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팬텀 미스틱 쿼츠! 제2부 - 뽀또의 부름
뽀또의 부름
카테고리
작성일
2024. 5. 6. 23:20
작성자
마스터 뽀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KP 또는 시나리오를 플레이 한 PL만 열람바랍니다.

 

 

 

 

 

 

 

 

 

 

 

[COC 시나리오]

 

 

팬텀 미스틱 쿼츠!

- 제2부. 안개 속 살인자 -

 

약칭 '팬블미' 플레이로그 백업

 

 


그때의 사건 이후로도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팬텀 미스틱 쿼츠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강한 빛이 있으면 어둠도 따라오기 마련이죠.

어느 순간부터 괴도를 향한 소문들이 도시에 퍼져가기 시작합니다.

아주 악질적인 소문이 말이에요.

" 또 별이 발견됐어. "

 

그중 가장 두드러진 건, 팬텀 미스틱 쿼츠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달 전부터 도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그 방식도 대상도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되었습니다만, 

현장에는 언제나 별이 그려진 메모가 떨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야 팬텀 미스틱 쿼츠가 자신의 상징으로 별을 쓰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살인자가 단순히 사칭했을 수도 있겠지만…… 범죄자를 어떻게 믿겠어요? 

이제 도시의 사람들은 팬텀 미스틱 쿼츠를 두려워하고, 미워합니다. 

이에 대해 어떤 감상을 품든 간에,

당신은 훌륭하고 믿음직한 경찰이잖아요! 자, 어서 출동합시다!


 

 

 

 

 

 

KPC  라라 스캇 / 뽀또

 

PC 녹스 리겔 / 푸근

 

 

 

 

 

 

 

 

 

 

 

 

 

 

24. 04. 21

24. 05. 05

24. 05. 06

 

플레이타임: 12시간

 

 

 

 

 

 

 

 

 

 

 

 
COC 7th fanmade scenario
 
팬텀 미스틱 쿼츠! 2부 타이틀
 
Written by 24
 
2024. 04. 21
 
그때의 사건 이후로도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팬텀 미스틱 쿼츠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강한 빛이 있으면 어둠도 따라오기 마련이죠.
 
어느 순간부터 괴도를 향한 소문들이 도시에 퍼져가기 시작합니다.
 
아주 악질적인 소문이 말이에요.
 
"또 별이 발견됐어."
 
그중 가장 두드러진 건,
 
팬텀 미스틱 쿼츠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야기였습 니다.
 
한 달 전부터 도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그 방식도 대상 도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되었습니다만,
 
현장에는 언제나 별이 그려진 메모가 떨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야 팬텀 미스틱 쿼츠가 자신의 상징으로 별을 쓰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살인자가 단순히 사칭했을 수도 있겠지만……
 
범죄자를 어떻게 믿겠어요?
 
이제 도시의 사람들은 팬텀 미스틱 쿼츠를 두려워하고, 미워합니다.
 
이에 대해 어떤 감상을 품든 간에,
 
녹스 리겔:(나도 미워)
 
...
 
: 아, 잠깐만, 선 안으로 넘어오지 마세요. 현재 감식 중이거든요.
 
물론 신입인 당신이 할 일은 현장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저마다 각자 의 자리가 있는 법이잖아요.
 
녹스 리겔:( 그때 그 자식을 잡아 넘기기만 했어도 승진했을텐데... 아쉽지만 어쨌든 자리는 잘 지킵니다. )
 
그렇게 서 있다 보면,
 
사람들이 심각한 얼굴로 오갑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녹스 리겔: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이게 벌써 몇 번째야.
 
:동일범의 소행이 분명한데도, 전혀 일치하지 않아. 어쩌면 이건 한 명이 벌인 짓이 아니라……
 
: 자료 좀 다시 보자. 어디 있다고 했지?
 
: 저쪽 차에. 일단 밥부터 먹자고.
 
그들은 밖으로 나갑니다.
 
녹스 리겔:... ... ( 에 자료가 있다고 했던가요? )
( 어차피 조금 돌아다녀도 뭐라 하는 사람은 없겠죠. 일단은 저도 경찰이고. 그 팬텀 미스틱 쿼츠란 놈은 저랑 인연도 깊으니, 어느 정도는 관계자입니다. )
( 사람들이 나가면 슬쩍 자료가 있는 곳에 가봅니다. )
 
밖으로 나간다면,
 
한쪽에 당신의 일행이 타고 온 경찰차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은 잠겨 있지 않네요.
 
좀 위험한 것도 같지만,
 
생각해보면 경찰차를 털 간 큰 자동차 도둑이 어디 있겠어요?
 
자동차 안에서 사건의 자료가 담긴 파일을 획득합니다.
 
그 외 목캔디나, 커피맛 껌, 비타민제와 같은 소소한 간식거리를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개꽃 살인사건
 
●월 ●일,
 
■■■가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교살로 추정.
 
(중략) 사체 옆, 별이 그려진 메모가 발견되었다.
 
●월 ●일,
 
■■■거리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날붙이에 찔린 흔적 다수 존재. 지갑이 사라졌으며
 
(중략) 사체 옆, 별이 그려진 메모가 발견되었다.
 
●월 ●일,
 
■■■건물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소사체.
 
(중략) 사체 옆, 별이 그려진 메모가 발견되었다.
 
●월 ●일,
 
■■■골목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심한 타박상 존재. 몸싸움 의 흔적이 보임.
 
(중략) 사체 옆, 별이 그려진 메모가 발견되었다.
 
●월 ●일,
 
■■■번지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현재 감식 중이나 독살 추정.
 
(중략) 사체 옆, 별이 그려진 메모가 발견되었다.
 
...
 
공통점이 전혀 없는 사건에서의 유일한 공통점은 별이 그려진 메모입니다.
 
이 도시에서 별이 뜻하는 바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정말 그가 범인일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자신을 나타내는 단서를 현장에 흘리고 다닐 것 같진 않은데,
 
범행 전에 예고장을 보내는 그 기행을 보면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녹스 리겔:( 무방비한 경찰차의 상태에는 잠시 허... 소리를 냅니다. 내가 이런 걸 관리하는 직군이 된다면, 이런 허점은 만들지 않았을 텐데...! 라기엔, 자긴 그 괴도 용의자를 눈 앞에 두고 몇 번이나 속아 넘어갔었죠. 네, 네... )
 
파일을 다 읽으면,
 
마지막 페이지에 이 도시의 지도가 첨부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도시의 지도
 
살인 사건이 벌어진 장소들이 동그란 선으로 표시되어 있네요.
 
한곳에 몰려 있지 않고, 도시 여기저기로 퍼져 있는 게 도리어 기묘합니다.
 
당신이 지도를 유심히 바라보면,
 
녹스 리겔: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 머리가 근육으로 되어 있다. )
 
이 장소들, 어쩐지 위치가 신경 쓰이지 않나요?
 
마치 어떤 규칙 위에 배열 된 것처럼.
 
녹스 리겔:... 중심에 성을 두고 동그랗게 이곳 저곳에서... ( 눈을 가늘게 뜬다. )
( 그나저나, 사람들의 대화 내용이 이해가 되네요. 이 살인사건, 수법이 너무 다양합니다. 이런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놈은 어지간한 실력자가 아니면 안된다고요. 그 비실비실한 미스틱 쿼츠라면 조금 더... 몸을 안 쓰는 방향으로 살인을 했겠죠. )
하... ( 한숨을 내쉬며 파일을 이리저리 살핍니다. 모방범의 소행일거라 생각하니 어쩔 수 없이 김이 새는군요. 물론 연쇄살인범도 잡았을 때의 공로는 인정받겠지만... )
( 뭔가 또 특이한 게 있을까요? )
 
녹스 리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눈은 밝았다. )
 
지도에 표시된 곳을 선으로 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결된 도시의 지도
 
선 하나로 장소들을 잇다 보면, 확연한 별 모양이 됩니다.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기시감이 드는걸요.
 
피에 젖은 제단과 바닥에 그려진 기이한 마법진의 기억이 당신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별의 중앙엔……
 
캔디랜드
 
모두가 사랑하는 이 도시의 랜드마크, 놀이공원입니다.
 
뭐…… 우연이겠죠?
 
곧 당신이 탄 차의 창문을 누군가 강하게 두드립니다.
 
녹스 리겔:.. ... ( 묘하게 찌그러진 별인게 특히 더 신경쓰이는데... ) ( 두드리는 소리에는 퍼뜩 놀라 그 쪽을 바라봅니다. 파일 후다닥 내려놓기.. )
 
올려다보면 상사네요.
 
농땡이 부리고 차 안에서 노닥거리는 당신에게 화라도 낼 기세입니다.
 
이런, 더 혼나기 전에 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녹스 리겔:( 파일을 스스슥 자연스럽게 숨기고는, 각 잡힌 인사를 한 번 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갑니다. 이 이상 평판을 깎아먹어서는 조사 현장에도 못 나오고 사무처리만 하겠어...! )
 
이후로는 특별한 점 없이 평범하게 업무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업무가 끝났습니다!
 
퇴근입니다!
 
이 현장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어느 정도인가요?
 
자차, 지하철, 버스, 도보 등 어떠한 수단이든 좋겠죠.
 
녹스 리겔:( 녹스 리겔의 퇴근 길은... 39분 거리입니다. )
( 지하철을 타고 가도록 합니다... 자리에 앉을 때는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
 
늘 그렇듯 지하철에는 퇴근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합니다.
 
최대한 몸을 구기고 여러 정거장을 지나쳐 간신히 내려야할 곳에 도착합니다.
 
역을 빠져나와 짧은 거리를 걸어 집으로 향합니다.
 
당신이 집에 돌아가던 중,
 
항상 이 골목을 지날 때면 수상한 사람과 만나지 않나 걱정하곤 했어요.
 
겨우 가로등 하나만 음침하게 켜진 골목길인데,
 
오늘은 가뜩이나 등불의 상태가 안 좋은지 내내 점멸하고 있습니다.
 
경찰로서 동네의 치안이 걱정되고는 했었죠.
 
녹스 리겔: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머리랑 멘탈빼고 다좋네요 )
 
부스럭거리는 소리,
 
발을 끄는 소리.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녹스 리겔:( 솔직히 이 덩치로 무서울 것도 없지만은... 이 동네 주민들은 기 약해 보이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혹시 모르니 확인합시다. 술 취한 행인이면 쫓아내면 되고, 범죄자면 잡아가면 되고. )
( 어두운 골목 안 쪽을 들여다봅니다. ) 누구 계십니까?
 
녹스 리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매의 눈 !! )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집니다.
 
고양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군요.
 
사람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안쪽에서 도움을 청하는 신음이 들려옵니다.
 
녹스 리겔:( 대답이 없네? 라고 생각하던 차에, 들려오는 신음소리는 빠르게 포착합니다. ) 저기요? 누구 계십니까? ( 발걸음을 빨리 해 안쪽으로 향합니다. )
 
서서히 드러난 수상한 그림자의 정체는……
 
누군가 비틀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벽을 짚은 손은 온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듯 당장이라도 꺾일 것 같고,
 
허리는 잔뜩 숙이고 있네요.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쓴지라 그의 얼굴을 잘 볼 수 없습니다.
 
그가 한 발짝을 옮길 때마다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깜박,
 
가로등이 명멸합니다.
 
이내 그가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 형사님……
 
안도하는 듯한, 쉰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아, 확실히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이 목소리,
 
어디선가 들은 것 같지 않나요?
 
그러나 당신이 무어라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당신이 받아안지 않는다면, 딱딱한 바닥으로 말이에요!
 
녹스 리겔:... ? ( 내가 형사인 걸 아는 사람? ) 누구신지 신원을... !! ( 눈을 가늘게 뜨다가, 넘어지는 데는 놀라 달려가 받습니다. )
( 받아낸 사람의 상태와 얼굴을 확인합니다. 누구야?! )
 
검정 일색의 옷을 입고 있고, 안거나 닿는다면 상당히 축축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어두운 빛 아래에서 확인 한다면 이게 피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러나 이 사람이 다쳤다기보다는, 남의 피가 묻은 것에 가까워 보입니다.
 
익숙한 얼굴인 듯 하지만 누구인지 곧바로 떠오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당신은 쓰러진 자를 어떻게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당신의 집에 서 가장 가까운 골목이니, 이대로 집에 데려가도 괜찮을 것입니다.
 
하지만 낯선 이를 함부로 집 안에 들이는 건 현명하지 못하기도 해요.
 
근처 응급실에 데려갈 수도 있겠지만, 크게 다치지 않은 걸 확인한다면 당신의 자산만 축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경찰에 신고할까요?
 
음,
 
그러기엔 그가 당신을 보고 안도했던 것 같은데요!
 
녹스 리겔:... ... ( 훅 풍겨오는 피 냄새에는 인상을 찌푸립니다. 어디서 습격이라도 받은 건가? 내 신분은 어떻게 아는거지? 평소보다 쿵쾅대는 심장소리와 함께 주변을 빠르게 훑습니다. 수상한 행인은 또 없나요? )
 
주변에서 다른 인기척을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녹스 리겔:... 후... ( 짧게 한숨을 쉬고, 일단은 대충 피해자를 업고 제 집으로 가보도록 합니다. 솔직히, 부상자를 상대로 질 거라는 생각도 들지 않고. 막말로 범죄자라고 하면 병원보다는 우리 집에서 처리하는 게... )
( 집으로 향합니다. )
 
당신은 쓰러진 이를 업고 집으로 향합니다.
 
쓰러진 사람을 옮기는 건 꽤 힘든 일임에 분명합니다.
 
피와 땀으로 축축해진 당신이 낯선 이를 침대나 바닥이나 소파나……
 
하여튼 집 안 어느 곳이든 내려놓으면,
 
이 사람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말간 얼굴에 핑크빛 머리칼,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제법 어려보이는 동그란 이목구비,
 
눈에 띄지 않으려는 듯 색을 찾아보기 힘든 모노톤의 복장,
 
주머니엔 그 일반적인 핸드폰 하나 없습니다.
 
어딘가에 세게 부딪힌 듯한 어깻죽지의 타박상, 피멍이 든 다리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녹스 리겔:( 어쩐지 붉은 액체로 축축한 이 사람을 부축하며 돌아오는 길, 설명할 수 없는 데쟈뷰를 느낍니다. 어쩐지 익숙한 인기척인데... )
( 집에 돌아오면 소파-참고로 이곳은 녹스 리겔의 침대이기도 합니다-위에 더러워져도 괜찮은 낡은 담요를 한 번 깔고, 그 위에 부상자를 눕힙니다. 가볍게 손을 씻고 천천히 생긴 것을 확인합니다. 음... )
... ... 이런 느낌의 피해자를 봤던 적이 있었던가... ( 익숙하지만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경찰 관계자가 아니라 어딘가의 사건 관계자로 스쳐지나갔던 거겠죠. 애초에 나를 보고 안심한 듯 했으니, 범죄자는 아닌 것 같고. 머리 속에서 대충 미성년이 얽혔던 사건들을 재생해보지만, 이런 색의 머리칼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
... ( 어쩐지 무진장 찝찝한데. 핸드폰도 없고, 신분증도 없고. 가출... 이라도 한건가? 아니면 정말 강도한테 털렸다거나... ) 하. ( 고민을 길게 해 보아도, 이쪽은 경찰이지 탐정이나 검사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사건을 논리적으로 쫓는 건 이쪽의 전문이 아니라는 뜻이죠. )
( 대충 부엌에서 손을 씻어내고, 응급상자를 찾아 들고 와 앉습니다. 부상의 치료나 해줄까 합니다. 사정은 일어나서 물어보면 되겠죠. )
 
응급처치 판정으로 말끔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녹스 리겔:( 음... .... )
응급처치
기준치: 40/20/8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엄청나게 거칠게 치료했을지도.... )
 
...깨어나면 제법 통증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
 
한숨 돌리고 있자면 수상한 이가 정신을 차린듯 부스스 깨어납니다.
 
...
 
깨어난 그는, 조금은 당황한 기색입니다.
 
???:...하하, 어… (두리번) 여긴 어디죠? (힐끔 보고는 어색하게 시선을 돌립니다.) 음… 절 도와주신 건가요? 감사합니다.
 
녹스 리겔:( 대충 바닥에 잘 자리를 만들고 있다가,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는 고개를 돌려 확인합니다.) 저희 집입니다. 제 앞에서 갑자기 쓰러져서요. ( 깨어나는 풍을 보니 확실히 날 습격할 걱정은 없겠군. 짧은 사이에 파악(?)을 완료하고, 다시 제 잠자리 만들기에 집중합니다. ) 예, 뭐... 기억은 어디까지 있습니까?
어디서 습격이라도 당한 것 같던데, 내일 아침에 출근하는 김에 진술을 들어드리겠습니다. 미리 정리라도 해두시죠.
 
???:집, 예?? 집이라고요?? (이런... 사람 사는 것 같지 않은 행색을 한 곳이 사는 곳이라고?) 아, 아니... 어디 병원이나 그런... 데다가 대충 던져두고 가시지 뭘 집에까지... (아차, 일단 감사해야 할 상황이지... 슬쩍 제 입을 막았다가 네 쪽을 돌아봅니다.) 아, 뭐... 일단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진술..보다는 전 개인적인 도움을 좀 받고 싶은데요. 수상한 집단에게 쫒기고 있는 처지라서요.
 
녹스 리겔:... 그쪽이 아무 설명도 없이 쓰러졌으니 그런 겁니다. 신분도 정확한 상태도 모르는 사람을 환자가 많은 곳에 데려다 둘 수는 없죠. ( 따박따박 대답한다. 그리고, 뭐랄까, 전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알 수 없는 감이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았기에... )
그래요, 그런 상황 설명 말입니다. 그런 걸 피해자 진술이라고 하는 겁니다. ( 네가 말을 시작하자 뒤적뒤적, 근처의 서랍 겸 상자에서 노트하나를 탁탁, 털어 핀다. 입으로 항상 들고 다니는 펜의 뚜껑을 뽑아 손에 쥐고. ) 도와드릴테니 말해보세요. 수상한 집단에 쫓기고 있다, 그건 왜죠? 언제부터였습니까?
 
???:(상당히 부답스럽네...) 그래도 서에 가서 하는 건 좀 그래요. (노트를 드는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다가) 쫓기게 된 지는 좀 됐어요, 이유는... 제가 그들의 계획을 방해하고 있어서, 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집단이에요. 그전에 막지 않으면 큰일이 벌어질 게 분명해요. ... 그래서 말인데~ 당신이 경찰이란 걸 우연히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도움을 좀 받고 싶어서 찾아온 겁니다. 오기 직전에 습격을 받은 탓에 저도 만나자마자 쓰러질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지만... (꽤나 능청스런 투로 말을 이어갑니다.) 어디 병원이나 경찰서에 두고 가시면 다시 제대로 된 꼴로 찾아뵀을 텐데, 집까지 데려오신 건 의외라 좀 놀랐네요~
 
녹스 리겔:우연히? ( 눈을 가늘게 뜬다. 본인 입으로 말하기도 뼈아프지만, 딱히 어딘가에서 거론될만한 인지도가 있는 경찰이 아닐 텐데. ) 전에 만난 적이 있는 게 아니고 말입니까?
 
???:네네, 만난 적은 없고 뭐~ 그냥 오며, 가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경찰이 아니신 거예요?
 
녹스 리겔:아니, 맞습니다만. ( 노트를 탁 접고, 척척 다가가 소파에 앉은 이를 뚫어져라 봅니다. ) 갑자기 관계자 외에는 신분 위장이 생명인 형사의 직업을 우연히 알았다지 않나,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습격당한 뒤에 깨어나면 공포에 질릴 법도 한데 대뜸 도움부터 요청하질 않나, 무엇보다, 갑자기 뜬구름 잡듯이 수상한 집단 이야기를 하지 않나... ( 눈이 가늘어진다. 명백하게 의심하는 눈초리. 그렇게 잠시 말 없이 노려보던 중, 무언가 떠오른 듯 )
... 잠깐만, 너... ( 짧게 눈이 커졌다가, 언젠가 당신이 마주했을 살벌함이 시선에 깃듭니다. ) 그 때 그...
 
???:(쉽게 넘어가질 않네, 역시 지독한 형사라니까... 척척 다가오는 거구의 사람을 시치미 뚝 뗀 모습으로 능청스레 바라보다가 이내 살벌한 시선에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입니다.) 아, 아아, 예? 그 때라니, 언제를 말씀하시는 건지...
 
녹스 리겔:( 이 목소리, 이 체구, 아까의 데쟈뷰, 모든 게 기억났다! 그래, 이 사람이 만약 그 자식이 맞다면... ) ... ( 라라의 귀를 확 잡아챈다. 있나? 그 열받는 별 모양 귀걸이? )
 
???:(귀가 잡아채지자 저도 모르게 소파에서 일어나며 엄살을 피웁니다.) 아아, 아파요~!
 
녹스 리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양쪽 귀를 뚫은 자국은 있으나 귀걸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녹스 리겔:... 아하, 왜 도망을 아직도 못 가고 있나 했더니, 귀걸이를 안 하고 있어서 그런겁니까? ( 귀를 당겨 확인했다가, 어쩐지 누가 악당인지 모르겠는 미소와 함께 당신을 돌아봅니다. )
( 더듬더듬, 제 옷 어딘가에 걸려 있을 수갑을 나머지 손으로 찾는다. )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고, 당신이 하는 말은 당신에게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으며...
 
팬텀 미스틱 쿼츠: 하하,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네...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고 나면 그제야 이 의미심장한 표정이 읽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봐도 뭔가 숨기고 있는 당황스런 얼굴. 어떻게든 상황을 무마해보려는 듯 시치미를 떼려다가 미란다 법칙을 읊는 목소리에 더는 안 되겠다는 듯 손사래치며 소리칩니다.) 아아, 잠깐, 잠깐...!! 그래요, 제가 팬텀 미스틱 쿼츠에요! 이것 참, 곤란할 정도로 집요한 형사님이네...!! 절 체포하려는 건 잠시만 미뤄주세요. 그들의 음모를 저지하는 것에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녹스 리겔: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 미란다 원칙을 다 읊을 때쯤, 인정하는 목소리에는 작게 헛웃음을 칩니다. 웃음소리만 낼 뿐, 딱히 웃는 얼굴은 아니지만요. 당연하게도. ) 알고 있습니까? 요즘 그쪽, 연쇄 살인범으로도 몰려서 말이죠. 지난 번에는 잡았을 때 시민들에게는 야유를 들을 차였는데, 이렇게 자진해서 몸값을 올려 돌아와주니 꽤 고마운 일이군요...
뭐, 예. 수상한 집단 말이죠. 누구였습니까? 옆 부서 경찰들입니까? ( 잘 준비를 하던 차였으니 수갑은 찾지 못했지만, 그 대신 단단히 당신의 팔을 붙잡고 있다. ) 신중하게 설명하는 게 좋을 겁니다. 지금부터는 모두 법정기록으로 활용될 수 있으니까요.
 
팬텀 미스틱 쿼츠:아프다니까요...! (뭐 이렇게 무식하게 힘만 센 형사가 다 있어?? 도망칠 겨를도 없도록 팔을 붙잡힌 채로 곤란하단 듯이 한숨을 푹 내쉽니다.) 하아... 지난번 사건 기억하시죠? 그때의 잔당이 아직 남아있어요. 야수회는 해산되었지만, 사교도 집단은 어디서나 존재하니까요. 덕분에 살인사건의 누명도 쓰고, 타겟이 되어 곤란한 참이라고요. 제가 원흉이라고 생각한 탓인지 추적이 집요해져서... 솔직히 말하자면 그때 형사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위험했을 거예요. 구해주신 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요.
조금 전에 말했듯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저 혼자서는 무리라는 걸 겸허하게 인정합니다. (백기 대신 양손을 휙 들어보입니다.) 지금 절 깜빵에 집어넣어봤자 상황만 악화될 뿐이라구요. 형사님도 경찰의 힘만으로는 안 되는 부분을 이미 겪으셨잖아요?
 
녹스 리겔:(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나 보자, 같은 태도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으나, 야수회라는 말이 들리자 이 괴도가 단순히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헛소리를 하는 건 아니라고 깨닫습니다. ... 야수회라. 그 뒤로 딱히 주목을 받지 못했던 집단이었네요. 경찰이 아무리 정의의 편이라고 한들, 결국 시민들과 높으신 분들의 지지가 있어야만 운영되는 조직. 숨겨진데다가 잡기도 어렵고 죄명도 애매모호한 사이비 집단보다는 이리저리 날뛰고 다니는 팬텀 미스틱 쿼츠가 더 요주의 인물로 남는 건 당연했을지도 모릅니다. )
... 경찰의 힘으로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리가 없잖습니까. ... 조금 어려운 일은 있을지 몰라도... ( 시선을 피하면서 작게 중얼거립니다. 라라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면서도 괜히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건 그의 집안에 대한 치기어린 자부심, 또 범죄자에게만큼은 그 약점에 공감하기 싫다는 얄팍한 자존심 때문이겠죠. ) ... 그보다, 왜 그걸 저한테 요청하는 겁니까? ( 시선을 다시 돌려 당신을 살짝 째려본다. ) 저보다 도움이 될 사람들은 많지 않겠습니까? 뭐, 저야 잘 모르지만. 그쪽 뒷세계의 큰손이라던가.
 
팬텀 미스틱 쿼츠: 조금 어려운 일이 아무래도 문제인 거죠. 경찰의 선에서 모두 정리가 되었다면 제가 이렇게 날뛰고 다닐 이유도 없었을 겁니다. (제법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어가는 목소리에는 한치 거짓도, 허영도 섞여있지 않습니다. 그야 정말로, 남의 손에 처리가 가능한 일이라면 구태여 이렇게 위험을 감수해 가며 일을 해결하려 들지도 않았을 겁니다. 정의감은 있을지언정 그 정도로 오지랖이 넓은 사람은 아니었으니까요.) ... 그야 내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형사님 말고는 달리 없으니까요. 이쪽 뒷세계의 큰손이라니... 하하, 그런게 존재했다면, 가능했다면 여기 찾아오기나 했겠어요? 게다가 우린 이미 한 번 합을 맞춰본 적이 있으니까~ 이보다 든든하고 적합한 상대를 찾기는 어렵죠, 아무래도! 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서 찾아온 거라는 걸 잊지 말아요.
 
당신은 괴도의 제안을 받아들일까요?
 
이 괴도가 지금까지 당신을 비롯한 경찰의 속을 얼마나 썩였던가요.
 
하지만, 그가 살인사건의 누명을 썼단 건 어째선지 믿고 싶어집니다.
 
녹스 리겔:.. ... ... ... .. ( 무언가 반박하고 싶어서 입을 작게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지만, 결국 제대로 나온 단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남자는 말주변도 없을 뿐더러, 어쩐지... 어쩐지 지금 이 상황, 오히려 자신 쪽이 악당같고, 상대 쪽이 더 정의의 편에 가까운 표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
... 하아아아아... ( 진심으로 폐 안쪽에서부터 끌어나오는 듯한 한숨을 푹 쉰다. 더 고민하고 싶지 않습니다! 범죄자는 범죄자라고 생각하고 싶고, 경찰은 훌륭한 집단이라고만 생각하고 싶다고요 ! 그래서 저번에 저 녀석이랑 얽힌 뒤에도 더 답답했던 건데 !!! )
... ( 결국 꽉 잡고 있던 팔을 놓고, 제 얼굴을 거칠게 문지른다. 심란해서 무슨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대로 얼굴을 손에 파묻고는. ) ... 그래요, 설명이나 해보십시오. 말이나 들어보죠, 저같은 별 경력 없는 경찰 한 명한테 요청할 게 대체 뭔지.
 
쨍그랑!
 
불현듯 창문이 깨집니다.
 
누가 돌을 던지고 간 걸까요?
 
아니면, 난데없이 바람이라도 분 걸까요?
 
산산조각이 난 유리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불길한 기운에 휩싸일 때였습니다.
 
녹스 리겔: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것 같은데,
 
뭔가가 당신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날아가 벽에 박혔습니다.
 
뒤를 돌아보기가 아주 두려워져요.
 
이거,
 
어쩌면 혹시……
 
녹스 리겔:.. ... .... ! ( 주변을 빠르게 살핀다. 날라간 건 무엇인지, 눈 앞의 녀석이 튀지 않았는지 !! )
 
팬텀 미스틱 쿼츠:잠깐, 위험해요!
 
괴도가 당신을 힘껏 누르며 몸을 숙입니다.
 
삽시간에 덮쳐오는 무게에 당신은 짧은 숨을 내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유리가 깨지고,
 
무언가 벽에 박히고, 전등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총을 쏘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상황에 당신은,
 
녹스 리겔: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감소 없습니다.
 
녹스 리겔:(이런 미친...!!) (라라에게 속삭인다.) 뭡니까? 배후를 달고 온겁니까?
 
당신이 아주 합당한 의문을 제기하면,
 
그는 긍정합니다.
 
팬텀 미스틱 쿼츠:배후가 아니라... 그들이에요. 아무래도 날 쫓아서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
 
전투는 불가능합니다.
 
사교도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B급 영화처럼 머리를 조금만 들어도 총에 맞아 날아가기에 십상이니까요.
 
녹스 리겔:( 내 집 )
 
팬텀 미스틱 쿼츠:형사님, 제가 여기서 구해드리면……
 
문득 그가 말합니다.
 
팬텀 미스틱 쿼츠:날 좀 도와줄래요? 약속해줬으면 해요.
 
녹스 리겔:( 지금 순식간에 내 월급 얼마가 깨지고 있는거지? 본가에 지원을 요청해 ? 하지만 내 실적으론 어림도 ... 따위의 계산을 돌리고 있다가, 옆의 이가 하는 제안에는 순간 황당한 듯 반응해버립니다. ) 예?
.. .. 이거 지금 협박입니까?!
 
팬텀 미스틱 쿼츠:어라, 이게 협박이 되나? 그래서 어떡하실 건데요~ 도와드려요, 말아요? 어어, 집 다 부서지겠네!
 
녹스 리겔:( 선택지가 없잖아!!! ) 그래, 뭐든 해보시죠, 제대로 도움을 받으면 갚기야 할 테니. 이 상황에서 그쪽이 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 말 그대로, 이 총격전을 뚫고 나가는 건 무장경비를 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
 
팬텀 미스틱 쿼츠:오, 방금 녹음했습니다?? 제가 도와드리면 형사님은 날 돕는 거예요!
 
그는 몸을 들어 올리고,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던집니다.
 
만일 당신이 그의 몸을 수색했더라면,
 
원래는 없었던 것이 자연스레 나오는 상황에 아연할 수도 있겠네요.
 
이 사람은 역시 괴도가 틀림없습니다.
 
그것은 총알이 날아오는 곳에 정확히 직격해,
 
눈 부신 빛을 내뿜습니다.
 
섬광탄입니다.
 
섬광탄이 작렬하기 전, 시야가 뒤덮이는 것을 느낍니다.
 
섬광탄을 직면하고 잠시 시력을 빼앗긴 것이 아닌가 싶지만
 
눈두덩이 위로 느껴지는 온기가 그것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
 
이윽고 빛이 가라앉으면,
 
모든 집에서 불이 켜지고 동시다발적으로 기웃거리게 되겠네요.
 
이렇게나 많은 시선이 쏠리면 사교도도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집을 향한 총알 세례가 멎고 상황이 종료됩니다.
 
바깥을 휘 둘러본 괴도는, 이내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팬텀 미스틱 쿼츠:이제 안전해진 것 같네요. 보자, 어디 다치신 덴 없고. 역시 경찰의 피지컬은 다르네~
 
녹스 리겔:.. ... .. ... ( 시야가 확보되었음에도 그 자리에서 잠시 얼타서 있다가 ) ... ... 이게 무슨...
섬광탄은 대체 어디서 난 겁니까?! ( 벌떡 일어나서 따집니다. 절대 합법적인 루트는 아니겠구만 !!!! )
 
팬텀 미스틱 쿼츠:손 내밀어 줬는데 이렇게 무안하게 만드시네요, 야박하기는... (손을 거두며 네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딴청을 피우듯 집안을 둘러봅니다.)
 
집안 꼴이 엉망이지만 최악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네요.
 
팬텀 미스틱 쿼츠:아~... 우선 청소부터 해야겠네요. (상당히 귀찮은 기색) 도와주겠다고 한 제안, 잊지 않았으니 지키셔야 합니다~
 
녹스 리겔:... ( 지끈!!! 머리가 아파 와 제 이마를 짚습니다. 아, 이걸 대체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하지? 어디서부터 구속을 들어가야 하지? )
( 잠시 그렇게 제 이마를 짚은 채로 한참을 굳은 것처럼 서있다가, 의외로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잇습니다. ) ... 그래, 그래요. 예.
도와드리겠습니다, 야수회인지 뭔지, 잡아 넣는 것 말입니다. 이게 그쪽이 원하는 거죠?
 
팬텀 미스틱 쿼츠:하하, 이제야 말이 좀 통하시네. (정답이라는 듯이 손짓하고) 맞아요, 그거예요!
 
녹스 리겔:... ( 억울하고 짜증나고, 혼란스러운 게 한 두개가 아니지만. 적어도 방금의 총격전으로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저 녀석들, 잡아 넘길 범죄 조직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눈 앞의 이는... 제 피해를 증명해줄, 저 조직의 판결을 도와줄 중요한 참고인입니다. 적어도 이번 건에 대해서는. )
... 집 청소는 됐습니다. 어차피 잠만 자는 공간이고. ( 대충 발로 소파가 있는 거실 바닥부분의 먼지와 잔해들만 치웁니다. 벽지에 있는 총알 자국은 신경도 안 쓸 모양인 듯... )
 
팬텀 미스틱 쿼츠:그렇다고 한들 집안 꼴이 너무 엉망인데요. 이래서야 길바닥에서 자는 거랑 뭐가 다른 거죠? (집주인인 본인이 됐다고 하니 나서서 청소를 해줄 생각 따위는 없어 보이지만요. 너를 따라 발로 툭툭 잔해들을 치워봅니다.) 그래서 말인데, 그동안 뭐 알아낸 정보 같은 건 없으신가요? 아무래도 전 그동안 쫓기던 신세였던지라... 정보 입수는 경찰 쪽이 아무래도 빠를 테고 말이죠.
 
녹스 리겔:뭐가 다른지 궁금하면 길바닥에서 자봐도 됩니다, 괴도. ( 담담하게 말하고는, 소파 앞쪽 바닥이 치워지자 대충 털썩, 앉아요. 쉬고 싶은 하루입니다, 정말이지. ) ... 알아낸 정보라면... 야수회에 대해서 말입니까? ( 내가 아는 게 있나? 연쇄 살인사건 정보 외에... 잠시 곰곰 생각해봅니다. )
 
녹스 리겔: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뇌가 근육으로 되어있습니다.)
 
다시 곰곰히 생각해봅시다.
 
녹스 리겔:( 하.. 모르겠는데... 그래도 생각해보겠습니다. )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 모르겠다는데요? )
 
팬텀 미스틱 쿼츠:그동안 알아낸 게 없어요? (신뢰도 1 하락)
 
녹스 리겔:.. ...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 경찰이 꽤 바빴어서 말입니다. 담당 사건이 아니면, 네. 좀 바로바로 떠올리기가. ( 전혀 기억나는 게 없지만, 그렇다고 '모르겠는데요'라고 말하기 뭐하니 다급하게 손으로 더듬더듬, 역시 그 상자 겸 서랍을 뒤적거리며 관련된 기록을 찾아봅니다. 분명 전에 관련해 기록해둔 게 있을텐데... )
 
녹스 리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와나진짜 머리만나쁘네 )
 
오늘의 언젠가, 다급하게 휘갈겼던 메모를 발견합니다.
 
분명 그때 차 안에서...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모두 이으면, 별 모양이 된다는 정보를 알아냈었죠.
 
그 중심에는 캔디랜드가 있었고요.
 
급하게 메모를 하느라 휘갈겨 쓴 글씨입니다.
 
녹스 리겔:... ... 그러고보니 신경쓰였던 게 있습니다. (방금까지기억안났으면서지금까지계속신경썼던척)
그쪽 말에 따르면, 최근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은 야수회가 그쪽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기 위해 했던 일이죠.
그 살인만 해도 벌써 다섯 건, 그 위치 기록을 살펴보니... ( 대충 메모했던, 별 모양의 지도와 중심의 캔디랜드가 있는 노트 종이를 보여준다. ) 이런 모양이더군요.
그쪽이 쓰던 귀걸이도 그렇고, 대체 그쪽 세계에서 별 모양은 무슨 의미입니까? 중심에는... 웬 놀이공원 뿐이고요.
 
팬텀 미스틱 쿼츠:글쎄요, 별이라는 특징이 겹친 건 그저 우연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지만... (중요치 않다는 듯 손을 휘적거리고) 아무튼, 가운데에 캔디랜드라고요? (퍽 심각한 얼굴로 머리를 굴리며) 아... 역시 그들이 이 도시를 무대로 거대한 마법진을 설계하려는 게 분명해지네요. 마법진의 꼭짓점마다 제물을 바치고, 최종적으로 그 가운데, 캔디랜드의 어딘가에서 악신을 소환하려는 거죠.
믿을만한 정보에 따르자면, 마침 돌아오는 토요일이 달이 뜨지 않는 그믐이에요. 소환 의식을 벌인다면 그날이 가장 유력하겠어요.
 
역시, 캔디랜드에 잠입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문득 그가 씩 웃습니다.
 
꿍꿍이가 있는 웃음이군요.
 
팬텀 미스틱 쿼츠:이번 주 토요일에 뭐 해요? 한가하면……
데이트나 할까요? (^^)
 
이럴 줄 알았다!!
 
하지만 혼자보다는 둘이 나을 테니까 말이에요.
 
녹스 리겔:... 뭔... 마법진이요? (확실히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걸 보면 마법진에는 보통 별 모양이 있던데... ) 꼭짓점마다.. 제물... 악신을 소환... ( 죄다 어색한 말들이라 더듬더듬 따라잡다가 ) 예? 토요일이면 그나마 한가하긴 합니다만... ( 이어지는 말에는 부드럽게 이어지던 행동이 뚝, 멈춘다. )
뭐, 뭘, 뭘 하자고요?
 
팬텀 미스틱 쿼츠:(멀뚱) 데이트요, 데이트. 뭘 그렇게 데이트 신청 처음 받아본 숙맥처럼 반응을 해요?
 
녹스 리겔:.. .... .. .... .... ... .... ..... ..... ...... .....
뭔 상관입니까? (약간 뚝딱거려요 ㅋ) 하... 그러니까, 그.. 캔..디..랜드,에서. ( 이 이름마저 너무 어색하다. 놀이공원 같은 데 근처에나 가본 적이 있었던가 ) 하자는거죠? 공동수사를. ( 공동수사는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 )
 
팬텀 미스틱 쿼츠:(켁) 공동수사? (약간 질린다는 얼굴 했다가, 아하... 게슴츠레 뜬 눈으로 바라본다.) 데이트해 본 적 없구나? 없네, 없어. 하하, 공동수사라니 유치하기는~ (재밌다는 듯이 키득키득) 전 공동수사가 아니라 데.이.트.를 하고 싶은 건데요.
 
녹스 리겔:허, ( 정말 그 단어에 알레르기라도 있는 것 마냥 뚝닥댄다. ) ... 됐고, 잠이나 자십쇼, 잠이나. ( 소파 위의 먼지를 탕탕탕, 털고는, 발로 스윽 소파를 네 쪽으로 민다. ) 아니면 뭐 정말, 길거리에서 자러 가도 되고 말입니다.
 
팬텀 미스틱 쿼츠:아~ 그래서 같이 가요, 말아요~ (길거리에서 자도 된다는 말에 냉큼 소파 위에 자리 잡는다.) 같이 가주시는 거죠? 그 공동수사인지 뭔지 하러.
 
녹스 리겔:예, 예. 도와주겠다고 했잖습니까. ( 소파 위에 라라가 누우면, 소파 째로 벽 쪽으로 쭈우욱 밀어버린다. ) ... 미리 말해두지만, 이번에도 저번처럼 사기를 쳤다가는... ( 소파 등받이 위쪽으로 스윽 고개를 숙여 너를 내려다 본다. 쪼금 무서울지도. ) 그쪽을 야수회한테 넘기든, 경찰에게 넘기든 끝을 볼 거니까 말입니다.
 
팬텀 미스틱 쿼츠:(헙) 아니, 알았다니까요... 얼굴 진짜 살벌하네... (소파 째로 이렇게 짐짝처럼 밀어내도 되는 거야?? 이쯤 되니 이 사람이 상냥한 편인 건지 아닌 건지 감도 안 잡힌다... 배려를 해주는가 싶다가도 이렇게 대놓고 싫은 티라니.) 다른 생각 안해요. 알았으니 얼른 주무세요, 출근하셔야할 거 아녜요?
 
녹스 리겔:( 수배자에게 경찰서에 출근해야하지 않냐는 질문을 듣다니... ) .. ... 예, 뭐... ( 그렇게 살벌하게 노려보다가도 금방 무표정으로 돌아오곤 한다. 딱히 사람을 싫어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범죄자에겐 험악해야 하기 때문에... )
... 그럼, 잘 자십시오. 그리고... ( 근처에 있는 불을 끄려다가, 잠시 멈칫. ) 상처, 내일 작은 병원이라도 가시고요. 토요일에 수사를 할 거라면, 그 전까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 ( 다시 한 번 더 불을 끄려다가, 멈칫 ) 화장실은 이 방에서 나가서 왼쪽에 있습니다.
... ( 또 또 또 불을 끄려다가 멈칫 ) ... 만약 피 때문에 목욕을 할 거라면 뜨거운 물은 10분간 켜 둬야 나오니까 미리 물을 틀어둬야합니다.
( 대충 알았냐는 듯이 쳐다봄 )
 
팬텀 미스틱 쿼츠:걱정된다는 말로 충분할 텐데요~ 참 말이 길다니까~ (맘대로 해석하고는 소파에 돌아 누우며 알겠다는 듯 손 휘적휘적) 알겠으니까 좀 자요! 제발!
 
녹스 리겔:걱정이 아니라, 수사에 방해될까봐 하는 소리입니다. 그쪽이 그 상태로 돌아다니다가 다른 경찰한테 체포당하면- ... (뭔가 또 말이 길어지려다가, 정말로 스스로 '말이 길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
... ... 잘 자십시오. ( 불을 끄고, 대충 근처에서 가장 깨끗한 바닥을 탁탁 턴 뒤... 제 팔을 베고 눕는다. )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수상한 괴도와 두근두근 놀이공원 데이트를 시작하기로 합니다…….
 
토요일까지 며칠이나 남았더라?
 
...
 
우여곡절 끝에 시간이 흘러, 토요일 오전입니다.
 
당신의 마음과는 반대로 날은 그야말로 화창하군요.
 
구름은 없고 하늘은 푸른, 선선한 가을 날씨입니다.
 
괴도와는 캔디랜드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성인 둘이서 주말 하루를 비워 놀이공원에 간다……
 
데이트라면 데이트인데 말이에요.
 
영 내키지 않아요.
 
녹스 리겔:하.... 벌써부터 피곤하네. ( 양말 신은 고양이마냥 놀이공원 쪽의 조.온.습.이 다 어색하기만 합니다. 사복 입고 놀러 나오는 것도 얼마 만이람... 일단은 정문으로 향합니다. )
 
어떻든 당신은 채비를 합니다.
 
놀이공원에 가는 일정이니, 사복을 입을 수밖에 없겠어요.
 
너무 신경을 쓰면 괴도가 놀리지 않을까요?
 
하지만 너무 편하게 입자니, 이건 또 이것대로 신경이 쓰입니다.
 
아무래도 시작부터 팬텀 미스틱 쿼츠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기분이 들어요.
 
얼추 준비를 마쳤다면,
 
녹스 리겔:
기준치: 35/17/7
굴림: 39
판정결과: 실패
( 되는 일이 없어 )
 
무언가 잊어버린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
 
서랍이 조금 열려 있네요.
 
녹스 리겔:... (뭔가 찜찜하긴 한데. ) ( 서랍 열어두면 가구 휜다... 가까이 다가가서 서랍을 닫으려 합니다. )
 
서랍을 닫으려는 찰나에 서랍 안쪽의 뭔가가 햇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서랍을 들여다보면 별빛의 귀걸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지난번 사건에서 괴도에게 선물 받았던 물건이죠.
 
괴도와의 질긴 악연의 시작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어쩐지, 이것을 챙겨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녹스 리겔:... ( 뭔진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괴도는 이 귀걸이를 만지더니 탈출했어. 어떤 장치가 있어서, 어딘가에 신호를 보내는 용도일지도 모르고... 챙기기로 합시다. 귀는 뚫지 않은 지라, 대충 주머니에 넣어요. )
 
귀걸이를 챙긴 당신은 캔디랜드까지 이동합니다.
 
 
캔디랜드의 정문.
 
거대한 벚꽃 나무 조형물이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습니다.
 
봄날의 피크닉을 테마로 벌써부터 꽃 나무 준비가 한창이네요.
 
녹스 리겔:BGM 부터 기빨립니다. )
( 벚꽃이라... 그러고보니 벌써 벚꽃이 필 계절이긴 하군요. 어쩐지 멀미가 나는 기분... 빠르게 약속한 상대나 찾습니다. )
 
주변을 둘러보면,
 
봄날에 어울리는 화사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즐겁게 매표소로 향합니다.
 
팬텀 미스틱 쿼츠:리겔!
 
말끔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원래 이름을 부르는 사이었던 것인 양, 친근하게 당신의 이름을 불러옵니다.
 
정문에서 당신을 향해 다가오는 괴도는 딱 보기에도 본격적인 데이트룩입니다.
 
마치 오늘, 데이트만 하러 온 사람처럼요!
 
팬텀 미스틱 쿼츠:늦었네, 리겔. 지각했으니 뭔가 사줘야 하는 거 아니야? 하하~ (^^)
 
뻔뻔스레 웃는 낯짝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이 모든 게 괴도가 당신을 놀리기 위해 벌인 계획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아니, 그럴 리는 없지만요.
 
녹스 리겔:( 분홍색 벚꽃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거슬리는 분홍색을 발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괜히 정문 밖에 시선을 두기도 했지만, 그래요... 여기서 집에 가겠다고 했다간 저 괴짜가 무슨 상황을 연출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
... 아, 예예. 뭐, 저기 있는 탄산음료라도 사 주면 되겠습니까? 많이 먹으면 키는 안 크겠습니다만. ( 다소 영혼 없이 대꾸했다. )
 
팬텀 미스틱 쿼츠:(엥~) 내가 여기서 굳이 더 클 필요가 있나? (어깨 으쓱~)(뭐가 그리 재밌는지 입가에 미소를 걸어둔 채로 말을 잇습니다.) 탄산음료로 퉁치는 건 좀 그런데, 이따 거하게 뜯어먹어도 되려나?
 
당신이 꼽을 줘도 그는 마냥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녹스 리겔:( 뭔가 대꾸해보려 했으나, 말로는 저쪽을 이길 수 없음을 학습한 리겔이었다. 순순히 안쪽으로 이동이나 하며 ) 일주일 전에 저승에 갈 뻔한 사람 치고는 쌩쌩하군요, .. .. ( 괴도,라고 말하려다가 말을 멈췄다. ) ... 그쪽, 이름이 뭐죠?
 
팬텀 미스틱 쿼츠:아직도 이름을 몰라요? 형사면서 아는 게 없네~ (주위에 정체를 드러내면 곤란해지니 '형사' 부분만 볼륨을 낮춰 작게 이야기한다. 애초에 본인은 정체를 숨기고 활동하는 데다 제대로 이름이라며 알려준 적이 없으니 모르는 게 당연한데 말이다. 알면서도 놀리는 것일 테다.) 무도회 때 기억 안 나요? 그거 가짜 이름이 아니라 진짜 이름인데.
 
녹스 리겔:... 무도회 때 말입니까? ( 확실히 그때, 코스튬 플레이어인 척 하고 꽤 그럴듯한 이름을 댔었지. 그러니까... )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리리? 랄라? 루루... 뭔가 그런 이름이었는데. 아, 그래. 기억났습니다. ) ... 라라. 라라 스...캇. 그게 진짜 이름이라고요? ( 눈썹 한 쪽을 들어 올린다. )
 
팬텀 미스틱 쿼츠:정체를 숨긴 괴도(작게)가 변장하고 내세우는 이름이 진짜 본명이라니 미친 짓 같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뭐,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니까? (사람 좋게 웃어 보이지만 꽤나 얄밉고 거슬리게 보일지도) 기억하고 있었다니 감동이네, 리겔.
 
녹스 리겔:... 이, 이쪽이야말로. '형사님'이라고 부르면 곤란하겠다고는 생각했습니다만... ( 새삼스럽지만, 녹스 리겔은 희대의 아싸로서... 또래에게 이름을 불리는 것이 새삼 어색하다는 기분이 들고 만 것입니다. 심지어 장소는 놀이공원. 오늘은 시작부터 그랬지만, 정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기분이에요. 녹스 안에 세팅된 업무용 매뉴얼에는 이런 때에 반응할 방식이 딱히 대비되어 있지도 않았답니다. )
( 뒷머리를 한 번 털듯이 매만졌다. ) 뭐, 애초에 현상수배범이 이렇게 사람 많은 데에, 그런 차림으로, 맨얼굴로 다닌다는 점에서 스..캇..의 배짱은 잘 느껴집니다만. 혹시 해서 말하자면, 여기서 제 아는 사람을 만날 경우 대충 '이웃 사이'인 것으로 통일합시다. 알겠습니까?
 
라라 스캇:(풉, 저도 모르게 입을 막았다. 이름 부르는 게 이렇게나 어색할 일인가.) 아아, 그래그래. 이웃 사이? 그럼 옆집인 걸로 할까요? 아님 앞집? (놀이공원의 분위기 탓인지 사람들의 에너지 탓인지, 묘하게 들떠서는 아무 말이나 툭툭 내던진다.) 리겔의 아는 사람들을 놀이공원에서 마주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 되지만 말야~ 아무튼! 사교도 집단이 뭘 꾸미고 있는지 알아내려면, 캔디랜드의 모든 곳을 돌아봐야 한다고요. 각오는 됐겠죠? (미리 준비해뒀다며 두 명 분의 티켓을 꺼내며 놀이공원 안쪽으로 꾹꾹 등을 떠밉니다.)
 
녹스 리겔:혹시 모르는 일입니다, 다른 경찰들도 잠복 수사를 하고 있다면 -... ( 밀면 살짝 버티는 듯 하다가도, 근처를 지나가는 아이의 시선에는 스스슥... 맥없이 떠밀려진다. 그래요, 들어가 봅시다. '캔디 랜드'에... )
 
캔디랜드
 
유명한 놀이공원을 연상하면 쉽습니다.
 
캔디랜드의 필수 코스는 대관람차와 귀신의 집으로 유명합니다!
 
유명한만큼 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적당히 다른 어트렉션으로 시간을 떼우는 것이 좋겠죠.
 
체험할 수 있는 어트렉션은 롤러코스터, 회전목마, 바이킹, 회전컵, 선물 가게, 사파리, 게임존, 푸드코트, 간식부스, 대관람차, 귀신의 집 등이 있습니다.
 
전부 체험이 가능하고 일부만 체험한대도 즐거울 겁니다.
 
녹스 리겔:oO(이름은 캔디랜드면서 귀신의 집이 유명하다고?)
... ( 대충 캔디랜드의 지도...로 보이는 일러스트...를 바라보고 있지만, 놀이공원에 온 적이 있어야 말이죠. 이름만 봐서는 뭐가 뭔지 머리 속에서 제대로 떠오르지 않습니다. 결국 근처에 있는 일행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 그... '사교도'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어트랙션이 뭡니까?
 
라라 스캇:그건 나도 모르지? (다소 생각 없어 보이는 대답;) 그걸 알아보려고 온 거니까 하나하나 둘러봐야 하지 않겠어? (다른 목적이 있어 보이는 얼굴이지만요. 가령 '모처럼 온 놀이공원 제대로 즐기기' 라든지...)
 롤러코스터가 좋더라~
 
녹스 리겔:... 롤러코스터... ( 이름부터 위험함을 직감합니다. 빠르게 눈으로 지도 상에서 롤러코스터의 이미지를 찾고 나면, 고개를 들어 그것이 저 멀리 보이는 무료 추락체험기임을 깨닫습니다. 타이밍 좋게 들리는 사람들의 비명은 또 어떻고요. ) .. ... 저, 저런 걸... 돈 내고 타는 사람들이 있단 말입니까??
 
라라 스캇:에이... (당연한 걸 뭘 묻냐는 투로) 저거 타려고 돈 내고 오는 건데, 놀이공원은 이런 곳이라고요! 설마 고작 롤러코스터도 못 탈만큼 베짱이 없진 않겠지?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설마?하고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녹스 리겔:( 못 견디지...는 않을 겁니다. 애초에 그가 지난 시간 거쳐온 훈련에는 저것보다 위험한 과정도 많았겠죠. 하지만, 이런 황당할 정도로 귀여운 분위기와 이름의 장소에 저런... 저런 게 있다는 게 조금 예상 밖일 뿐입니다. ) ... ( 꿀꺽, 저 멀리서 떨어지는 열차, 메아리쳐 아련하게 들리기까지 하는 사람들의 비명을 들으며 침을 삼켰으나... 당신의 시선을 힐끔 마주하고는 입을 엽니다. ) .. 그럴 리가요. 처음부터 저런 것으로 시작해도 되나, 하는 우려였습니다. 그쪽, 어쨌든 몸 상태가 안 좋잖아요? 예.
 
라라 스캇:이 정도 몸 상태는 놀다 보면 다 잊혀질 정도, 아, 아니, (실수!) 조사하다 보면 다 잊혀질 정도라고요? 말 나온 김에 롤러코스터부터 조사를 시작하지! 가자가자, 이러는 동안에도 줄은 길어지고 있어요. (조금 전에 등을 떠밀어본 경험에 의하면 제 힘으로는 미는 것은 택도 없으니... 알아서 따라오라는 듯 먼저 척척 앞장을 섭니다.)
 
녹스 리겔:( 놀다? 이자식 방금 명백하게 놀다라고 하지 않았나? 황당해서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보다가, 놓쳐서는 안됨을 떠올리고 다급하게 따라 갑니다. ) 거, 거기 서십시오- ( 마치 범인을 부르는 듯한 투로 외치며, 탁탁탁탁탁... )
 
롤러코스터
 
놀이공원에 왔다면, 역시 롤러코스터가 제격이죠.
 
사람들이 제법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라라 스캇:줄이 기네… 슬~쩍 새치기해서 앞으로 가는 건 어때요? (당신은 정의로운 경찰이니 당연히 안 된다고 할 것을 뻔히 알지만! 혹~시 모르니까^^ 장난스레 이야기합니다.)
 
녹스 리겔:말같지도 않은 소리 마십시오. 제 덩치로 슬쩍 같은 건 택도 없습니다. ( 거절하긴 하는데... 거절 포인트가 좀 황당할지도... )
... 이런 걸 이렇게 줄 서서 기다려 체험한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 중얼중얼. 제 하관을 쓸어요 ) ... 이 도시 시민들의 안전 의식은...
 
라라 스캇:(덩치... 음... 납득한 얼굴) 달리는 열차가 갑자기 하늘로 솟구치거나 땅으로 꺼지거나 하지 않는다니까요~ 다 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는 문물이라 그런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그 경찰(작게)같은 발언 좀 그만두지 그래.
 
녹스 리겔:경, 경찰(작게) 같은 발언이라니. 지극히 정상인의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곧 하관을 만지던 손을 내려 톡톡, 기다리는 데에 처져 있는 줄을 두드리고 있었다. )
그쪽은... 자주 옵니까? 이런...( 대충 손을 허공에 한 번 허우적거린다. 시선이 닿는 곳에 풍선과 분홍색이 보이고, 팝콘과 솜사탕 향이 나는 이런 공간...) 이런 곳에 말입니다.
 
라라 스캇:이곳에서 정상인 같아 보이려면 좀 즐기려는 티라도 내보이라고요... (필요에 의해 이곳을 조사하러 왔어요~ 하고 티 내는 것 같다는 것을 본인은 알까?)
아무래도 자주는 못 오지, 이런 곳. (따라하듯 주변을 훑는 모양으로 손을 허우적거린다.) 이래저래 바쁘니까 말이죠. 알잖아요? (괴도로서의 행적을 이야기하는 듯 어깨를 으쓱한다.)
 
녹스 리겔:... ... 오랜만에 오는 곳에 이런 '정상같지 않은 인간'이랑 같이 동행하게 되어서 정말 유감, 이네요 스캇. ( 새삼스러운 사실에 조금 짜증이라도 났나? 은근히 투덜거리는 투. )
( 문득 주변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둘러본다. 부모의 목에 타고 있는 아이, 언니의 손을 잡고 있는 동생, 학생처럼 보이는 시끄러운 무리, 서로 손을 잡고 흔드는 젊은 연인... ) ... ... ( 그리고 누가 봐도 이질적인... 시커먼 나. ) ... 역시 보통은 최소 친구 사이에나 오는 거겠죠, 이런 곳은.
 
라라 스캇:보통 그렇지. (손끝으로 본인과 당신을 번갈아 가리키며 가볍게 웃어 보입니다.) 근데 우리도 친구 아닌가? 이래봬도 알고 지낸 시간도 있고, 나이도... 아, 나이는 알려준 적 없었지. 우리 동갑인 거 알아요? 예전에 경찰 프로필을 (몰래) 읽어봐서 알고 있었어요.
 
녹스 리겔:... 제가 알기로 '찬하다'의 정의에 상대를 속이고 배신한다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다가, 마지막 말에는 잠시 행동이 멈췄다. ) ... ? ... 아. ( 작게 피식, 웃더니. ) 제 고등학교 졸업 나이에서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었나 봅니다. 전 23살입니다.
 
라라 스캇:하하~ (속이고 배신에서는 할 말이 없는 듯 웃음으로 무마한다.) 정확한 나이로 게재되어 있는데 말이지. 놀랍게도 나도 23살이거든? (본인이 영 페이스라는 건 스스로도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정말 당연하단 듯이 자신을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라고 전제를 깔아두고 말하는 것이 영~ 언짢은 듯 또박또박 힘을 주어 말한다. 스.물.세.살.)
 
녹스 리겔:.. ... ... ... 그러니까, 그쪽이 nn년생이라 이겁니까? ( 믿을 수 없다는 듯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출생연도까지 확인했다. )
 
라라 스캇:... ...아니, 이렇게 못 믿을 일이야?? 그래, 정확히 같은 연도에 태어났다니까? (어려 보이는 건 알겠다만 반응이 이 정도라고? 황당!!)
 
녹스 리겔:.... 하!?!? ( 정말 거짓말을 치는 느낌이 아닌 것 같자, 대놓고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 당신, 어디 유X브 같은 데서 이상한 마술을 배운 다음에 학교를 빼먹고 땡땡이치며 돌아다니는 가출 청소년이 아니었단 말입니까?! ( 대체 이때까지 그의 안에서 팬텀 미스틱 쿼츠의 이미지는 뭐였을까? )
 
라라 스캇:가출... 뭐?? (이게 무슨 황당한 소리냐는 듯) 나 이래 봬도 학창 시절 우등생이었거든?! (여기도 화내는 포인트가 살짝 이상할지도...) 날 뭐라고 생각했던 거야 여태??? (너무 황당해서 존댓말도 안 나올 지경이다. 정말정말 황당하단 얼굴로 바라봅니다.)
 
녹스 리겔:우등생이었다고요? ( 이 와중에 이 포인트에서도 놀라고 있는데요? ) ... .... ... 훈육과 지도가 필요한... 불량학생. ( 네 황당한 질문에는 떠듬떠듬 대답했다. )
 
라라 스캇:... ... (이마를 짚으며 한참을 황당해하다가 다시 입을 연다.) 경찰(작게)이 이렇게 선입견 가져도 되는 거야, 이거?
 
녹스 리겔:... ... 잠깐, 정리 좀 합시다. ( 제 미간을 꾹 누른다. ) 너... 나랑 동갑이라고? 그럼 정말 괴도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겁니까?
 
라라 스캇:(에효... 작게 한숨 쉬고는 대답해준다.) 들어오는 수익이 없는데 괴도를 직업으로 보긴 어렵지 않나? 굳이 따지자면 사회봉사자 아니겠어? (실제로 비밀리에 사회에 도움이 되긴 했겠지만 상당히 뻔뻔스럽다.)
 
녹스 리겔:잠깐, 그게 더 문제인데. 그쪽, 그럼 지금... 백수라는 겁니까? 학생이 전혀 아니고요? 경력같은 건 괴도 말고는 없는 겁니까? ( 이 사람, 어쩐지 진짜로 잔소리를 시작하는 것 같다. )
 
라라 스캇:oO(날 대책 없는 백수 나부랭이로 생각하는구만...)(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대충 감이 잡히는 듯 화제를 돌리려 한다.) 뭘 그렇게 궁금해하고 그러나 몰라. 괴도의 실체를 그렇게 자세하게 알려고 하면 쓰나? 이제 내가 좀 친구 같은가 봐~
 
녹스 리겔:답답해서 그렇습니다, 답답해서. 그쪽, 성인이면 감형할 요인도 딱히 없다고요. 지금까지 전과면 분명 몇년은 옥살이하다가 올텐데, 나중에 나왔을 때 수습을 어떻게 하려고-.... ( 화난 투로 줄줄 읊다가, 문득 본인이 생각해도 본인이 걱정하며 잔소리를 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고 말을 뚝 멈췄다. )
... 됐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쪽은 공무집행방해죄를 몇 번은 얹어서 감옥에서 못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 시선을 휙... 다른 쪽으로 돌리기로 한다. 스스로에 대한 현타가 어느 정도 있는 모양. )
 
라라 스캇:(이런 잔소리를 들어본 건 정말 난생처음이라 황당하면서도... 어딘가 묘한 기분이다.) 그까짓 옥살이 각오도 안 하고 이 일을 시작했을까 봐? 잡히면 들어가야지 뭐, 내 업보인 걸. (시선을 돌린 네 쪽을 바라보며 일부러 더 가벼운 투로 말을 건다.) 어째 말하는 게 묘~한데 괴도를 잡고 싶은 거예요, 아닌 거예요? 참 알면 알수록 속을 모르겠는 형사님이라니까.
 
무어라 대답을 하기도 전에 한참을 기다린 대기줄이 야금야금 줄어들어 드디어 차례가 당도했습니다!
 
라라 스캇:(당연하다는 듯이 롤러코스터 머리 쪽, 그것도 가장 앞자리에 착석합니다.) 어서 타시죠~
 
녹스 리겔:( 적당히 중간 자리를 보고 있다가, 사라진 네 모습을 쫓는다. 잡는 자리에는 조금 기겁한 듯 ) 아니, 얼굴 팔리면 어쩌자고 거기 탑니까?!
 
라라 스캇:우리가 누군 줄 알고, 얼굴 팔릴 일이 뭐가 있대?? 아, 뒷사람들 기다리니까 얼른 타요!
 
녹스 리겔:... ..... ... ( 잠시 머뭇거리다가, 줄 선 사람들의 시선에 역시 일단 자리에 탑니다. ) ( 꽉 껴. )
 
라라 스캇:(좁다!!)
 
안내 음성과 함께 롤러코스터는 천천히 출발합니다.
 
경험이나 해봤을까요?
 
롤러코스터의 선로는 복잡하게 꼬불꼬불 엉켜 있고, 몇 번이나 추락과 상승을 반복합니다.
 
360도 구간은 또 어떻고요!
 
녹스 리겔:스캇, 그거 압니까? 사관학교에 가면 대충 이 비슷한 느낌을 공중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비행기 훈련이 있는데, 거기서는 정말 이런 식으로, 아니 사실 이것보다 더 높은 곳에서 맨몸으로 떨어져야하죠 물론 전문가의코치와충분한에어백과낙하산이있는상태로----- ( 올라가는 구간에서는 혼자 패닉이라도 왔는지 궁금하지도 않은 군대썰같은 이야기를 풀다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그대로 조용해졌다. )
 
라라 스캇:(왜 이러는 거야. 질린다는 얼굴로 올라가는 동안 네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다가 열차가 떨어지는 순간 신난 비명 대신 소리를 지른다.) 안 궁금하다고오오오~~!!
 
당연하지만 360도 구간에서 사진이 찍힙니다.
 
정신없이 질주하던 롤러코스터는 짧은 시간 순회를 마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녹스 리겔:... .... .... ( 이마 홀랑 다 까진 상태로 멍하니 앉아 있어요. )
 
라라 스캇:(마찬가지로 이마 홀랑 까진 모습으로 옆에 있는 너를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핫, 꼴 좀 봐! 어디 뭐 날아가던 새랑 부딪힌 거 아니지? (아오 껴. 어깨를 툭툭 치며 멍한 정신이 돌아오게 한다.) 이제 내려야 하니까 정신 차려, 리겔!
 
녹스 리겔:... .... .... (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네 얼굴을 보더니 ) 스캇, 머리가... (!)
(그제서야 제 머리도 비슷한 꼴일 것임을 깨닫고 황급하게 머리로 이마를 덮었습니다. 급하게 일어나느라 한 번 좁은 좌석에 다리가 끼어 휘청거리는 것은 덤. )
... 속이 울렁거립니다. ( 벽에 손 턱.짚음. )
 
라라 스캇:(휘청거리며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이 퍽 코미디다. 이런 모습도 있다니. 인간미 있는 모습이 친근해 절로 웃음이 난다.) 뭐, 진짜야?? 비행기 훈련도 했다는 사람이! (앞머리를 대충 정리하며 뒤따라 나오다가 조건반사처럼 등 툭툭 두드려준다. 여기서 정말 올리기라도 하면 큰일이지만...)
 
녹스 리겔:세상에 그 어떤 비행기도 저렇게 몇 번씩 몸을 거꾸로 들리진 않는단 말입니다... ( 으으... 가만히 등 두들겨지다 ) ... 그보다.
... 이게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겁니까? 그 .. . 야수회인지 뭔가랑? ( 드디어 뭔가 정말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녹스 리겔. )
 
라라 스캇:(어라, 눈치챘나? 시선을 피해 굴리면서 능청스레 휘파람까지 불어댄다.) 야수회가 뭘 꾸미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니까 일단 여기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이것도 다 조사의 일환이라고?
 
녹스 리겔:( 어질어질... 그런가? 관련이 있는 건가? 하긴, 이 넓은 장소에서 어디에 잔당이 숨어있을지 확인해봐야 하니까... ? )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 그럴 수도 있겠네... )
... 하, 알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데에서 작전을 하진 않을 것 같으니, 다음 번엔 조금 더... 조용하고 얌전하고, 무언가 꾸밀 수 있을 것 같은 곳을 조사해 보죠.
 
라라 스캇:(롤러코스터가 그렇게 충격이 컸나? 이걸 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일 줄은... 괜히 다른 소릴 했다간 또 물고 늘어질게 뻔하니 얌전히 입을 다문다.) 음, 그래, 그럼 이다음은 어디가 좋으려나? 갈만한 데 있어?
 
녹스 리겔:그래요, 확실한 건 .... 차라리 이런 곳보다는, 밀폐된 공간이 있는 어트랙션이 더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잘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 많거나... ( 야수회...야수회...야수회라... 야수... ) ... 저기는 어떻습니까?
( 가리킨 곳에 있는 것은... 사파리다. 그러니까... 야수가 있어서? 인 듯 하다. )
 
라라 스캇:(뭔... 뭔 연결인 거지? 사파리라면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야수회 잔당들도 접근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되는데... 하지만또입밖으로꺼내면일이복잡해지니) 그래! 좋은 생각이야, 저기라면 뭔가 있을지도 모르지. 가보자! (습관성 꾹꾹, 밀리지 않는 등을 밀며 사파리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녹스 리겔:( 이번에는 흐물흐물 그대로 밀려 사파리로 향했다... )
 
사파리
 
사파리의 대기줄은 롤러코스터만큼 길지 않습니다.
 
오래 서 있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곧 차례가 되어 사파리 버스에 탑승하게 됩니다.
 
라라 스캇:(밖이 잘 보이는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는) 뭐 좋아하는 동물이라던가 무서워하는 동물이라던가 있어요?
 
녹스 리겔:... ( 잠시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다가 ) 좋아하는 동물이라... 그러고 보니 를 좋아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애정을 담아 몇 마리 키우셨었죠. 총명한데다, 말을 정말 잘 들었는데 말입니다... ( 뭔가 혼자 추억 회상 중... )
 
라라 스캇:오... (고민하듯 입가에 손을 갖다 대고 빤히 네 쪽을 바라보다가 뭔가 떠오른 듯 네 쪽을 가리킨다.) 셰퍼드? 도베르만? (갑자기 냅다 키웠던 개 품종 맞추는 중)
 
녹스 리겔:... .. .. 예, 뭐. 저먼 셰퍼드였습니다. ( 촉촉한 감성 깨진 표정으로 당신 바라봐요 ) 그 쪽은... 뭐, 있습니까? 키운 동물같은 거 말입니다. 마술사들은 토끼나 비둘기로 시작한다고는 들었습니다만...
 
라라 스캇:크, 역시. (맞춰서 뿌듯하다.) 난 키워본 거 없어. 한 생명을 오롯이 책임지는 거, 웬만한 의지 없이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말이지. 어렸을 때부터 누굴 보호하고 케어하는 것보다 그냥 노는 걸 더 좋아했고. (어쩌다 이런 얘기까지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아니~ 그리고 애초에 난 그런 마술사는 아니거든요?
 
녹스 리겔:... 아, 예, 뭐, 자랑입니다. ( 재수없군... 이라고 짧게 생각하며 창가에 고개를 기댔다. ) ... 뭐, 어느 점에서는 당신 판단이 옳았겠지만요. 고작 인간이 동물이든 뭐든 생명을 책임진다니, 꽤 건방진 발상이라고는 생각합니다... ( 작게 중얼거리다가 )
'그런' 마술사가 아니라면 또 뭡니까? 대충 비슷한 것 같던데요. TV에서 가끔 봤습니다. 빠른 속도로 옷을 갈아입고, 묶인 채로 상자에 들어가서 탈출하고 뭐 그런. ( 그쪽이 했던 짓 아닙니까? 물어보듯 눈썹을 하나 까딱여. )
 
라라 스캇:(사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슬쩍 눈 굴리고 어깨를 으쓱.) 그렇게 대충이라고 퉁치면 곤란하다니까요~
 
어느새 사파리 중앙까지 들어간 버스 주변으로 구역마다 귀엽거나 사나운 동물들이 잔뜩 여유로운 걸음을 하고 돌아다닙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사육사들이 음식을 던져주며 귀여운 장기자랑을 보여줍니다.
 
녹스 리겔:( 그냥 신기한 듯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가. ) ... 저래서야, 동물들이 인간을 놀아준다는 느낌이네요. ( 작게 웃어. )
 
라라 스캇:(사파리에는 별 감흥이 없는지라... 오히려 버스 안의 사람들을 더 둘러보다가 네 웃는 얼굴을 캐치한다.) 놀아준다라... 실제로도 비슷하지 않겠어? 신뢰하지 않는다면 저렇게 따라주지도 않을 텐데, 사육사들을 믿는다는 거잖아. (장난스레 미소 짓고) 나한테도 그렇게 좀 웃어주는 건 어때?
 
녹스 리겔:... ... 확실히, 조금 답답해 보이기도 합니다만은. 사육사와의 관계는 나름대로 진심인 거겠죠. ( 딱히 웃는다는 자각도 없었던 터라, 네 마지막 말에 빠르게 입꼬리를 내린다. ) ... 딱히 웃어줄 만큼 기특한 구석이 없는데 말입니다, 스캇은. ( 이 실없는 범죄자 같으니... 눈 가늘게 뜨고 봅니다. )
 
라라 스캇:(금세 바뀌는 시선에 툴툴) 에~이, 너무하네 정말. (뭐,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기분 좋게 창밖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여기서 내리면 다음은 어디로 가볼까요?
 
녹스 리겔:( 너라면 좋은 시선이 가겠어??!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굳이 내색하진 않는다. 깊은 한숨을 한 번 내쉰 후, 놀이공원 안내서를 들여다보며 ) 점점 야수회와 멀어지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만... .... 이번엔 당신에게 맡기죠. 어디가 좋겠습니까? ( 아직까지도 나름 진심으로 고민하며 장소를 선정 중이다. )
 
라라 스캇:(이걸 나한테 맡기다니. 이때다 싶어서 냅다) 그럼 바이킹? 여기 굉장히 유명한 바이킹이 하나 있거든요? (들떠서 말하다가 아차,) 음, 사나운 맹수들을 봤으니까 이 기세를 몰아서 바이킹을 조사해 보죠.
 
녹스 리겔:... (무슨 상관이지? 라고 떠올렸으니, 굳이 입 밖으로 내진 않는다. ) 바이킹...이라면 그 해적 말하는 겁니까? ( 배 모양이 그려진 안내 이미지를 살피다가. ) ....뭐, 좋습니다. 사교도나 해적이나, 나름 비슷한 부류이기도 하고... ( 어찌저찌 설득된듯? )
 
라라 스캇:(거의 이미지 연상 게임처럼 흘러가는 이 대화가 스스로도 웃기긴 하지만 여기서 웃어버리면 바이킹은 물 건너갈 것 같으니 웃음을 참고 고개를 끄덕인다.) 음, 음. 좋아요. (사파리 버스가 도착 지점에 멈춰 서면 얼른 걸음을 재촉하며 바이킹 쪽으로 이동합니다.)
 
바이킹
 
거대한 드래곤 모양을 한 바이킹입니다.
 
바이킹이 움직일 때마다 용의 울부 짖음이 들려온다고 해서 화제가 되는데요.
 
한 번에 많은 인원이 수용되는만큼 대기줄은 그리 길지 않은 편입니다.
 
녹스 리겔:... 딱히 사교도가 숨기에는 별로인 공간 같습니다만. ( 눈 가늘게 뜸. )
 
라라 스캇:사교도가 무슨 짓을 꾸미는지 모르니까 전부 조사해봐야 한다니까요~ (그저 신남. 차례가 다가오자 계단을 올라 바이킹 앞에 선다.) 바이킹은 자고로 끝자리가 재미... 아니, 끝에 타야 전경이 눈에 잘 들어올 걸요? 그래야 찰나의 순간에도 많은 걸 볼 수 있고!
 
녹스 리겔:아까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왜 그렇게 끝자리에 집착하는 겁니까?! ( 결국 이것도 떨어지는 류구만, 하지만... 그나마 빙글빙글 돌지 않아 안심입니다. )
(그래도 일단은 순순히 맨 끝자리에 앉아본다. )
 
라라 스캇:이래서 놀이공원 초짜는... 롤러코스터도 바이킹도 끝자리가 아니면 아무 의미 없다고. (들뜬 채로 끝자리에 착석~) 자자, 바이킹 출발합니다~ 안전바를 잘 잡는 게 좋을 거예요.
 
용이 울부 짖는 소리와 함께 바이킹이 살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녹스 리겔:... 이 안전바, 엄청 허술해 보이는데요... ( 안전바 콩콩 두드림 )
 
점점 큰 포물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바이킹은 금세 바닥과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흔들립니다.
 
바이킹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면, 괴도가 당신에게 양손을 번쩍 들라고 촉구합니다.
 
라라 스캇:빨리요, 빨리. 높은 곳에선 원래 손을 들어주는 게 원칙이라고.
 
녹스 리겔:예,예?! (안전바 꽉 잡고 있었는데, 그 말에는 일단 어설프게 손을 들어봐요)
 
등쌀에 못 이겨 양손을 들어올리면……
 
이게 무슨 일이람!
 
괴도가 툭 친 안전바가 들썩거리지 뭐예요?
 
녹스 리겔: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 아니 그러니까 이거 허술하잖습니까 !!!! )
 
:이성 1 감소합니다ㅋ...
 
당신의 심정을 모르는 바이킹은 제 속력을 뽐내며 속수무책으로 흔들거립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용의 울부 짖음도 사그라들고 곧 바이킹은 제자리를 찾아 멈춰섭니다.
 
라라 스캇:(재밌다~) 하하! 어때요? 재밌었죠?
 
녹스 리겔:( 안전바를 꽉 쥐어잡고 있다가, 네 해맑은 목소리에는 째릿, 쳐다본다. ) 이거, 절대로 안전상의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라라 스캇:에이~ 무슨 소리람, 지금 이렇게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사람이 할 말이에요? (능청스럽게 대답합니다.)
 
녹스 리겔:...이런 위험한 시설, 언젠가는 그쪽과 더불어 꼭 제대로 된 심판을 받게 만들겠습니다. ( 안전바 한 번 꽉 잡았다 놓아준 후 내려가요. )
 
라라 스캇:(켁) 이상한 소리나 하기는. (졸졸 뒤따라 내려가서는 머리를 대충 흔들어 정리한다.) 재밌었다~ 아쉽지만 여기도 사교도가 꾸민 짓을 알아낼만한 특별한 건 없었네. 이제 어디로 가볼까요?
 
녹스 리겔:( 재밌었다 와 아쉽지만 이 공존해서 나오는 광경에 눈을 가늘게 떴다가. ) ... ... 슬슬 앉아서 머리라도 식히는게 좋을 것 같으니. 여기라도 가죠. ( 푸드코트를 가리킨다. ) ...어쨌든,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 어쨌든 삼시세끼 규칙적으로 먹는 인간이었다. )
 
라라 스캇:(가늘게 뜬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 애써 무시하며) 좋아요, 슬슬 배고플 때가 됐지. 사람들이 줄 서기 전에 얼른 가봅시다~ (트집 잡히기 전에 얼른 걸음을 옮겨요.)
 
푸드코트
 
캔디랜드 사이드에 위치한 푸드코트입니다.
 
꽤 비싸지만 맛은 평범한 음식들을 팔고 있습니다.
 
함박 스테이크, 오므라이스, 토마토 소스 파스타 등 흔한 레스토랑 음식들이 메뉴판에 즐비되어 있습니다.
 
녹스 리겔:... ( 메뉴판에 다가가 영양분 함량을 확인한다. )
 
라라 스캇:(왜 저러는 건데) 뭘 그렇게 열심히 봐요? 메뉴 고민하는 거 맞아?
 
녹스 리겔:... 여기 있는 음식들... 전부 영양 밸런스가 최악입니다. ( 사뭇 진지한 얼굴로 답하며. ) 어린아이들이 많은 장소인데 걱정되는군요.
 
라라 스캇:(지겹다는 얼굴...) 애들도 엄마아빠 손 잡고 어쩌다 한 번 놀러 오는 곳인데 그런 게 뭐가 중요하냔 말이야. 그래서 뭐 먹을 건데?
 
녹스 리겔:(ㅋ아 여기서는 아직 만 48시간도 함께안있었는데 저런얼굴) ... ... 여기서 무언가를 선택해야 한다니... (고뇌)
... ... ( 잠시 후, 무언가 결심한 듯 점원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 함박 스테이크 두 개로 부탁드립니다.
 
라라 스캇:(누가 보면 억지로 먹이는 줄 알겠다 이 사람아...)(메뉴 주문을 마치면 컵에 든 물을 홀짝이며 주변을 둘러본다.) 아직 뭐 발견한 건 없죠? 사실 조금만 돌아다니면 금방 눈에 띌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치밀하게 계획 중이네.
 
녹스 리겔:... 뭐, 어느 정도 들키지 않을 배짱이 있으니 이런 곳을 작전지로 선택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역시 물을 홀짝이다가. 새삼 수면에 비친 제 모습에는 작게 한숨이 난다. 내가 여기서 뭘하고 있는거지...) ...그것보단, 그쪽에서 스캇을 발견 못하는게 더 신기하군요. 얼굴이 이미 팔린 것 아니었습니까?
 
라라 스캇:이미 팔린 상태긴 하지. (괜히 제 앞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밖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사교도 쪽에도 뒤에서 작당을 하는 팀이 있고 밖에서 활동하는 팀이 있으니까. 은근히 조직적이라, 아직 내부에까지는 얼굴이 완전히 알려진 상태는 아닐 거예요. 어떻게 생겼는지 구두 설명 정도는 돌고 있을 테니 곧 전부 알게 되는 것도 시간 문제지만...
 
녹스 리겔:... 그런거면 위험한 것 아닙니까? 여기서 저번같은 총격전이라도 발생했다가는, 하나 둘 죽은 걸로 끝나진 않을 겁니다. ( 그래도 경찰이다 이건지, 꽤 심각한 표정. ) ... 변장이라도 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쪽, 그... 말하기 뭐하다만, 꽤 흔하지도 않고, 눈에 띄는 외관이라고요.
 
라라 스캇:(턱 아래로 브이를 그리며 슬쩍 웃어 보입니다.) 눈에 띄나요? 아무래도 지나치기 힘든 얼굴이긴 하죠? (딱히 나르시시즘적인 편은 아니지만 그냥 장난치고 싶은듯) 뭐... 눈에 띄는 행동만 덜 해도 의심은 덜 받지 않겠어요? 밥 먹고 선물 가게나 가볼까, 기념품이라도 걸치고 있으면 누가 봐도 그냥 놀이공원을 즐기러 온 사람 같을지도~
 
녹스 리겔:딱히 칭찬으로 한 말은 아니니 말입니다... ( 작게 한숨쉬더니, 절레절레 ) 뭐, 차라리 모자나 선글라스 같은 걸 판다면 도움이 되겠습니다만... 태평해서 좋겠네요, 목숨을 위협받는다는 감각이 없는 겁니까? 아니면 원래 범죄자가 되려면 그것도 즐길 정도로 배짱이 좋아야하는 겁니까?
 
라라 스캇:(수없이 들었던 범죄자라는 말에 전혀 타격이 없는 듯 어깨를 으쓱인다.) 여유를 잃으면 될 일도 안 된다고. 몰랐나 본데~ 난 원래 목숨 내놓고 일해. (씩 웃어 보입니다.) 사랑도 받고 미움도 받으면서 길러진 배짱인 편이네요. 일일이 겁먹고 걱정했으면 제가 이렇게 큰 괴도가 되었겠습니까, 형사님?
 
녹스 리겔:... ... ( 화가 난 건지, 그냥 황당한 건지, 그 말에는 가뜩이나 나쁜 인상을 더 찌푸리고 쳐다보기만 하다가. ) 제 말은. ( 곧 작게 한숨을 쉬며 제 음식에나 집중하기로 했다. ) 태연한 척인건지, 진짜 태연한 건지는 몰라도. 자기 목숨이 얽힌 일은 진지하게 임하라는 겁니다. 죽은 척 같은 이상한 짓은 두 번 다시 하지 말고요. ( 이 대목에서는 본인의 함박 스테이크에 힘을 주어 포크를 박았다. 챙, 포크 끝이 접시와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
... 여유롭게 살면 기분이야 좋겠다만, 삶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으니까요. 그 쪽은 운이 좋은 것 같다만... 제가 보기엔 딱히 믿을 만한 구석도 부족해 보입니다. 알겠습니까? 큰 괴도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겁니다, 오래 사는 거. ( 역시 꼰대처럼 잔소리를 늘여놓고 있는데... )
 
라라 스캇:(제 목의 함박스테이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며 가만히 네 이야기를 듣다가 죽은 척 이야기에 슬쩍 눈치를 봅니다. 그게 그렇게까지 마음에 둘 일인가... 그냥 괴도가 또 이상한 짓을 하는구나, 그러려니, 별생각 없을 줄 알고 저지른 일이었다. 그야 그 편이 일이 더 수월하게 풀릴 테니까. 그게 더 효율적이니까. 왜 자꾸만 본인의 죽음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지. 상대의 속내를 읽는 것만큼 쉬운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째 이 사람의 속은 알아갈 수록 어려워 지는 것 같다.)
큰 괴도가 되려는 게 아니라 좋은 일을 더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하려는 것뿐입니다. 상대를 방심시켜 빈틈을 만드는 게 제 특기니까요. 그러는 과정에서 사고가 생긴다면 어쩔 수 없는 거겠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다가) 죽은 척 했던 건 미안했어요. 형사님 입장에서는 제가 그저 당신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고 밖에는 느껴지지 않았을 거라는 점에서 경솔한 행동을 한 건 인정할게요. (함박 스테이크를 한입 가득 물고) 그러니까 잔소리 그만하고 얼른 밥부터 먹자고요.
 
녹스 리겔:... '사고가 생겨도 어쩔 수 없는 일'은 '좋은 일'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보통. ( 목소리도 몸도 어른이지만, 말투에서는 은근히 어린 티가 난다. 표정 변화가 적을 뿐,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으면 쉽게 숨기지를 못하는 편이었다. 불편한 부모와 마주앉은 사춘기 청소년마냥, 꿋꿋하게 시선을 피하고 있는 점도 그러했다. 미안했다는 말에는 특별히 더 대꾸하지 않았다. 그쯤 되어서야 자기도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범죄자들이 위기를 모면하려고 궁색한 사기를 치는 게 이렇게 마음을 쓰며 잔소리할 일인가? ) ...
...예, 뭐. 이러니 저러니해도 그쪽에게는 콩밥만 먹기 전 몇 안 남은 식사 중 하나일 테니, 즐기는 편이 좋을 겁니다. (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지금은 공동 수사라는 명목으로 봐주고 있다만, 역시 사건을 해결하며 함께 잡아 넘기는 게 목표였다 ! )
 
라라 스캇:(오늘따라 왜 이렇게 애 같이 군담... 답지 않게 감정적이라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 내가 너무 휘두른 탓인가? 저러는 행동에 분명 자신의 탓이 상당 부분 차지할 거란 건 알고 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고 싶지는 않다.)
(마지막 말에는 소리 내어 웃어버린다.) 하하! 그래요, 형사가 원래 자기 목적을 잊어버리면 쓰나~
 
녹스 리겔:( 생각이 실례야 ) ( 본인이 감정적인 건 본인도 어느정도 느끼고 있었다. 굳이 따지면 원래도 감정적인 사람이나, 책임감이나 성취욕 때문에 눌러두고 있던 것에 가깝다. 이런 점을 찾아줄 친구는 없고, 애초에 섬세한 사람들은 친해지기 어려운 인상과 배경인 것도 한 몫 했을 것이다. )
( 그래, 내가 뭘 그리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지? 지금의 난 범죄자를 써먹어 범죄 조직을 잡고, 그 뒤에 범죄자까지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눈 앞에 둔 상태다. 그것만 집중하면 되는 거야, 그것만. 잘만 하면 이번에는 정말로... ) ( 그리고 그 쓸데없는 감성은 다시 성취욕과 책임감 따위의 뒷편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어쩐지 혼자 후련해져서는 제 밥그릇을 비워나갔다... )
 
라라 스캇:(얼굴이 갑자기 후련해졌군... 참 휘두르기 좋은 사람이다. 여러모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 먹었으면 일어나죠, 아직 둘러봐야 할 곳이 많이 남았다고~
 
녹스 리겔:( 꽤 빠르게 제 몫의 음식을 비우고는 ) ... 좋습니다. ( 탁 일어서며 ) 다음은... 야수회라는 집단, 뭔가 이상한 의식에 관심이 있는 듯 하던데... 저런 데에도 관련이 있을까요? ( 그렇게 가리킨 곳은... 귀신의 집이다. )
 
라라 스캇:음, 상당히 그럴 듯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너무 뻔해서 확신하기 어렵네. 밑져야 본전이니까, 일단 뭐든 확인해 봐야 아는 거지, 가보자!
 
귀신의 집
 
인파를 뚫고 간신히 찾아왔건만,
 
‘수리 중’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을 뿐입니다.
 
하긴 상당히 낡은 외관이에요.
 
요새는 보통 귀신의 집으로는 관람객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면서요.
 
라라 스캇:무서움은 좀 타는 편?
 
괴도는 가벼운 농담을 던집니다.
 
녹스 리겔:딱히... ( 수리 중인 건가? 유명하다고 쓰여 있었던 것 같은데... 괜히 간판을 한 번 살필 뿐입니다. ) 보통 겁을 먹기보단 겁을 주는 편이었으니까요, 저는. ( 지금도 가끔 녹스를 힐끔 봤다가 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어린아이들이 있었다. )
 
라라 스캇:에... 그럴 것 같네... (눈치를 보는 꼬마 애들의 시선은 애진작에 느끼고 있었다.) 뭐, 롤러코스터는 못 타도 담력은 좋을 수 있죠. (^^) 여긴 아무래도 허탕인 것 같으니 다른 쪽으로 가보죠. 어디로 가볼래요?
 
녹스 리겔:... 그건 '무서웠'다기 보다는 걱정에 가깝습니다. 대형 사고의 위험은 항상 걱정하고 있어야 경찰 노릇을 할 수 있는 거라고요. ( 왱알왱알 ) 흐음, 뭐... ( 남은 곳을 눈으로 대충 살핀다. ) 게임존...같은 곳은 실내니까 무언가 단서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라라 스캇:oO(왱알왱알) 좋아요, 가봅시다. 현금 있음 챙겨놔요. (?)
 
게임존
 
놀이공원에는 꼭 있는 게임존입니다.
 
자유이용권 외에 별도로 돈을 내야 하지만요.
 
스티커 사진 기계나 인형 뽑기, 사격 게임, 레이스 게임, 리듬 게임 등이 있습니다.
 
라라 스캇:(주변을 둘러보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건 없는 것 같다.) 음... (네 쪽을 힐끔 바라보며 사격게임 부스 쪽을 손으로 콕콕 가리킵니다.) 여기까지 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나가면 수상하니 게임이나 한 판 할까요?
 
녹스 리겔:수상할 것까지 있습니까? ( 주변을 휙휙 둘러보다가, 네가 다가가는 쪽을 한 박자 늦게 따라가서는. ) ( 종목을 보더니, 네 쪽을 힐끔 본다. ) 괜찮겠습니까? 경찰을 상대로. ( 딱히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매우 당연하게 자기가 훨씬 우위일 거라고 생각 중.. )
 
라라 스캇:아~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거지. 저번에 보니까 그렇게 막 잘 쏘는 것 같지도 않던데? (장난스레 키득이고는 자연스레 다가가서 사격 부스에 두 명 몫의 돈을 지불합니다.)
 
:사격(라/산) 판정을 통해 진행됩니다.
총 3번 사격이 가능하며 성공 횟수에 따라 경품이 달라집니다.
 
녹스 리겔:( 잠깐만 ㅋ 권총 안돼? 라/산만 되는거야? )
 
:ㅋ라산 판정입니다.
 
녹스 리겔:( 들어가서 총의 모양을 확인하게 짧게 동공이 흔들렸으나, 일단은 자리를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ㅋ))
 
라라 스캇:(동공이 흔들리는 걸 봐버렸지만 무시해주겠습니다(ㅋ))
 
라라 스캇:먼저 쏘시죠~
 
녹스 리겔:( 일단은... 해보자. 그래봤자 장난감 총, 진짜 쏘는 것보다야 낫겠지...! )
사격(라/산)
기준치: 25/12/5
굴림: 39
판정결과: 실패
( 진짜가 나은 것 같기도 )
 
라라 스캇:(이쪽도 딱히 총을 잘 쏘는 편은 아니다마는)
사격(라/산)
기준치: 25/12/5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녹스 리겔:( 다행이다 정말로 )
이거, 총이 약간 조준이 이상한 것 같은데... ( 일단 못 쏘는 것 같으니 밑밥깔아요 )
사격(라/산)
기준치: 25/12/5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라라 스캇:아니~ 사격 훈련받은 거 아니었냐고~~ (상대가 경찰이라 본인도 개 망하고 있지만 그냥 이 상황이 너무 웃김)
사격(라/산)
기준치: 25/12/5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녹스 리겔:.. ... 실제로 현장에서 쏘는 건 이것보다 반동도 쎄고, 위력도 쎼고, 더 정확하단 말입니다-..!! (이익)
사격(라/산)
기준치: 25/12/5
굴림: 21
판정결과: 보통 성공
( 헐 나 해냈어 )
(크흠) 역시 몇 번 쏴보니 감이 잡히는군요. ( 이런 총 쏴본적도 없으면서 괜히... )
 
라라 스캇:오! (이쪽도 마지막 한 발~)
사격(라/산)
기준치: 25/12/5
굴림: 27
판정결과: 실패
 
녹스 리겔:( 아깝네 아까워 )
 
라라 스캇:(빗겨나갔다) 아~ 역시 경찰을 상대로는 이길 수가 없네요. 제가 졌습니다, 졌어요.
 
경품은 귀여운 리본이 달린 동물귀 머리띠입니다.
 
녹스 리겔:( 훗 ) 그런 겁니다, 어쩔 수 없... ...
... ... 경품은 그 쪽에게 선물로 주겠습니다. 왜, 변장이 필요했잖습니까. ( 쥐어줌 )
 
라라 스캇:(푸하학) 아, 본인이 딴 거니까 본인이 쓰셔야지! (머리에 냅다 씌워줘요)
 
녹스 리겔:( 회피 판정 됩니까? )
 
:가능.
 
녹스 리겔: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와 아슬아슬한것좀봐 녹스리겔의 영혼이 담겼다 )
( 뒤쪽으로 성큼, 괜히 까치발까지 들며 씌우려는 것을 피합니다. ) 정중히 사양하죠, 그, 일단, 그, 잠입수사 때는 눈에 띄지 않는 게 원칙이라 말입니다. ( 양 손을 들어 거부 의사 표명 )
 
라라 스캇:(체에엣) 여기선 그러고 있는 게 더 눈에 띄는데 말입니다. (아쉬운 대로 본인이 착용합니다.)
 
녹스 리겔:( 휴 ㅋ ) 예, 예. 여러모로 갈 곳을 잘 찾아간 것 같습니다, 이제. ( 탁, 탁 라라 머리 토닥여요 ㅎ )
 
라라 스캇:다음은 저쪽으로 가보죠. (손끝이 가리킨 곳은 회전컵이다.) 원심력 훈련받아 봤어요? 아, 그건 공군이 받는 훈련인가? 아무튼~
 
녹스 리겔:( 다른 우주의 녹스 리겔이 질리도록 받았을 훈련이군 ) ... 그러니까, 저런 훈련 기구 같은 걸 사람들은 돈 내고 온 놀이공원에서 탄단 말입니까? ( 맹... )
 
라라 스캇:그러니까 그런 걸 하려고 오는 곳이라니까요, 여기는? (바보 같은 얼굴 뒤로하고 먼저 척척 걸음을 옮겨요)
 
회전컵
 
아기자기한 티컵이 한가득 돌고 있습니다.
 
짧은 대기줄이 줄어들고 둘이서 티컵 하나를 차지하게 됩니다.
 
:근력 판정에 성공할 때마다 컵이 빠르게 돌아갑니다.
 
녹스 리겔:... 이걸 돌리면 되는 겁니까? ( 가운데의 동그란 걸 가리키며 )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컵의 속도가 엄청나게 올라가 버립니다!
 
녹스 리겔:
건강
기준치: 90/45/18
굴림: 1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라라 스캇: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녹스 리겔:( 대박 멀쩡하다. ) 일반인들도 이런 강도의 어트랙션을 이용한다니 흥미롭군요.
 
괴도는 가오 없이 멀미를 느낍니다.
 
라라 스캇:(우욱...)
 
녹스 리겔:( 재밌는데? 더 돌려봐도 됩니까? )
 
:돌리고 싶은만큼 돌려도 좋습니다ㅋ...
 
녹스 리겔: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이정도면 회전이 아니라 중간의 손잡이를 돌리는 운동 정도로 느끼고 있다. )
 
수많은 티컵 사이에서 홀로 소용돌이를 그리고 있습니다.
 
녹스 리겔:( 열중해서 손잡이를 돌립니다. )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라라 스캇:(진짜토할것같음) ㅌ, 튕겨나가겠다고요, 그만, 그만...! 살려주세요!!
 
녹스 리겔:( 숨이 약간 가빠졌음에도 꽤 신난 표정이다. 그러니까 대충 산책 겁나빡세게하고 행복한 개의 표정과 비슷하다. ) 그쪽도 돌려보겠습니까? 이거 꽤나 운동이 됩니다. ( 진짜 선심 써서 말해요 )
 
라라 스캇:(그거돌릴정신이있겠냐?) 됐거든?!?!! 이거 언제 끝나아아악!!
 
녹스 리겔:아쉽네요, 일단은 아직 몇 바퀴 남은 것 같으니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 손잡이 꽉... ) ( 열심히 돌립니다. 그 뒤로도.. 쭉.. )
 
억겁의 시간이 지나고 회전컵 운행이 종료됩니다.
 
라라 스캇:(중심을 잡지 못 하고 휘청거리며 내려옵니다ㅋ... 가오고 뭐고 내가 죽게 생겼다...)
 
녹스 리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방금 기구는 아이들의 근력 향사에 도움이 되겠군요. ( 저벅저벅.. )
표정이 별로인데 괜찮은 겁니까? (ㅋ)
 
라라 스캇:겠냐? (창백한 낯빛으로 가슴을 부여잡고 있다ㅋ) 토할 것 같, (우욱) ... 괜히 데려왔어, 여길 오는 게 아니었어...
 
녹스 리겔:( 탁탁, 둥 두들겨 줍니다. ) 그쪽은 조금 더 이런 데 익숙해지는 편이 좋겠습니다. 균형 잡기는 이쪽 업계 현장에선 꽤 생과 사를 가르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 나름 진실된 충고 )
 
라라 스캇:몰라, 모른다고... (한참을 등 두들김 받으며 메스꺼운 속을 달랜다...)
 
.
 
.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괴도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즐거(?)웠지만, 이래서야 정말 그냥 데이트 같은걸요.
 
수상한 일이라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요.
 
그런 의심을 담아 괴도를 바라보면,
 
고개를 돌리고 휘파람을 불고 있습니다.
 
라라 스캇:아니, 이상하다. 이쯤 되면 슬슬 꼬리가 잡힐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것치곤, 동물 귀 머리띠를 쓰고 팝콘통을 목에 걸고 츄러스를 먹고 있으니
 
누가 보아도 온전히 캔디랜드를 즐기러 온 관광객일 뿐입니다.
 
녹스 리겔:( 한참 전부터 이야기했던 거지만, 이 자식 위기감이라는 게 존재하긴 하나? )
... 애초에, 그... 지도의 정보가 정확했던 건 맞습니까? 캔디랜드는 우연히 중심에 있었던 걸지도...
 
라라 스캇:(나름 진지한 얼굴) 아니, 여기가 확실해요. 여기가 아닐 리가 없다고.
 
녹스 리겔: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의식의 결행이 곧…… 제물은 준비했나?
 
: 방해받지 않게 조심해서……
 
인파 사이에서, 너무나도 신경 쓰이는 대화가 들립니다.
 
괴도의 안색도 변하네요.
 
라라 스캇:방금 뭔가…… 있지 않았어요?
 
주변을 둘러보자, 어째선지 노골적으로 수상해보이는 검정 일색의 사람 두 명이 걷고 있습니다.
 
저승사자나 사신 분장이라도 한 걸까요?
 
코스튬이 라고 생각한다면 그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조금 전 들은 대화를 미루어보면……
 
라라 스캇:타이밍이 너무 좋은데?
 
녹스 리겔:.. ... ( 수상한 대화 내용에는 반사적으로 신경이 쏠리고, 네 쪽에는 쉿, 하는 모션을 취해 보인다. 어느 정도 멀어지면 작게 중얼거려 ) ... ... 저 자들은, 매번 대범하게 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곳에서만 작전을 시행하는군요.
... ( 따라가보는 수밖에 없겠지? 주변을 휙, 휙 둘러보다가. ) 그쪽은... 그... ( 눈을 한 번 가늘게 떠 ) 역시 뭔가로 얼굴을 더 가리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라라 스캇:그러다 놓친다고요, 그럴 시간 없어요. 지금 쫓아야 해요.
 
쉿, 들키면 곤란해요.
 
지금부터 미행이 시작됩니다.
 
이 미행의 목적은 수상한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정체를 발각당하지 않고, 그들의 목적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떠들썩한 놀이공원이니만큼 웬만하면 들키지 않겠지만, 그만큼 따라가는 것도 힘이 듭니다.
 
...
 
녹스 리겔:
기준치: 35/17/7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이들이 많은 구간을 지나치지만 다행히 아무런 소란을 일으키지 않고 통과합니다.
 
...
 
녹스 리겔:(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즐기러 온 사람처럼...)
기준치: 35/17/7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 이라고 생각하지만 협조해주지 않는 피지컬 )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갑작스레 직원이 여러분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직원: 캔디랜드! 즐기고 계신가요~? 저쪽에 계신 잘 어울리는 커플분들! 와서 사랑이 가득한 게임 한 판 하고 푸짐한 상품을 타가지 않겠어요?
 
가만히 보니 다트 게임을 할 수 있는 부스 같은데요.
 
녹스 리겔:... .... ... ? ( 대충 주변에 커플이 보이는지 확인합니다. )
 
라라 스캇:(...) 아무리 봐도 우릴 부르는 것 같은데요.
 
녹스 리겔:... ... ... ..... ..... 예? .... ? ?? ( 자기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점원 쳐다봐요. 나랑요? 쟤가요??? )
 
직원: 네네~! 여러분이요, 거기 잘 어울리는 커플분들! 푸짐한 상품이 기다리고 있으니 애인 분께 선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녹스 리겔:... 허허. ( 사람이 너무 당황하면, 전혀 안 웃는 사람도 헛웃음이 나온다. ) 그... 죄송합니다만, 그런 사이도 아닐 뿐더러, 지금은 다른 곳에 가고 있었어서 말입니다. 그... 그런 다트라면 저.. 저쪽에 계신 분들께. ( 대충 주변에 사이 좋아보이는 사람 아무나 양손으로 가리킵시다. )
 
직원: 에이, 빼지 마시고요! (커플이냐 아니냐는 안중에도 없는 영업인의 모습입니다.)
 
커플이 아니라고 부정해 봤자, 직원의 호객은 커져만 갑니다.
 
이래선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
 
녹스 리겔:.... ( 으으으으으으으... ) ... .... 한 판만 하고 가겠습니다. ( 주변의 시선이 쏠리자 후다닥 다트 쪽으로 향합니다. )
 
직원: 잘 생각하셨습니다~! 바닥에 그려진 선 앞에 서주시고 쥐어드리는 다트를 던져주시면 됩니다. 푸짐한 경품을 노려보세요~!
 
녹스 리겔:( 짧게 한숨을 쉬었지만, 일단 서게 된 이상 나름 진지하게 던져봅시다. ) ... 어디, 한 번 볼까요, 스캇. 내가 선물을 해줄 수 있을지, 어떨지...
사격(권총)
기준치: 50/25/10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 주기 싫었나본데 )
 
마음이 급한 탓일까요?
 
애석하게도 다트는 자꾸만 엉뚱한 곳을 찔러댑니다.
 
이런, 여러 번 다트를 던지는 와중 수상한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녹스 리겔:( 안 맞잖아 ) 저, ... 애, 애인한테는 제가 알아서 선물 가게에서 뭐라도 줄 테니 이만 가 봐도 되겠습니까?
 
직원: 아아~...!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이대로 포기하시는 건가요?
 
녹스 리겔:( 이 직원 진짜 끈질기네 ) ( 한 번 더 판정해도 됩니까? )
 
녹스 리겔:
사격(권총)
기준치: 50/25/10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드디어 다트판 정중앙에 다트를 꽂습니다!
 
직원: (헉) 축하드립니다~!! (팡파레 터트려줍니다.) 애인 분께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직원의 감탄과 함께 경품으로 러브러브 간식 무료 티켓을 받습니다!
 
녹스 리겔:( 휴...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 그, 저 , 상품은 됐습니다. 대충 주변 다른 커플에게 주시면 되니 저는 이만... ( 시선은 빠르게 멀어지는 수상한 이들을 쫓습니다. )
( 필요없어 진짜 ) 아, 예예, 주시는군요, 예...
( 대충 무료 티켓을 전단지마냥 주머니에 구겨 넣고, 라라의 손목을 잡아 당긴다. ) 얼른 따라잡읍시다. ... 감사합니다. ( 대충 성의없는 인사와 함께 자리를 벗어난다. )
 
라라 스캇:(이런 와중에도 웃겨죽겠음) 아아, 멋있었어요, 형사님~
 
간신히 게임 부스를 벗어납니다.
 
...
 
녹스 리겔:
기준치: 35/17/7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빨리가자빨리가자빨리가자 )
 
우르르 지나가는 단체 일행을 거뜬한 걸음으로 빠르게 지나칩니다.
 
하머터면 길이 가로막힐 뻔 했네요.
 
이런저런 난관을 통과해 드디어 미행 성공!
 
...
 
……대체 어디까지 이동하는 걸까요?!
 
캔디랜드의 절반은 주파한 것 같은 데, 그들은 내내 걷고 있습니다.
 
라라 스캇:아, 이거 좀 힘드네……
 
그 괴도마저 지친 안색입니다.
 
차라리 미행을 포기하고 제압이라도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할 즈음입니다.
 
녹스 리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그 정도로 지친 겁니까? ( 라고 하기엔 이쪽도 슬슬 기가 빨렸다. )
 
라라 스캇:예에... 그치만 덥고 목마르고 다리도 슬슬 아프다고요...
 
그들은 여전히 일정한 보폭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잠시만, 뭔가 싸한 기분이 드는데요.
 
녹스 리겔: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 못 걷겠으면 말이라도 하십쇼. 그쪽 정도면 업을 수 있을 것 같으니... ( ... 유인하는 건가? 설마 ? )
 
그들은 우리가 미행하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보기 좋게 허를 찔렸어요!
 
괴도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 그들의 낌새가 변하고, 곧 그들은 전력으로 뛰어 달아납니다.
 
그러나 사방이 확 트인 캔디랜드에서 벗어날 곳이 없는 건 우리도 상대도 마찬가지겠지요.
 
녹스 리겔:( 어차피 도망칠 거라면 왜 굳이 그런 짓을 했던 거지??! ) 이봐요- 지쳤니 뭐니 할 때가 아닙니다. 제대로 뛰어야 합니다! ( 괴도의 손목을 낚아채듯이 잡아 냅다 달립니다. )
 
당신이 수상한 자의 덜미를 낚아채기 직전,
 
그들은 대기열이 하나도 없는 대관람차 안으로 들어가버립니다!
 
당신과 괴도가 따라가려고 해도, 성인 넷은 하중 상 위험할 수 있다며 직원의 만류를 받네요.
 
결국, 닭 쫓던 개처럼 수상한 이들이 관람차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는 걸 보고만 있게 되었어요……
 
라라 스캇:이런... 이렇게 잔 머리를 굴릴 줄은 몰랐는데... 아, 그래도 관람차는 한 바퀴 돌기 마련이니 여기서 기다리면……
 
직원: 네~ 순서대로 줄 서서 타주세요! 이 관람차 들어가실게요~
 
운도 나쁘지,
 
우르르 몰려온 단체 탑승자 때문에, 여러분도 그만 다음 관람차에 타게 되었습니다.
 
저희 타는 거 아니에요, 라고 말할 새도 없이 그만 문이 닫히네요.
 
쿵,
 
좁은 공간에 둘만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녹스 리겔:(아아아악)
( 문이 닫히자마자 벌떡 일어나 - 관람차가 조금 흔들렸을지도- 창문 밖을 내다봅니다. 이 자식들 어딨어?! )
 
...
 
라라 스캇:어쩌죠, 형사님…… 이제 우리 둘만 남았네요.
 
이런 순간에 그런 농담은 좀 그만둬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암담한 기분에, 당신은 관람차의 밖만 내다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요.
 
녹스 리겔:.. .... 저 자식들, 이런 상황에서 관람차를 타서 어떻게 하려는 건지... ( 곧 자리에 털썩, 앉는다. 노려본다고 관람차가 빠르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니. )
... 확실히 방금 건 유인이었던 것 같은데, 그쪽, 뭐... 짚히는 거라도 없습니까? 사실 저쪽은 미끼고, 실제 의식은 다른 곳에서 이뤄질 것 같다거나...
 
라라 스캇:(하아...) 그렇죠, 아마 시선을 끌 작정이었을 겁니다. 보기 좋게 걸려든 꼴이네요.
 
꼭대기에 도달하려면 아직 꽤 시간이 남았네요.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사교도의 음모는 진행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상당히 초조해집니다.
 
괜스레 관람차가 빨리 움직이길 바라게 됩니다.
 
녹스 리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 .... ( 긴장되어 어쩐지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실패해서는 안 돼. 이렇게 말도 안되는 짓까지 해왔는데,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씩이나 조직도 범죄자도 놓쳤다간... 심지어 이번에는 장소가 놀이공원이잖아. 몇 명의 시민들이 휘말릴지도 모르는 일이야. )
 
꽤 높은 곳까지 올라왔는지, 캔디랜드의 정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저마다 화려하게 장식을 달고 있는데,
 
유독 한 곳만 잠잠하기 그지없네요.
 
어떤 어트랙션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녹스 리겔:... ... ( 그냥 어둡게 보이는 건가? 생각했으나, 계속 바라보아도 무언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 저기. ( 괴도를 부른다. ) 저 쪽, 불이 꺼진 곳은... 뭐 하는 어트랙션입니까?
 
라라 스캇:음, 위치로 봐선 귀신의 집인 것 같네.
 
이전에 귀신의 집을 찾아갔다면, 귀신의 집이 현재 수리 중이라는 정보를 기억해낼 수 있을 거예요.
 
제물 의식을 벌이려면 아무리 그래도 충분한 공간이 필요할 테니, 어쩌면……
 
...
 
거기까지 생각할 때,
 
당신은 괴도가 제 옆에 앉아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아뇨,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당신에게 손을 뻗어, 몸을 더듬는 게 아니겠어요?!
 
녹스 리겔:...!?! ( 화들짝 놀라서 몸을 뒤로 기댑니다. 이번에도 관람차가 살짝 덜컹였을지도 ) 뭐, 뭐, 뭐, 뭐하는 겁니까?!
 
라라 스캇:리겔, 혹시……
 
바로 근처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신경 쓰이기 그지없습니다.
 
녹스 리겔:예?! (혹시?) (혹시 뭐!?!) (당황해서 심장이 쿵쾅거립니다.)
 
당신이 충분히 당황할 무렵이 되어서야, 그가 들어 올린 것은……
 
당신이 가지고 나온 별빛 귀걸이의 한쪽입니다.
 
라라 스캇:아직 갖고 있었네요? (기분 좋게 웃어 보입니다.) 내가 선물한 거지만 역시 어울리진 않네.
 
녹스 리겔:... ... ... ( 입을 떡 벌린다. ) 그, 그...
사람이 뭘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으면 물어보면 되는 것 아닙니까?!?
 
라라 스캇:내가 선물한 귀걸이가 맞나~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그만. (지금 그게 중요한가? 씩 웃고는 맞은편 자리에 다시 앉는다.) 날 만난다고 이걸 챙겨 나왔어요? 귀여운 구석이 있네, 리겔.
 
당신이 어떤 반응을 하든, 괴도가 꽤 흥미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을 겁니다.
 
녹스 리겔:증거품으로 챙겨 나온 겁니다. 그게 어디 필요합니까? 끝나고 제대로 돌려받아야 하니까요. ( 상대가 헤집어 놓은 제 주머니를 정리하고는. ) ... ( 그러고보니 저 괴도는 오늘 하고 왔나? 귀걸이. 새삼스럽지만 귓가에 시선이 갑니다. )
 
짧은 대화를 나누던 순간,
 
덜컹,
 
여러분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립니다.
 
중심을 잡을 수 없을 만큼요.
 
녹스 리겔: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역시 리겔!
 
위급한 상황에도 침착하게 중심을 잡아냅니다.
 
녹스 리겔:(!?) ( 황급하게 주변에 무어라도 붙잡고, 괴도도 팔이든 어디든 붙잡습니다. )
 
라라 스캇:(휘청거리다 팔이 붙잡힌 채로 시선은 관람차 밖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리겔! 밖을 봐, 저 아래쪽.
 
관람차의 바로 아래,
 
이쪽을 바라보는 검은 후드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쯤 되면 사교도는 거의 정체를 숨길 생각도 없다고 봐야겠죠!
 
무슨 술수를 쓰는지, 당신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주먹이 쥐어, 떼어내려는 것처럼요.
 
라라 스캇:이거 상황이 많이 안 좋네...
 
이대로 있으면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며, 그가 곤란해합니다.
 
귀를 기울이면 단단하게 고정된 나사들이 튕겨 나오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들은 여러분을 정말…… 죽일 생각인 겁니다.
 
녹스 리겔:
SAN Roll
기준치: 39/19/7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합니다.
 
녹스 리겔:자, 잠깐만요.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 겁니까? 저들은 아무도 이 관람차에 물리적인 접촉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 ( 곁의 이를 붙잡고 황급히 주변을 둘러본다. 탈출할 만한 방법이 있나? 아니면 안전하게 추락할 방법이라도? )
 
녹스 리겔: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 머리가 안 굴러가!! )
 
이럴 수록 침착해야 해요!
 
다시 한 번 떠올려봅시다.
 
녹스 리겔: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아!
 
그래요, 귀걸이를 챙겨 나왔었죠!
 
원리는 모르겠지만, 분명 귀걸이를 사용하면 텔레포트하여 탈출할 수 있을 겁니다.
 
사용법은 괴도에게 물어야겠지만요.
 
녹스 리겔:다, 당신, 전에 저한테 붙잡혔을 때, 갑자기 그 자리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까? ( 괴도를 내려다보며 ) 그거 어떻게 했던 겁니까?! 지금도 할 수 있습니까?
 
라라 스캇:아... 그거요? 어쩔 수 없나... (조금 고민하는 듯하더니)
 
그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다며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귀걸이에 손을 대고, 마력 1D3을 지불하여 가고자 하는 장소를 강하게 떠올리면 근거리에 한하여 텔레포트가 가능합니다.
 
라라 스캇:이런 것까지 알려줄 생각은 없었는데요. 귀걸이 하나에 한 명이니 어쩔 수 없네. (단호한 투로 말을 잇습니다.) 다른 곳에 악용하지 마시고, 꼭 목숨이 위험한 순간에만 써야 해요.
 
이제 여러분이 탄 관람차는 한 번만 흔들리면 낙하할 만큼 위태롭습니다.
 
아래에서 연신 사람들의 비명이 들립니다.
 
직원들이 주변 사람을 대피시키고 있으니, 관람차 한 칸이 떨어지더라도 인명피해는 없을 것 같네요.
 
여러분이 무사히 탈출한다면의 이야기입니다.
 
녹스 리겔:( 잠깐, 나한테 준 귀걸이도 그런 기능이 있는 건가? 그런 걸 왜 나한테 준 거야, 이 이상한 인간은? ) ( 황당한 의문이 스쳤지만, 지금은 그런 걸 고민할 때가 아닙니다. ) 젠장, ( 관람차가 강하게 흔들리면 반사적으로 근처에 있는 사람을 감쌌다가, 다급히 외쳤다. ) 귀신의 집 앞에서 만나죠, 스캇!
( 귀걸이에 손을 대고, 수리 중이라고 적혀 있던 귀신의 집을 강하게 떠올립니다! )
 
마찬가지로 그도 자신 몫의 귀걸이를 꺼내어 쥡니다.
 
당신이 마력을 주입하면, 귀걸이에 은은한 핑크빛이 돕니다.
 
필경 안전할 캔디랜드의 다른 곳을 떠올릴 때,
 
괴도가 당신의 손을 잡아옵니다.
 
라라 스캇:아무래도 안심이 안 되어서…… 초심자라 영 못 미덥네요? 손을 잡고 있으면 같은 곳에 가겠죠.
 
실패한다고 해도, 천국이든 지옥이든 말이에요.
 
이런 와중에도 그는 지독한 농담을 합니다.
 
라라 스캇:길 잃어버리지 마, 리겔.
 
직후,
 
관람차가 종잇장처럼 뜯겨 나와 아래로 떨어집니다.
 
쾅!
 
.
 
.
 
.
 
당신이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관람차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사상자는 없다고 하네요.
 
어쩐지 얼떨떨한 기분입니다.
 
짧은 백일몽을 꾸면 이런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라라 스캇:위대한 대마술을 체험해본 감상이 어때?
 
그는 아직 당신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마술이라기보단 그야말로 마법이었지만요.
 
녹스 리겔:... ... ... ... ( 잠시 멍하니 주변을 바라보고 있다가, 여전히 잡혀 있는 손에는 화들짝 놀라 손을 뺍니다. )
바, 방금 그건 뭡니까? 마술이라고 하기에는 거의 마법.. 아니, 인간이 고작 그런 귀걸이로 이런 게 가능한 거긴... ( 진심으로 이 인간의 존재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시가 급한 게 있지! ) ... 잠깐, 그보다 야수회는...! ( 귀신의 집은 근처인가? 휙휙 고개를 돌립니다. )
 
주변을 둘러보면, 귀신의 집 근처 레스토랑의 앞입니다.
 
라라 스캇:각설하고, 우리를 무사히 제거했다고 생각할 거예요. 더 방해가 들어오기 전에 본거지를 알아내야겠습니다. 역시 귀신의 집이 의심되죠?
 
녹스 리겔:... ... ( 이상한 조직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무기 하나 없이, 증거 하나 안 남기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이 있다니... ) (작게 꿀꺽, 침을 삼킨다. ) 예, 정황상...
... 그나저나, 괜찮겠습니까? ... 위험할 것 같은데요.
 
라라 스캇:... 겁먹었어요? (안심시키려는 건지, 그냥 겁이 없는 건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슬쩍 웃어 보인다.) 조금 전에 추락하기 직전의 관람차에서도 살아남았잖아요? 벌써 겁부터 먹으면 곤란하죠, 얼른 가요.
 
녹스 리겔:( 눈썹을 짧게 찌푸렸다가. ) 겁 먹은 게 아니라... ( 그냥 의문이 들었을 뿐이다. 이 사람, 그냥 재미를 추구하며 말썽을 피우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야수회를 쫓는 일은 재밌는 일은 아니고. 내가 위험을 감수하는 건 경찰이기 때문이라지만, 이것밖에 딱히 고를 길이 없었기 때문이라지만... 아마 그 쪽은 할 수 있는 것도 많아 보이는데. ) ... 뭐, 됐습니다. 이제 와서 따로 가자고 하는 게 더 위험할 것 같고... 들어가죠.
 
그와 함께 귀신의 집으로 이동 합니다.
 
 
상당히 낡은 외관의 귀신의 집입니다.
 
문에는 수리 중이라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네요.
 
캔디랜드 구석에 위치해있고, 주변에 별다른 어트랙션도 없는 터라 사람의 인적이 아주 드뭅니다.
 
겉으론 특별한 게 없고, 문에 귀를 대봐도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문을 연다면 잠겨 있지 않았는지, 쉽게 열립니다.
 
라라 스캇:잠겨 있었더라면 내가 또 화려한 솜씨를 보여주려 했는데 유감이네요.
 
그가 가벼운 농담을 던집니다.
 
녹스 리겔:범죄 조직 쫓다가 범죄 하나 추가할 일 있습니까? .. ....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도 확인해볼 걸 그랬습니다. ( 한 번 심호흡을 하고... 들어가봅시다. )
 
안쪽은 지독히도 어둡고, 어쩐지 텁텁한 냄새가 풍겨오는 듯합니다.
 
터벅, 터벅,
 
발소리가 심하게 울립니다.
 
원래라면 정상적으로 영업했을 건물이지만,
 
지금은 먼지와 거미줄로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아니, 거미줄은 인테리어인가?
 
조금 혼란스러워집니다.
 
플래시를 여기저기 비춰보면 이쪽을 노려보며 굳은 귀신 인형들과,
 
덜컥거리다 마는 도깨비의 기계장치, 어딘가 허술한 오브젝트들이 있습니다.
 
라라 스캇:귀신 같은 거, 무서워해요?
 
녹스 리겔:글쎼요, 실제로 마주치면 좀 곤란할 것 같긴 합니다. 법도 물리도 통하지 않는 상대라니... ( 대충 주변을 훑는다. 이런 오브젝트는 안 무섭다는 뜻이다. )
 
당신이 어떻게 대답하든, 그는 말을 잇습니다.
 
라라 스캇:난 사람이 제일 무섭더라고요. 누구나 살면서 나쁜 짓은 한 번쯤 저지른다지만, 도를 넘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길을 어긋나 계속 걸어가서, 무슨 수를 써도 돌아오지 못할 이들…… (시선을 네게로 돌린다.) 제가 상대하는 이들이기도 하죠. 평범한 방식으로는 막을 수도 없어요.
제 방식이 완벽하게 옳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방식이 가장 유효하잖아요.
 
녹스 리겔:... ... ( 그 말에는 주변을 둘러보다가도 옆에 있는 이를 쳐다보게 되는 것이었다. 참,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이야. ) ... 경찰을 신뢰하지 않는군요, 스캇은. ( 그야,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 분명 우리일텐데. 범죄자에게 저런 말을 듣다니 우습지도 않다. 그렇지만, 우리를 무시하는 것 같은 말임에도, 특별히 화가 나지 않는 건 어느 정도는 그 말에 동의했기 때문일 것이다. ) ... 이번에도 그 방법이 유효하길 바라죠, 기왕이면... 피해가 적은 방향으로.
 
라라 스캇:(가만히 네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 뜸을 들이는가 싶더니, 곧 말을 꺼냅니다.) … 고마워. ...이건 나의 아주 솔직한 감상이야.
 
괴도는 당신에게 솔직하게, 고맙다고 이야기합니다.
 
함께 대화해줘서 고맙다고요.
 
자신은 언제나 혼자 활동하고 있으므로,
 
이런 터놓는 대화를 한 건 아주 오랜만이라고.
 
라라 스캇:괴도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저도 경찰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리겔, 너 같은 사람과 같이 일하는 건 아주 즐거울 것 같아.
 
물론 넌 나를 썩 반기지 않을 것 같지만 말야, 하고 덧붙이며 웃어보입니다.
 
녹스 리겔:... ... ( 그 말에는 특별히 답하지 않았습니다. 화가 난 것은... 아니지만. 대답해버리면 무언가, 자기 안의 중요한 것을 스스로 흔드는 꼴이 될 것 같았으니까요. 네가 말하는 것을 보다가, 그대로 시선을 안쪽으로 돌려버렸을 뿐입니다. ) ... 들어갑시다.
 
녹스 리겔: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 나 정말 오늘 회전컵에서 체력 다 썼나봐 )
 
모퉁이 너머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방해물, 처리, 도망, 수색.
 
띄엄띄엄 단어를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아, 이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괴도는 아직 눈치를 채지 못한 듯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바로 옆에 거대한 항아리 오브젝트가 보이네요.
 
뚜껑은 열려 있지만, 이렇게 어두우니 안을 들여 다보지 않는 이상 들키진 않을 거예요.
 
성인 둘이 들어가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이지만 당신의 체격이라면 역시 좀 좁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녹스 리겔:.. ... ! ( 돌린 시선의 끝에 보이는 존재들에는 황급히 몇 번이고 표적이 된 적 있는 근처의 사람을 떠올립니다. 범죄자이긴 해도, 법의 심판을 받기 전까지는 아직 민간인. 최선을 다해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 .. .. ( 설명하려다간 들킬 것 같고, 그런 시간도 없으니... 냅다 라라를 들어 항아리 안에 넣습니다. )
( 그, 그리고 나는..음... .. .... ) ( 주변을 둘러본다. 뭐..다.다른데 없습니까? 다른데? )
 
준비해둔 지문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곳을 찾을 수 없습니다.
 
녹스 리겔:( 이봐 )
... ... ( 나, 검정색이니까 괜찮을지도 몰라. 바닥에 찰싹 들러붙어볼까요? 어림도 없나요? 행운판정해보면 안되나요? )
 
녹스 리겔:
기준치: 35/17/7
굴림: 24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이걸 또 하네 )
 
항아리 근처에서 커다란 박스들이 두어 개 쌓여 있는 곳을 발견합니다.
 
사이에 숨는다면 아마도... 찾기 어려울 수도 있겠죠.
 
녹스 리겔:... ... ( 박스 사이에 최대한 몸을 욱여넣습니다. ) ( 귀는 쫑긋 ! )
 
당신은 좀 위태로울지라도 일단 괴도가 안전하게 숨고 나면, 사교도 둘이 대화를 하며 지나칩니다.
 
사교도1: 수색조를 더 풀어. 캔디랜드에서 나가기 전에 처리한다. 번번이 쥐새끼처럼 구는 그놈을 이번에는 꼭 잡아 죽여야겠어.
 
사교도2: 그놈, 동료가 있던 것 같던데요. 항상 혼자 행동하지 않았습니까?
 
사교도1: 상관없지. 동료가 있다면, 같이 죽여버리면 그만이다.
 
...
 
곧 사교도들이 지나가고,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녹스 리겔:... ... ( 나가도 되나? 아주 살짝 고개 빼꼼 )
 
주변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녹스 리겔:... ( 박스사이를 조용히 빠져나와, 항아리 안을 들여다봅니다. ) 스캇, 있습니까? 스캇 ?
 
항아리에 쑤셔 넣어지며 머리를 부딪힌 것인지 그는 뒤통수를 만지작거리며 항아리에서 빠져나옵니다.
 
라라 스캇:(아야...) 이렇게 거칠게 대할 줄은 몰랐는데... (살짝 노려보고는 항아리 안에서 뭔가를 뒤적뒤적, 찾아 꺼냅니다.) 안쪽에 이런 게 돌돌 말려 들어있더라고요.
 
그가 꺼낸 것은 검은 천입니다.
 
이걸 잘 뒤집어쓰면, 사교도의 일당인 척 변장할 수 있겠어요.
 
녹스 리겔:그래도 안에 쿠션이 될 만한게 있었군요, 다행입니다. ( 덤덤하게 말하고는, 일단 검은 천을 뒤집어 쓴다. )
그쪽, 이 조직에게 꽤나 단단히 미운털이 박혔었나 봅니다. 저를 끌고 온 게 물귀신 작전이 된 게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녹스 리겔:
변장
기준치: 5/2/1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 그냥 검은 천 두른 녹스 리겔. )
 
어디가 머리를 내놓는 구멍이죠?
 
검은 천 안쪽에서 꼴사납게 발버둥 칩니다.
 
결국 괴도가 도와주고 나서야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녹스 리겔:( 큼큼 ) ... 잠입수사는 잘 안 하는 편이라. 현장 출동하는 편이거든요. (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지만 변장 수치에 대해 변명합니다. )
 
라라 스캇:(큭큭, 웃음을 어렵게 참아본다.) 크흠, 그래, 뭐. 잠입수사가 아니고서야 경찰이 정체를 숨길 일은 잘 없긴 하지, 이해해. (능숙하게 검은 천을 뒤집어쓰고는 사교도와 같은 몰골로 변장을 마칩니다.)
 
조금 전보다 더 긴장한 채로, 사교도로 변장한 여러분은 걸음을 옮깁니다.
 
모퉁이를 돌면서부터는 일반적인 귀신의 집이 아닌 괴이한 광경이 나타납니다.
 
모독적인, 도통 지구에 존재할 수 없는 형태의 조각상과 석상이 당신을 내려다 봅니다.
 
공기는 더욱 무겁게 내려앉아 숨을 쉬기도 힘들어질 정도입니다.
 
라라 스캇:쉿……
 
녹스 리겔:... ... ( 설명하기 어려운 본능적인 위압감을 느낀다. 무어라 말을 할까 했지만, 일단은 입을 다물었다. )
 
또 다시 사교도들이 지나갑니다.
 
여러분과 똑같이 검은 후드를 푹 눌러쓴 모양새네요.
 
괴도와 당신이 돌발행동을 하지 않는 한, 별다른 의심은 받지 않고 통과할 수 있습니다.
 
...
 
이윽고 직원 전용의 표시가 붙은 철문이 나타납니다.
 
귀를 기울이면 안쪽에 꽤 넓은 공동이 있단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몇 명의 인기척 또한 느껴지네요.
 
녹스 리겔:... ... ( 이 곳을 이렇게 점거한 걸 보면... 설마 놀이공원 내부에도 관계자가 있는 건가? ) ( 철문을 열 수 있을까요? )
 
라라 스캇:잠깐, 리겔.
 
철문을 살펴보고 있으면, 괴도가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라라 스캇:이 문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어쩌면 너도 돌이키지 못할 길을 걷는 걸지도 몰라.
여기까지 어울려준 고맙지만…… 아직 되돌릴 수 있잖아? 나 혼자서도 어떻게든 할 수 있어, 항상 그래왔으니까.
 
아무래도 진심처럼 보입니다.
 
지금까지 실컷 휘두른 주제에, 새삼스레 신경이라도 쓰인 걸까요?
 
하지만 괴도의 말대로, 이 문을 넘어서면 당신의 삶이 크게 변하리라는 직감이 듭니다.
 
한 번 있었던 일은 다시 일어나기 쉽고, 기이 하고 비상식적인 사건에 엮일수록 당신의 일상은 뒤틀리고 말 것입니다.
 
차라리 눈을 돌리는 게 쉽진 않을까요?
 
당신이 없더라도, 이 넓은 세계의 누군가는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요?
 
당신 앞의 괴도처럼요.
 
...
 
당신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녹스 리겔:.... ....... 역시, 역시 이해가 안 됩니다. 당신, 범죄자잖아요. 잔뜩 주목을 끌고는, 공권력의 힘을 피해 도둑질을 하고 다니는... 그런 말썽꾸러기 아니었습니까? 왜 자꾸... ( 눈살을 잠시 찌푸렸다가 ) 꼭, 진짜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인 것처럼... ( 시선을 다른 쪽으로 굴렸다. ) 경찰의 보호를 받을 필요도 없는 것처럼 굴다가도, 사람을 하루종일 이상한 행동에 동조하게 하고. 그러다가도 또 중요한 순간에는 갑자기, 진지한 척을 하면서 선택권을 주고. 전 당신을 도통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파악할 수가 없으니까... 신뢰할 수도 없단 말입니다.
하지만 가장 최악인 점은... ... ( 뒷말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 ... .... 됐습니다, 아무래도 이제 와서 물리고 싶지도 않고. 애초에 당신이 혼자서 못 잡으니까 저한테 왔던 것 아닙니까. 어차피 인생은 돌이키지 못할 순간의 연속이고, 저도 어차피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뿐이니. ( 다시 철문의 손잡이를 잡는다. ) 끝나고 잡혀갈 준비나 하십시오, 괴도.
 
...
 
당신이 괴도와 동행하기를 선택하면,
 
팬텀 미스틱 쿼츠는 어째서인지 아연한 얼굴을 합니다.
 
기뻐하지도, 안도하지도 않은 당황한 얼굴이요.
 
괴도가 이런 표정을 짓는 건 처음 보는 듯한 기분도 드는걸요.
 
그러나 곧 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라라 스캇:음… 뭐… 그래, 네 뜻이 그렇다면야… 속 깊은 얘기는 일단 미뤄두고, 내 위대한 계획에 동참해 줘야겠어.
 
하고 당신에게 설명합니다.
 
계획은 아주 심플합니다.
 
이 문 너머에는 그때처럼 소환 의식을 위한 제단이 있을 거라고요.
 
녹스 리겔:( 뭔가 엄청나게 짜증나는데 )
 
지난번엔 마법진을 지우고, 경찰을 통해 체포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번엔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거라고 말합니다.
 
라라 스캇:나한테 작은 폭탄이 있어. 제단 자체를 무너트릴 거야. 그러면 다시는 아무것도 부를 수 없게 되겠지. 내가 시선을 끌 테니, 네가 폭탄을 던져줘. (네가 귀걸이를 넣어준 주머니로 눈짓을 한다.) 탈출은 귀걸이를 사용하는 게 좋겠어. 언제라도 쓸 수 있도록 네 귀에 달아줘.
 
녹스 리겔:... ... 폭탄이라면... 당신 놀이공원에 폭탄을 들고 왔었습니까?! ( 새삼 진짜 범죄자잖아, 이 자식 ! ! ) ... 일단은 알겠습니다. ( 고개를 끄덕여요 )
 
라라 스캇:(슬쩍 눈 굴립니다.) 이런 상황에 맨몸으로 들이닥칠 순 없잖아? (뻔뻔한 말투입니다) 귀걸이 꽂을 구멍은 있어?
 
녹스 리겔:... .. .없는데. 지금 뚫을까요? ( 정말 할 기세; )
 
라라 스캇:...와, 진짜야? (내가 뚫어줄까? 하고 농담이나 던질 참이었는데... 조금 당황한 눈으로 바라본다.) 뚫기 싫으면 안 뚫어도 돼.
 
괴도의 손에 닿자 귀걸이는 곧 귀를 뚫지 않아도 착용할 수 있는 귀찌 형태가 됩니다.
 
녹스 리겔:.. ... ... ? ( 귀찌와 귀걸이의 차이를 세밀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편인 경찰... 뭐가 바뀐건지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깨닫습니다. ) ... 당신, 진짜로 정체가 뭡니까?
 
라라 스캇:(보나마나 착용법도 잘 모를 것 같으니 손수 귀찌를 한쪽 귀에 착용시켜줍니다.) 백날 설명해 봐야 명확한 답이 나오는 질문도 아니니 대충 네가 말했던 것처럼 마술사, 마법사, 뭐 비슷한 걸로 치자.
 
귀걸이를 착용한 후, 괴도는 당신의 품에 소형 폭탄을 넣어줍니다.
 
:던지는 것엔 선언만으로 충분하며, 투척 판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라라 스캇:아까 말했던 계획 기억하지? 이제 들어갈 거니까, 준비 됐어?
 
녹스 리겔:( 낯선 감각에 귓가를 만지작거리다가 ) ... 예, 언제든지. ( 폭탄 테러에 가담하다니 찝찝하지만, 진압의 일부라고 납득하기로 합니다. )
 
어떻든 모든 준비가 끝나면 돌입하게 됩니다.
 
...
 
문을 열자, 넓은 공동이 나타납니다.
 
그 건물의 지하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네요.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한 제단이 당신을 마주봅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여전히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두 번째 맞닥뜨린 것이기에 이성 판정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꽤 많은 수의 사교도들이 몰려 있습니다.
 
다들 검은 후드를 쓰고 있고, 여러분이 들어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네요.
 
그들은 곧 있을 모독적인 의식에 흥분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당신은 제단에 최대한 가까운 위치까지 이동합니다.
 
녹스 리겔:.. ... (스캇이 주목을 끈다고 했지. 어떻게 할 예정인거지? 품안의 폭탄을 만지작거립니다.)
 
저쪽에 있는 괴도와 눈이 마주치면,
 
그는 신호를 주듯 손가락으로 카운트다운을 합니다.
 
3, 2, 1.
 
팬텀 미스틱 쿼츠:금일 캔디랜드를 찾아주신 사교도 여러분, 팬텀 미스틱 쿼츠가 특별 게스트로 인사드립니다~ (^^)
 
펑, 순간적인 섬광이 터지고, 공동의 한가운데에서 괴도가 등장합니다.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당신이 아는 바로 그 모습으로요.
 
얼굴을 가린 가면, 한쪽 귀에서 반짝이는 별빛의 귀걸이.
 
펄럭이는 백색의 망토!
 
: 네, 네놈!
 
: 괴도가 왔다!
 
아우성치는 사교도들 사이에서, 괴도는 언제나 당당한 얼굴입니다.
 
녹스 리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그 화려한 퍼포먼스에는 순간 이쪽까지 벙찝니다. 아, 이래서 그렇게 대중들이 열광한건가? 확실히 관객의 입장에서 저 모습을 봤다면 ... )
 
팬텀 미스틱 쿼츠:이것 참, 러브콜이 얼마나 몰아닥치는지 참 곤란했네요. 하지만 괴도는 모두의 것, 야수회 여러분께만 너무 시간을 쓸 수도 없다고요.
 
그러나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괴도가 누구보다 화려한 것은, 그 이면에 반드시 감춰야만 하는 게 있기 때문이겠죠.
 
마술의 기본 법칙 말이에요.
 
이제 움직 이세요, 리겔!
 
제단으로 다가가,
 
팬텀 미스틱 쿼츠:그러니 질긴 악연은 이것으로 끝내기로 하죠.
 
폭탄을 터트립시다!
 
녹스 리겔:... ( 하지만 나는 지금 관객이 아니라, 마술사의 조수! 화려한 무대에 박수를 칠 입장이 아닌 건 알고 있습니다. )
( 사도들의 신경이 쏠렸을 때, 던질 곳을 확인하고- 제단에 폭탄을 던집니다! )
 
콰앙!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요란한 소리가 울립니다.
 
당신이 던진 폭탄은 제단의 정중앙에 부딪치더니, 눈부신 불꽃과 함께 터집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당신에게도 그 뜨거운 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피와 살점으로 얼룩진 제단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이 제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 걸까요.
 
그러나 그런 끔찍한 일들도 이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거대한 제단의 구조물이 뿔뿔이 흩어지더니,
 
그대로 이쪽을 향해 기울어집니다.
 
녹스 리겔:... ....!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탈출합시다!
 
별빛의 귀걸이를 사용한다면, 당신은 바로 발을 뺄 수 있습니다.
 
아마 그것이 현명한 방식일 겁니다.
 
벌써부터
 
: 한패가 있었다!
 
라며 사교도들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걸까요?
 
귀걸이를 잡은 당신의 눈에, 사교도에게 망토를 붙잡힌 팬텀 미스틱 쿼츠가 들어옵니다.
 
당황하는 기색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저래서야 도망칠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마침, 당신의 발치에 데굴데굴 굴러온 제단의 잔해, 벽돌이 있습 니다.
 
자… 어떻게 하시겠어요?
 
녹스 리겔:... ... ( 선택지가 있겠습니까? 굴러들어온 벽돌... 아니 이제부턴 내 무기를 손에 쥡니다. )
한 패는 아니고 ... ( 손에 힘을 꽉 쥡니다. 아, 나도 무기라도 들고 올 걸 그랬나. ) 다 같이 구치소로 보내드리려 왔습니다. ( 데리고 나가기 위해 싸웁시다!! )
 
그를 구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회심의 한 방은 선언만으로 충분합니다.
 
괴도의 망토를 붙잡고 있던 사교도가, 당신이 휘두른 벽돌에 맞아 맥없이 쓰러집니다.
 
손이 떨어지면, 그 찰나의 순간 괴도는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훌륭해요, 리겔.
 
무사히 괴도를 구해냈군요.
 
녹스 리겔:( 구하려는 게 아니라 잡아가려는 거라니까, )
 
이제 함께 이곳에서 도망칠 시간이에요.
 
: 절대로, 절대로 용서 못 한다.
 
마지막으로 마주한 건 이를 가는 사교도의 얼굴입니다.
 
사교도는 당신을 정면으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 네놈들 전부, 절대로……!
 
팟,
 
텔레포트가 발동합니다.
 
.
 
.
 
.
 
당신이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깊은 밤, 사람들이 한곳에 뭉쳐 퍼레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퍼레이드 마차 위에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춤을 춥니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일들은 당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었습니다.
 
라라 스캇:날 구하다니, 역시 괴도는 자기 손으로 직접 잡겠다 이건가? 의지가 대단하네, 리겔.
 
아뇨,
 
한 명 더, 괴도가 있었군요.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괴도는 당신의 옆에 서 있습니다.
 
다시 평상복을 입고 있으나 표정만큼은 괴도일 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자신만만하고, 뻔뻔한, 언제나 무대 위에 올라선 배우와 같은.
 
녹스 리겔:... ... ( 역시 두번째라고 해도, 이런 비현실적인 과정은 익숙해지질 않습니다. 꼭 언젠가의 추억을 환상으로 그린 듯한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만, 곁에서 들려오는 짜증나는 목소리에는 빠르게 의식이 현실로 돌아옵니다. ) ... 조금만 더 시간을 줬다면, 그쪽 말고 다른 사교도도 하나 둘 정도는 잡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 겁이 없는건지, 아니면 그만큼 힘에 자신이 있는건지... 치기어린 소리를 뱉습니다. )
 
당신의 대답을 들은 그는 그만 웃고 맙니다.
 
라라 스캇:넌 좀 멍청한 구석이 있어. 얼굴 팔렸잖아! (하하! 시원하게 웃어버립니다.) 나로 인해 너까지도 그들에게 아주 유명해진 거라고, 정말로.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폐장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캔디랜드가 마지막 불꽃놀이를 쏘아 올립니다.
 
이 마지막 불꽃이 끝나면, 모두 다시 일상과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무대의 막이 내렸으니 자리를 떠야겠지요.
 
붉고, 노랗고, 푸른 불꽃 속에서 사람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불꽃 아래에서 로맨틱한 말을 하는 건 정석적인 연출이죠.
 
눈이 마주치면, 괴도가 뭐라고 속삭입니다.
 
녹스 리겔: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라라 스캇:오늘 정말 즐거웠어. 그렇지만 이제 다시는 만나지 않는 게 좋겠다.
 
마지막 말만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라라 스캇:안녕, 리겔.
 
누군가 중심을 잃었는지, 인파가 한 번에 기우뚱합니다.
 
당신은 중심을 잡기 위해 잠시 시선을 뗍니다.
 
넘어지지는 않았으나, 고개를 돌리면 괴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불꽃이 서서히 잦아듭니다.
 
펑, 펑……
 
이제 어떻게 할까요?
 
녹스 리겔:.. ... .... 스캇? ... 스캇 !! ( 주변을 둘러보며 외쳐봅니다. 그 사이에? 또 도망친 건가?? )
 
아무리 불러봐도 대답은 커녕, 그 눈에 띄는 머리칼 하나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녹스 리겔:.. ...! ( 주변을 열심히 찾아보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어렵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낍니다. ) ... ... ( 퍼레이드를 보는 인파 속을 거스르며 느끼는 감정은 ... 허망함인가? 범죄자를 한 번 더 놓친 것에 대한? ... 분노가 아니라? )
( 무용한 것을 느끼면 적당히 발걸음을 멈추도록 합니다. 나아가는 퍼레이드와 사이 좋은 가족, 연인, 내지는 친구... 따위를 보고 있습니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발랄한 조명과 오브젝트들, 그리고 그 사이에... 여전히 시커먼 나. 그러니까, 괜히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와버렸다니까요. 누구 때문에, 누구 때문에... )
 
이렇게 헤어지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지금까지 실컷 당신을 흔들어놓은 건 바로 괴도였는데 말이에요.
 
당신은 포기하지 않고, 퍼레이드가 끝나고 불꽃이 잦아들고,
 
폐장 안내 방송이 흘러나와 모든 인파가 스러지는 와중에도 자꾸만 주변을 둘러봅니다.
 
어쩌면 이미 돌아갔을지도 몰라요.
 
오늘은 너무 피곤했는데, 이제 그만 쉬는 것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당신이 경찰이기에 괴도를 쫓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건……
 
녹스 리겔: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어트랙션을 떠올립니다.
 
속는 셈 치고 그곳에 가봐도 좋겠죠.
 
이 추리는 아주 엉터리고, 운에 맡긴 결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로 훌륭한 형사는 목표를 잡는 데에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법이잖아요.
 
녹스 리겔:.... ( 롤러코스터였나? 지나쳤던 곳을 별 의미 없이 둘러보다 보면, 처음으로 탄 어트랙션을 떠올립니다. 여러모로 눈에 띄는 놀이기구기도 하니까요. 사람도 적을 것 같고... 가보도록 합니다. )
 
당신은 걷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 어트랙션의 앞에서,
 
라라 스캇:…뭐야? 의외로 기억력이 좋네, 리겔.
 
당신은 그와 마주칩니다.
 
녹스 리겔:... 허. ( 당신을 보면 확실히 눈이 커집니다. 귀신을 실제로 보는 기분이 이럴까요? 당신이 본 표정 중에서는 꽤 손꼽히게 놀란 표정일지도 모르겠어요. ) 마지막 작별인사치고는 꽤 빠른 재회군요. 콩밥도 먹을 만하다는 생각이라도 든 겁니까?
 
라라 스캇:나참... 멋대로 찾아온 사람이 누군데? (어트랙션을 가만히 바라보다 네게로 시선을 돌린다.) 그렇게 괴도가 잡고 싶어? 음... 이 질문 오랜만에 하네.
 
녹스 리겔:( 터벅터벅 다가가, 네 옆 쪽에 선다. 따라서 어트랙션을 보고 있다가. ) ... ... 괴도 를 잡고 싶은 건 당연합니다. 그를 잡고 싶지 않아할 경찰이 있겠습니까? 팬텀 미스틱 쿼츠, 그 녀석 하나 때문에 온 경찰이 듣는 비난이 얼마고, 수습하느라 드는 인력이 얼마인데.
... 그 목적이 무어라고 한들, 그가 저지른 피해는 웃어 넘길 일이 아닙니다. 팬텀 미스틱 쿼츠가 심판받지 않으면, 분명 그를 따라 다른 범죄자들도 이상한 짓을 벌이기 시작하겠죠. 효과적인 정의 구현이, 구실 좋은 위험한 폭력으로 바뀌는 건 그야말로 한 끝 차이입니다. 당장... 괴도 당사자의 안전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 제 발 끝을 보고 있다. 새삼 경찰복이 아닌 옷을 입고 사람과 대화하는 게 참 오랜만이었다는 기분이다. 이런 곳에 온 것도 오랜만이야. 아니.. 처음인가? 아주 오래 전에는 오고 싶어했던 것도 같은데... )
그렇지만... ( 여러모로 오늘의 녹스 리겔은 풀어진 상태였습니다. 지난 수 년간 달려온 길에서 오랜만에 일탈을 저질렀으니 말이에요. 딴짓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자랐기에 황당할 정도의 원칙주의자로 컸습니다만, 그도 어릴 적에는 분명 이런 놀이공원이나, 화려한 옷과 마법을 쓰며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 따위에 끌렸던 적이 있었겠죠. 그러니, 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황당한 말을 뱉기도 하는 겁니다. ) ... 제가 알기로 괴도는 흰색 복면을 쓰고, 경찰에게 기회를 주지도 않는 사악한 골칫덩어리라고 하더군요. 그러니 뭐... 지금의 그쪽과는 상관 없는 일인 것 같네요, 스캇.
 
라라 스캇:... (그럼 그렇지... 역시 팬텀 미스틱 쿼츠는 골칫덩이일 뿐인가. 살인 사건의 누명으로 이제는 응원하는 사람조차 현저히 적어졌다. 순전히 제 능력과 정의감 만으로 시작했던 일이지만,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일에 이렇게까지 미움받으면 아무리 나라도 마음이... 조금 허망해질 무렵, 네 마지막 말에 놀란 눈빛을 숨기지 못 하고 네쪽을 바라본다.) ... 하하, 스스로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자각은 있는 거지?
...뭐, 오늘만큼은 보내주겠다니 거절하진 않을게. (저도 모르게 입가에 걸리는 미소를 눈치채지 못하고 시선을 다시 어트랙션으로 돌립니다.) 이런 얘기까지 나누고 있다니, 새삼 너랑 꽤 친해졌다는 기분이 들어. 넌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래... 우리 이 정도면 친구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입을 달싹이며 어떤 말을 꺼내길 고민하는 듯 하다가) ... 그러니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미안하지만 난 아직 경찰에 잡혀선 안돼, 제물 의식은 끝났을지언정 사교도들은 아직 흩어진 게 아니니까. ... 이런 일을 할 땐 혼자가 편해. 약점은 없는게 나으니까. (자연스레 시선을 굴리며 선선한 기운에 제 양팔을 팔짱끼며 조곤조곤 제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이어간다.) 솔직히, 내가 여태까지 널 엄~청 이용했잖아? 좀 미안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게 유리해서 말야. 근데 이제 그러는 게 많이 미안해졌어. 더는 휘두르기 싫다는 거야.
...네가 내 새로운 약점이 될까 봐 걱정스러워. 그건... 좋지 않아. (고개를 살짝 내젓는다.) 괴도는 언제나 가벼운 게 좋지. 너른 밤하늘을 날아다녀야 하니까. 누군가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애태우는 건 괴도가 할 일이 아니야.
 
녹스 리겔:... ... 제가요? ( 예상치 못한 말에는 꽤 놀랐는지 시선을 한 번 상대 쪽으로 향했습니다. 그 정도로 정이 든 겁니까? 그쪽도 참 범죄자로 살아가긴 힘들겠네요. 그럼 이제 괴도가 경찰 하나는 걱정이라도 해주는 겁니까? 따위의- 말들이 떠올랐지만, 굳이 물어볼 이유도 없고. 상황도 우습고. 그저 수긍하기로 합니다. 계속 두기 어색해진 시선은 다시 애꿎은 롤러코스터로 향합니다. 그래, 저 레일 높았지... ) ... 예, 뭐. 아무래도 그게 좋겠죠. ...
... ... ( 이런 때에는 뭐라고 해야 하는지, 말주변도 친구도 없는 인간은 어색한 침묵만 늘릴 뿐입니다. ) 그럼 살펴 들어가십시오. 제가 먼저 가는 게 낫겠습니까? ( 결국 나온 건, 사무적인 사이에서 할 법한 무미건조한 인사. )
 
라라 스캇:하하, 그래, 정말 마지막이라는데 참... 너답다. (네 쪽을 슬쩍 바라보고는) 어쨌든, 정말 미안해. 사교도 건은 걱정하지 마, 어떻게든 내 쪽으로 시선을 끌면 너한테까지 접근할 일은 없을 거니까. 마지막이니까 제대로 인사나 한 번 할까? (이제 정말 이 질긴 인연을 끝내자는 듯 마지막 인사처럼 손을 내민다.) 네 말대로, 돌아갈 땐 따로 가는 게 좋겠어. 집까지 바래다주지 못했으니 데이트 상대로는 실격이네~
 
녹스 리겔:... ... ( 마냥 어색하기만 합니다. 제대로 준비하고 이별을 해보는 건 처음이라서요. ) ... 예, 뭐... ( 어색하게 손을 잡고 짧게 흔들었다. 이어지는 말에는 작게 입꼬리가 올라갔을지도. ) 됐습니다. 어린애도 아니고.
야수회의 소식은... 기대하겠습니다. ( 언젠가의 보고 자료에, 소탕되었다고 볼 수 있도록. 곧 손을 놓고, 두어 걸음 먼저 뒤로 물러나더니. ) 몸 조심하십시오, 스캇. 목숨은 하나니까요. ( 그대로 두어걸음 더 뒷걸음질치다, 뒤돌아 걸어가기로 합니다. 중간에 한두 번은 뒤를 돌아보았을 수도 있겠지만, 끝에는 그대로 놀이공원 밖을 향해 걸어 나갑니다. )
 
라라 스캇:(몸 조심 하라는 말에는 피식 웃음을 흘립니다.) 잘 지내, 리겔.
 
몇 번 뒤돌아보는 사이 그는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그 후 집까지 돌아가는 동안, 당신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캔디랜드의 일 이후, 연쇄 살인 사건은 흐지부지하게 종결되었습니다.
 
더는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팬텀 미스틱 쿼츠가 말한 대로, 야수회의 사교도들은 당신을 노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잔잔하고, 평화롭습니다.
 
팬텀 미스틱 쿼츠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딱 그때부터였습니다.
 
모든 신문은 앞을 다투어 도시의 유명한 괴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말 괴도가 살인 사건의 범인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추측투성이의 기사를 냅니다.
 
괴도가 사라진 이유를 오직 당신만 알고 있네요.
 
당신 몫까지 시선을 끌다가, 다치지나 않을까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얄밉게 성명서를 보냈던 일이 거짓말처럼,
 
괴도는 당신에게도 더는 접촉하지 않습니다.
 
괴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해도 허탕으로 돌아 갑니다.
 
맞아요.
 
별빛의 괴도는 그야말로 별빛처럼 당신에게서,
 
그리고 이 도시에서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적어도 괴도가 당신의 평정심은 갖고 달아나버린 듯해요.
 
별빛의 귀걸이를 볼 때마다, 당신은 그날의 괴도를 떠올리곤 합니다.
 
당신이 제 새로운 약점이 될까 봐 걱정스럽다는, 힘없는 목소리로 떨어진 고백을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ED2. 괴도, 완전히 실종!
 
라라 스캇 실종
 
녹스 리겔 생환
 
보상: 사랑스러운 당신을 위한 이성 회복 3, 캔디랜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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