라 하는 귀족 자재들도 소후작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매달린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그들도 모두 가면 무도회에 참석하게 되겠지요. (흘끔) 소후작께서 무슨 말씀이라도 하셨습니까? 통 누구한테 관심 가지시는 적이 없더니, 혹 전하께서도 소후작이 마음에 드시는 겁니까?
 
김군:아서라, 뭘 알겠다고 그런 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냐. 너는 물어보는 것에만 꼬박 답해주면 되는 일이거늘. (하... 마음에 들기는 개뿔이, 당장에라도 돌아가고싶어 마음만 조급해지는데. 절로 한숨이 나온다. 웬만한 것도 정도가 있지, 복잡한 머리를 애써 갈무리하며 네게 나가라며 손짓한다.) 이제 되었으니 나가봐라.
 
집사장:예예, 아무튼 이상한 일이지요. 소후작께서는 분명 매력있는 분이시나, 온 제국민이 열광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언제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었고요.
 
그렇게 덧붙인 집사장은 대공저에서는 소후작을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도, 사모하는 사람도 없다고 보고합니다.
 
몇 년간 대공저를 돌봐오기만 했던 이들은 분명히 유능하지만, 최신 사교계 소식에는 느립니다.
 
당신이 직접 알아보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마침 미혼인 대공에게 수많은 파티의 초대장도 와 있습니다.
 
황제의 탄신연에 함께 갈 파트너가 없다면 같이 가지 않겠냐는 뜻을 담은 러브레터들도요.
 
그러나 당신의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수입니다.
 
도대체 수도의 사교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에스코트 하러 와 달라는 결정의 날입니다.
 
슬슬 가봐야 할 시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 건가요?
 
김군:(하...... 가자. 일단 가고. 정중히 거절하는 거다. 그렇게 애절하게 부탁해오는데 매정히 내치기에도 마음에 걸리니 얼굴만 보고 돌아가는 거다, 김군. 할 수 있다.)
 
결심한 당신은 소후작을 에스코트하기 위해 후작가로 찾아갑니다.
 
깍듯하게 대공을 맞이하던 후작가의 시종장이 당신이 '소후작을 만나러 왔다.'는 말을 하자마자 집안의 가보를 빼앗아가려는 날강도를 보는 눈빛으로 바뀌는 경험을 합니다.
 
시종장을 비롯한 후작가 시종들의 태도는 매우 공손하지만 눈빛이 매우 불손합니다.
 
김군:(아진짜)
 
응접실로 가기도 전에 그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무도회에 가기 위한 복장을 모두 갖춘 채 계단에서 구르듯이 뛰쳐나와 로비로 우당탕탕 나타납니다.
 
눈빛은 시종들이 더 이상 당신에게 무례를 저지르지 못하게 막으려는 사명감으로 넘치지만 목소리만큼은 당신이 보고 싶어서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사랑을 가득 담았습니다.
 
천우연:대공 전하..! 정말 저를 에스코트하러 와주셨군요! 너무너무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으니 우선 대공 전하의 마차에 몸을 두고 천천히 감사를 드리도록 할게요! 어서 떠나요!
 
그는 후다닥 당신을 데리고 나가 당신의 마차에 타고 당신을 끌어당깁니다.
 
거절의 의사를 전하기도 전에 속수무책으로 끌려 함께 마차에 탑승하고 말았습니다.
 
한껏 급한 목소리로 멋대로 마차를 출발시키고는 한숨 돌린 소후작은 당신에게 무례를 용서해달라고 청합니다.
 
김군:...천우연 영식. 저는 오늘 당신을 에스코트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지금 영식의 인기를 체감하고 있는 중이니 제발, 제발 부탁드리오니 밖에서 그런 소리는 자제하여 주십시오. (벌써부터 머리 아프다는 듯이 이마를 턱.. 짚는다.) 그런 눈빛으로 보지도 마시고요.
 
천우연:아... 그럼요? 제 제안을 받아들여서 오신게 아닌가요? 거절은 그대로 오지 않으시는 것으로도 충분했을 텐데요... (기대에 들떴다가 한 순간에 실망한 얼굴로 바뀌며...)
 
김군:얼굴도 보지 않고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영식은 제 말을 들을 생각도 없이 바로 마차 위에 태우시더군요. (빤히...) 전 영식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낼 정도로 튼튼한 사람도 아닙니다.
 
천우연:그건.. 시종들이 무례를 범하는 걸 가만히 보고 있을 수도 없고, 붙잡힐까봐 급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런 건 상관없어요...! 식만 올리고 여길 떠나면 전부 해결될 문제니까요!
 
김군:(하...) ...마치 제가 꼭 식을 올리는 걸 허락한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일단 같이 무도회는 가드리지요. 대신, 마차에서 내리면 아까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여 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천우연:정말 같이 가주시는 건가요? (심룩하던 얼굴 다시 펴지며) 무도회장 내에서는 별일 없을 거에요. 대공 전하께서는 아직 잘 모르시죠. 가면 무도회는 마법사의 탐에서 제작한 특수 가면을 쓰고 하는 무도회라, 그 가면을 착용하면 머리 색이며 목소리까지 모두 바뀌어서 누구인지 전혀 알아볼 수 없게 돼요. 물론 눈썰미가 아주 좋은 사람이라면 체형으로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설마 그런 일까지 생길까요. 너무 걱정마세요.
 
김군:(뭐 그런 게 다 있대... 조금 흥미있다는 얼굴이었다가 그래도 방심하면 안된다며 곧 다시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간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니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영식의 말대로라면 (인기를 생각해보면 당연히) 체형만으로 알아볼 수도 있으니, 너무 붙어있지는 마시되 아예 떨어져 다니진 말도록 합시다. 아시겠습니까? 그리고 아직 청혼을 받을 생각이 없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겠군요.
 
천우연:그래서 말인데요... 사실 제가 이렇게 사랑받게 된 것이 언제부터인지 저도 확실히 알 수가 없어요. 하지만 하늘에 맹세코.. 남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짓을 하거나 사랑의 묘약 따위를 살포한 적은 없어요. 맹세코..! 어쩌면 참석자 중에 이 현상의 진실을 꿰뚫어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조사를 도와주지 않으시겠어요? (다시 시무룩,,) 그, 청혼은... 아직이란 뜻은 기회가 남아 있다는 뜻이겠죠? 저는 꼭 수도를 떠나야 해요..!
 
김군:그런 거 물어본 적 없습니다. 궁금하지도 않았고요. 차라리 제게 몰래 수를 써뒀다는 말을 해주는 편이 더욱 흥미있었을 지도 모르겠군요. (세상에 이런 놈도 있다며 당장에 질색했겠지만) 에스코트에, 이제는 조사까지 도와달라. 제가 도와주어서 이 현상을 해결하게 된다면 제게 남는 것이 뭐가 있죠? (뻔뻔하고 이기적인 사람 같으니라고. 더더욱 싫은 기분 밖에 안 든다..) ...이걸 기회를 드려야할지 아예 기미마저 못 보이게 해드려야할지...
 
천우연:대공께 남는 건... 제가 제시해 드린 조건이 있잖아요. 몇 년만 버텨주시면 깔끔하게 합의 이혼도 해드리기로 했는데... 제가 그만큼 간절하다는 거예요.
 
김군:이 사건이 해결되면 영식은 더 이상 사람들에게 휘말리지도 않을테니 대공저로 도망치지 않아도 되지 않습니까. 굳이 절 필요로 하는 이유는 그것 뿐이지요. (네게 몸을 기울여 숙이고는 거리를 좁혀 바라본다.) 아닙니까? 그렇게 된다면 이 청혼도 없던 일로 돌아갈 것이고, 힘들게 고생만 하고 얻는 거 하나 없는 제게 무언가 자비를 베풀어주셔야 이치가 맞지 않을까 하는군요.
 
천우연:(몸이 가까워지자 둘 곳 잃은 시선이 이리저리 굴러댄다.) 물론... 해결이 되는 문제라면 좋겠지요. 만일 대공 전하와 혼인을 올리지 않고도 해결이 된다면, 혼인을 제외하고 제가 제시한 것들의 절반을 대가로 드리겠습니다. 그.. 그 정도면 될까요.
 
김군:(어지간히도 힘들었나본데... 멍청해보이는 게 조금 더 구슬려볼 수도 있을듯한 기분...) 아뇨. 지금 영식의 상태를 보면 이것이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런 조건 정도로는 부족하죠. (가만히 굴러가는 네 눈동자만 바라보고 있다가 슬그머니 손을 뻗어 네 손등 위로 가볍게 얹어놓는다.) 혼인을 제외하고 제시한 것들의 전부를 주십시오. 그렇다면 못 도와드릴 것도 없지요.
 
천우연:(대뜸 손등이 덮히자 당황한 듯 굴러가던 시선도 멈추고 바라보며 고민하는 듯 잠시 뜸을 들인다.) 아.. 그게, 그럼... ...그래요, 까짓 거..! 애초에 재산에는 관심도 없었어요. (결심한 듯 이내 진지한 눈빛으로 바뀌며) 그럴게요. 해결만 된다면 혼인을 제외하고 제시한 것들을 전부 드릴게요. 그럼 되나요?
 
김군:좋습니다. 도와드리죠. (냉큼) 이 일이 해결되면 당장 계약부터 하러 갑시다. (사람좋은 미소 지어보이고는 네 손을 꼭 잡아 올린다.) 대공저에 뜻밖의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겠군요. 영식께서 그리 말씀해주시니 기쁩니다.
 
천우연:(반쯤 넋놓고 바라보다 퍼뜩 정신 차리며 잡은 손을 더 꼭 맞잡는다.) 대신.. 해결이 안 된다면 저랑 혼인해주셔야 해요. 합의 이혼까지 제시된 조건이니 대공께서 손해를 볼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김군:(미미한 미소를 머금고 있던 얼굴이 네 말에 금세 사그라들더니 곤란하단 듯이 미간을 찌푸린다.) ...아, 그건. 조금 더 생각을 해본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는 사항이 아닌가요? ...만일 혼인한 뒤 제가 정말 영식에게 사랑에라도 빠지게 된다면 어떻게 책임을 지시려고 그럽니까. (부러 네게 경각심을 가지게 하려고 꼭 맞잡은 손을 제 입가로 옮겨 입술을 맞춘 채 눈만 굴려 바라본다.) 지금도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는 기분이 듭니다. (농담)
 
천우연:아.. 안돼요. 늦어요. (가만히 듣다가 대놓고 벙 찐 얼굴로 변하며) ...그, 그럼 딱히 같이 살아도... (상관.. 없지 않나? 대공인데? 저 얼굴인데??) 그건..! 그거야말로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사항 같은데요..!
 
김군:(허...) 괜찮다고요? ...마음이 가벼운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제가 영식을 데리고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지금 정하세요. (어이없어 괜한 오기에 네 손가락을 엮어 깍지를 끼고서 대뜸 제쪽으로 홱 팔을 돌렸다. 그대로 가까워지는 네 허리를 살며시 감싸 아주 코앞에서 널 노려본다. 아주 비호감으로 보이려고 작정한듯) 저만 볼 수 있게 영식을 묶고 가둘만큼 사랑해 마지않는다 해도 받아줄 수 있겠습니까?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이니 지금 당장, 여기서 말씀해주십시오.
 
천우연:(대뜸 손이 당겨지며 가까워지자 놀란 토끼눈으로 바라보며 입만 벙긋댄다. 허리까지 감싸지자 문득 귀 끝부터 확 붉어지는 얼굴을 가리려 홱 고개를 숙여버린다. 이건 놀라서 그런거야, 다른 뜻은 없어. 이 정도로 얼굴에 약한 사람이었나... 갑작스레 긴장한 탓에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 하고 그대로 뱉어버린다.) 무, 무슨 대답을 원하시는 건데요.
 
김군:(이거야 원... 인기에 치여 사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을만큼 순진해서 전에 보았던 광경들이 허상이었던 것처럼 지나간다. 사람이 바뀐 것 같기도 하고. 네 반응이 조금 우스워서 더 보고싶은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너와 얼굴을 가까이 해 목소리톤을 낮춘다.) 천우연 영식. 고개를 들어주세요. 눈을 마주해주지 않으시면 영식의 진심을 볼 수가 없습니다. (재촉하듯 네 허리를 느리게 쓰다듬으며 몸을 당겨안는다.) 저와 혼인하길 원하시면 그렇다 해주시고, 아니라면 저는 계속 거절하고 말테지요. ...역시 누군가가 사랑해주는 것은 저라도 지겨울까요.
 
천우연:(재촉하는 분위기에 어쩔 줄 몰라 고개를 피하다 결국 꿈질꿈질 붙잡힌 손을 빼내며 밀어낸다.) 그.. 그만하세요! 혼인한 뒤는 각방을 쓰면 될 일이고, 어차피 지금 당장 제게 마음이 없으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어요..! 대공께서 절 사랑할 일은 절대 없게 할테니 그럼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지요. 이런 식으로 곤란하게 만드는 것은 그만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인은 하고싶어요! (눈까지 질끈 감은 채 여전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를 내뱉는다.)
 
김군:(몸이 밀어내지자 다소 아쉽다는듯 입술을 비죽이고는 곧 작게 한숨 소리를 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 일은 잠시 뒤로 미루지요. (도가 지나쳤나 생각되어 잠시 네 모습을 보고 머뭇거리더니 이내 자세를 바로 고치고는 고개를 돌린다.) 장난이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실례를 범했군요. 그럼 우선은 무도회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죠.
 
천우연:괜찮습니다. (차마 바라보지 못 하고 제 발끝만 응시하며 귀끝이며 얼굴을 만져댄다.) 아, 아무튼... 가면무도회는 주로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의 젊은 귀족들이 주로 드나들어요. 그래서인지 유행이 빠르게 변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딱 좋지요. 거짓 소문도 돌지만 그 중 진짜 소문도 분명 있을 거예요. 부끄럽지만 최근 소문의 핫한 주인공은 저..고요.
 
어느덧 마차는 무도회장에 다다릅니다.
 
입구를 지키는 경비병이 신원을 확인하고 상자를 마차 안으로 넣어줍니다.
 
상자 안에 든 것은 마법이 걸린 가면입니다.
 
천우연:제가 이야기 했던 그 가면이에요. 별거 없고 그냥 착용만 하시면 돼요. (가면 건네주며)
 
가면을 착용하면 머리카락색이 변하고 가면 사이로 새어나오는 목소리 또한 본래의 것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집니다.
 
천우연:분명 오늘 제가 이 무도회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거예요. 가면 덕에 누구인지 짐작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런 만큼 저를 추측하기 위해 제 이야기들을 하고 있겠지요.
참, 이 무도회에서는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가명을 사용한답니다. 작위명은 사용하지 않아요. 우리도 서로를 찾을 이름은 있어야 하니까요. 하나 정하도록 할까요?
 
김군:(가명...) ...전 이런 데에 재능이 없으니 영식에게 맡기도록 하죠. 아무쪼록 편하게 지어 부르셔도 됩니다.
 
천우연:그럼 정말 편하게 불러요? (고민...) 군군, 슬슬 안으로 들어가보죠! 대공께서는 그냥 영식이라고 불러주셔도 될 것 같아요. 여긴 널린게 귀족 영식이니까요.
 
김군:(대놓고 싫단얼굴) 알겠습니다, 영식. ...들어가죠... (군군.....이라니)
 
가명을 정한 뒤 함께 무도회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무도회장 안에는 가면을 쓴 신사숙녀들이 화려하게 꾸민 채 은은하게 퍼지는 선율을 즐기며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춤을 추고 있습니다.
 
문이 열리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때마다 흘긋 시선을 주고 훑어보는 듯하나 대공인 당신이 들어왔음에도 특별한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면 분명히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도 우르르 다가오지 않는 반응에 그는 감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천우연:그래요, 이런 게 바로 제 일상이었어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귀족 중 하나요. 도대체 어쩌다 모두 제게 홀려버린 걸까요? 왜 모두에게 열렬하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삶이 된거죠? 왜! 어째서! (살짝 미쳤으며;)
 
내용은 미묘하지만 진심을 담은 신세한탄임은 확실합니다.
 
김군:(미쳤나봐)
 
천우연:휴... (진정) 이렇게 된 거 춤이라도 한 번 추실래요?
 
김군:...추면 무언가 단서라도 얻을 수 있답니까?
 
천우연:아, 뭐...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이왕 무도회장에 왔으니까요.
 
김군:(......................습......)
.... .......그...
.......춤은 잘 추십니까?;
 
천우연:어느정도는..? 아마도요. 궁금하시면 같이 춤 춰봐요.
 
김군:(하...) ....알겠습니다. 이리 오세요. (난 분위기에 휩쓸린 거다... 혼인할 수도 있으니까 합을 맞춰보는 거다...)
 
천우연:(슬 바라보고는 한 발 짝 다가가 손을 내민다.) 리드하는 쪽이세요, 아니면 받는 쪽?
 
김군:어느쪽이던 맞춰드릴 수 있습니다. 편하신대로 해주십시오. (제게 내밀어진 손을 잡고 가볍게 끌어와 올린다.)
 
천우연:아무래도 제가 리드는 서툴러서요. (남은 손을 어깨에 살짝 얹으며 바라본다.)
 
김군:(네 말을 듣고 남은 손이 어깨에 올려지는 걸 느끼면 저도 따라 허리에 손을 얹은 채 느리게 발을 옮긴다.) 그래서... 혼인 건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사랑 말입니다. (잊을만하면 툭)
 
천우연:(따라 느리게 스텝을 맞추며 올려다보다 툭 던지는 말에 조금 벙찐 얼굴 되며) 그.. 그 얘기가 왜 자꾸 나오는 건데요...
 
김군:저는 마음도 없이 혼인하는 걸 그리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그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죠. 헌데 영식은 자꾸만 저와 혼인을 하자고 달라붙지 않습니까. (벙찐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허리에 얹었던 손에 슬금 힘을 주어 당긴다.) 게다가 절 그저 도피처로만 보시고 있지요.
 
천우연:그, 그럼... 마음이 있으면 혼인해 주실 생각이세요? 제가 마음이 있다고 한들, 대공.. 아니, 군군이 마음이 없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지요? 당신이 그토록 타인에게 마음이 없다는 것은 소문으로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애써 논리적으로 말하는 중)
 
김군:마음이 있다면 혼인하지 않을 이유도 없지요. 물론 제가 영식에게 마음이 없다는 것도 아주 거짓은 아닙니다. (무슨 소문이길래 그런 것까지...) ...아예 관심이 없었다면 춤도 춰주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영식, 제 마음을 휘어잡아보십시오.
 
천우연:지, 진심이에요? 조건까지 붙은 계약결혼에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한껏 당황한 티를 내다 제 발에 걸려 휘청한다;)
 
김군:(헤에.. 휘청이는 몸을 잡아주는 척 제 품 안에 당겨 안으며) 그렇게도 놀랄 일이었습니까? 모두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시는 분 치고는 상당히 곤란하단 눈치시네요. 자신이 없으십니까? (일부러 떠보며) 아니면 제 사랑은 필요 없다 이겁니까.
 
천우연:(슬슬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얼굴로 올려다보며) 그런 게 아니라... 윽... 자신 없긴요?? 오히려 저한테 너무 빠져서 당신이 곤란해할까봐 걱정인데요! 그.. 그만하고 슬슬 떨어져서 정보나 수집하죠...
 
김군:(조금...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전 그렇게 자신만만한 태도도 보기 좋아합니다. 그럼 어디 두고 보지요. (먼저 제안한 사람은 자기면서~ 멀뚱히 보다가 네 손등에 제 입술을 맞추고는 떨어진다.) 갑시다.
 
천우연:(우웃... 괜히 손등 매만지며...) 정보를 수집하고 쓸만한 것들을 모으면 만나서 얘기하는 거예요...
 
김군:(천우연 빤히 바라봄...) 알겠습니다. (빤히 바라봄....)
 
천우연:어.. 얼른 둘러보세요. (애써 눈 피하며 총총 가버림;)
 
김군:(에~.. 혼자 남겨졌다. 터덜터덜 홀로 가본다.)
 
커다랗고 화려한 샹들리에서 내리 쬐이는 빛조각이 아름답게 쏟아져 내리는 홀입니다.
 
중앙에는 넓은 댄스 플로어가 있어 몇몇이 짝지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습니다.
 
댄스 플로어에서 족므 떨어진 곳에는 핑거푸드가 놓여있는 테이블과 앉아서 쉴 수 있는 등받이 없는 소파 등이 있습니다.
 
벽을 둘러싼 테라스들은 크고 묵직한 커튼으로 가려진 것도 있고, 훤히 드러난 것도 있습니다.
 
김군:(홀 주변을... 뱅글뱅글 돌아본다.)
 
홀에서 특별한 점은 찾아볼 수 없네요.
 
김군:(....댄스 플로어... 뱅글뱅글 돌아본다.)
 
댄스 플로어 근처를 서성이고 있으면 백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다가옵니다.
 
백색 정장의 남자:저랑 춤 한 곡 하시겠어요?
 
김군:죄송합니다.
(아니춰야함? 일단 주변 서성거림)
 
백색 정장의 남자:정말 거절하실 건가요? 제가 귀공께서 찾으시는 '그 장미'일지도 모르는 걸요?
 
...라며 소후작을 사칭하는 듯한 말을 합니다.
 
언뜻 보면 키나 체형이 그와 매우 흡사해 헷갈릴 만도 합니다.
 
김군:(아 이 인간이 수작을 부리네? 뭐 이딴 게 다 있담? 진심이야? 진짜 너무 어이없어서 비웃음 섞인 목소리 나오며) 아... 예, 안타깝지만 제가 찾는 장미는 따로 있어서; 무얼 믿고 그리 자신감 넘치게 나오시는 지도 잘...
 
백색 정장의 남자:어떤 장미를 찾으시는데요? 이 곳에서 찾을 장미는 하나 밖에 없을 텐데...
 
김군:적어도 당신이 생각하는 사람은 아닌 듯합니다. 이제 모두가 그 장미를 탐내지 않는다는 것을 아셨으니 앞으로 조금은 떳떳하게 사시는 게 어떨지...
 
백색 정장의 남자: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제가 그 장미가 아니라는 걸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시죠?
 
김군:전 그 장미가 어떤 모습으로 나왔는지 알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걸 말할까말까) 아닙니다. 수작을 부리실 거라면 다른 이들에게 하시지요.
 
백색 정장의 남자:(급흥분;) 뭐라고요?? 지금 그 분은 어디 계세요? 당장 그 분을 만나야겠어요!!
 
김군:(아진짜웃겨서미치겠다) 저만 알고 있을겁니다. 돌아가세요;
 
백색 정장의 남자:왜죠?? 아아, 말하지 않아도 알겠네요, 당신도 그 분을 노리고 있는 놈들 중 하나군요. 제발 그 분을 피곤하게 만들지 말고 돌아가세요. 당신같은 그런 짐승 같은 사람들을 상대하실 분이 아니라고요. 그분은 이미 너무 지쳤어요.
 
김군:(아....) 네... 그 말 깊이 새겨듣겠습니다... 알겠으니 이만 물러나주십시오... (웃겨서 더 들어보려했는데 금방 꼬리내리고 설설 뒤로 물러난다.)
 
남자는 설설 물러나는 당신을 뒤로하고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옮깁니다.
 
희한한 사람이군요.
 
김군:(아... 이 미친놈들의 소굴같으니라고... 슬금슬금 테이블로 자리를 옮긴다.)
 
보기 좋게 플레이팅된 핑거푸드들이 반짝이는 조명을 받으며 놓여있습니다.
 
한 테이블에서 샴페인 잔이 여럿 올려진 쟁반을 든 시종을 아예 옆에 세워둔 채 연신 잔을 비우고 있는 여자가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그의 몸에서 나는 파티장에 가득한 술 향기가 아닌 바깥 공기의 냄새로 이곳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김군:(개싸가지컨셉잡아본다. 들고 있던 잔 뺏어다 지가 마셔버림) 너무 많이 마시는 것도 몸에 좋지 않습니다.
 
테이블에 앉은 여자:하... 뭐야? 괜한 오지랖 말고 남의 일에 신경쓰지 말고 가던길 가시오.
 
여자는 굉장히 상심한 듯 기분이 좋지 않다는 티를 내며 당신을 상대해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김군:(외모 내세우기 가능?)
 
굴려봅시다.
 
김군:영애, 이게 오지랖을 부리는 얼굴로 보이십니까?
외모
기준치: 80/40/16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테이블에 앉은 여자:하~ 이것 봐라. 어디 가서 기 안 죽는 얼굴이라 이겁니까? 좋소, 보아하니 내 이야기를 듣고 싶은 모양인데. 앉아보시오. (앞자리 탕탕)
 
김군:(약간잘못걸린기분인데일단앉으라니까얌전히앉아본다.) 넵...
 
테이블에 앉은 여자:그 소식 들었소? 나의 도련님께서 오늘 다른 이의 에스코트를 받아 저택을 떠났다더군. 나는 도련님을 모시기 위해 어젯밤부터 달빛을 받으며 기다렸는데도 말이오. 옷자락 한 번 보지 못해 무슨 색의 날개를 두르고 이 파티장에 오셨을지 짐작도 할 수 없어서... 감히 다가가 여쭤볼 수도 없군. 아아, 나의 천사여! 어찌도 이렇게 아름다우시고 무정하신지!
 
그러고서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입을 맞추고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니 중증이 분명합니다.
 
손수건 안에 쌓인 것은 천우연 영식과 같은 색의 머리카락 뭉치입니다.
 
저런 건 또 어디서 구한 거죠?
 
김군:(와... 진짜 중증이다...) 아, 아... 아, 네, 제가 실례를 범했군요,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진짜 소름돋아~~!! 황급히 일어나 소파로 줄행량한다ㅠ)
 
도망쳤습니다...
 
소파에선 화려한 의장을 갖춘 여자와 남자들이 저마다 술잔을 하나씩 든 채 쉬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웃고 있습니다.
 
듣기 판정.
 
김군: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따금 '황금 장미'라는 단어가 언급되곤 합니다.
 
특정 인물을 지칭하는 단어처럼 들립니다.
 
: 그러고 보니 여러분, 그 소식을 들으셨나요? 황금 장미가 다른 사람의 마차를 타고 무도회장에 왔다고 합니다. 경비병이 얼굴을 보았는데, 분명히 황금 장미랬어요. 아쉽지만 어두워서 걸친 옷이 무슨 색인지는 보지 못했다는 군요.
 
: 누구의 마차를 타고 왔답니까?
 
: 글쎄요. 경비병의 말로는 처음 보는 얼굴의 남자와 함께 타고 있었다는데 황금 장미의 간택을 받다니 행운아지요.
 
: 감히 어떤 자식이...!
 
아무래도 당신과 소후작의 이야기가 이미 퍼진 모양입니다.
 
몇몇 사람들이 분통을 터트리며 황금 장미와 함께 마차를 타고 온 남자를 향한 질투를 여과없이 드러냅니다.
 
김군:(아... 아앗... 무서워... 천우연은?! 천우연은 어디 있나?! 주변 두리번)
 
천우연은... 정체를 숨긴 채 이곳저곳 사람들 무리에 끼어들어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당신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아채고는 뽀르르 달려와 무슨 문제 있느냐, 알아낸 것이 있느냐 소곤댑니다.
 
어쩐지 신나고 홀가분해 보입니다.
 
천우연:들이대지 않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는 건 오랜만이거든요. 그 이야기가 비록 제 이야기이긴 하지만...
 
김군:(하...... 이걸 좋게 봐야할지 나쁘게 봐야할지) 그렇군요... 영식은 좋으시겠습니다. 그 이야기가 전부 제게 들려왔다는 것만 빼면, 말이죠. (이마짚..) ...놀고 계셨습니까?
 
천우연:정보를 모으고 있었죠. 아직 별다른 소득이 없어서 문제지만요. (힐끔) 어때요? 제가 왜 수도를 떠나려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시는지요?
 
김군:...영식의 머리카락을 들고 다니며 입을 맞추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 ...순간 꿈이라도 꾸고 있는줄 알았습니다. 역시 혼인 건은 없던 걸로 하는 것이...
 
천우연:(다급한 손길로 붙잡;) 아, 안돼요! 그래서 더 문제라고요! 수도를 떠나면 안 볼 사람들인걸요. 저는 꼭 당신과 혼인해야겠습니다...!
 
김군:목소리가 큽니다. (남은 손으로 입막으며) 정말이지... 방금 전까지는 정말 질투심에 눈이 먼 사람들에게 죽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곤란해요. 저는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단 말입니다...
 
천우연:(입막음 당한 채 웅얼웅얼대다 손을 잡아 내리며) 당신은 대공령이잖아요. 호위도 있을 거고, 감히 대공령을 살해할 깡이 있는 사람은 없을 걸요? 정 걱정되시면 제 호의도 붙여드릴테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김군:(끄응...) 하지만... 하아, 알겠습니다... 모쪼록 제가 주변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을 정도로 영식을 사랑하게 만들어 주십시오... (대놓고 떠넘기며)
 
천우연:(윽, 또...) 노력..해볼게요. 그럼 된거죠? 전 다시 정보를 수집하러 가볼게요...
 
김군:네, 가서 즐겁게 놀다가 오세요. (ㅡ.ㅡ)
 
그는 떨떠름한 얼굴이 되어 자리를 뜹니다.
 
김군:(하.... 소..소파는 살해당할지도 모르니까 테라스로 가본다..)
 
이미 선객이 있는 테라스는 커튼이 쳐져 있습니다.
 
커튼이 쳐진 테라스는 앞을 지날 때마다 테라스에 있는 사람들이 속삭이며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립니다.
 
주로 은밀히 사랑을 속삭이는 내용입니다.
 
커튼이 쳐지지 않은 테라스에서는 그냥 가볍게 홀로 바람을 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테라스 밖을 내다보면 환하게 빛나는 새하얀 보름달이 떠있고 반짝이는 별들이 아름다운 밤하늘이 보입니다.
 
밑을 내려다보면 달빛을 받아 빛나는 꽃들이 피어있는 꽃밭이 보입니다.
 
파티장은 2층 정도의 높이입니다.
 
김군:(헤에.... 멀뚱히 꽃밭만 바라본다.)
 
살랑대는 바람에 꽃들이 흔들립니다.
 
별다른 점은 없네요.
 
김군:(그럼.. 밤하늘 올려다보며..)
 
밤하늘이 예쁘네요.
 
가만히 숨을 돌리고 있을 때 즈음,
 
갑자기 한 곳에서 소란이 일어나 웅성거리며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들이 모인 곳은 댄스 플로우 앞입니다.
 
: 황금장미다! 황금장미가 저 곳에 있다!
 
누군가 외친 소리에 사람들 틈을 파고 들어가보면 가면을 쓴 소후작이 곤란한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붙잡혀 있습니다.
 
그를 붙잡은 사람들은 모두 한 쪽 무릎을 꿇고 경배하듯 영식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 이 우아한 목선과 섬세한 손끝. 천사의 날개처럼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허리! 그분께서 주로 신으시는 1cm의 굽을 포함하여 총 169cm의 완벽한 키! 당신이 바로 나의 황금장미가 틀림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체형만으로 그를 알아본 미친 눈썰미의 돌아버린 추종자에게 붙잡혀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는 반항하지만 그들의 손에 결국 가면이 벗겨지고 얼굴이 드러나고 맙니다.
 
 
회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술렁거리며 모두 영식의 이름을 중얼거립니다.
 
돌발상황에 당황하던 그는 사람들 사이의 당신을 발견하고 동앗줄을 발견한 사람처럼 눈을 빛냅니다.
 
당신은 분명히 그와 눈이 마주칩니다.
 
천우연:군군! 날 데리고 도망쳐줘요!
 
김군:... ...영식!! (아~외모에 홀려 네 손 잡고 열라게 뛰어요.)
 
민첩 판정.
 
김군: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천우연: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난리통 속에서 당신은 그의 손을 잡고 무도회장을 벗어나는 것에 성공합니다.
 
왕자에게서 도망치는 신데렐라도 이렇게까지 급하진 않았을 겁니다.
 
무사히 올라탄 마차는 저택을 향해 내달립니다.
 
드디어 한숨 돌릴 수 있겠습니다.
 
김군:(벙....) ... ...이제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 맞습니까? ...저희 둘 뿐이에요?
 
천우연:(습... 하...) 네, 아무도 없어요. 저희 뿐이에요.
 
김군:...영식. (네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으면 저도 모르게 손이 서서히 올라가더니 대뜸 예고도 없이 널 제 품에 와락 끌어안고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고개를 묻는다.) 천우연 영식, 역시 무슨 수를 쓴 것이군요! 아닌 척하시더니... 언제부터 제게 마법을 부린 것입니까?!
 
천우연:(대뜸 끌어안기자 놀란 마음에 얼떨떨한 얼굴로 눈만 이리저리 굴려댄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전혀 이해를 못 하겠는데요... 대뜸 무슨 마법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김군:살면서... 이런 두근거림을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영식의 얼굴을 보자마자 가슴이 갑갑하고 떨리던 감각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요. (제 한심한 말을 들으면 도망이라도 갈까봐 품에 안은 널 더욱 강하게 끌어안는다.) ...제게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천우연:아, 아무런 짓도 한 적 없어요. 지금 말씀하시는 게 꼭... 오해하기 쉬운 말인 것 같은데... (꼼질..꼼질대며 옷자락 붙잡는다.) 무슨 의미로 하는 말씀이신지 그 뜻을 전혀 모르겠네요.
 
김군:왜 몰라주십니까, 왜 더 오해해주시지 않으시는 겁니까. 저는... 저는, 처음입니다. 이렇게 누군갈 안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드는 것은... (말을 이을수록 귀끝이며 뺨에 열이 오르는 것을 느낀다. 조금 전 마셨던 술기운이 오르기라도 하는건지, 분명 딱 한 잔만 마셨을터인데... 전혀 그렇지않은 분위기인데도 긴장되어 목소리 끝이 떨렸다.) ...혼인해요. 합시다. 하지 않으면 안돼요. 그런... 기분이 듭니다...
 
천우연:(이어지는 네 말에 귀끝이고 얼굴이고 할 것 없이 확 달아오르며 온몸에 긴장이 들어간다. 말도 안돼...) 어.. 언제부터 그런 생각이 드신 건데요? ...믿어도 되는 거예요? 정말 저랑 혼인해주시는 거예요?
 
김군:...조금 전, 영식과 눈이 마주치자 이상한 기분이 들었었습니다. 정확히... 집어 말하기 어려워요. 정말 한 순간이었어서... (그 때의 일을 되짚어보기라도 하는지 조용히 숨만 내쉬며 네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다시금 가슴이 뛰는 기분에 식은땀마저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제가 영식과 혼인하기로 결정한 건... ...또 모른 척하실 생각이신겁니까? (안고 있던 팔을 풀어 바로 코 앞까지의 거리에서 네 눈을 마주한다. 눈썹을 찡그린 채로 열이 올라있는 제 얼굴이 어떨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이번엔 농담이 아니에요.
 
천우연:...제가 지금 오해하고 있는 게.. 맞나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코 앞에 드리워진 얼굴을 짧게 마주하고는 제 달아오른 뺨을 애써 손으로 덮어본다. 이렇게까지 떨리고 긴장된 적이 없었는데...) 제.. 제대로 말해줘요. 헷갈린단 말예요.
 
김군:비겁하십니다. 지금껏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홀려 왔던 겁니까?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척 저만 추하게 만드려고... (저 무도회장 안에서 만나보았던 이들을 모두 이해할 수 없었는데, 제 머리가 드디어 미쳐버린 건지 네 앞에 서니 어쩐지 그들과 같은 기분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한없이 추해져도 좋으니 제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에 고개를 숙여 너와 이마를 맞대온다.) 절 휘어잡으셨잖습니까. ...당신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다른 누구에게도.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전 그 세상 무엇도 믿을 수 없을 겁니다.
 
천우연:(비겁하다는 말에 놀란 토끼눈 되며) 그런 적 없어요..! 다른 사람들 사랑따위는 원한 적도, 필요로 한 적도 없다구요... 그런 식으로 오해하시면 곤란해요. (맞대오는 이마를 피하지 않고 빤히 바라본다.) 그럼... 절 사랑해서 혼인하자고 하신거죠? (간질거리는 기분에 손만 꼼질거리며) 여태 다른 사람들의 사랑은 부담스럽고 싫기만 했는데, 대공 전하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그럼 혼인 무르기 없는 거예요.
 
김군:(하.. 놀란 얼굴마저 사랑스럽다고 느껴지니 이거야말로 중증이 아닐 수가 없다.) ...이런 제가 싫지 않으십니까? 어제 처음 대면한 사이에 갑자기 사랑타령을 운운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을텐데요. (입은 열심히 나불대면서도 몸은 놓치기 싫다는듯이 더욱이 네 몸을 저와 밀착시킨다.) 혼인하고, 이혼 하지 말아요. ...제가 싫어도 저한테서 떠나지 말아주세요.
 
천우연:...이 수도에서 절 처음 만나고 대뜸 사랑 타령을 운운한 사람이 자그마치 일 천명이에요. 그런 사람을 일 천명이나 상대하고도 대공이 싫지 않다는 건 대공이 그들과는 다르다는 거지요. ...아니, 같다고 해도 그게 무슨 소용이겠나요. 제가 마음이 있다면 그걸로 된 일인데... (낯부끄러운 말을 잘도 하면서 대놓고 부끄럽단 얼굴이며) 방금 정말 돌이킬 수 없는 발언 하신 거예요... 빈말이라면 당장 거두시고, (머뭇) 진심이라면... 조... ... 좋아요.
 
김군:...정말 알다가도 모르겠군요. 마음이 가벼운 사람인줄 알았더니, 이리 제게 말씀하시는 걸 보면 또 아닌 것 같고... ...설마 남들 모르게 여러 사람을 끼고 다니시진 않겠지요. 모조리 찾아내어 영식 곁에 얼씬도 못 하게 해놓을 겁니다. (조금 뚱한 표정으로 널 내려다보다가 이내 부끄러워하는 네 얼굴이 눈에 들어오자 저도 덩달아 같이 쑥쓰러워지는 기분에 인상을 쓰고서 입술을 우물거린다.) ...누군갈 좋아하리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전부 다 당신 탓입니다. 전부... (눈을 가늘게 깔고서 조용히 읊조리던 입을 닫고 네 이마 위로 제 입술을 짧게 맞추었다. 이어서 조금씩 눈꺼풀이며 뺨까지 아래로 내려가며 입술을 문지른다.) 영식...
 
천우연:절 너무 나쁘게 평가하시는 거 아닌지요... 여러 사람을 끼고 다닌다니, 그런 일은 일절 없으니 오해하시지 마세요. (제 얼굴만큼이나 낯부끄러운 대화에 시선을 굴리다 문득 이마에 입술이 닿는 감촉이 느껴지면 어쩔 줄 몰라 그대로 조금 얼어붙는다.) 저.. 전하... (눈에 띄게 떨리고 있는 제 목소리를 인지하면 민망함에 다시금 입을 꾹 다물어 버린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좋다는 의사 표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뻣뻣하게 네 옷자락만 쥐어 잡는다.)
 
김군:하지만... 영식의 인기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저는 너무 불안합니다. (혹여 제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토록 불안에 떨어본 적이 없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 자에게 아무런 감정도 가지지 않았던 것같은데, 지금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네가 사랑스러워져 뭐에 홀린 듯한 착각이 인다.) ...절 거부하지 마세요. 이렇게 만든 건 다 영식 탓입니다. 당신이 좋아서...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겠어요. (네 뺨에 입술을 몇 번 지분거리던 것을 멈추고 서서히 그 아래로 내려가 목덜미 부근에 제 숨을 불어넣는다. 강하게 끌어안은 허리에 점차 체중이 기울어지더니 그대로 고개를 기울이는 동시에 널 제 아래로 반쯤 눕히고는 꽉 깨문 잇 사이로 떨리는 목소리를 뱉었다.) ...이런 제가 이상합니까?
 
천우연:(얼떨떨한 기분에 할 말을 잃은 채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입만 벙긋거리고 있자면 목에 숨이 닿자마자 화들짝 놀라 어깨를 움츠린다. 당황한 마음에 기울어지는 몸을 지탱하지 못 하고 반쯤 누운 자세로 널 올려다본다. 처음 느껴보는 떨림에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제 자신이 답답했다.) 이.. 이상해요. 이상한데, 싫지 않아요. (달아오르는 얼굴을 어찌해야할 지 몰라 양손으로 덮어버린다.) 어떡해, 제가 더 이상한 것 같은데...
 
김군:(싫지 않다는 네 말이 그렇게도 좋을 수가 없었다. 단순히 내뱉는 말일 수도 있는데, 그저 별 뜻없는 말일텐데, 두근거리는 마음을 좀처럼 진정시킬 수가 없어 몸을 더욱 밀착하여 끌어안고는 네 손등에 제 입술을 눌러 맞춘다.) 아뇨... 이상하지 않아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디 그 아름다운 얼굴을 보여주세요...
 
천우연:(몸이 더욱 밀착되자 쿵쿵대는 심장소리까지 네게 전해질까 부끄럽다. 분명 소문으로는 엄청 차갑고 쌀쌀맞은 성격이랬는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랬던 것 같은데. 정말 나도 모르게 무슨 마법이라도 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찔해진다.) ...정말 안 이상해요? (슬쩍... 손을 반쯤 내려 바라본다.) 저도 이런 적이 처음이라...
 
김군:(반쯤 내려진 얼굴이 눈에 들어오자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상대를 마주하는 건, 예의상 하는 것이라 배웠다지만 이건 너무 부담스레 쳐다보는 게 아닐까? 그렇게 빛이 나는 외모도 아닐 터인데 어째서인지 이 얼굴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다. 영식도 저가 이리 빤히 바라보는 건 역시 힘들겠지 생각하여 옅게 떨리던 눈꺼풀을 닫아 네 콧잔등위로 입술을 가볍게 맞추었다가 떨어진다.) ...오히려 사랑스럽다고 생각됩니다. ...자꾸만 실례되는 짓을 하고 있지만, 저도 어느정도 참고 있는지라... (저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부끄러운듯 조그만 목소리로 꾸물꾸물...)
 
천우연:(떨리는 시선으로 가만히 눈을 마주하다 가까워지는 얼굴에 살짝 눈을 감았다 뜬다. 이곳저곳 입맞춰주는게 좋으면서도 도저히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사랑스럽다니... 최근에는 질리도록 들어온 탓에 이제는 듣기 싫을 정도의 말이었는데 고작 말하는 대상이 바뀌었다고 갑자기 이렇게 좋아질 수가 있나 싶다. 참고 있다는 말에 더욱 부끄러워져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꿈질댄다.) 그... 어, 언제까지 이러고 계실 생각이신지요... 여긴 마차 안이고, 그..러니까 슬슬 일어나야, 할 것 같은데...
 
김군:...그렇죠. 곧 있으면 내리겠군요. (말은 알았다 수긍하면서도 몸은 움직일 생각도 없이 입술만 우물거린다. 여기서 내리면 식을 올리기 전까지는 만나지 못 하려나... 아쉬운데. 마차를 돌릴 순 없나?) ...이제 또 언제 만나러 와주실겁니까? 어제처럼 몰래 빠져나와 주시면 안됩니까..? 제가 잘 숨겨드릴게요...
 
천우연:저.. 저희 아직 나눌 이야기가 많아요. 이 다음은, 폐하의 탄신연에서 또 보게 되겠죠. 일단 최대한 가깝게 날짜를 잡고, 그 날 공개적으로 발표를... (잘 숨겨주겠다는 말에 설레버리고 마는데...) 제가 전하 곁에 있으면 또 밖이 소란스러워질텐데요...
 
김군:폐하의 탄신연... 이군요. 알겠습니다. 최대한 가깝게 날짜도 잡고... (앵무새처럼 네 말을 중얼중얼~ 따라하면서 네 품에 제 고개를 부빈다.) 차라리... 차라리 이대로 내립시다. 어차피 발표할 일인데 굳이 아닌 척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이참에 영식의 마음이 누구에게 가 있는지 알려주세요.
 
천우연:그.. 그건 대공께 피해가 갈 수도 있는 노릇이고...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 저희 집안은 물론이고 수도가 발칵 뒤집힐텐데... (우물쭈물..거리다가 목에 슬쩍 팔을 두르며) ...저를 연모하는 자들이 대공 전하께 무례를 범하는 걸 두고볼 수는 없죠.
 
김군:...제 생각을 해주시는겁니까. (어쩜 마음씨까지 이리 고울까. 반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제 목에 팔을 두르면 퍽이나 얌전히 있을줄 알았던 것인가. 다시금 달아오르는 열기에 네 허리에 두른 제 팔을 꿈질거리며 간지럽혔다. 다정하고, 귀엽기까지 한 나의 영식... 네 품에 고개를 묻은 채 얇은 옷자락 위로 제 입술을 맞춰간다. 그 사이로 틈틈히 목소리를 내며) 저는 괜찮습니다. 무례를 범하는 자들은 저희쪽 사람을 불러다 바로잡도록 하지요. 하지만... 영식께서 준비가 안 되었다면 어쩔 수 없겠죠...
 
천우연:그럼요... 앗, 윽... (간지럽혀지는 감각에 조금 움찔거리고 있으면 품에 입술이 닿는 감촉까지 더해져 온몸이 간질거리는 기분이었다.) 그.. 그만... 아직 결혼식 얘기를 좀 더 해야... (움찔거리며 살짝 밀어내고는 바라본다.) 며칠 남지 않은 폐하의 탄신연에서 공개 프로포즈를 해주세요.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폐하의 허락을 받으면 부모님께서도 막지 못하실 거예요.
 
김군:하지만 시간은 많은데... (제 몸이 밀어내지자 한껏 실망한 얼굴로 노려보고는 작게 한숨 소리를 내었다.) 프로포즈... 제가 해야하는 겁니까. (생각만 해도 골치아픈듯이 인상을 찌푸린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 느낌...) 하아... 정 원하신다면 그리 하지요. 폐하께서 허락하실지는... 듣자하니 폐하께서도 영식을 귀애한다고 하더군요. 어찌 이리도 인기가 많습니까? (분한듯 입술을 비죽ㅡ인다.)
 
천우연:(인상 쓰는 모습에 슬쩍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프로포즈가 부담스러우시면 제가 할게요. 누가 하든 상관은 없지요. (이어지는 말을 가만히 듣다 떨떠름한 얼굴로 웃어보인다.) 너무... 그런 이야기를 다 믿지는 마세요. 거짓 소문이 절반이니까... 저도 잘 몰라요.
 
김군:역시... 모두들 영식의 그 다정한 속삭임에 넘어간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리도 가슴이 요동칠 순 없을 겁니다! (우우... 머리카락이 쓸어넘겨지는 손길에 또 한번 간질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이 감정은 대체 뭐란 말인가... 정체모를 혼란에 버럭 언성을 높여 바라본다.) 왜 이리도 다정하십니까? 이러니 사람들이 헷갈릴 만도 하지요! 남들 앞에서 그렇게 웃지도 마세요, 저만 보여주셔야 한단 말입니다. (어 떻 게 안 믿냐고요~! 당장에라도 제 방 안에 모셔다 몸 곳곳에 흔적을 남겨주고 싶은 욕구를 억지로 꾹꾹 눌러담아낸다. 답답함에 더더욱 구겨지는 인상..)
 
천우연:(오해가 커질까봐 다급하게 외치며) 다른 사람들 앞에선 안 이래요..! 대공께만 이러는 거라구요... 정말이지, 자꾸만 저를 오해하시는데 그러시면 안돼요. 곤란하다구요.
 
김군:(곤란하단 말에 우물쭈물... 거리다가 이내 네 허리에 두르고 있던 팔을 풀어 조금 멀어진다.) 하지만... 진심인가요? 저희는 만난지 얼마 안 된 사이인데... (도돌이표됨) ...오늘은 제 방에 안 오십니까?
 
천우연:(반쯤 누워있던 몸을 다시 바로세우고는 옷매무새를 대충 정리하며 힐끔 바라본다.) 그치만... 아까 안 이상하다고 하셨잖아요. (오늘은 안 오냐는 말에 손만 꼼질...) 제..가 또 찾아오기를 바라세요?
 
김군:...그건 그렇죠. (아쉬운듯 시무룩한 얼굴이었다가 네 끝말에 눈이 동그래져서는 불쑥 몸을 기울여 바라봤다.) 와주시는 겁니까? 아, 그게... 찾아와주시면, 기쁘지요. (너무 들뜬 나머지 목소리 톤을 높였다가 아차... 하고 다시 몸을 뒤로 빼낸다.) ...여기보다 넓은 곳에서 보다 편히 대화할 수 있을 겁니다. 하고픈, 말도 아직 남았고... (손가락 꿈질..) 조금 더, 그게... ...그렇습니다!
 
천우연:(불쑥 가까워지는 얼굴에 놀라 헉 숨을 들이킨다.) 네... 그게... 그, 그럼 오늘은 대공 전하의 저택에서 머물러도.. 괜찮을까요? 바로.. 가는게 편하기도 하고, 지금 저희 저택에 들렀다간 다시 못 빠져나올 것 같고, 또... (우물쭈물..)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우니까...
 
김군:물론입니다. 괜찮고말고요. 오히려 와주시지 않으면 안됩니다. (두근두근... 괜시리 들뜬 마음이 가라앉질 않고 계속해서 붕 뜨는 느낌이다. 어서 제 방에 올라가서 둘만 남고 싶은데... 아무도 못 들어오게 문도 잠구고, 절대로 침대까지 안내를... 그리고 밤 늦게까지 묶어놓을 방안을...) ...걱정마십시오, 천우연 영식.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상냥하게 리드해드리겠습니다. (혼자서 결론까지 길~게 생각하다가 대뜸 진지한 표정으로 네 손을 잡아올린다.)
 
천우연:(대뜸 손이 잡아올려지자 얼떨떨한 얼굴로 바라본다...) 뭐, 뭘요? oO((대체 뭘 리드하겠다는 건데요??))
 
어느덧 마차는 저택에 도착하고, 시종이 마차의 문을 열어줍니다.
 
김군:...내리시죠!! (완전 결연한 얼굴로 먼저 마차에서 내리고는 네게 손을 내밀어준다.)
 
천우연:(의미를 알 수 없는 결연한 얼굴 빤히 바라보다 쭈뼛거리며 손을 잡고 마차에서 내려온다.) 누..가 보기 전에 얼른 들어가요. 오밤중에 소란이 생기면 곤란하니까요...
 
김군:걱정마세요. 누가 보더라도 처리하면 그만입니다... (반농담으로 조곤거리고는 네 몸을 가리듯 제 겉옷으로 감싸안는다.) 어서 들어갑시다.
 
천우연:무슨 그런 섬뜩한 말씀을 하세요... (겉옷으로 감싸안아지자 슬쩍 옆에 붙어서 총총 따라 들어간다.)
 
집사장의 안내에 따라 그와 함께 당신의 방으로 향합니다.
 
어제 방에서 마주할 때는 분명 이런 사이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김군:((분명 이런 사이가 아니었는데)) 저, 그럼... 적당히 편한 곳에 앉아주십시오. (슬금 침대로 등 떠밀며;)
 
천우연:(슬슬 떠밀리며 눈치보다 침대 가장자리에 슬쩍 걸터앉는다; 묘한 기분에 손가락 꼼질대며) 그... 어제 왔을 때랑은 사뭇 다른 느낌이네요.
 
김군:뭐... 어떻게 보면 그렇죠. 그때는 첫만남이었고, 지금은... ...지금 그런 걸 신경 쓸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이제야 둘만 남게 되었는데... 공간이 넓으니 영식께서 불편할 일은 없을 겁니다. 안 그렇나요? (마음이 조급한지 네 옆에 앉고나서부터 눕히고 싶은 생각과 때를 기다려야한다는 생각이 겹쳐 머릿속을 헤집는다. 아아... 나는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워, 원하신다면 오늘 밤동안은 여기 쭉... 있으셔도 좋은데... 말이죠.
 
천우연:그.. 그렇죠. 신경 쓸 일은 아니죠... (옆에 앉은 너를 힐끔 바라보다 시선을 거두기를 몇 번 반복한다.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이래도 되는 건가... 아니지, 결혼할 사이인데 상관 없는 거 아닌가...) 아... 그럼, 하루..만 신세 질게요. 여기서... 그,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를 말로만 해도 되나... 뭐라도, 어떻게든... 슬금 옆으로 돌아 앉아 너를 바라보고는 대뜸 네 손을 잡아올려 손등에 짧게 입맞춰준다.) ...감사의 뜻이에요.
 
김군:(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머리만 열심히 굴리고 있을 즈음이면 문득 감사의 뜻이라며 제 손등에 입을 맞추어오는 네게 놀라 조금 벙찐 얼굴이 된다. 이게... 이게 감사 받을 일인 건가? 이런 걸 받을 정도인가? 네가 해주는 모든 행동들이 남과 다르게만 느껴져 이게 원래 맞는 순차인지도 모르겠다.) ...아, 아아... 그렇군요. 감사의 뜻... (무언가 답을 건네야 하는데 머릿속이 꼬여 도통 입이 열리질 않았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이래서야 완전히 얼간이로 보일 게 아닌가. 제 손을 조심스레 비틀어 네 손가락을 얽어올리고는 네게 고개를 기울여 바라본다. 될대로 되라지!!) ...이왕 해주실 거라면 다른 곳이 좋았는데요. 가령... ...입술이라거나.
 
천우연:입..술이요... (겨우 식었던 얼굴이 다시금 달아올라 거의 터지기 직전이었다. 손끝까지 심장 뛰는게 느껴질 정도인데... 시선을 맞추지 못 해 옆이며 아래를 바쁘게 쳐다보던 눈을 질끈 감으며 결심한 듯 숨을 한 번 들이키고는 슬쩍 고개를 내밀어 짧게 입술을 맞대고 떨어진다.)
 
김군:(기대 반 후회 반인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노라면 슬쩍 제 입술을 맞대오는 네 행동에 숨이 턱 막힌다. 사람이 이렇게도 사랑스러워보일 때가 있구나. 애써 떨리는 숨을 뱉어내며 네 모습을 찬찬히 살피면 살필수록 방금 전 촉감이 아직도 남아있는 기분이었다. 좀처럼 떨쳐낼 수 없는 욕심이 서서히 부풀어오른다.) ...조금만, 조금만 더 길게 해주실 순 없습니까? 아쉬워서 그래요. (놓치기 싫다는듯이 네 손을 꽉 잡고서 떨어진 거리만큼 몸을 눕혀 좁힌다.)
 
천우연:(꽉 잡힌 손을 꼼질거리며 슬쩍 눈을 떠 네 얼굴을 바라본다. 아... 떨려서 죽을 것 같다는 게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싶었다.) 얼마나 더 길게요..?
 
김군:얼마나 길게... 냐니... ...영식께서 절 사랑하는 만큼 해주세요.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자연스레 숙인 고개며 체중을 네게 기대어 조심히 눕히기 시작한다.) ...제 얼굴을 보기 부끄러우시면 불을 끌까요?
 
천우연:아... 그게, 그, 그래도 좋고... (자연스레 눕혀지며 슬금 네 목에 팔을 두른다. 내 머리도 어떻게 된 건가, 이렇게까지 이성이 조절 안 되는 일이 없었는데... 달리 무슨 대답을 더 해야할 지 몰라 머뭇거리다 이내 다시 네게 입을 맞추며 조금 매달린다.)
 
김군:...영식... (제게 입을 맞춰오는 널 받아주며 가볍게 허리를 받쳐 안았다. 그 상태로 조금 몸을 일으켜 시선은 널 향한 채 손만 더듬어 침대 옆에 놓여있던 촛불을 끈다. 제 손끝에서 불이 꺼지면 완연한 어둠 속에서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만으로도 흥분되는지 조금 열띤 호흡으로 네 입술을 부비었다.)
 
천우연:(허리를 받치는 손길에 조금 움찔하고는 이내 어두워지는 공간 속에서 네 입술을 찾아 고개를 들어 따라 느리게 부빈다. 흥분으로 고조되는 감정에 네 목을 꼭 끌어안으면 귓가에 제 심장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하나, 짧게나마 그런 고민을 하며 네 입술을 살짝 핥아올리고는 눈치를 본다.)
 
김군:(누구와도 이런 식으로 입맞춰본 적이 없던 자신인데... 어떻게든 처음이란 것을 알리고싶지 않아 보다 열정적으로 네 입술을 문지르고 있으면 문득 핥아올려지는 기분에 살며시 실눈을 떠 바라본다. 그래보았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을테지만, 제 흥분한 낯이 열기로라도 느껴지면 어떡하나 긴장한듯 떨리는 한쪽 손으로 네 뺨을 두어번 정도 어루만지면, 이내 살며시 감싸 널 따라서 느리게 입술을 핥아낸다. 맞대는 곳이라곤 입술뿐인데 온 몸이 달아올라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나만, 이러는 건 아니겠지. 너도 나와 같은 기분일까 쉽사리 짐작하기 어려워 겉옷을 벗지도 못하고 다리만 움찔거리며 더욱 네 몸을 밀착해간다.)
 
천우연:(싫었나 싶어 네 반응을 기다리고 있으면 문득 뺨을 어루만지는 손길에 조금 안심이 되는 기분이다. 제 입술을 핥아오는 움직임에 조금 달뜬 숨을 내뱉는다. 구애에 지쳐 더는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사랑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조금 딴생각을 하며 입술을 부비다보면 문득 느껴지는 네 뜨거운 체온에 혼자 혼란스러운 머리를 굴리다 슬쩍 네 겉옷을 끌어내린다. 이건... 대공께서 더우신 것 같아서... 그래서 그런거다...)
 
김군:윽, 잠깐... (네 손길에 겉옷이 벗겨지는 걸 느끼면 별 것 아닌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흥분해버린다. 이내 곧 이러면 안된다며 입을 맞추던 도중에 저가 먼저 고개를 들어 올린다.) ...잠깐, 제가 벗겠습니다. 영식께서는... 그대로 있어주세요. (지금 제 몸에 네 손이 닿으면 어떻게 될지 모를 두려움에 떨리는 손으로 차근히 겉옷을 벗어낸다. 제 바로 아래에 있는 네 앞에서 옷을 벗는다니... 불을 끈 것이 천만다행이었지. 갑갑한 공기 속에서 힘겹게 숨을 내쉬고 있으면 그럼에도 여전히 더운 느낌이 들어 어차피, 벗게 될 거. 지금 벗는 게 편하지 않겠냐며 머릿속으로 자기합리화를하며 조심스레 제 윗단추까지 풀어내려갔다.)
 
천우연:(입술이 떨어지고 고개가 들어올려지는 것이 느껴지면 가만히 누워 달아오른 숨을 조금 정리한다. 어둠에 눈이 익기 시작하자 옷을 벗는 네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실루엣만으로도 저를 떨리고 부끄럽게 만들기엔 충분한 것 같았다. 어둠 속에서 옷을 벗는 네 실루엣을 가만히 응시하며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킨다.) 전하... 아직이예요?
 
김군:(가만히 제 아래 누운 널 바라보다가 문득 장난끼가 돈 건지 속으로 웃음을 머금고는 네 목덜미에 가볍게 입술을 맞춘다.) ...아직입니다. 영식께서도 벗으셔야죠. 덥지 않으십니까? (네 목에 걸린 초커가 거슬리는지 입술을 맞추다 말고 몇 번 이빨로 틱틱거리다 생기는 틈 사이로 혀를 비집고 넣어 느리게 핥았다. 여기에 새긴다면 티는 안 날텐데... 같은 생각을 하며 네 뺨을 어루만지던 손을 옮겨 네 가슴을 가볍게 쓸어내린다.)
 
천우연:아... 그, 그게... 조금 덥긴 한데... (목에 입술이 닿자 조금 움찔하고는 초커가 건드려지는 느낌에 의아함을 가지기도 전에 초커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혀의 감촉에 놀라 숨을 들이킨다.) 저, 전하, 뭘... 힉, (뭘 하시려고... 부끄러움에 무어라 말을 꺼내려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손길 탓에 이상한 소리로 뒤바뀌고 만다. 깜짝 놀라 손등으로 입을 눌러 가리고는 웅얼거리며) 죄.. 죄송해요, 놀라서...
 
김군:(네 반응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입술을 누르고 있으면 들려오는 목소리에 잠시 제 귀를 의심했다. 몸이 예민하신 건가... 힘은 주지 않았는데, 분위기 탓인지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반응해오는 네가 신기하여 조금씩 엄지에 힘을 주어 원을 그리듯이 지그시 눌러만진다.) 괜찮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내주셔도 좋아요. ...영식의 목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네 가슴을 손끝으로 누르며 다시금 고개를 숙여 목덜미에 제 입술을 묻는다.)
 
천우연:아, 그치만... 이런 소리는... (부, 부끄러워.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다. 이대로 대공 전하와 잠자리를 가지는 건가? 아직 혼인도 안 했는데... 원래 다들 이런 식으로 하는 걸까? 이래도 되는 걸까??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별의별 생각을 다 떠올린다... 다시금 제 목에 입술을 눌러오는 네 옷자락을 꼭 붙잡으며 가슴을 쓸어만지는 손길에 몸을 움찔댄다. 달아오르는 몸이며 숨조차 어쩔 줄 몰라 네 손길에만 반응할 뿐이다. 다시 입을 맞춰줬으면 좋겠는데... 만져질 때마다 조금씩 새어나오려는 이상한 목소리를 차마 내뱉지 못해 입을 꾹 다문채 우물거리기만 한다.)
 
김군:(부러 자극시키기 위해 가볍게만 쓸어만지던 손을 조금씩 유두 부근으로 옮겨 집요하리만치 문질거린다. 이쯤이면 적어도 신음 한 번 내주어도 될 일일텐데, 억지로 참기라도 하는지 몸은 제 품에서 잘만 움찔거리면서 입에서는 도통 찍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소리를 내어도 된다 하였는데 어째 한마디도 들리질 않는 것 같습니다. ...부끄러우십니까? (목덜미에 대었던 입술을 떼 이제는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널 마주한다. 흥분하여 긴장한 것은 저도 매한가지이나 제게 어떠한 말도 건네주질 않으니 조금 불안해져 애써 웃는 낯으로 장난스런 목소리를 건네었다.)
 
천우연:아... 윽... 부끄러워요... (안 부끄러울 리가 있냐구요... 저를 마주보는 시선을 바라보며 민망함에 입을 가린 손을 꼼질댄다. 긴장한 탓에 손에 땀이 날 지경인데...) 다시, 입맞춰주시면... 안 될까요... 부끄러워서 이대로는 도저히...
 
김군:(곰곰...) ...제가 싫다고 하면, 이대로는 더 못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겨우 제가 입맞춰주지 않겠다는 이유 하나로 밀어내는 것은... 역시 슬프네요. (한껏 불쌍한 얼굴로 마주하면서도 여전히 네 몸을 간지럽히는 손은 멈출 기미없이 느릿하게 움직였다.) 영식의 마음은 잘 알았습니다. 혼인할 상대 앞에서는 부끄러운 소리 하나 내고싶지 않다는 것이지요. 네?
 
천우연:그, 그런 뜻이 아니에요. 못 하겠다는 건 아니고... 그게... (멈추지 않는 여전한 손길에 움찔거리며 반응하고는 결국 내뱉는 숨 사이로 애써 참고 있던 소리가 미미하게 새어나온다. 부끄러움에 터질듯한 얼굴로 바라보며 작게 웅얼거린다.) 아, 전하... 으...
 
김군:그런 뜻이 아니면? 못 하겠다는 게 아니면 뭔가요. 제대로 문장을 끝마쳐야지 제가 알아들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책하듯이 네 말을 꾸짖고는 손을 굴려 네 몸을 자극시켜갔다. 이내 미미하게 새어나오는 목소리를 들으며 저 또한 옅게 달아오른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하아... 좋은 목소리지 않습니까, 천우연 영식... 여태껏 뭐하러 그런 소리를 숨기고 계셨나요. 제 앞에서라면 뭐든 괜찮다 하였지 않나요. (흥분한 어조를 숨길 생각도 없이 네 목덜미에 제 더운 숨을 내뱉는다. 이 모습을 영영 저만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당장에라도 식을 올려서 대공저로 도망가고 싶은 기분이다. 초커 사이로 제 입술을 비집고 넣는 것도 이젠 답답하게 느껴져 네 가슴을 쓸어내리던 손을 초커의 연결부분을 풀어내는 데에 써내었다.) 계속 그렇게... 소리내어 주세요... (제 한 손은 네 허리를 받치는데 지탱하고 남은 한 손은 목덜미에서 서서히 내려가 네 윗단추부터 느릿하게 풀어내려가기 시작한다. 천우연 영식... 조그맣게 네 이름을 읊조리면 전부터 집요히 핥아내던 네 목덜미를 입 안 가득 넣어다 조그맣게 우물거린다.)
 
천우연:그게, 못 하겠다는게 아니라... 으.. 싫다고 하시면 곤란하니까..요... (조금씩 더 자극해오는 손길에 귀를 기울여야 겨우 들리던 신음이 숨소리에 섞여 그냥 들려올 정도로 높아진다. 분명 제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스스로도 이런 소리도 낼 줄 아는 몸이었나 생각하게 된다. 계속 그렇게 소리내 달라니... 부끄럽다고 한들 무슨 변명도 통하지 않을 거란 직감에 결국 소리를 참는 것도 포기해버린다. 제 단추를 풀어내는 감각에 거부할 생각도 없이 그저 네게 맡겨버리며 목덜미로 느껴지는 자극에 작게 신음을 흘린다.)
 
김군:(즉각적으로 나오는 이 반응, 네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이 좋게만 느껴진다. 마치 술기운이라도 도는듯 몽롱한 기분이 제 몸 전체를 뜨겁게 달구는 것같다. 그저 듣기만 하는 것 뿐인데도 사람 몸이 이렇게도 흥분할 수 있는 일인가. 아니면 내가 비정상인 걸 수도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상하지 않나? 네 윗옷의 단추를 끝까지 풀어내리는 제 손이 뭐가 긴장된다고 떨리는 건지. 조급해할 일은 하나도 없거늘 자꾸만 저 혼자 마음이 급해 벌써부터 제 바지버클에 손을 올렸다가 아차, 하고 내리길 반복한다.) ...큭, 하아... (어떻게든 진정시켜보려 네 허리께를 문지르고 있으면 제 귀에 선명히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참질 못하고 네 목덜미를 송곳니로 얕게 깨물었다. 이어서 헉, 하는 숨소리와 동시에 급히 수습하려는 마음이 겹쳐 곧바로 둥글게 혀를 돌려가며 핥고는 쪽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추었다.)
 
천우연:(윗옷 단추가 모두 풀려나가면 배에 느껴지는 서늘한 공기에 움찔하며 네 목에 팔을 둘러 안고는 옷자락을 살짝 움켜쥔다. 시야가 어두우니 더욱 예민해진 다른 감각들이며 긴장한 채 달아오른 몸이 제 옷이 스치는 것조차도 묘한 자극으로 돌아와 조금 떨게 된다. 허리께를 쓸어만지고 목덜미를 자극하는 움직임이 감질나기 시작할 즈음 갑자기 목을 깨무는 느낌에 놀라 눈에 띄게 움찔한다. 곧바로 목을 핥고 입을 맞추는 감촉에도 어안이 벙벙한 느낌에 몸을 꿈질댔다.) 전하... 방금은...
 
김군:...방금은, 실수였습니다. 아프셨다면 사과드리지요. (역시나... 넘어가주지 않는 네 말에 귀끝이 홧홧하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낀다. 제 성급한 마음이 들키기라도 한 건 아닌지 움직임이 현저히 느려져 멀뚱히 네 몸만 끌어안고 있는다.) ... ...부끄럽네요. 새삼... 이러고 있다는 게. 영식께서는 아닐지 몰라도 저는 꽤 흥분한 상태라서 그런지 조금... 조금, 아픕니다. 그게... (우물쭈물거리며 답지않게 뜸을 들이고 있으면 곧 한숨소리와 함께 떨리는 손으로 네 아래를 받쳐 들어다 제 허벅지 위로 올려앉힌다. 뒤이어 네게 전해지도록 허리를 조금씩 움직여 제 튀어나온 아랫도리를.. 부비기 시작한다.)
 
천우연:아뇨... 그냥 놀라서, 그렇게 아프진 않았어요... (갑자기 느려진 움직임에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 몰라 손만 꼼질댄다. 부끄럽다는 말이 저 얼굴에서도 나오는 거였나... 새삼 네 입에서 흘러나온 부끄럽다는 말이 귀여웠다. 귀여웠는데, 이어지는 말에 새삼 다시 확 달아오르게 된다. 이내 제 아래를 들어다 허벅지에 앉히고는 부벼오는 움직임에 긴장해 더욱 버벅거렸다.) 그, 아, 아프다는게... 앗... (네 목을 더 꼭 끌어안아 매달리며 제 팔 사이로 얼굴을 묻고 작은 소리로 우물댄다.) 그.. 그럼 이제, 할까요... 그거...
 
김군:(그럼 이제 할까요, 라니... 저가 뭘 할줄 알고 그런 소리를 뱉을 수가 있는 건지... 조금 혼란스러운 마음에 제 목을 끌어안는 무게에 힘을 더 주지 못하고 이끌려 몸이 앞으로 기울어진다. 보기에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몸 같은데...) ...정말로 해도 괜찮습니까? (하려고 부른 것이 맞지만 그래도) 억지로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싫다고 생각되시면 곧장 밀쳐내주세요. (팔 사이로 얼굴을 묻은 네 고개 사이로 짧게 입을 맞추고는 천천히 바지버클을 풀어낸다. 제 얼굴에 열이 얼마나 올라있던지 잠깐 밑을 확인하러 떨어진 거리 사이로 들어오는 공기가 차갑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대공저에 있을 때와는 확연히 차이나는 온도에 지금 저 혼자만 적응을 못 하는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사람의 체온을 너무 느끼지 못한 나머지 작은 열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같고... 이런저런 잡생각을 늘어놓으며 네 바지를 속옷과 함께 끌어내리면 느릿한 손길로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는다.)
 
천우연:괜찮아요... (나름 용기내서 한 말이었는데... 정말 괜찮냐고 되물어오니 부끄러워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강요할 생각이 없다는 건... 할 생각이 있다는 거겠지? 다행이다... 스스로 너무 섣불리 판단한 건 아닌가 걱정됐던 마음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듯 했다. 그보다... 패기 넘치게 먼저 하자고 제안하긴 했지만... 이런 거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데... 지식도 없는 게 마음만 너무 앞섰나 싶다. 어떡하지? 처음부터 끝까지 리드해주겠다고 하셨으니 전부 맡겨도 괜찮은 거 아닐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으면 버클을 풀어내는 움직임에 긴장해 몸이 뻣뻣히 굳어간다. 지.. 진짜 하는 거구나... 바지와 함께 속옷까지 끌어내려지자 눈을 질끈 감고는 한껏 긴장한 티를 내며 어색하게 몸을 움직인다. 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부끄러움에 어지러운 머리를 데굴데굴 굴리고 있으면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는 손길에 오싹해져 저도 모르게 다리를 조금 오므리며 신음을 뱉는다.)
 
김군:(처음인 것을 티라도 내는 건가, 완전히 뻣뻣하게 굳어가는 네 몸을 부드럽게 쓸어준다. 긴장을 풀어야 손가락이 들어갈 텐데... 이래서야 느끼긴 커녕 아파하기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작게 인상을 찌푸렸다.) 쉬이... 부끄러워 마세요. 그렇게 계시면 하기 어렵습니다. 다리에 힘을 푸시고... (천천히... 느리게 오므린 다리를 네가 놀라지 않도록 작게 벌려놓고는 그 사이로 제 다리를 넣어 더 닫지 못하게 막는다. 그대로 잠시간 숨을 고른 뒤에 제 손가락을 입 안에 넣어 타액과 섞이도록 굴려갔다. 곧 이 만큼이면 되겠지, 싶을 만큼의 타액으로 적신 손가락을 빼내어 네 안쪽 구멍까지 손가락을 더듬어간다.) ...후우... 아프다 싶으면 말씀해주세요. 무엇보다 영식의 기분이 우선이니... (조금 뜸을 들이며 근처에서만 맴돌던 손가락을 이내 조심스레 넣어갔다. 틈틈히 네 상태를 살피어 긴장을 풀어주려는듯 목이며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맞댄다.)
 
천우연:(어떻게 안 부끄러워 하냐구요... 아까 불을 껐으니 망정이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밝았다간 부끄러움에 할 것도 못 할 지경까지 될 뻔 했다. 저도 모르게 오므렸던 다리를 벌리는 손길이며 목소리에 긴장을 풀려 애쓰고는 다리사이로 네 다리가 들어오면 조금 숨을 들이키고는 그대로 잠시간 숨을 참는다. 가만히 네 움직임을 지켜보다 손가락이 몸을 더듬는 느낌이 들면 슬며시 네 어깨를 붙잡았다.) 아.. 그.. 살살 해주세요... (이내 제 안으로 손가락이 들어오는 감각이 낯설어 흠칫 몸을 떨고는 짧게 앓는 소리를 냈다. 이상한 기분...)
 
김군:...네. (살살 해달라고 하면 괜시리 청개구리 심보가 나오는 듯했다. 뭘 해도 괜찮다는 반응 뿐이니 저도 모르게 심한 짓이라도 하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이대로 네 안을 난폭하게 휘젓고 싶고, 예고도 없이 덜 풀어진 몸을 가져다 손가락을 세 개고 네 개고 전부 집어삼켜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 네 기분은 나몰라라하고 당장에 제 걸 넣고싶은 심정을 너는 알까. 모르겠지. 모르니까 제게 이리 몸을 맡길 수 있는 거겠지. 네 신음 소리를 들을수록 제 손까지 다급해지는 기분이었다. 적어도 세 개는 들어가야 넣을 수 있을까 말까일텐데, 어느 세월에 그걸 다 기다릴 수 있겠어. 필시 이런 곳에 널 자극시킬 만한 부분이 있을 터였다. 살살 해달라는 네 부탁과는 달리 다소 거칠게 손가락을 놀려가던 와중에 문득 손끝에 무언가 걸리는 기분이 들면 이것인가 하고 지그시 눌러본다.)
 
천우연:아... 윽...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감각에 머리가 혼란스럽던 중 느껴지는 거친 손길에 앓는 듯 소리를 내뱉는다. 분명 살살 해달라고 했는데... 원래 이런 건가? 분명 거칠게 받아들여지긴 하지만 썩 나쁘지만은 않은 기분이었다. 네 어깨를 붙잡은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다 문득 안쪽에서 느껴지는 강한 자극에 덜컥 놀란 숨을 들이켰다. 갑자기 느껴진 자극에 몸을 떨며 네게 매달린다.) 아.. 힉..! 으응.. 아윽, 저.. 전하... 거기, 이상해요... 느낌이...
 
김군:(단순히 누르기만 했을 뿐인데 갑자기 사람이 바뀌기라도 한 것처럼 매달리는 널 보고는 당황스러워 곧바로 반응하지 못하고 조금 굳어있는다.) ...아, ...괘, 괜찮습니다. 분명... 기분이 좋으신 걸겁니다. ...여기인가요? 이쪽이 기분 좋으십니까? (잠시 손을 멈춘 채 정신을 차리면 제게 매달려오는 널 다정히 안아주며 다시금 손가락을 움직였다. 제 손가락의 마디 끝까지 밀어넣어야 겨우 닿는 곳을 손끝으로 눌러가며 널 자극시킨다. 저가 만져지는 곳은 단 하나도 없지만 네 목소리며 반응이 제 가슴 깊숙한 곳을 찌르는 느낌에 덩달아 숨이 가빠진다. 의식하면 할수록 아래도 점차 부풀어오르는 기분이고... 땀에 젖어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할 새도 없이 곧이어 두 번째 손가락으로 그치지 않고 세 번째까지 단숨에 네 좁은 구멍 안으로 밀어넣어댄다.) 조금만... 조금만 더요. 얼마 안 남았습니다, 영식... 여기가 기분 좋은 것이지요. (네가 아파할 정신을 차리게 할 수도 없이 손끝으로 전립선을 눌러가며 네 목에 제 자욱을 남기려고 입술을 눌러 맞대었다.)
 
천우연:(기분 좋냐 물어오는 네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대는 기분이라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다정히 안아주는 움직임이 좋아 조금 더 매달려댄다. 손가락만으로 벌써 이러면 나중에... 다른 것을 넣었을 때는 어떡하지... 흥분 반 걱정 반으로 정신없는 생각을 하며 신음을 내뱉고 있으면 손가락이 더 들어오는 느낌에 앓는 소리와 섞인 신음을 짧게 내질렀다. 더 들어오면 안 될 것 같은데, 진짜 안 될 것 같은데, 거부할 마음이 생기기도 전에 안을 자극해오는 손길에 가쁜 숨을 뱉으며 신음한다.) 아..! 윽, 으.. 으응... 모, 모르겠어요, 힉...
 
김군:(말은 모르겠다 하면서도 몸은 제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움찔거리니 무얼 믿어야 할지 원... 처음이라면서 반응이 너무 좋은 것 아닌가? 나야 그 편이 좋기야 하지만... 아직인 걸까. 무리해서 넣은 탓인지 다소 뻑뻑한 감이 없지않아 있어 손가락을 움직이기 불편했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을텐데... 작게 앓는 소리를 내며 한숨을 흘려보낸다.) ...기분 좋으시잖습니까. 그러니 제 아래에서 이리 울어대는 것이 아닌가요. (네 소리에 묻힐 만큼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이고는 마저 목덜미에 입술을 대고 가볍게 빨아올린다. 될 수 있다면 목이랑, 쇄골 쪽도. 가슴도 나쁘지 않고. 아예 눈에 보이도록 손목에 남겨두는 것도 좋지. 네 목덜미에 붉은 자욱을 남긴 채 몇 번 혀로 핥아내면 조심스레 그 아래로 혀를 움직였다. 저한테만 예민한 건지, 아니면 누구든 만졌으면 이리 반응했을 것인지... 끝까지 상상을 마치면 괜히 울컥하는 마음에 네 안을 헤집던 손가락을 부러 깊숙히 찔러넣어 휘두른다.)
 
천우연:읏... 아, 흑, 좋아요... 기분 좋은 것 같아요... (희미하게 들리는 네 목소리에 반응하고는 목으로 느껴지는 감각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아래에서 느껴지는 자극에 내지르다시피 신음한다. 사람이 원래 이렇게 큰 자극을 버틸 수 있는 거였나... 온몸이 저려오는 강한 쾌감에 제 모습을 신경쓸 정신도 없이 문득 안을 깊숙히 찌르는 느낌에 허리를 튕긴다. 제 몸이 제 것 같지 않다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될 것 같다. 전혀 제 의지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몸이 부끄러워 수치심에 조금 젖은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헉, 윽... 아으, 대공...
 
김군:...솔직하시네요. 그렇게... 계속 말씀해주세요. (네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절로 저를 기쁘게 만들었다.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알아챌 기미도 없이 마냥 몸을 떨어오는 네가 좋아 더욱 몸을 붙여 안는다. 분명 처음인데, 억지로 넓힌 감이 없지않아 있는데도 아프다는 소리 한 번 안내는 네가 신기하면서도 제 흥미를 돋게하였다. 이렇게도 야한 몸을 가지고 모두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으니, 어딜 만져졌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분명 네가 제지한다면 멈출 움직임이었는데 되려 절 자극하는 듯한 몸짓이며 소리에 기어코 네 번째 손가락까지 욱여넣는다.) 천우연 영식, 기분이 좋아보이십니다. 그리 울 정도로 제 손가락이 마음에 드십니까? 이렇게, 어제 막 대면식을 마친 제게, 반응할 정도로 좋은 몸을 가지셨으니... (말을 끊을 때마다 손가락을 깊이 파고들어 박으며 네 안쪽 끝부근까지 쑤셔갔다. 이렇게 야한 몸을 데리고 어디를 간단 말인가. 도저히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혹여 저가 없는 사이에 이와 같은 일이라도 당한다면, 절대로. 절대로 느낄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몸 안 깊숙한 곳까지 새겨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저는, 불안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 영식의 인기가 너무 많아 주시해야할 인물이 한 둘이 아니에요. 이 불안감을 어디에 털어내야 잊을 수 있을까요... 네?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영식께서 저만 바라보게 만들면 될까요? 그러면 될 것 같나요..? ...제가 아니면 안 된다고! 다른 이들은 손 대는 것조차 꿈 꾸지 못 하도록...!! 제가 없으면 눈 앞에 아른거릴 만큼 뼛 속 깊이!! 새겨 넣는다면..! 그런다면...! (흥분된 마음이 가라앉질 않은 채 언성을 높이고 네 안쪽을 상처가 날 지경까지 날을 세워 난폭히 휘두르고 있자면 얼마 안 가 그 열기가 사그라들고 네 몸을 세게 짓누르고 있던 팔에 힘을 풀어낸다.) ...그런다면... ...이 불안감이 사라질까요..?
 
천우연:(정말 안 될 것 같은데, 기어코 좁은구멍을 비집고 손가락이 하나 더 들어오자 입구를 억지로 벌리고 안을 자극하는 거친 손길에 고통과 쾌감이 뒤섞인 신음을 내질렀다. 한마디 내뱉는 것조차 힘겨워 네 말에 대답하는 것도 고사하고 없는 정신에 네 말을 온전히 알아들을 수 조차 없어 헉헉댄다. 머리가 새하얘져 제 상태는 물론이요 네 상태까지 전혀 살필 수가 없는 정신이었다. 이내 느껴지는 난폭한 손길로 느껴지는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고통과 뒤섞인 쾌감에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울고싶어서 우는 게 아닌데, 눈물샘이 터진다는 게 이런 뜻인가, 지금은 정말 제 몸이 제 것이 아닌 상태였다.) 아...! 아, 아.. 아파... 흐윽... 윽, 아파요, 그만... (난폭한 움직임이 조금 멎어들면 그제야 훌쩍이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네 팔을 붙잡는다. 힘이란 힘은 다 빠진 것마냥 거의 옷자락에 손을 걸쳐놓은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금으로선 그게 최선이었다. 조금 무서웠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김군:(거친 호흡만 내쉬며 손을 내린 채 너만 내려보고 있으면 문득 훌쩍이는 소리와 함께 제 옷자락에 무언가 걸쳐지는 걸 보고 그게 네 손인 것을 알아챈다.) ...죄송합니다. (방금 전 저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쉬이 깨닫기도 전에 네 상태를 보고서 우선 달래줘야겠다는 생각에 손을 빼어 널 양 팔로 끌어 안아주었다.) 죄송해요. ...절 미워하지 마세요. 영식께서 절 더이상 바라보지 않겠다 하시면... 저는, 안돼요. 그것만큼은... (점차 안은 팔에 힘을 주어 껴안고는 불안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듯이 꽉 깨문 잇사이에서 떨리는 목소리를 뱉어낸다.) 이런 제가 이제는 이상하게 보이십니까? 저는, 그저... 다른 이들이 영식을 탐내는 것이 두려웠을 뿐입니다. 제가 없는 때에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줄 알고..! (전과 같이 언성이 높아질 즈음에 돌연 네 팔을 붙잡고 바닥에 내리누른 채 울상인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달래주어야하는데, 어째서인지 나오는 것들이 제 하소연인 것들 뿐이라 가슴이 답답하다. 네가 울고 있어서 였을까. 아니면 네가 떠날지도 모르겠단 불안감 때문이었을까.) ...절 버리지 말아주세요, 제발...
 
천우연:윽... (양 팔로 끌어 안기면 네 어깨에 얼굴을 묻고는 품에서 울음 섞인 숨을 몰아쉰다. 죄송하다는 말에도 무어라 반응해야할지 머리가 새하얬다. 괜찮다고 해야하나, 썩 괜찮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어 미워하지 말라며 호소하는 목소리며 네 불안한 음정이 애처롭다고도 느껴졌다. 왜 제게 미움 받기를 두려워하는지 조금은 의아해진다. 정녕 그토록 나를 사랑하는 것일까. 한참을 훌쩍이며 숨을 고르다 어느정도 진정을 되찾으면 돌연 팔을 붙잡아 바닥에 내리누르는 행동에 아직 닦지 못 해 눈물 번진 얼굴로 널 올려다본다. 시선 끝에 마주한 건 저보다 훨씬 울상인 네 얼굴이라 조금 얼떨떨하기도 했다.) 제..가 정말 무슨 일이라도 당할까 두려우신 것입니까? 대공께서... 절 너무 바보로 생각하고 계신 것 같네요. 저는 제 몸 하나 간수 못 할 정도로 약하고 멍청하진 않아요... 지금..은 순전히 제 의지였고... ...한낱 소후작 따위가 어떻게 북부의 대공을 버리고 내칠 수 있겠습니까. (조금 전 느꼈던 공포와는 전혀 달라진 분위기며 상황에 조금 혼란스러운 눈동자가 이리저리 기운다.)
 
김군:(네가 무슨 말을 내뱉는가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자니 다시금 몰려오는 슬픔에 제 상체만 기울여 널 끌어안는다.) 한낱 소후작 따위라고 말씀하지 마세요... 제 눈에 영식께서는 약하고 순진해보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많은 구애를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해 이 사단까지 와버린 게 아니잖습니까. ...질책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혹여 마음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저... 그저 제가 조금 예민했습니다. (고개를 떨어트리고서 옅게 떨리는 손으로 네 눈가에 맺힌 물기를 느린 손길로 쓸어내준다. 상처라도 날까 매우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닦아내리다보면 어느새 호흡이 진정된 제 자신을 돌아볼 수가 있었다. 네 말에 안심이라도 느낀 것인지 널 보는 눈빛이 보다 부드러워진 듯한 느낌이다.) ...많이 괴로우셨습니까. 제가 멋대로 움직이는 바람에... 영식께서 우는 건 전부 제 탓이니 이만 돌아가신다 하여도, 저는... 영식의 뜻에 맡기겠습니다.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 이상 미움받는 건 죽도록 싫었기에 애써 슬픈 낯을 감추려고 네 눈물진 뺨에 짧게 입술을 맞대었다.)
 
천우연:(왜인지 슬퍼보이는 네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 다시금 끌어 안아주는 행동에 저도 따라 슬며시 팔을 둘러 안는다. 특별히 마음이 상한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 무서웠던 것은 사실이라, 손대면 부서질까 조심스럽게 눈가를 쓸어주는 손길이며 한결 부드러워진 눈빛에 조금 안심되는 듯 했다.) 조금, 많이... 아프긴 했는데... 괜찮아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서웠다고 했으면서,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필시 제가 미쳐버린게 분명했다. 뺨에 짧게 입술을 맞대고 떨어지는 네 얼굴을 바라보다 다시 눈을 굴리며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저... 도, 돌아갈 생각은 없는 데요... 계속 하고 싶어요. 조금만.. 부드럽게...
 
김군:(분명 심한 짓을 하고 난 뒤이니 돌아가고 싶겠지 싶던 제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놀라 벙찐 채로 눈만 끔뻑였다.) ...네? ...괜찮겠나요? 더 해도... (언제 또 저가 돌변할지 모르면서. 나조차도 예측하기 어려운 감정기복이었는데. 대체 뭘 믿고...) ...그럼... 제가 또 영식께 험한 짓을 하게 된다면... 그 때는 정말 돌아가주세요. 아파하시는 모습을 보는 건 저도 괴롭습니다. ...라고... 제일 아프게 대했던 제가 하기는 너무 주제넘은 발언이었을까요. ...이번에도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아프면 아프다, 싫으면 싫다는 말을 듣고 강도를 조절할 요량으로 네 몸을 바로 눕힌다. 조금은 죄책감이 남아있는듯 잠시간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이내 뜬금없이 네 음경을 쥐고 기둥부터 느리게 쓸어올리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여기는 건드리지 않았지요.
 
천우연:이대로 돌아가면 아쉬워 하실 것 같은데... 물론 제가 더 해보고싶은 마음이 더 크지만요... (슬금 눈을 맞춰 바라보며 가만히 네 이야기를 듣다 살짝 웃어보인다.) ...대공께서 제게 하신 것을 생각하면 역시 조금 주제넘은 발언이었네요. (다시금 저를 바로 눕히고는 머뭇거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대뜸 음경을 쥐는 손길에 놀라 화들짝 몸을 떨었다. 방금까진 머뭇거리더니 예고도 없이 이렇게 만져질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 해 더 놀란 것도 있었다. 확 열이올라 붉어진 낯으로 바라보며 음경이 쓸어질 때마다 몸을 움찔댄다.) 으, 앗... 여, 여기도 만져야 하는 거예요..?
 
김군:...그래요. 저도 많이 아쉬웠을 겁니다. (무슨 여유를 부리면 저렇게 웃을 수 있는 것인지... 따라 배우고 싶을 정도였다. 정말로, 처음 봤을 때는 바보같은 웃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와 다시 보면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저 웃음을 저한테만 지어주셔야할텐데... 문득 몸을 움찔거리며 물어오는 네 목소리에 잦아들었던 열기가 슬쩍 기어올라오는 느낌이었다.) 그럼요. 보통은 여기를 만져줘야 흥분한다고들 하는데, 영식께서는 반응이 좋아서인지 이쪽도 느끼시는 것 같더군요. (네 기둥을 잡고 문지르는 도중 남은 손으로 조금 전 박아넣었던 구멍에 조심스레 손가락을 넣어 다시금 꿈틀거린다.) 어떠신가요... 기분 좋으십니까?
 
천우연:(반응이 좋다는 말이 부끄럽다... 내가 유독 더 반응한다는 뜻일까? 다른 사람들은 이 정도로 느끼는 게 아닌가? 부끄러움에 눈을 질끈 감고는 네 옷자락을 살짝 붙잡는다. 앞을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몸을 움찔거리며 반응하게 되는데 거기에 더해 다시 뒤쪽까지 자극받자 다시금 얕은 신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으응... 흐, 아... 좋아요... (몸이 조금 더 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붙잡은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기며 너를 제 쪽으로 더 끌어온다.)
 
김군:(제 옷자락이 끌어당기는 느낌을 받으면 조심히 자세를 바꿔 너와 몸을 밀착한다. 이리 어리광을 부리시는 것도 제 앞에서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저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몸소 느끼고 싶다. 이 방 밖까지 소리가 들릴 정도로 신음을 내지르어도 좋을 듯싶었다. 조금씩 깊이 파고드는 손가락의 마디를 굽혀 전립선이 있던 쪽을 이따금씩 눌러간다. 제 밑에서 신음을 흘리고 좋아하는 모습이 보일 때마다 덩달아 몸이 달아오르고 점차 거친 호흡을 내쉬게되는 것같다. 자제한다고는 했지만 도저히 억누르기 어려운 충동이 일어 네 기둥을 잡고 문지르는 손에 힘이 서서히 들어가기 시작하면, 문득 손끝으로 귀두 끝을 돌려가며 만져가는 움직임의 속도를 높여간다.)
 
천우연:(당기는 대로 몸이 가까워져 밀착하면 곧바로 네 목에 팔을 둘러 안는다. 생전 한 번도 느껴보지 못 한 강한 자극이 몰려오자 안쪽이 눌릴 때마다 신음을 내지르며 몸을 떨게 된다. 목소리가 너무 큰 건 아닐까 걱정이 밀려오면서도 도저히 앞뒤로 몰려오는 자극에 반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앞을 문질러대는 것만으로도 피가 몰리는 기분인데 끝쪽까지 문질러지자 미칠 것 같은 느낌에 절로 네 옷자락을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면 신음을 내지르며 반응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을 떨며 네 손에서 사정한다.)
 
김군:(달뜬 호흡을 뱉으며 네 상태를 살피는 눈만 흉흉히 빛내고 있자면, 문득 제 옷자락을 쥐는 힘에 당겨진다 싶을 때에 몸을 심히 떨어대는 널 보고서 사정했구나 짐작한다. 체감상 몇 번 문지르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금방 가버리는 네가 퍽 상스러워보였다.) 그렇게도 기분이 좋으셨습니까. 처음인 것 치고는 상당히 즐기시는 것 같군요... (저 또한 흥분한 기색을 억누르지 못하고 네 목덜미에 더운 숨을 뱉어낸다. 순진하게 생겨서는... 어딜 만져도 느껴버리니 꼭 요망한 여우와도 같아보였다. 네 신음이 귀에 들려올 수록 다른 소리들은 신경조차 쓰이지 않는다는 듯이 쇄골이며 가슴에 적나라한 소리가 날 정도로 네 몸을 핥고 빨아댄다. 동시에 막 사정을 마친 네 음경을 놓지 않은 채 다시금 천천히 문지르며 두 번째 손가락까지 네 안에 넣기 시작했다.)
 
천우연:아, 윽... 대공... 흣... (무슨 대꾸라도 해야할까 싶지만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몸이 마냥 네 손에 반응하기만 할 뿐이다. 손으로만 이 정도인데 실제로... 넣게되면 자극이 어느정도일지 감히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이미 벌써 사정했는데 여기서 더 하는게 가능하기는 할까 싶은 생각이 들자면 다시금 음경을 문지르는 손길에 그대로 반응해버리며 이내 머릿속이 하얘진다. 사정하기 전의 손길과는 사뭇 다른 느낌에 눈앞까지 아찔한 기분이었다. 손은 손대로 자극적이고 제 몸을 핥고 빨아대는 움직임까지 더해져 혼이 쏙 빠져 나가는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짙어져만 가는 자극에 본능적으로 힘빠진 손으로 네 손을 살짝 붙잡는 움직임에 비해 다른 곳은 여전히 허리를 튕기며 헐떡이는 숨이며 신음만 내뱉는다.)
 
김군:(제 아래서 숨을 헐떡이는 네가 좋으면서도 한편으로 이 꿈만같은 시간이 끝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벌써부터 앞날을 생각하게 된다. 오늘 밤까지라고 했으니 저와 잠자리를 가지고 나면 식을 올리기 전까지 이렇게 살을 맞댈 날은 오지 않는 걸까. 그리 먼 미래도 아니건만 괜시리 초조해져 네 몸을 만지는 손길이 조금 느려진다. 저가 입술을 맞춰가는 곳마다 자욱을 남기면 누구 하나는 그걸 발견하게 되겠지. 부정할까, 아님 순순히 인정하려나. 이왕이면 저가 남겼다는 걸 알려주었음 싶다. 소후작의 몸을 탐내고 몸 안 깊숙한 곳까지 손을 댄 자라고...) ...손만 넣은건데도... 이리 반응하시면, 제 것은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러십니까. 이래서야... 밤이 지나도록 혼자서만 몇 번이고 가시겠군요. (제 흔적을 남기는 도중에 문득 네 상태를 살피면 꼭 저가 난폭하게 휘두르기라도 하는 것마냥 몸을 비트는 꼴이 야하게만 비춰보였다. 더한 자극은 어떻게 견디려고 이러는 건지... 느릿하게 움직이던 손을 올려 네 귀두 끝을 잡고 뭉근히 쓸어만진다. 조금 전 사정했던 애액이 제 손을 타고 흘러 미끌거리는 느낌을 주었다. 될 수만 있다면 지금 넣어도... 억지로 비집고 들어갈 수는 있지 않을까...)
 
천우연:(밤이 지나도록 혼자서만 몇 번이고 가겠다는 말이 마냥 농담같지만은 않아 저도 모르게 고개를 내젓는다. 그럼 안 되는데... 밤이 새도록 저만 가버리면 꼭 혼자만 즐기는 것 같지 않나. 애초에 이런 상태를 즐긴다고 해도 되는 걸까. 내뱉는 신음 탓에 숨 한 번 크게 들이키지도 못 할 정도로 흥분한 상태에... 정신없는 눈 앞에 네 얼굴이 들어오면 저와는 달리 아직까지 별로 흐트러짐이 없어보이는 모습에 괜히 더 부끄러워진다. 귀두 끝을 뭉근히 쓸어만지는 손길에 몸을 움찔거리며 신음 섞인 목소리를 힘겹게 내뱉는다.) 아으, 대.. 대공... 어, 언제까지, ..아, 흣... 손만...
 
김군:(신음을 내지르는 탓에 숨 한 번 들이키는 것도 힘겨워보이는 네가 애써 목소리를 내뱉는 모습이 썩 안쓰럽게 보이기도 하였다. 이 상태가 감질나서 전해오는 말이라 치기에는 손가락을 조금만 비틀어도 허리를 튕겨오는데, 뭐가 불만인건지.) ...아직 뒤를 풀어가는 중입니다. 섣불리 넣었다가는 영식께서 다치실 우려가 있지 않겠습니까. (널 달래려는듯 사뭇 다정한 목소리로 네 뺨에 짧게 입술을 맞추고는 마저 손가락을 넣어갔다. 이 안에 넣고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굴뚝같은데 그런 말을 내뱉으면 저보고 어쩌자는 말인가. 지금 신음을 내지르는 저 입을 맞대고 싶다는 욕망도 간신히 참고있거늘. 네 말에 자극이라도 받은 것처럼 아래가 욱신거리는 느낌을 받으면 애써 잊어보려 네 음경을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어 만져갔다.)
 
천우연:앗, 으응... 그치마안... 힉... (아직 뒤를 풀어가는 중이라니 여기서 더 풀어야한다는 것인가? 애초에 그만큼 풀리기는 하는 건지, 모든게 처음인 제게는 너무 낯설고 의아했다. 섹스란게 원래 이토록 공을 들여야하는 행위였던 건가... 그저 좋겠거니 생각했던게 정말 아무것도 모르니 가능했던 거구나 싶다. 물론 싫다는 뜻은 아니지만... 옷을 벗은지도 한참 된 것 같은데, 아직 멀쩡해보이는 대공 전하와 달리 그 아래에서 숨을 헐떡이며 울어대는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다. 한 번 사정한 것만으로도 온몸에 힘이 빠질 듯한 느낌인데 완전히 뒤가 풀리기까지 여기서 얼마나 더 사정하게 될 지 모를 지경이다. 정말 넣을 때가 되면 지쳐서 녹초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쩐지 앞을 만져가는 손에 더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지면 꼭 얼마 가지 않아 또 한 번 사정하게 될 것 같아 저도 모르게 네 손을 덮어잡았다.)
 
김군:(문득 뒤를 풀어가고 있으면 제 손을 덮어잡는 네 행동에 잠시 움직임이 멎는다.) 왜... 무언가 불편한 거라도 있으십니까? 말씀해주세요. (눈치채지 못한 부분이 있기라도 한 것인지 느릿하게 손을 빼들고는 네게 귀를 기울이듯 몸을 눕힌다. 방금까지 좋아서 헐떡인 게 아닌 거였나. 몸은 이렇게 흥분에 차있으면서... 저가 뭘 잘못한지 몰라 답답하면서도 갑자기 중단된 행위가 불만스러워 괜시리 네 음경을 잡고 엄지로 지그시 눌렀다가 뗀다. 설마 이제와서 관두고 싶다는 얘기는... 아니겠지. 그렇다고 한다면 제쪽에서 실망할 것같았다. 뚱한 얼굴로 손가락만 꿈질꿈질...) ...제가 뭔가 잘못했습니까?
 
천우연:(손을 덮어잡자 잠시 멎어드는 움직임에 숨을 헐떡거리며 조금 고르고 있는 사이 더욱 가까워지며 불편한 거라도 있냐며 물어오는 행동에 괜히 숨을 헐떡거리는 모습이 보이기 민망해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읏... 그, 그게.. 또, 사정할 것 같아서... (이런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다는 게 수치스러워 괜히 손으로 얼굴을 덮어 가린다. 이런 제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실까... 감히 상상도 되질 않는다. 흐름이 끊기자 몰려오는 후유증에 몸을 떨었다.) 지.. 지금... 넣으면 많이 아플까요..? 윽...
 
김군:(지금 이게 제대로 들은 말인 건지... 동그랗게 뜬 눈으로 연신 깜빡거리며 생각을 정리하고나면 코 앞에서 얼굴을 덮어 가리는 모습을 보고 저가 제대로 들은 것이 맞구나 싶었다. 무슨 그런 걱정을 다 한다고. 한 번 갔다고 해서 두 번은 가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나. 설마 이런 것도 일일이 다 알려주어야 했던 것인가.) ...했어도, 괜찮았는데 말이죠. 제 신경은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혼자 사정하는 것은 부끄러우십니까? (방금까지 오만 잡생각을 했던 제 자신이 멍청하다고까지 생각되었다. 저도 모르게 한숨 소리를 내고는 가도 좋다는 식으로 네 음경을 잡고 멈추었던 손을 다시 움직여갔다.) 지금 넣으면, 아무래도 아프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얼굴은 또 왜 가리십니까. (제 앞에서 사정까지 해놓았으면서 아직도 부끄러워할 부분이 남아있는 건가... 이해할 수 없는 네 행동에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가린 손등에 입술을 눌러맞댄다.) 보고싶어요...
 
천우연:당연히.. 부끄럽죠...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아요... 흣, 아.. (다시 사정하길 원하는 건지 다시금 제 음경을 만져대는 손길에 몸을 움찔대며 작게 신음을 내뱉는다.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몸이 이제는 조금 손만 대었다 하면 보기좋게 반응하는 듯 했다. 뒤는 얼마나 더 풀어야 하는 걸까, 이래서야 누가 보기라도 하면 내가 더 재촉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얼굴을 가린 채 혼란스러운 생각을 이리저리 하고 있으면 문득 손등 위로 입술을 눌러 맞대며 보고싶다 말하는 목소리에 이미 붉어진 얼굴이 더 붉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반칙이야... 하필 이럴 때 저런 말이라니. 부끄러워 죽을 것 같음에도 도저히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는 배기지 못 할 상황이 아닌가. 보고싶다는 말에 손이 절로 고작 신음을 내지르는 입만 가리는 정도로 내려간다.)
 
김군:(부끄러워 죽겠단 말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나오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저 혼자 아래서 헐떡이는 게 문제인 건가? 그렇다기에는 저도 그만큼 흥분해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다. 분위기 탓인 것인지. 이제는 손만 대었다 하면 자극을 받는 몸이 정말 괜찮은 건가 싶은 지경에까지 이르기 시작한다. 이 안에 제 것을 넣으면... 절로 침을 삼키게 되는 상상에 목까지 발갛게 열이 오르는 듯했다. 조금씩 넣는다면 아예 못할 것도 없지 않나? 그런 생각에 이르렀을 때 즈음, 손을 내리고 보이는 네 얼굴에 덜컥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을 느낀다. 고작 눈이 보일 정도로 내린 것 뿐인데 이렇게도 사람이 사랑스러워 보일 때가 있을까.) ...아, 아아... 이, 이만하면 적당히 풀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아주 거짓말도 아닌데 괜시리 네 눈치가 보이는 건 왜인지. 조심스레 손가락을 빼고는 계속해서 망설여왔던 제 바지버클에 손을 올려놓는다.)
 
천우연:아, 으... 정말요...? (이만하면 풀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말에 조금 기대했다. 드디어 넣는 건가, 이제 진짜 하는 걸까. 기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무서웠다. 여태 손가락을 넣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신음하고 몸을 떨었는데 다른 것이 들어오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 건지... 그래도 마냥 일단 하고싶다는 생각에 조금 긴장한 채로 널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른다. 손가락이 이 정도였는데, 대공 전하의 그것..은 어느 정도인 거지. 크기가 궁금하긴 하나 차마 바지를 벗는 장면까지 바라보고 있을 용기는 없어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시선이 위에만 머무른다.)
 
김군:네. ...정말요. (아마도. 글쎄. 의외로 괜찮지 않을까? 버클을 내리고 종일 바지 안에서 꿈틀대기만 했던 제 음경을 들어올리면 선액으로 뒤덮여 손바닥마저 끈적하게 달라붙어왔다. 이정도면... 정말 괜찮은 거 아닌가? 정말로?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자신감에 네 입구에 제 귀두 끝을 대고 뭉근히 문질러간다.) 잘 풀어두긴 했지만... 혹여 아프기라도 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조금씩 넣을테니까... (조금씩은 무슨, 마음만 먹는다면 뿌리 끝까지 단번에 넣을 수도 있을텐데! 막상 네 안에 넣는다고 생각되니 흥분되어 좀체 진정을 할 수가 없었다. 실수로 끝까지 밀어넣으면 어떻게 되려나 떨리는 손에 힘을 애써 풀어보려 작게 심호흡을 내쉰다. 그 상태로 입구만 문지르길 얼마나 지났을까, 조심스레 끝부분부터 밀어넣어가는데 자극이 어찌나 강하던지. 지금껏 한 번도 만지질 않고 참아왔던 탓인가 순간 정신을 놓을 만큼 아찔한 감각에 숨을 헉 하고 들이켰다. 신음을 내지르진 않았지만 지금 제 표정이 얼마나 꼴사나워보일지는 안 봐도 알 것만 같았다. 그 와중에 허튼 소리라도 나올까 입술을 꽉 깨물고서 네 안쪽 깊은 곳까지 천천히 밀어넣어간다.)
 
천우연:(눈을 굴리고 있으면 문득 뒤에 무언가 닿아오는 느낌에 조금 흠칫 몸을 떨었다. 막상 정말 넣는다고 생각하니 조금 겁을 먹기 시작한 것이다. 끝만 닿는 것 뿐인데 손가락이랑 너무 확연히 차이나는 굵기라, 정말 이런 게 제 안에 들어갈지 걱정됐다. 역시 아프지 않을까, 아플 것 같은데.. 분명 아플거야... 이런저런 혼란스러운 머리를 굴리고 있으면 심호흡을 내쉬는 네 얼굴을 잠시 바라본다. 흥분하신 건가... 떨리는 마음을 조금 추스르고 있자면 이내 천천히 끝부분을 밀어넣는 감각에 조금 참아보려던 목소리가 입 밖으로 내뱉어지며 앓는 음을 낸다. 숨을 들이키며 한껏 인상 쓴 듯한 네 얼굴이 의미하는 바를 눈치챌 정신도 사라지는 듯 했다. 끝부분만 들어오는 것도 손가락보다 몇 배는 자극이 센 것 같은데 멈출 생각도 없이 더 깊이 밀어들어오는 감각에 놀라 네 옷자락을 꽉 붙잡으며 숨을 끊어 내쉰다. 역시, 역시 좀 아픈 것 같다.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 아, 아..! 헉, 앗... 조.. 조금, 아픈 것 같아요, 전하, 아윽...
 
김군:(조금만... 조금만 더 넣으면 되는데... 끝부분부터 차근히 넣어가는가싶으면 아직 절반도 채 넣지 못하고 제지당하는 손길에 사뭇 당황한 눈길을 보낸다.) 예? ...아픈 것 같다니... (분명 아파하는 눈치를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빼내자 싶던 마음이 불과 몇 초 전이었는데... 미칠듯한 아쉬움에 이도저도 못하고 가만히 움직임만 멈춰 바라본다. 안돼, 여기서 멈춘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조금만 더 넣으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더 참아주면 안되는 건가? 한 번 자극을 맛보니 도저히 떨쳐내질 못하겠다. 네 상태를 스치듯이 살피면 확실히 아파보이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그대로 한참을 망설이다가 돌연 네 음경을 그러쥐고서 위 아래로 문지르기 시작한다.) 이러면... 이러면, 어떠십니까. 기분 좋으시지요. 네? 이러면... (네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남은 손까지 거들어 옆구리며 가슴을 느리게 쓸어간다. 여기서 끝내다니, 말도 안 된다고요.)
 
천우연:(숨을 헐떡이며 덜덜 떨고 있으면 갑자기 제 음경을 문지르는 손길에 놀라 헉 하고 숨을 들이킨다. 앞뒤만으로도 미칠 것 같은데 다른 손으로 옆구리며 가슴을 쓸어만져 거드는 움직임에 절로 상체를 비틀게 된다.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강한 쾌감에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네게 매달리며 신음을 내뱉는다. 온 신경이 제 뒤에 들어오는 것에만 몰려 있다가 이곳저곳이 만져지니 눈앞이 아찔했다. 조금 괴로운 것 같기도 하지만 확실히 기분 좋았다. 기분 좋냐는 물음에 답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신음 탓에 한마디도 내뱉지 못 하고 그저 몸으로 반응만 해댈 뿐이었다.)
 
김군:(네 몸을 만지자 앓는 음을 내던 때와는 달리 제게 매달리며 신음을 내뱉는 모습을 보고 잠깐 안심했다. 이대로라면 눈치채지 못하게 조금씩 넣을 수 있지 않을까... 네 눈치를 보며 네 안에 마저 제 음경을 밀어넣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깨문 잇사이로 앓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하으... 윽, 천우연... (자칫하면 정신을 잃을 듯한 쾌감에 뿌리 끝까지 박아넣고 싶다는 충동을 힘겹게 참아낸다. 아프다 하였으니... 그게 뭐가 어쨌다는 식으로 생각되고 있지만서도, 네 상태를 살피려고 질끈 감아냈던 눈을 뜨면 세상이 뒤집힌 것만 같은 어지러움에 금세 다시 감아버리고 만다.) 하아... ...설마 이래도 아프다 말씀하시진 않겠지요... (제 나름의 정성을 들여서 만져주고 있는데 이래도, 정녕 이래도 싫다 하진 않겠지! 네 음경을 쥐고 흔드는만큼 제 이성도 같이 날아갈 것같은 자극을 견디며 거의 뿌리 끝까지 밀어넣어갔다. 이대로 조금만 더...)
 
천우연:(정신없이 몸 이곳저곳이 탐해지자 가히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해도 될 정도로 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계속되는 쾌감에 정신이 혼미할 때 문득 들려오는 제 이름에 순간 제 귀를 의심한다. 호칭이 붙지 않은 순전히 제 이름만의 불림에 조금 설레기도, 잘못 들었나 헷갈리기도 했다. 다만 그런 생각을 조금 할 틈도 없이 계속해서 자극이 밀려온다는게 문제지만... 더이상 아픔은 느껴지지도 않고, 피가 몰리는 기분에 신음을 내지르고 있자면 다시 한 번 네 손 안에서 사정해버리고 만다.)
 
김군:(억지로 좁은 입구를 뿌리 끝까지 밀어넣고 있으니 곧 얼마 안 가 몸을 떨며 사정하는 널 보고 작게 한숨 소리를 흘렸다. 사정한 직후에 움직일 수도 없고, 뭐 이리 자극에 예민하신 건지... 이걸 좋게 받아들여야할지, 그렇다기엔 곤란한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몇 번이고 가도 된다고는 하였지만서도...) ...또 가신 겁니까. 영식께서 사정하신 정액 양만 해도 벌써 제 손이며 시트까지 젖어들어갈 정도입니다. 그렇게도... 제 손길이 좋으십니까. (끈적하게 젖어든 손을 네 허리께에 옮겨 잡고는 자세를 바로한다. 이제는 저도 재미 좀 볼 때가 되지 않았겠나요. 마음같아서는 정신을 추스릴 시간 정도는 주고 싶다고, 그리 생각해보지만 네가 사정을 하는 새에 막 뿌리까지 집어넣은 제 음경을 어서 빨리 흔들고 싶다는 충동만 더해져 갔다.) ...심호흡, ...천천히 심호흡 하세요. (제 말을 들을 정신이 있기는 할까 의문이지만 배려랍시고 네 뺨에 입술을 맞대며 느릿하게, 제 딴에는 느릿하게 한다고는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쉬울 수가 있을까. 결국 제 생각과는 달리 네 다리를 붙잡고서 깊숙한 곳까지 허리를 놀려 박아넣기 시작했다.)
 
천우연:흑, 아... 제, 제발... (제발 조용히... 네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 하나하나가 저를 수치스럽게 만든다. 어떻게 저런 말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하실 수 있는 건지... 얼굴을 마주하기도 민망해 눈을 꾹 감은 채 숨을 헐떡이다 제가 사정한 액들로 한껏 끈적해진 손으로 허리께를 잡는 손길에 움찔한다. 호흡이 버거울 정도로 숨을 끊어 쉬고 있으면 언뜻 천천히 심호흡 하라는 목소리에 호흡을 정리하려 애써보지만 그게 어디 마음처럼 쉽겠나. 뺨에 입술이 닿는 감촉이 들어 본능적으로 네 입술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신음을 내뱉는다. 밤새 신음하다 목이 나가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내 소리를 내지르니 부끄럽기가 그지없었다. 안을 가득 채운 음경이 내벽에 눌리는 느낌이 아픈 듯 저릿한 기분에 저도 모르게 시트를 쥐어잡는다.)
 
김군:하아... 조금만, 조금만 더요... 아, 윽... (그만하라는 말인 건가 싶었지만 도저히 그만하기 어려울 만큼 강한 자극에 허릿짓이 약해지긴 커녕 점차 속도를 높여가기만 했다. 네 뺨에 맞추었던 입술 새로 옅은 신음이 다물어지지 못하고 흘러나온다. 그토록... 그토록 원했던 자극이 아랫쪽에서 강하게 올라오면 피가 몰리듯 온 몸이 뜨겁게 달궈지는 기분이다.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 장난이 아니라 정말로. 까딱하면 정신줄을 놓기라도 할 것마냥 전신을 타고 흐르는 아찔한 감각에 네 몸을 꽉 끌어안고서 허리를 치켜올려 박는다. 그 세기가 얼마나 강했는지 살이 맞닿고 물이 찰박거리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울 만큼 큰 소리로 들려왔더라. 그에 더해 서로의 신음까지 겹쳐지자 그 소리를 듣는 귀마저 발갛게 달아올라 멀어버리는 줄만 알았다.) 하, 아윽... 팔... 둘러주세요, 여기... 어서요. (눈을 뜨면 어지러워 분간도 못 할까봐 질끈 감은 채 한 팔로 네 손을 찾아 바닥을 더듬거린다. 이윽고 시트를 쥐어잡은 네 손을 찾으면 제 목에 두를 수 있도록 잡아 올리고서 사랑스럽다는 양 입술을 내밀어 닿는 곳마다 제 흔적을 남겨갔다. 그러는 와중에도 허리를 움직이는 걸 멈추지 않고 네 전립선이 있던 쪽을 계속해서 찔러댔다.)
 
천우연:아..! 아윽, 대.. 대공, 헉, 앗..! (살이 맞부딪히는 소리, 질척이는 소리, 신음 소리가 한 데 섞여 귓가에 울리며 세상의 공기 조차 멈춘 듯 다른 소리는 일절 들리지 않았다. 눈앞이 흐려질 정도의 견디기 힘든 쾌감에 절로 고개를 젖히며 시트를 찢을 기세로 움켜쥐고 있으면 문득 제 손을 찾아 잡아올리는 손길에 다급히 네 목에 팔을 둘러 안는다. 대답은 고사하고 아무런 말도 꺼낼 수 없어 신음만 내지르며 반응하고 있으면 달아오른 몸에 네 손이며 입술이 닿을 때마다 전신이 저릿한 느낌이었다. 좋아서 죽을 것 같다는 게 딱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좋지만 정말로 죽을 것 같았다. 힘든 건 둘째치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 헐떡이는 것 말고는 제대로 호흡을 할 수가 없었다. 전립선이 눌릴 때마다 놀란 숨을 들이켜 신음하며 쾌감에 못 이겨 몸을 조금씩 비틀어댔다.)
 
김군:(좋아서 죽을 것 같다. 딱 지금 심정이 그러했다. 이러한 행위가 마냥 상스럽다고만 생각했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알겠다. 미칠듯이 좋아 죽을 것 같다. 작은 더위에도 땀을 흘릴 만큼 취약한 몸이 불구덩이에 들어간 것마냥 달아오르고, 숨은 막히지, 몸이 제 것 같지 않은 움직임이 얼핏 두려우면서도 멈추질 못 하겠는건 그보다 더한 쾌감 탓이었다. 오로지 네 몸을 끌어안은 채 허릿짓에만 집중하게 된다. 한 번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저릿한 감각에 채 다물지 못하는 입 사이로 생전 뱉어보리라 예상치 못한 신음들이 흘러나온다. 끝까지 박아넣은 게 언제적인데 조금 더, 조금만 더 네 안으로 들어가고싶은 마음에 몸이 점차 앞으로 기울어지고, 체중이 쏠리는대로 박아대는 움직임이 거세진다 싶을 즈음, 돌연 몸을 돌려 등을 바닥에 눕힌 채로 따라 팔을 당겨 제 위에 널 올려놓았다. 그대로 숨을 고르려나 싶으면 다시금 멈추었던 허리를 들어올리며 완전히 밀착한 네 몸을 쓰다듬어갔다.)
 
천우연:(밖에 들릴까 두려울 정도로 자제할 수 없이 내지르는 제 목소리 사이로 네 신음이 들려오면 왠지 귓가가 간지러운 기분이었다. 대공께서도 지금 이런 행위를 즐기고 계신 걸까. 시간이 갈 수록 아픔은 잊혀지고 쾌감은 종이에 물 번지듯 커져만 간다. 점차 움직임이 거세지다 돌연 몸을 돌리며 저를 당기는 손길에 네 위에 올라탄 자세가 되면 움직이는 허리 탓에 몸이 위로 기울어져 네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며 다시금 침대 시트며 네 어깨를 움켜쥔다. 한참을 침대에 붙어있던 등이며 몸이 쓰다듬어지자 만져지는 대로 움찔거리게 되는 것에 더해 아까 사정했던 액들이 몸 사이에서 미끌거리는게 느껴졌다. 침대에 등을 맞대고 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에다 네 위에서 더욱 흔들리는 탓에 조금 거세진 신음을 내뱉는다.)
 
김군:(제 목덜미에 얼굴을 묻는 것이 느껴지면 고개를 돌려 네가 닿는 곳에 입술을 떨어트려갔다. 처음일 게 분명한데도 아프단 소리를 하지 않는 걸 보면 너 역시 지금 즐거워하고 있단 뜻이겠지. 네 여린 몸을 쓰다듬고 있으면 정말 제 것이 다 들어간 것이 맞나 순간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 안에 박아 넣을수록 몸을 움찔거리며 신음을 내지르는 것이 제 흥분을 더욱 부추기는 느낌이다. 그리 재촉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을. 마치 조금 더 세게 해달라는 것마냥 들려와 네 신음이 거세지는대로 제 허릿짓의 속도를 올려갔다. 귀엽고 사랑스러워 마지않을 내 첫사랑. 네가 좋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듯이 양 팔로 가두어 안고는 네 목덜미며 어깨를 깨물어 제 자국을 남겨놓는다.) 하... 큭, 하아... 안에... (문장을 다 끝마치기도 힘겨울 만큼 어지러운 정신에 무슨 말을 해보겠다고. 머릿속에서는 안에다 사정해도 되냐는 물음의 답을 듣고싶었는데, 제 허리를 흔들수록 상관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갔다. 어차피, 혼인할 관계인데 굳이 빼낼 필요가 어디 있을까. 그렇게 말 대신 옅은 신음 소리만 흘려보내고 있으면 신호라도 오는듯 몸 안쪽이 저릿하게 울려오는 감각을 받고서 안그래도 거센 허릿짓이 손으로 네 몸을 내리찍기까지 하였다. 옅은 신음만 흘리던 제 입 밖으로도 점차 헐떡이는 호흡과 함께 짙은 신음 소리를 내뱉더니 얼마 안 가 곧 네 몸을 강하게 붙잡고서 전신을 떨어대었다.)
 
천우연:(신음이 거세질 수록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져 짙어지는 쾌감에 네 품 안에서 몸을 떨어댄다. 목덜미며 어깨에서 느껴지는 얕은 자극에 어깨를 움찔거리고는 네 목덜미에 고개를 묻으며 어깨를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러던 중 들려오는 네 목소리에 애써 귀를 기울여봐도 도통 무어라 말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안에...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시는 걸까 고민할 틈도 없이 얼마 지나지 않아 더욱 거세진 허리짓에 놀란 숨을 들이킨다. 내리찍는 듯한 움직임에 내벽이 찔리는 느낌이 들자 제 의지와 상관없이 신음을 내질렀다. 곧 저를 강하게 붙잡고서 몸을 떨어대는 것이 느껴지면 간헐적으로 배 사이에서 문질러지던 제 음경에서도 묽은 액을 뱉어내며 숨을 헐떡인다.)
 
김군:(그 상태로 네 안에 전부 사정하고나면 꽉 붙잡고서 떨어댔던 몸을 풀고 힘이 빠져나간 듯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한번 쏟아내고나니 엉켰던 머릿속이 차츰 정리되어가는 느낌이었다. 달아올랐던 몸의 열기도 서서히 내려가는 듯했고... 문득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보이는 네 모습에 다시금 허리를 둘러안고는 얼굴 밑으로 입술을 맞춰갔다.) ...아프신 곳은 없으시지요. 네? (혹여 네가 말할 정신을 놓치기라도 했을까 뒤늦게 걱정되는 마음에 달뜬 숨을 고르며 다정한 목소리를 내었다. 아직 다 진정되지 못한 숨이라 거친 호흡을 내쉬며 네 몸 곳곳을 문질러준다. 점차 맑아지는 정신으로 만져보는 네 살갗은 상당히 부드러웠다. 저와는 다르게 말랑한 감촉이 나름... 좋다고 생각된다. 이어 정신없이 해대느라 미처 내려온 것도 알아채지 못한 제 앞머리를 가볍게 쓸어올리고는 약간의 허릿짓으로 네 안에서 제 음경을 빼내어 네 상태를 살핀다.)
 
천우연:(벌써 세 번이나 사정한 몸이 이제는 거의 녹초가 되어 숨을 헐떡이며 네게 기대어 있으면 잠시 뒤 허리를 안으며 제 얼굴 아래로 입을 맞춰오는 네 움직임에 겨우 고개를 조금 들어올린다. 차마 시선을 맞출 자신은 없어 눈은 내리 감은 채로 조금 숨을 고르고는 아픈 곳은 없냐 물어오는 네 말에 한 박자 늦게 대답했다.) 하아... 네... 네, 괜찮아요... (힘빠진 몸을 네게 기대고 있으면 제 몸 곳곳을 문질러주는 손길에 좋으면서도 괜시리 부끄러워 붉은 낯이 여전히 가라앉을 생각을 않는다. 할 건 다 해놓고 내내 부끄러워하니 조금 이상하게 보실지도 모르겠다... 음경을 빼내려 조금 허리를 움직이면 여전히 예민한 안쪽이 쓸려 얕은 소리를 흘리고는 그제야 살짝 눈을 떠 네 얼굴을 마주한다.)
 
김군:(보드랗고 말랑말랑...한 감촉을 느끼고 있으면 문득 저와 시선을 마주하려 뜬 눈을 가만히 응시한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네 붉게 물든 낯을 선명히 비춰보였다. ...멍청하게 생긴 얼굴.) 왜 이리 저를 귀엽게도 쳐다보십니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지금 말씀해주세요. (정신없던 때는 하지 못했던 입술을 가볍게 맞춰가며 손끝을 움직여 네 등줄기를 타고 올라갔다. 끝나고 난 뒤인데도 좀체 가라앉지 않는 흥분에 여전히 널 꼭 끌어안고 놔주고 싶지가 않았다. 그러다 문득 혹여 네가 춥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고는 널 앉혀 바라본다.)
 
천우연:(눈을 맞출 생각으로 바라보기는 했지만 막상 눈이 마주치니 절로 눈을 굴리게 된다. 문득 입술이 맞닿으면 슬쩍 눈을 감았다 뜨며 등줄기를 만지는 손길에 조금 움찔거린다. 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라... 눈이 마주치자 순간 머리가 새하얘져 할 말이 있었는지조차 잠시 잊는다. 몸을 일으키는 네게 기대 따라 몸을 세우고 나면 당연히 옆에 내려주겠거니 했던 생각과는 달리 그대로 저를 앉혀놓고는 바라보는 시선에 손만 꿈질거렸다.) 그게... 대.. 대공께서는... 조, 좋으셨는지요...
 
김군:(생각치 못한 네 말에 눈을 꿈뻑이며 바라보다가 이내 답하기 쑥쓰러운듯 눈을 데굴 굴린다. 어떻게 물어봐도 저런 걸 물어보시는지... 속으로 작게 헛기침을 내뱉고는 네 이마에 짧게 입술을 댔다가 떨어진다.) 좋았습니다. 이대로 계속해도 좋을 만큼... 이지만요. (살며시 네 눈치를 살피고는 살풋 웃어보인다. 제 품 안에서 흐물거리는 상태를 보아하니 이 이상은 안 되겠고... 얌전히 네 입술에 부리를 쪼듯이 쪽쪽거리기만 반복하다 이내 너를 꼭 끌어안는다.) 오늘 밤은 여기서 주무세요.
 
천우연:(이마에 입을 맞춰주는 행동이며 좋았다는 말에 기쁜 듯 표정이 조금 밝아지면 이어지는 말에 어쩔 줄 몰라 당황한 눈이 이리저리 굴러댄다. 이대로 계속해도 좋을 만큼 이라니... 대공께서도 그만큼 좋으셨던 걸까 생각해보면 새삼 목이 나가도록 신음을 내지르던 제 모습이 떠올라 확 민망해졌다. 무어라 대답해야하나 할 말을 고르고 있으면 짧게 입을 맞춰오다 저를 끌어안는 행동에 슬며시 바라본다.) 아... 이 방에서요..?
 
김군:...싫으십니까? (어쩐지 곤란해하는듯한 네 반응에 한껏 아쉬운 티를 낸다. 왜지... 방금까지 좋았던 것 같은데. 쑥쓰러우신 걸까? 그런 거라면 신경쓰지 않아도 좋을텐데... 오만가지 잡생각들로 가득차 조금 실망한 눈길을 네게 보내온다.) 침대가 더럽다고 생각되시면 당장에 시트를 바꾸고 창문을 열어 환기도 시키겠습니다. 몸도 당연히 씻어야겠지요. 지금 눕고싶다 하시면 방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줄줄줄....)
 
천우연:아, 아뇨..! 좋아요..! (실망한 눈길에 다급히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는 슬쩍 네 목에 팔을 두른다. 한껏 아쉬운 티를 내는 모습에 어찌하나 조금 머뭇거리다 대뜸 입술을 눌러 맞대었다 떨어지며 바라본다.) 다른 방을 내어주실 줄 알았는데 조금 의외인지라... 저는 다 괜찮아요, 좋아요.
 
김군:(뭐가 문제인건지 주절주절... 당장에 생각나는 것들을 쭉 나열하고 있으면 문득 제 목에 팔을 두르고 입술을 눌러 맞대오는 네 행동에 잠시 움직임이 멎는다.) ...아, 아. 그럴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방금까지 살을 맞댄 사이에 영식께서 떠나시면 저는 외로워서 어떻게 한답니까. (정말 이대로 가버리면 곁이 허전해 금방이라도 추위를 느낄 것만 같았다. 대공저에서도 느껴보지 않은 추위이건만... 상상만으로도 옆구리가 시린 느낌에 널 더욱 꼭 끌어안고서 고개를 묻은 채 제 뺨을 부볐다.) 여기 있어주세요...
 
천우연:(외롭다니... 원래... 이런 이미지이셨나... 제게 고개를 묻으며 뺨을 부비는 모습이 언뜻 귀엽다고 생각돼 따라 품에 더 꼭 끌어안는다.) 네, 네... 여기 있을게요.
 
우여곡절 끝에 뜨거웠던 밤이 저물어갑니다..
 
...
 
시간이 지나 황제의 탄신연 날이 되었습니다.
 
며칠 사이에 대공이 소후작을 에스코트해서 가면 무도회장에 갔었고, 둘이 함께 도망쳤다는 소문이 수도 내에 쫙 퍼졌습니다.
 
둘 사이가 심상치 않으며 연인 사이가 틀림없다고도요.
 
소후작은 그 일로 극성 추종자들에게 사실이냐며 자신과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었냐는 망상이 가득 담긴 협박편지를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감히 대공의 면전에 대고 욕하기는 그랬는지 대공저의 담벼락에 낙서를 하거나 소후작을 포기하라는 투서들이 심심찮게 날아들었습니다.
 
어쨌거나 둘의 결혼은 이미 합의된 사항이니까요.
 
김군:(웃긴사람들이야)
 
오늘은 그 사실을 확실하게 공표하는 날입니다.
 
당신은 소후작을 에스코트해서 탄신연이 열리는 황궁 무도회장으로 향합니다.
 
얼굴을 드러내고 함께 파티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무도회장에 도착해 마차에서 내려오면 모두 소후작과 당신을 바라봅니다.
 
다소 부담스럽기도, 불쾌하기도 하네요.
 
곧 황제가 파티에 나타나서 어쩌구 저쩌구 아무튼 잘 먹고 놀다 가라는 연설을 마치고, 오랜만에 보는 대공에게로 다가옵니다.
 
황제:(^^) 몇 년 동안 수도에 얼씬도 하지 않더니 갑자기 나타나서 아주 화려한 소문을 뿌리고 다니는군.
 
웃는 낯으로 뼈 있는 말을 던지는 군요.
 
김군:(이인간마저)
아... 예(ㅡㅡ^) 오랜만에 뵙습니다. 수도의 소문은 정말 빨리 퍼지더군요. 저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ㅍ.ㅍ)
 
황제:그래, 그럼 소문의 진위여부는 어떻게 된 것인가? 오늘 두사람이 같이 온 것을 보아하면 소문이 거짓은 아닌 것 같군.
 
김군:아 그것은 (천우연 바라봄)
(우연아! 손짓손짓)
 
천우연:아... 그게, 소문은 전부 사실이에요. 저희 혼인 할겁니다!! (옆에 있던 대공 전하 손 덥썩 붙잡고 비장한 얼굴하며! 대공 전하 바라보며 그쵸? 하는 눈빛~ 빨리 거들어주세요..!)
 
김군:(귀엽.... 한참 얼굴구경하다가 뒤늦게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그 말씀대로 저희는 혼인... 합니다. (꼼질.. 손가락 얽어서 깍지 꼬옥 끼고 보여줌!)
 
황제:(빤히 바라보다 대뜸 웃음터트리며) 하하, 역시 소문이 사실이었군. 재밌네, 재밌어.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을 테니 대성당에서 공개적인 식을 올리도록 하지, 내가 직접 축사를 해주겠다. 두 사람이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한다면 말이지.
 
천우연:(대공 전하...!! 무조건 그렇게 해야한다는 눈빛)
 
김군:(뭐..뭣) 아,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눈빛받고 이러면되냐는 얼굴)
 
천우연:(끄덕끄덕하며 손 꼭 잡아쥼)
 
황제:(^^) 둘이 알게 된 것은 대공이 수도에 온 이후로 알고 있는데, 그 짧은 사이에 결혼을 결심할 정도로 서로에게 빠지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김군:(머리멈춤) ........
(천우연 바라봄....)
저.....
운명이죠.
 
황제:대공이 그런 허무맹랑한 것을 믿는 편이었던가? 의외로군. (^^) 고작 그런 이유로 이렇게 급하게 결혼했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것 같은데?
 
김군:(크윽) 그런 허무맹랑한 것까지 믿을 정도로 소후작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잠자리도 마친 이후이니 몸의 궁합은 물론이거니와 짧은 사이에 결혼을 하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죽이 잘 맞는 사람이라고 저는 확신했습니다!!
 
천우연:(펄쩍뜀;)(당황하며 확 달아오른 얼굴로 무슨 말을 하는 거냐며 입을 틀어막아버린다.) 그, 그, 그런 것까지 다 말할 필요는 없잖아요...!! (소곤..)
 
재밌다는 듯 두 사람을 바라보는 황제의 눈빛이 심상치 않습니다.
 
황제:그 정도라고 하니 더 부추길 이유도 사라지는군. 증명은 이만하면 좋다. 약속대로 성대한 식을 약속하지.
 
그리고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결혼을 공표하면,
 
: 안 돼애애액!! 이 결혼 반대야아악!!!!
 
여기저기서 날뛰는 사람들이 속출합니다.
 
파티장에 더 오래 머무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 다시 파티장을 탈출해야할 상황에 놓였네요.
 
황제:허허, 그러고보니 가면 무도회장에서 둘이 재미있는 탈출극을 벌였다지? 오늘 짐도 그 모습을 보게 되겠군.
 
황제는 사태를 수습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 이 결혼 반대입니다! 대공 전하께서는 천우연 님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습니다!
 
: 진정한 사랑을 증명하십시오!
 
소후작의 추종자들이 속속들이 두 사람의 앞으로 나오며 붙잡고, 당신은 다시 영식을 데리고 탈출해야만 합니다.
 
뭐든 어려운 성공 이상 판정입니다~
 
김군:(아놔) 소후작은 저를 사랑하십니다! 모두 그만 깨끗하게 인정하십시오!! (말재주해봅니다)
 
판정 해봅시다.
 
김군:
말재주
기준치: 60/30/12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하................)
 
그럴 리가 없다며 더 길길이 날뛰는군요.
 
김군:영식께서도 한마디 거들어주세요
 
천우연:(웃...) 그치만... 제 말이라고 들을까요?
 
김군:저보다야 낫지 않을까 합니다만... 저기요, 이 손 놓으세요!! (여 보라고 천우연 꼭 끌어안음)
 
염장질에 뒷목 잡는 사람까지 속출하는 군요.
 
도망가려면 민첩이나 굴려볼까요?
 
김군:(해보아요)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
 
길이 완전히 가로 막혔군요...
 
김군:이봐요, 거기들 비키세요!!ㅠ
영식께서도 좀 도와주십시오!
 
천우연:그렇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요... (일단 난리통 속에 빠져나갈 구멍 있는지 살펴본다..)
 
불안하니까 둘다 관찰 굴려볼까요.
 
김군:(흑...)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천우연: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김군:(이사람...)
 
역시 도움이 되지는 않는군요.
 
잘만 한다면 사람이 몇 명 서있지 않는 부분으로 틈을 비집고 밖으로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불안하니까 둘 다 행운 굴려봅시다.
 
김군:
행운
기준치: 45/22/9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천우연: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성공은 성공이지만 굉장히 애매하군요.
 
추가로 민첩 보통 이상이면 바로 탈출해보죠.
 
김군:(아~!!!!!)
(아~!잘하자~~!)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도망치려다 인파에게 붙잡혀 소후작의 위로 엎어지고 맙니다..ㅋㅋ
 
이런 난리통에 어쩐지 이상한 분위기군요.
 
김군:보십시오, 여러분. 저희는 이런 관계입니다.
 
천우연:(제 제발 이상한 소리 하지마세요 한껏 당황한 티내며;;)
 
이러다가 질투에 눈 먼 사람들에게 달걀이라도 맞겠습니다.
 
김군:달걀이라도 맞으면 제가 몸으로 막아보이겠습니다.
 
일단 탈출이 시급하니까 다시... 둘 다 민첩 판정 해봅시다...ㅋㅋ
 
김군:휴...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역시
 
천우연:(아악)
 
김군:여기서 삽시다.
 
천우연: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김군:
 
천우연:(아놔 대공 전하 손 잡고 욘나 뛰어요;)
 
어째 매번 도망치는게 수준급인 것 같은 소후작이네요.
 
이런 전개를 예상한 건 아니었는데 당신은 도움을 받아 파티장을 탈출합니다.
 
천우연:(뒤도 안 돌아보고 욘나 뛰어서 대공 전하 마차에 꾹꾹 밀어넣음;) 전하, 얼른요..!!
 
김군:그렇게까지 서두를 일이었습니까... 네에... (꾹꾹 밀어져서 탄다...)
 
누가 쫓아올 세라 급하게 마차를 출발시키는 소후작입니다.
 
데자뷰가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이겠죠?
 
천우연:(한숨 돌리며;;) 혹시나 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시지요..?
 
김군:없습니다. 그나저나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반발이 거세더군요. 역시 식은 남들이 모르는 곳에서 조촐하게 여는 것이 어떨지...
 
천우연:안 돼요..! 수도의 모든 사람들이 제가 혼인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구요. 그만한 식이라면 역시 황제 폐하의 도움이 필요하겠지요... 부모님도 감히 반대하지 못 할 성대한 식을 치뤄야 해요. 이제 다 된 거나 다름 없어요!
 
김군:(아쉽...) 그리 말씀하신다면... 알겠습니다. 식 도중에 날뛰는 하객들이나 없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네요. 제가 없더라도 어디 다치는 곳 없이 몸조리 잘 하셔야합니다. (우우 한껏 아쉽다는 얼굴로 네 얼굴 곳곳에 츄츄 입맞춰간다.)
 
천우연:곧 수도와도 안녕인걸요. 짜릿하고 속이 다 시원하네요! 결혼식에서는... 그러게요... 정말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죠? (걱정하는 말과 함께 얼굴 곳곳에 입을 맞춰주면 괜히 간질거리는 기분에 바라보다 따라 짧게 입맞춰주고는 꼭 껴안는다.) 걱정마세요. 대공 전하도 몸조리 잘 하시구요.
 
뭔가 불안하지만 그의 말처럼 황제가 인정한 결혼식입니다.
 
누구도 무를 수 없습니다.
 
결혼 날짜는 머지 않았으니 오늘부터 빠듯하게 결혼식 준비를 해야겠네요.
 
정신없는 하루가 또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
 
어느덧 시간이 흘러 결혼식이 가까워졌습니다.
 
수도의 내로라하는 유명 재봉사들이 며칠 밤을 목숨을 갈아가며 만든 두 사람의 예복은 아주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식장은 무려 대성당으로 축사는 황제가, 축가는 성당의 성가대가 불러줄 예정입니다.
 
분명 여러모로 제국사에 길이 남을 결혼식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영식은 드디어 수도를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감격한 표정입니다.
 
하긴 그동안 이런 고생을 해왔던 것을 생각하면 저리 감격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요.
 
그보다 소문에 의하면 소후작의 과격한 추종자들이 이 날 무슨 일을 저지를 계획이라고 합니다.
 
황제가 황궁의 경비대를 빌려주었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후작 부부는 이 결혼을 굉장히 못마땅해하지만 감히 대공에게 개길 수 없고 황제가 인정한 결혼식을 무효로 만들 수도 없어 끙끙 앓고 있습니다.
 
영식이 잘 달랬다고는 하나 그게 먹혔는지는 알 수 없군요.
 
...
 
아무튼 벌써 결혼식 당일입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영식과 당신은 함께 행동하고, 그를 치장하는 것도 후작저의 시종들이 아닌 대공저의 시종들이 해결해주기로 했습니다.
 
두 사람은 수도에서 가장 신성한 곳인 대성당으로 향합니다.
 
깨끗한 사제들의 방을 선정해 투왈렛 룸으로 꾸미기 위해 며칠 전부터 모든 물건들을 옮겨두었습니다.
 
천우연:전하, 그럼 예복으로 갈아입고 여기서 다시 만나는 걸로 해요.
 
김군:네, 그렇게 하죠. ...제가 없는 때에 이상한 사람들에게 붙잡히시면 안됩니다. 아시겠지요. (눈부릅)
 
천우연: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요... (꼭 안아주고 떨어지며) 노력해볼게요!
 
김군:(귀여워. 떨어지지 마라고 다시 꼭 안아준다.) 하아... 그냥 이대로 계속 있고 싶은데... (부비적)
 
천우연:(다시 꼭 안겨지자 등 쓰담쓰담해주며) 얼른 마무리하고 수도를 떠나요. 그럼 정말 둘만 있을 수 있을테니까...
 
김군:정말요. 수도를 떠나면 정말 둘이서만 있어요. 제가 잘 보살펴드릴게요... (몇 번 쓰담쓰담 받고는 스르륵 물러난다. 아쉽단 눈빛...)
 
천우연:좋아요. (빤히 바라보다 슬쩍 웃어보이고는 주변 휙휙 둘러보더니 다시 쪽 입맞춰준다.) 나중에 봐요.
 
김군:(양 손으로 네 얼굴을 홱 들어다 쪽쪽쪽) 나중에 봅시다.
 
두 사람은 예복으로 갈아입은 후 이 자리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깔끔하게 예복으로 갈아입은 당신은 먼저 약속했던 장소로 나가 소후작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그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식이 시작할 시간이 다가오는데도요.
 
김군:(붙잡혔나봐)
 
역시 찾으러 가봐야겠지요?
 
김군:(척척 찾으러 가보자!)
 
영식을 찾아 척척 향해봅니다.
 
그의 투왈렛 룸으로 가보면, 문이 단단히 잠겨있고 안에서 문을 쾅쾅 두드리며 외치는 사람의 목소리가 납니다.
 
천우연:이런 망할 미모! 이런 죄 많은 매력 덩어리! 사제들마저 홀려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분노로 가득찬 영식의 목소리입니다.
 
스트레스로 살짝 정신이 나간 것 같지만 일단 갇힌 것 말고는 무사한 것 같네요.
 
일단 그를 진정시키고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
 
김군:(아니... 하는 말이 웃기니까 계속 들어본다.)
 
당신이 밖에 있는 것도 모르는 정신인 것 같은데 일단 안정을 좀 시켜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김군:(하는 말이 웃기잖아. 더 듣고 싶은데...)
(......문똑똑)
 
천우연:(헉) 거기 누구세요? 좀 도와주세요!!
 
김군:망할 미모에 죄 많은 매력 덩어리 씨. ...접니다.
 
천우연:(악) 대공 전하... 들으셨어요...?
 
김군:...조금 더 듣고 싶군요.
 
천우연:(쪽팔리며) 아니, 그게... 방금 그건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이.. 이럴 때가 아니구요...!
 
김군:아. (퍼뜩) 기다려보십시오.
열쇠공
기준치: 1/0/0
굴림: 26
판정결과: 실패
안되는군요.
사람을 불러올까요.
 
천우연:안 돼요, 시간도 없고 믿을 사람도 하나도 없다구요..! 이 결혼식은 망쳐질 거랬어요. 결혼식이 개판이어도 꼭 성사시켜야만 해요! 이번 일이 틀어지면 신께서 우리의 결합을 허락하지 않았느니 어쩌니 하면서 다시 날을 잡지 못하게 할 거라구요!
 
김군:그럼... 어쩔 수 없죠.
(문을 부시게 근력판정 해봅니다.)
 
맨주먹으로 안됩니다.
 
김군:(맨몸은요)
 
맨몸도 안 될 걸요.
 
김군:(다시 한번 열쇠공 판정 해보겠습니다ㅡㅡ)
 
좋아요.
 
김군:
열쇠공
기준치: 1/0/0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문을 설득하는 건 안됩니까)
 
말이 됩니까?
 
김군:(말재주 판정으로 나레이션을 이해시켜보겠습니다.)
 
극단적 이상 나오면 생각해보죠.
 
김군:
말재주
기준치: 60/30/12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그렇다면... 관찰력으로 문을 부실만한 도구를 찾아보겠습니다.)
 
관찰 판정.
 
김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아무것도.. 찾을 수 없습니다.
 
김군:(행운 판정으로 문이 저절로 열리길 기도해봅니다.)
 
그건 대성공 판정입니다.
 
김군:
행운
기준치: 45/22/9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반대는 안됩니까
 
미쳤습니까.
 
김군:(딱 한 번만 더 열쇠공판정)
 
ㅇㅋ 고.
 
김군:
열쇠공
기준치: 1/0/0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하...
 
문을 따는 데에는 소질이 없군요.
 
김군:(눈물......) 거기.... 혹시 창문이 있습니까?ㅠ...
 
천우연:(ㅋㅋ ㅋㅠㅠㅠ) 있어요...
 
김군:제가... 밖으로 나가겠습니다... 신호를 하면 뛰어내리세요....
 
천우연:네...
 
김군:하...... (터덜터덜 밖으로 나간다...)
영시익...
 
천우연:(창문 밖으로 빼꼼~) ...뛰어내려요?
 
김군:(귀여워..) 네, 받아드리겠습니다... (양 팔 쭈욱)
 
조금 머뭇거리던 그는 이내 결심한 듯 창을 넘어 당신에게로 뛰어내립니다.
 
근력 또는 민첩 판정.
 
김군: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뛰어내리는 그를 안정적이게 품으로 받아냅니다.
 
천우연:(헉) 전하, 역시 힘이 좋으시네요... (수고의 의미로 뺨에 쪽 입맞춰준다~) 식이 시작될 때가 다 되어가요, 얼른 가봐요..!
 
김군:(하... 빡쳤던 마음이 삭 사그라지는 기분이다.) 네... 어서 가요. (쪽쪽쪽 안은 채로 이동한다.)
 
문앞에 도착하면 내려주도록 합시다.
 
아슬아슬하게 식장으로 가 꽃잎이 뿌려진 길 끝에 서면 양 옆에서 당신들을 바라보는 하객들과 꽃길의 맞은 편 끝에 있는 단상, 그 앞에 서있는 황제가 보입니다.
 
단상 앞에는 두 사람의 결혼식을 위해 황궁 최고의 파티셰가 만들었다는 커다란 웨딩케이크가 놓여있습니다.
 
황제의 뒤로 커다란 신상이 자애로운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고 그 옆으로 펼쳐진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색색깔의 꽃잎같은 빛 조각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장엄한 광경입니다... 만,
 
천우연:전하, 끝까지 방심하지 말아요...
 
다른 사람에게 입 보양을 읽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지, 분노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를 악 물고 당신에게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는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비장합니다.
 
두 사람의 속내가 어떻건, 악사들은 연주를 시작하고 성가대들이 목소리를 한데 모아 축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성스러운 음악을 배경으로 한 발, 한 발.
 
걸음을 맞춰 함께 아름다운 꽃잎들이 만들어낸 길을 걸어 앞으로 나아가 커다란 케이크 앞에 섰을 무렵.
 
: 우리는 이 결혼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아아ㅡㅡ! 일어나라 형제들이여어ㅡㅡ!!!
 
라고 외치며 케이크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사람이 뛰쳐나와 외칩니다.
 
민첩 판정.
 
김군:아니...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빠르게 피한 덕에 다행히 괴인이 뛰쳐나오며 날아간 케이크 파편과 생크림 덩어리를 뒤집어 쓰지는 않았습니다.
 
저 케이크는 분명 몇 주에 걸쳐서 완성했다고 하던데.
 
아니, 아무리 사랑해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습니다.
 
도대체가 수도에는 왜 이렇게 정신 나간 사람들이 많을까요?
 
당신도 환멸이 나버립니다.
 
이성 판정.
 
김군:
SAN Roll
기준치: 36/18/7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와 동시에 하객석에서도 소후작의 추종자들이 벌떡 일어나 꽃길로 난입합니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렸으나 단상에 서 있는 황제는 허허 웃으며 구경만 할 뿐입니다.
 
황제: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는 이전에 들었으니 됐고... 두 사람이 함께 손을 잡고 대공령으로 돌아가는 것을 사랑의 맹세인 것으로 할까? 행운을 비네.
 
황제의 방관 선언에 소후작의 추종자들이 끓어오르는 함성을 내지릅니다.
 
천우연 영식은 부케를 내던지고 한숨을 내쉬며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습니다.
 
천우연:하... 이런 상황을 절대 예상 못한 것은 아니에요. 결혼식이 끝나면 곧장 도망가기 위해 명마와 배를 모두 대기시켜두었어요. 육로를 통해서든 해로를 통해서든 이 지긋지긋한 수도에서 벗어나요!
 
김군:(대단한데...) 아... 네, 그럼 어서 돌아갈까요. (네 손 꼭 잡아준다.)
 
천우연:(손 꼭 잡아주자 스트레스 받아서 한껏 인상쓰고 있던 얼굴 확 펴지며) 얼른... 도망쳐서 둘만 있어요.
 
1D4 굴려주세요.
 
김군:(스읍........) 4
 
: 나의 반쪽인 천우연 님. 저는 당신의 결혼을 방해하지 않아요. 부디 어디를 가시는 제가 곁에 있기를 바랄 뿐이랍니다. 하하... 우리는 본래 한 몸이잖아요?
 
이 남자는 <변장>의 대가!
 
소후작을 동경하여 급기야 소후작과 하나가 되고 싶어하며 똑같은 삶을 살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그는 영식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장했습니다.
 
얼핏 봐서는 두 사람을 구분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진짜 소후작과 가짜 소후작을 구분해내야 합니다.
 
김군:(뭐 이딴 전개가 다 있담)
 
기회는 총 세 번이고요.
 
김군:(에....?)
 
행운을 빕니다.
 
김군:(에......에)
..........
천우연....... 영식....?
행운
기준치: 45/22/9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ㅋㅋ..
 
한 눈에 그를 알아보는 마법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 군요.
 
김군:(제길 내 사랑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야)
천우연영식!!ㅠㅠ 저랑 같이 대공령으로 돌아가자 하지 않으셨습니까!!
행운
기준치: 45/22/9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앗..!!
 
둘만 알고 있는 대화였지요, 분명.
 
소후작과 한 몸이라고 굳게 믿던 미친놈은 당황한 얼굴입니다.
 
저쪽이 가짜겠군요.
 
김군:영식!! 어서 돌아가죠! (흐아앙 진짜 천우연 손 잡고 미친놈한테서 튀어요)
 
천우연:(고생하시는 울 전하..ㅠ)
 
민첩 판정~
 
김군: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아니.......
 
습... 기다려봐요.
 
천우연: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 울 전하 내가 구한다)
 
영식을 따라 가까스로 식장을 탈출합니다.
 
수도는 이제 정말 진절머리가 날 정도입니다.
 
추격을 따돌리고 배든 말이든 도망치는 것에 성공하면 저 멀리서 후작 부부가 사랑스러운 아들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후작 부부: 우리 귀엽고깜찍하고바람불면날아갈까손에쥐면부서질까애지중지키워온가문의아기천사우연아아아ㅡㅡㅡㅡ!!!!
 
천우연:어머니, 아버지! 저는 이 지긋지긋한 수도를 떠나 대공령으로 갑니다! 모두 행복하세요ㅡ!
 
그렇게 두 사람은 바람을 가르며 척박하고 아늑한 꿈의 도시, 대공령으로 향합니다.
 
대공령에 도착한 두 사람은 황제가 선언했던대로 진정한 부부로 인정받고, 천우연의 도움으로 대공령에는 풍부하고 질 좋은 물자가 제공되었습니다.
 
일도 잡고 사랑도 잡았네요.
 
그를 납치하려는 사람도, 연애편지도, 구애자들도 나타나지 않는 평화로운 생활이었습니다만...
 
대공령 이주 신청자 명단을 본 대공비 천우연의 안색이 새하얘집니다.
 
그의 부모님 이름, 그리고 그 밑으로 줄줄이 쓰여있는 이름들을 함께 본 당신은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군:수도 사교계 초대장 명단이라도 보는 것 같군.
 
그렇습니다.
 
추종자들이 모두 북부로 이주 신청을 한 것입니다.
 
과연 천우연은 앞으로도 평화로운 날을 보낼 수 있을까요?
 
ED3. 나의 대공비가 일천 명에게 구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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